어긋난 날개, 그리고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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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시포
작품등록일 :
2023.12.02 19:02
최근연재일 :
2024.09.1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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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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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끝나가는 여름방학

DUMMY

별장에서 복귀 후 일어난 이야기. 아직 여름방학은 끝나진 않았다.


“······”


여기 밤새도록 지하실에 틀어박혀 있다가 지금 침대 위에서 뒹굴고 있는 이세현이 그 증거.

평일임에도 늦잠을 실컷 자고 있다.


‘귀여워.’


새근새근 잘도 잠들어있는 세현의 볼을 살짝 찌르는 등 장난감 하나로 잘 놀고 있는 수아가 왜인지 그 자리에 있었다.

움직이기 편한 푸른색 운동복으로 노리진 않았겠다만 은근히 몸매가 강조돼 있다.


“음···”


볼 찌르기에서 벗어나 손을 잡거나 팔을 쓰다듬는 등 점점 스킨십의 수위가 높아지려는 찰나


“스아···?”


세현이 눈떠버렸다.

팔뚝 만지던 손을 그대로 던져버리고 이불을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세현의 눈을 가려버린다.


“ㅅ음─!?읍!!!”


중간중간 팔다리가 이불을 박차고 튀어나오면서 요란한 발버둥이 일어났긴 하지만 그 모든 건 수아가 올라타더니 종식됐다.


지금 상황을 세현의 입장에서 서술해보자면,

반팔 반바지로 살이 드러난 부분엔 수아의 긴 푸른색 머리카락이 간지럽히고 발버둥 치다 얻어걸려 시야가 트이면 수아의 두 산맥 덕에 상황 파악은 개뿔이 기껏 트인 시야를 스스로 차단해 버린다.

일어나자마자 발생한 이번 이벤트는 세현의 패배로 마무─


“아침부터 왜 그리 쿵쿵대··· 어?”


자! 여기서 문제! 수아는 어디로 들어왔을까요?

소설이라 정답이 바로 나타나지만, 정답은 창문! 신발은 대충 벗어두고 이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어머~ 내가 눈치 없었네. 미안 계속해~”


세현의 방문을 연 라이의 눈에 비친 건 침대 위 누워있는 세현과 세현을 올라타 있는 수아.

로맨스에서 흔히 등장하는 그 외설적인 동작에 본 사람 오해하고 호들갑 떠는 그거다.


“하연아!!!”


그걸 라이는 문 닫고 바로 실천하고 있고.

세현이 얌전해졌다 해도 산소부족으로 기절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 라이의 목소리는 물론 지금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

자기가 ㅈ된 것 정도는.


대충 상황 좀 정리된 뒤, 둘은 침대에 걸쳐 앉아 서로가 아닌 허공에 시선을 굴리고 있다.

밑에서 출근 준비 중일 두 사람은 오해임을 알아도 조리돌림 할 테니 포기하기로 한 세현, 세현의 시선은 어느 순간부터 창문에 고정됐다.


‘오늘따라 쓸데없이 밝네.’


침묵이 풀리지 않는다.

정확히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머리가 전혀 돌아가질 않는다, 그러다 떠오른 질문.


‘내가 신발을 창문에 뒀던가?’


한동안 창문을 바라보고 있던 세현의 눈에 새하얀 신발 한 켤레가 들어왔다.


‘설마···’


침묵도 깰 겸 스쳐 지나가는 의문을 풀어보기로 했다.


“혹시 어디로 들어왔어?”


수아는 조용히 팔을 들어 창문을 가리켰다.


‘그럼 엄마랑 라이는 수아가 집에 있었다는 것도 몰랐겠네.’


몰래 들어온 여친과 아침부터 활기찬 활동.

수아의 창문으로 아침을 덮친다는 선택지 하나로 세현의 조리돌림 무시하기 난이도는 극상으로 치솟았다.


‘하,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냐.’

“훈련하러 갈까?”


훈련 가자는 소리에 잘 달궈져 있는 수아의 머리가 위아래로 힘차게 움직였다.

당장이라도 두 손으로 세현의 팔을 잡아당겼지만


“잠시만! 옷! 아직 옷 안 입었어!”


세현은 아직 잠옷차림이다.




“둘이 벌써 거기까지 나갔어?”


먹으란 밥은 가만히 두고 둘을 빤히 구경 중인 라이.

라이가 말하는 거기란 곳이 대충 그려지긴 한다만 이를 말했다간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세현은 말을 아끼기로 했다.


“좋겠네~ 벌써 할머니가 되는 건 슬픈데!”


오늘만큼은 하연도 라이처럼 고삐를 풀어버린 건지 젓가락을 치켜세우며 키득키득 웃으며 세현 놀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둘이서 열심히 찔러보았지만, 허겁지겁 음식을 씹는 세현에게 돌아오는 반응 하나 없으니 타겟을 바꿔보기로 했다.


“우리 딸~ 맛있어?”


반강제로 식탁에 앉힌 세현의 피앙세.

우연인지 마침 식사하지 않았던 수아를 계단 내려오는 길에 납치해 수저를 손에 들렸다.


‘딸?’


단어 선택하며, 귀에 걸릴듯한 입꼬리하며 다방면에서 스트레스를 받던 세현과 다르게 수아는 순수했다.


“네.”


“수아는 세현의 어느 점이 좋아?”


직접적인 질문에도

“전부요,”

아무렇지 않게 즉답.

“그럼! 스킨십! 매일 손 꼭 잡고 다닌다거나”

두 손 모으며 직접 예시를 보여주는 하연의 다소 부끄러울 수 있는 질문에도

“학교에선 이렇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학교에서의 모습으로, 밥 먹다 말고 세현의 무릎 위로 올라가 세현의 팔을 끌어안고는 볼을 비비고 있다.

추가로 이 모든 걸 무표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뭔가 재미없어···’


반응이 이러니 놀리는 맛이 떨어질 수밖에.

나름 이 맛도 특색있긴 하지만, 평소 세현이처럼 화들짝 소리높이며 달려드는 쪽이 재밌달까?

둘의 놀림욕구?를 수아가 잠재우자 때마침 하연의 전화가 울렸다.


“응? 잠시만.”


하연은 고개 살짝 돌려 전화를 받았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지금 갈게!”


동시에 라이의 뒷덜미를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음─!? 야! 목! 으켁!”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아침부터 게이트의 움직임이 관측돼서 바로 출동한 거였다고··· 덕분에 세현이 해방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가디언이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

당장에 눈에 보이는 요소 중 훈련장을 무시할 수 없다.

경기장에 결코 뒤지지 않는 규모에 자정부터 6시까지를 제외하곤 매일 개방하고 있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돔 형태의 훈련장,

그 수도 열에 달하기에 낭비라고도 비판이 들려오긴 하지만, 학생 입장에선 득이 될 뿐인 현실이다.


그래서 갑자기 가디언은 왜 튀어나왔냐?


“학교에서?”


집을 나온 세현과 수아가 앞으로 향할 곳이 가디언이거든.


“응. 요즘엔 학교에서 훈련해.”


“그래?”

‘어쩐지 산에서 굉음이 안 들리더라.’


학교까지 날아간다면 천천히 가도 10분이면 도착하지만, 걸어가는 걸 선택했다.

30도가 넘어가는 무더위에 둘이 손까지 꼭 잡고는 걸어가고 있다.


“수아?”


걸어가는 길에 백화점 하나 세워져 있는데 그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그곳엔 작은 핸드백 하나 메고 있는 하은이 있었다.

잘 입지도 않는 원피스를 입고 있는 게 꼭 데이트라도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수아라고?”


그리고 그런 하은의 뒤로 양손 가득 쇼핑백 매달고 뛰어오는 지호.

지호는 둘을 확인하자 짐을 든 채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이왕 만났으니 조금 얘기하고 가자며 넷은 카페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대충 짐 놓고 주문도 끝내니 곧바로 지호가 입을 열었다.


“둘이서 백화점? 진짜 의왼데?”


“그러니까 웬일로 훈련 안 가고 나왔데?”


바다 갔다 돌아온 당일에도 훈련하던 두 사람이 백화점?

어쩌면 당연할지 모를 의문을 품은 둘에게 세현과 수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학교 가는데?”


“학교? 아···”


순간 방학에 학교는 웬일인가?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둘과 학교를 대입하니 훈련이라는 결과값이 머릿속에 떠올리니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하긴 이래야 수아랑 세현이지··· 훈련에 미친 커플’’


지호는 그런 커플에게 잘 보이도록 쌓여있던 쇼핑백을 양손으로 들어 올렸다.


“너희도 좀 놀지 그래? 매일 훈련만 하다가 우리처럼 청춘을 즐길 수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소리높이는 지호와 그런 지호가 들린 쇼핑백들을 바라보는 둘.

그런 둘의 표정엔 이해할 수 없다는 문구가 떠올랐다.


‘논다? 저건 그냥···’


생각만으로 그 의문을 표현한 세현과 달리 수아는


“짐꾼.”


다이렉트로 꽂아 넣는다.


“흐아아앙!!!”


“아, 수아가 울렸다.”


혼자 건조대에 널린 수건마냥 축 늘어지더니 또 벌떡 일어나며 검지를 치켜세우는 지호.

지호는 둘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아무튼 좀 놀아!”


그 말에 수아와 세현은 동시에 손을 흔들며 부정했다.


“엊그저께 별장에서 놀았잖아.”


분명 수영도 했고 공 하나 가지고 비치발리볼도 하긴 했다만


“그걸 놀았다고 하진 않아.”


지금껏 조용히 있던 하은이 끼어들었다.


그 모든 걸 마법으로 진행하면 그게 훈련이지 놀인가?

수영하랬더니 바람을 일으켜 수면 아슬아슬한 위치에서 보트 탄 것 마냥 날아가질 않나,

공놀이 한 번 하쟀는데 번개를 둘러버린곤 손 한번 안 닿고 마법으로 주고받질 않나.

스포츠를 멋대로 해석해 참신한 방법으로 놀이라는 이름의 훈련을 진행했던 둘이었다.

그러니 하은과 지호가 이렇게 어이없어하지.


“그런가?”


볼을 긁적이는 세현의 눈에 지호가 열심히 들고 다니던 쇼핑백들이 보였다.


“그럼 둘은 데이트하고 있었어?”


매일 티격태격 싸우기 바쁜 두 사람,

일방적으로 지호가 쳐맞긴 하지만 여튼 하은에게 있어서 그런 둘을 커플로 엮는 발언은 발작 버튼이나 다름없다.

한번 꾹 누르면 주로 옆에 있던 지호를 흠씬 두드려 패버리는 악랄한 버튼.

그래도 세현의 발언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선에서 끝났지만


“설마 둘이 그런 사이인 줄은 몰랐는데”


수아가 그걸 제대로 눌러버린다. 누른 시점에서 시작된 지호의 헛웃음.


“참나, 그럴 리가 있냐? 내가 뭐가 아쉽다고 이런 고릴─”


쾅─!!!!


그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 치는 목소리는 카페 전체에 울린 굉음과 동시에 사라졌다.

음료가 있던 탁자는 박살 나 나무판자에 불과한 과거로 돌아갔고 주위가 웅성거리는 목소리로 채워졌다.


“뭐야?” “마법 쓴 거야? 카페에서?”


당연히 마법쪽으로 여론이 쏠리긴 했지만, 세현은 똑똑히 봤다.


‘하은이한텐 깝치지 말아야겠다.’


하은인 마법 하나 쓰지 않고 오직 완력만으로 지호의 머리를 탁자에 박아넣었다.


“괜찮냐? 줘 봐. 들어줄게.”


변상이나 이런저런 마무리 후 도망치듯 빠져나온 네 사람, 씩씩대는 하은이 앞서나가자 수아가 그 옆을 지켰고 세현은 지호의 짐을 들어주고자 손을 뻗었다.


“흐아앙─ 너밖에 없다 진짜로!”


한쪽에 10개씩은 들고 있던 지호가 세현이 뻗은 손을 향해 그 잠들 옮기려는 순간 앞쪽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떨어뜨리면 죽어.”


목소리를 듣자마자 경직된 지호는 쇼핑백을 건네다 말고 그대로 손을 펼쳐버렸다.


““아!””


쇼핑백이 떨어지고 옷이 흘러나오는 잡음들 사이로 둘의 목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동시에 이어진 하은과의 아이컨택.

세현은 바닥에 떨어진 짐들을 뒤로하고 수아의 손을 잡았다.


“다음에 봐!”


“세현아? 잠─아아아!!!”





“오늘도 왔어?”


지호를 뒤로하고 학교에 도착한 둘을 반긴 건 레나였다.

보통이면 경비아저씨같이 외부 고용인이 나오겠지만, 가디언은 보완이나 뭐 이것저것 첨가된 이유로 교사가 돌아가며 당직을 맡았다.

오늘은 마침 양호실 선생인 레나의 차례였던 거고.


“안녕하세요.”


둘은 가볍게 인사했고 노아는 그런 둘을 향해 저리가라는 냥 손을 흔들었다.


“이왕 방학인데 실컷 놀아야지~ 학교에서 쉬라고 보냈는데 왜 매일 와?”


‘저 말··· 방금도 들었던 것 같─’


세현이 소리 없이 웃음을 흘리는 사이 수아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 많이 왔나?”


노아가 아닌 세현을 바라보며 드러낸 의문이었지만, 그 의문에 답한 쪽은 레나였다.


“그래그래~ 많이 왔지.”


그러면서 손을 모니터에서 둘을 향해 쓸어올렸다.


“봐봐.”


푸른베이스의 홀로그램이 둘의 눈앞까지 올라왔고 그 속엔 수아의 이름과 동시에 10:03처럼 시간으로 추정되는 숫자들이 적혀있었다.


“이게 뭐에요?”


세현이 질문하자 책상에 엎드리곤 대답하는 레나.


“뭐긴 뭐야 명단이지. 중간중간 다른 애들이 한 번씩 오긴 했는데 수아는 거의 매일 왔어. 훈련도 좋은데 쉴땐 쉬라는 거지.”


레나는 굽힌 상체를 다시 펼치곤 오른쪽 손반에 손을 뻗었다.

선반에서 빠져나온 레나의 손엔 열쇠 하나가 들려 있었는데 레나는 이를 수아에게 건넸다.


“그래도 왔는데 다시 보낼 수도 없고··· 자!”


열쇠를 받은 수아는 인사 후 곧바로 훈련장쪽으로 몸을 틀었다.

당장이라도 출발할 것 같은 수아의 곁에서 세현도 그에 맞춰 이동하려는데 이를 레나가 붙잡았다.


“수아야~ 잠시만 세현이 빌려도 될까? 한 5분 정도~?”


수아가 멈춰 서선 세현을 바라본다. 그 시선에 세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먼저 가. 금방 갈게.”


세현의 말을 들은 수아는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훈련장으로 향했다.

그런 수아에게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가 되자 그제서야 세현이 입을 열었다.


“왜요?”


그때까지 레나는 세현의 손목을 팔을 이용해 휘감고는 얼굴을 빤히 보고 있었는데 세현의 질문에 팔을 풀고는 의자에 냅다 뛰어들었다.

눕다시피 몸을 뒤로 제치더니 입을 열었다.


“어떻게 사용했어? 내 혈마법.”




『노아~』


세현도 사라지자 혼자 남은 노아는 턱을 괸 채 달력을 바라보았다.


『회의 내일이랬나?』


『외의? 내일 맞아. 왜?』


바로 조금 전 상황 세현은 레나의 질문에 단 한 문장을 남긴 채 사라졌다.


“내일 회의에서 알려드릴게요.”


『내일은 같이 갈까~』


작가의말

와 추석연휴!


읽어주셔서 감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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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나가는 여름방학 24.09.15 3 0 13쪽
26 교단 (2) 24.09.06 6 0 12쪽
25 교단 (1) 24.08.28 6 0 12쪽
24 별장 24.08.25 10 0 15쪽
23 이세현 (5) 24.08.20 10 0 13쪽
22 이세현 (4) 24.08.14 9 0 12쪽
21 이세현 (3) 24.08.09 7 0 12쪽
20 이세현 (2) 24.08.06 14 0 12쪽
19 악몽 (2) 24.05.04 10 0 10쪽
18 악몽 24.04.15 12 0 13쪽
17 재앙(3) 24.04.13 7 0 10쪽
16 재앙(2) 24.03.30 9 0 12쪽
15 재앙(1) 24.03.18 10 0 11쪽
14 합숙 24.03.12 16 0 13쪽
13 추억 24.03.03 18 0 12쪽
12 이세현 24.02.28 14 0 14쪽
11 중간고사(6) 24.02.23 14 0 10쪽
10 중간고사(5) 24.02.15 25 0 11쪽
9 중간고사(4) 24.02.11 22 0 11쪽
8 중간고사(3) 24.01.21 19 0 11쪽
7 중간고사(2) 24.01.12 22 0 12쪽
6 중간고사 (1) 24.01.01 23 0 11쪽
5 대련 23.12.25 22 0 12쪽
4 유수아와 이세현 23.12.16 20 0 11쪽
3 재회(2) 23.12.11 21 0 11쪽
2 재회 23.12.02 26 0 11쪽
1 프롤로그 23.12.02 72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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