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하루c
작품등록일 :
2024.02.10 17:45
최근연재일 :
2024.04.05 09: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11,493
추천수 :
2,130
글자수 :
279,775

작성
24.03.06 21:35
조회
2,222
추천
40
글자
12쪽

23화. 서울 광수대

DUMMY

나인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사건, 그러니깐 강봉시 유흥가 일대에서 일어난 패싸움 건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서울 광수대팀이 경찰서 2층에 임시 사무실을 차려 놓고 쌍명산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요즘 강봉 경찰서 강력계 분위기가 좋지 않아 더는 미룰 수가 없었다.


강봉시 유흥가 일대에서 일어난 패싸움은 지역 토박이 폭력조직 깡봉파 내부에서 일어난 싸움이었다.


조직 두목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공석이 된 두목 자리를 두고 넘버2와 넘버3 사이에 알력다툼이 일어나면서 패싸움으로 번진 거다.

결과적으로는 넘버3가 반란에 성공해 두목 자리에 올랐다.




*

쌍명산 낙인 살인사건 현장을 둘러보고 온 광수대 박창호 팀장과 안철호 형사가 설렁탕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때 한 무리의 조폭이 안으로 들어왔다. 깡봉파 조직원들이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두목 자리에 오른 양봉팔도 함께 있었다.


“형님.”


안철호 형사가 조폭들을 보고는 박 팀장에게 눈짓했다.


등지고 앉아 있었던 박 팀장이 뒤를 돌아봤는데, 8명 정도 되는 조폭들이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잔챙이들 신경 쓰지 마.”

“네.”


잠시 후, 가게 안으로 나인이 들어왔다.


나인은 곧장 조폭들이 있는 창가로 향했다.


“봉팔아. 형하고 서에 좀 가자.”


조폭들 앞에서 나인이 말했다.


“너 뭐냐?”

“강봉 경찰서 강력 3팀 강태식 형사. 우리 봉팔이 잡으러 왔지.”


신분증을 보여주며 나인이 말했다.


“이 새끼가 미쳤나!”


봉팔이를 제외한 조폭 7명이 우르르 일어나더니 위협적으로 나인을 둘러쌓았다.


“영장 있어?”

“뒤질래?”

“팔다리 부러지기 싫으면 꺼져라.”


형사 한 명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조폭들이 막말을 내뱉었다.


“형님.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조폭들을 지켜보던 안 형사가 말했다.


“기다려 봐. 무슨 배짱으로 저러는지 좀 보게.”


재미난 구경거리 보듯 박 팀장이 말했다.


한편, 나인은 신분증을 챙겨 넣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공무 집행을 할 건데. 혹시라도 방해하면 공무 집행 방해죄로 좀 많이 아플 거다.”

“이 새끼가 진짜 미쳤나.”


앞에 서 있던 조폭이 나인의 멱살을 잡으려는 순간 풀썩하고 쓰러졌다.


나인의 주먹이 먼저 조폭의 턱에 적중한 것이다. 나인은 그대로 오른팔 팔꿈치로 뒤쪽 조폭의 턱을 가격하고 그대로 회전하며 무릎 차기로 또 다른 조폭의 명치를 가격했다.


순식간에 조폭 세 명이 맥없이 쓰러졌다. 남은 조폭들이 일제히 달려들었지만, 주먹 한번 제대로 날려 보지도 못하고 나인의 공격에 게거품 물며 쓰러졌다.


10초? 7명의 조폭이 정리하는 데 걸린 시간이 대략 10초 안팎이었다.


“봉팔아. 두 발로 걸어서 서에 갈래? 아니면 게거품 물고 실려 갈래?”


나인이 말하자 두목 양봉팔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봉시에서 알아주는 주먹으로 통하는 양봉팔. 조직의 삼인자였지만, 주먹 하나로 이인자를 재끼고 두목 자리에 올라선 그다.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는 듯이 포스를 뿜어내며 나인 앞으로 다가왔다.


“두 발로 가겠습니다.”


뿜어내는 포스와 달리 강아지처럼 바로 꼬리를 내렸다.


싸움을 잘하기 때문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추하게 얻어터져서 가느니 당당하게 두 발로 가는 걸 선택한 양봉팔이었다.


무엇보다 나인이 그 소문의 형사라는 걸 바로 알아챘다. 얼마 전, 조폭 삼십여 명이 룸살롱에서 단 한 명의 형사에게 말 그대로 피떡이 된 사건이 있었다.


강봉시 건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건이었는데, 그 소문의 형사가 바로 눈앞에 있는 강태식 형사라는 걸 눈치챘다. 그래서 호기롭게 꼬리를 내린 거다.


“그래. 잘 생각했다. 거기 앉아 있어.”

“네.”


양봉팔은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나인은 바로 김혁수 형사에게 전화했다.


“혁수 형.”

- 어. 태식아.

“깡봉파 애들이요. 지금 막...”

- 바로 지원 갈게. 대기해.

“지원은 필요 없고요. 봉고차 한 대만 보내주세요.”

- 왜? 끝난 거야?

“몇 안 돼서 그냥 제 손에서 끝냈어요.”



한편 이를 지켜보던 박 팀장과 안 형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넋을 놓았다.


“철호야.”

“네.”

“방금 내가 뭘 본 거냐?”

“형님이 본 걸 저도 봤는데요. 건장한 조폭들이 단 몇 초 만에 모두 나가떨어졌어요. 그것도 형사 한 명에게요.”

“헐!”


보고도 믿기지 않는 솜씨였다.

그냥 어른과 초등학생 싸움 같았다.


“철호야.”

“네.”

“전문가인 니가 보기에 어땠냐?”


안철호 형사는 올림픽 국가대표 복싱선수 출신이다.


“프로예요. 아니 프로도 저렇게까지는 못해요.”


안 형사의 말에 박 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팀에 데려오면 딱이 겠는데.”

“저런 친구 한 명 있으면 완전 든든하죠.”

“아까 3팀이라고 했지?”

“네. 3팀 강태식 형사라고 했어요.”

“3팀이면 대두 형네 식구라는 건데.”




*

경찰서로 돌아온 박창호 팀장.

마침 오대두 반장이 로비를 지나가고 있었다.


“대두 형.”

“어. 창호야. 뭐 좀 건졌어?”

“별로. 그보다 형.”

“?”

“형네 팀에 강태식 형사라고 있지?”

“우리 팀 막내. 왜 사고라도 쳤어?”

“아니. 보니깐 물건 같던데. 어때?”

“물건은 물건이지. 황금이 든 짐덩이니깐.”

“짐덩이?”

“우리 팀 에이스라고.”

“아~하~”


박 팀장의 표정이 어쩐지 음흉해 보였다.


“우리 팀 막내에게 왜 관심을 두는데?”

“광수대에 딱 필요한 인물 같아서. 내가 데려갔으면 하는데.”

“손대지 마라. 내가 잘 키우고 있다.”

“클 거면 광수대에서 커야지. 사건 싸이즈가 다른데.”

“이게 광수대라고 티 내냐!”


오 반장이 가볍게 엉덩이를 차려 하자 박 팀장이 빠르게 피했다.


“내가 찜했으니깐 그렇게 알아.”


박 팀장은 그대로 2층 광수대 임시 사무실로 향했다.


“찜 같은 소리 한다. 그런데 이놈은 뭘 하고 다니길래 보는 놈들마다 달라는 거야.”


그때 로비로 김혁수 형사와 함께 깡봉파 조직원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뭐냐?”

“깡봉파 놈들이요. 막내가 또 한 건 했어요.”


뒤쪽으로 나인이 따라 들어왔다.


“막내야.”

“네.”


나인은 오 반장 앞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너 혹시 박 팀장 만났냐?”

“누군데요?”

“광수대 박창호 팀장.”

“얼굴도 모르는데요.”


서울 광수대팀이 경찰서에 상주하고 있다는 건 나인도 알고 있었다.


다만, 광수대 팀장이 누군지 모를뿐더러 얼굴도 본 적이 없었다.


“행여라도 박 팀장이 밥 사준다고 하면 무시해.”

“네?”

“술 사준다고 해도 무시하고.”

“아... 혹시.”

“그래. 너 광수대로 데려가겠다고 하더라. 갈래?”

“아니요. 전 강봉 경찰서가 좋습니다. 광수대 생각 없습니다.”


나인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말했다.


동생의 양부모 사건이 해결되면 바로 경찰을 그만둘 생각이다. 당연히 광수대에 갈 필요도 갈 생각도 없었다.


“갈 수 있으면 가야지. 왜 안가.”


박 팀장에게는 안 된다고 했지만, 막내 강태식 형사의 미래를 생각하면 당연히 광수대로 보내는 게 맞았다.


광수대 소속 형사라는 것만으로도 능력을 인정받고 또 그만한 능력 있는 형사들만 모인 곳이 바로 광수대다. 당연히 일선 형사들에게 광수대는 목표이자 꿈인 곳이다.


무엇보다 사건 스케일이 다르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그런 굵직굵직한 사건을 주로 맡다 보니 그만큼 승진 기회도 많았다. 경기도 강봉 경찰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다만, 광수대에 들어가려면 최소 3년 이상의 수사부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이제 막 강력계에 들어온 막내 강태식 형사 그러니깐 나인은 아직 자격이 되지 않았다.




*

범호 건설 유민태 사장 집무실에서는.


“아무것도 없다고?”

“네. 조사한 바로는 강봉 경찰서 강력계에서 일한 지 얼마 안 된 신참입니다. 검찰이나 정치권 쪽과는 전혀 연결점이 없는, 그냥 평범한 형사로 확인됐습니다.”


급하게 강태식 형사의 뒷조사를 마친 김 비서가 이를 보고 했다.


“그런데 뭘 믿고 그랬을까?”


그날 자신에게 반말을 찍찍해대던 강태식 형사.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강태식 형사가 자신을 죽일 거라고 했을 때, 내색은 하지는 않았지만, 민태는 순간적으로 공포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다.


살면서 두려움이나 공포라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상대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준 적은 있어도 직접 겪어 본 것 그날이 처음이었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거다. 그렇지 않고서는 강태식 형사의 말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가족은?”

“외아들로 부모님은 사고로 죽고 지금은 혼자 지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좀 더 조사해 봐. 부모가 누군지 어떤 사고로 죽었는지. 친척들도 싹다 조사해.”

“네. 그런데 경찰청에 손을 써둘까요?”

“아니야. 옷 벗기는 건 아무 때나 해도 돼. 지금은 뭘 믿고 내 앞에서 까불었는지 그걸 알아야 해. 만약 아무것도 없는 허세면, 그때는 옷 벗기는 거로 끝나지 않을 거야. 내 앞에 무릎 꿇리고 죽일 거야.”


김 비서는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유민태. 이 인간은 한다면 정말로 하는 인간이라는 걸 잘 아는 김 비서였다. 그 때문에 또 무슨 사단이 일어날지 걱정이 앞섰다.


그때, 인터폰으로 여비서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 사장님. 이 실장님이 와있는데요.

“들어오라고 해.”

- 네.

“나가봐.”

“네.”


김 비서가 나가고 곧이어 이기명 실장이 들어왔다.


눈매가 날카롭고 오른쪽 볼 안쪽으로 칼에 베인 흉터가 나 있었다. 밤길에 마주치면 바로 뒤돌아 도망치고 싶을 만큼 무섭게 느껴지는 남자였다.


“어떻게 됐어?”

“광수대팀이 사건을 넘겨받았다고 합니다.”

“광수대가?”

“네. 서울 광수대 박창호 팀장이 이끄는 팀입니다.”

“재밌겠네. 단서가 될 만한 건 없겠지?”

“전혀 없습니다.”

“작업했던 애들은?”

“필리핀으로 보냈습니다. 당분간 그곳에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래. 아, 그리고 조만간에 형사 하나를 처리해야 할 것 같아.”

“형사요?”

“왜? 형사는 힘들어?”

“아니요. 언제든 명령만 내리십시오.”


민태는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래서 이 실장이 좋아. 이유 따윈 묻지 않고 명령만 받잖아.”

“그게 제 일이니까요.”

“그래서 맘에 든다는 거야.”


민태는 봉투 하나를 꺼내 이 실장에게 내밀었다.


“넉넉하게 넣었어. 필리핀에 간 애들도 좀 챙겨주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설동 재개발 사업건.”

“네.”

“작업 다 해놨으니깐 알아서 숟가락 얻어.”

“감사합니다. 사장님.”

“나가봐.”

“네. 언제든 시키실 일 있으시면 연락 주십시오.”

“그래.”


이 실장이 나가고 민태는 김 비서가 두고 간 사진을 들었다.


경찰 제복을 입은 강태식 형사의 사진이었다.


“왠지 다른 사람 같은데...”


사진 속 강태식 형사는 한없이 착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회사로 찾아왔던 강태식 형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사진 속 강태식이 착한 경찰 느낌이라면 그날 봤던 강태식은 경찰보다는 범죄자 쪽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냥 죽이는 거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 같단 말이야.”


느낌이야 어떻든 하찮은 형사 나부랭이가 감히 자신을 모욕했으니 그냥 둘 생각은 없었다.


작가의말

강력계는 반장. 광수대는 팀장.

원래는 모두 팀장으로 통일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강력계는 팀장보다 반장이 입에 잘 붙어서 이렇게 구분하게 됐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3 공지. 연재관련 안내. +6 24.04.05 980 14 2쪽
52 52화. 범호그룹 장녀 유지선 +3 24.04.04 1,091 30 10쪽
51 51화. 김석진 비서실장(2) +8 24.04.03 1,189 33 11쪽
50 50화. 김석진 비서실장(1) +6 24.04.02 1,269 33 11쪽
49 49화. GX 엔터(5) +3 24.04.01 1,363 38 11쪽
48 48화. GX 엔터(4) +6 24.03.31 1,423 35 12쪽
47 47화. GX 엔터(3) +2 24.03.30 1,480 35 11쪽
46 46화. GX 엔터(2) +3 24.03.29 1,536 34 11쪽
45 45화. GX 엔터(1) +4 24.03.28 1,658 36 12쪽
44 44화. 엘라 vs 강태식 +3 24.03.27 1,670 33 13쪽
43 43화. 정직 +5 24.03.26 1,684 35 12쪽
42 42화. 서유복 감찰팀장 +6 24.03.25 1,689 35 12쪽
41 41화. 족구 +4 24.03.24 1,719 38 12쪽
40 40화. 부산 +5 24.03.23 1,802 37 12쪽
39 39화. 유창호 회장 +5 24.03.22 1,850 45 11쪽
38 38화. 사기꾼 조상범 +8 24.03.21 1,909 49 12쪽
37 37화. 엘라(3) +3 24.03.20 1,955 45 12쪽
36 36화. 엘라(2) +6 24.03.19 2,015 48 11쪽
35 35화. 엘라(1) +6 24.03.18 2,087 45 12쪽
34 34화. 서퍼 +9 24.03.17 2,147 45 12쪽
33 33화. 판결은 사형(2) +6 24.03.16 2,143 59 12쪽
32 32화. 판결은 사형(1) +8 24.03.15 2,162 51 12쪽
31 31화. 살악귀(2) +6 24.03.14 2,153 52 13쪽
30 30화. 살악귀(1) +7 24.03.13 2,155 40 12쪽
29 29화. 사이코패스 +5 24.03.12 2,150 44 11쪽
28 28화. 범호의 후계자 +5 24.03.11 2,180 42 12쪽
27 27화. 한선화 +5 24.03.10 2,207 45 12쪽
26 26화. 이기명 실장 +4 24.03.09 2,180 40 13쪽
25 25화. 김광수 비서 +7 24.03.08 2,194 41 12쪽
24 24화. 모쏠 강태식? +6 24.03.07 2,194 4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