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명탐정에게 MISS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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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bushabu0314
그림/삽화
샤브샤브에죽추가
작품등록일 :
2024.03.27 17: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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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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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2 : 엥겔 백작 살인 사건 (8)

DUMMY



노을은 어느덧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밖은 어둑해져 있었다. 황태자와 에드워드의 대화는 무르익어갔고, 레온은 그들의 대화에서 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을까 싶어 귀를 쫑긋했다.


“자칫 잘못하면 유렌가가 어려움에 빠지기에 전하께서는 친히 이 상황을 수습하셔야만 했습니다. 다행히도 무기 개발과 관련하여 백작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그러므로 두 가지 선택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레온은 황태자와 백작의 대화 중 그가 사색으로 변해가던 순간을 기억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유렌가와 황태자의 결합 사실은 백작에게 있어 절벽 끝에 서 있는 기분을 불러왔으리라.


“첫 번째 선택지는 백작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 사실을 영원히 묻는 것. 두 번째는 백작이 이 상황에서도 고발을 고집하겠다면, 전하께서 스스로 상해를 입어 이 백작 가문 전체가 반역자가 되는 것이지요.”


‘..... 어찌 저렇게 정확하게 알고 있단 말인가?’


마치 이 공간에서 그 대화를 직접 목격한 사람처럼 자세히 말하는 에드워드에 황태자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만큼 자세히 알고 있다면, 거짓말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당연히 백작은 전자를 선택했습니다. 다만, 그로서는 두려웠던 것이.... 이 사본의 존재였지요.”


“....!”


에드워드가 품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자 황태자의 동공이 일시적으로 커졌다. 순간적으로 서류를 향해 손을 뻗을 뻔했으나 간신히 황태자의 품위를 지켰다.


“전하께서 사본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을 리가 없기 때문에, 백작은 자신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가문이 반역으로 몰릴까 걱정되었을 것입니다.”


사본이 있다고 한들, 황태자의 입장에서 모든 내용을 아는 백작이 죽고 엥겔 가문 전체를 반역자로 만들어 체포하면, 사본이 의미가 없어기에 가장 손쉽고 편하게 후환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한 백작은, 몇 가지 꾀를 내었습니다. 우선은 전하께 최대한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사본이 아닌 다른 쪽으로 신경을 돌리려 애썼습니다. 그것이 바로 유서지요.”


여전히 황태자는 침묵했지만, 레온은 알고 있었다. 황태자가 백작이 죽은 뒤 테이블에서 종이 하나를 가져간 것을 말이다.


“백작이 스스로 총을 발포하고 나면, 백작저 사람들이 몰려들 테니 그 이후에는 전하께서도 스스로 상해를 입히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백작은 1분 남짓한 시간을 벌기만 하면, 가문의 멸문을 막을 수 있겠다 판단했지요.”


그 판단은 정확했다. 백작저가 이 정도에서 상황이 마무리된 것은, 죽기 직전 백작의 노력 덕분이었다.


“백작이 의도한 것은 이렇습니다. 우선 순순히 유서를 작성해 전하를 안심하게 하고, 일부러 글씨를 작게 써서 전하께서 글자를 알아보기 위해 종이를 얼굴 가까이 대도록 만들었습니다.”


에드워드의 추리는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기에 그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기는 척 조금씩 벽난로 쪽으로 다가갔다.


백작이 가진 펜 안에 두 가지 잉크가 있어 방향에 따라 다른 잉크가 나오는 것을 유류품에서 확인했다는 설명을 덧붙이며 벽난로와의 대략적인 거리를 쟀다.


“그런 방식으로 백작은 전하께서 저절로 레몬향을 맡도록 유도했습니다. 숨겨둔 글씨가 적혀있다는 것을 전하께서 알아차리신다면, 일시적으로 그 글자가 무엇인지에 온 신경이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백작저 사람들이 오기 전 그 1분 남짓한 시간을 황태자가 버리게 만드는 계책은 이렇게 성공했다. 게다가 이 계책은 한 가지 효과가 더 있었다.


“전하, 레몬즙으로 쓰인 글씨는 모두 거짓말입니다.”


“뭐라?”


드디어 침묵했던 황태자의 입이 열렸다. 순간적으로 당황해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


“아마도 다이닝 룸, 사본, 비밀장소... 와 같은 전하께서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내용이 적혀있었을 것입니다. 당연히 전하께서는 죽기 전 가족에게 남기는 유서이니 다이닝 룸 안에 사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실 수밖에 없지요.”


황태자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이닝 룸을 시도 때도 없이 들락날락한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하신다면, 함정입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죽을 줄 꿈에도 몰랐던 이가 비밀장소에 서류를 넣어둔다는 것 자체가 말입니다.”


백작은 진짜 서류가 있는 서재를 황태자가 생각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다이닝 룸을 적었다. 애초에 비밀 장소 따위는 다이닝 룸에 있지도 않았다.


“제가 들고 있는 이 서류는 서재에서 발견했습니다. 하루종일 저택을 분주하게 돌아다닌 것도 혹시나 싶어 다른 방을 살펴보기 위함이었지요. 조사해 본 결과 이 서류 외에 다른 사본은 없습니다.”


“허...!”


예상치 못했다는 듯이 황태자는 탄식을 뱉었다. 이 모든 것을 하루만에 꿰뚫은 에드워드도 놀라웠지만 백작의 장단에 놀아나 다이닝 룸에서 초조했던 것이 허탈해 분노가 올라왔다.


“그러나 전하. 이제 이 모든 것은 끝이 났습니다.”


화르륵-


에드워드는 황태자의 시선을 그대로 마주치며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벽난로도 던졌다. 순식간에 벌어졌기에 황태자가 막을 틈도 없이 서류들은 벽난로 안에서 천천히 타올랐고, 이내 재가 되었다.


“.....!”


“전하, 제가 후작가의 소가주임을 알고 계시지요.”


에드워드는 불타는 서류를 보며 나직이 말했다. 이제야 그는 이 모든 일을 저지른 이유를 밝히고 있었다.


“그렇다.”


적잖이 놀란 황태자는 에드워드의 의도가 궁금했다. 대체 무엇을 원하기에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지 싶었지만, 만약 과한 것을 요구한다면 증거도 사라진 마당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그를 치워야겠다는 생각을 한 채였다.


“저희 가문을 엘든모어 공작가 대신으로 써주십시오.”


“엘든모어?”


“그렇습니다. 제국의 공신이자, 황실을 바치는 기둥으로 자자한 엘든모어가 말입니다. 저희는 전하만을 위한 검과 방패의 가문이 되고 싶습니다.”


한 마디로 공신이 되고 싶다는 말이었다. 아직 황태자의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그가, 결국 여왕을 넘어서 왕이 되려 한다면 자신들을 사용하고, 그 수고를 인정해 달라는 청탁과 같았다.


“이 정도의 성의로는 어렵지 않겠는가?”


황태자는 에드워드를 떠보듯 물었다. 공신으로 여겨달라는 말이 갑작스럽기도 했고, 정보를 알고 있으니 에드워드 스스로가 백작처럼 될까 두려움에 하는 소리인지 의심했기 때문이었다.


“전하,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저는 그저 탐정으로 이곳에 조사를 왔다가 전하께 인연이 닿아 충성을 맹세드리려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이 아니라면 일개 소가주가 어찌 전하를 뵐 기회가 있겠습니까.”


‘흐음...’


나쁘지 않은 대답이었다. 더구나 황태자에게는 아주 좋은 제안이기에 그는 고민했다.


유렌가를 대체하겠다고 했으면 오만한 말로 인식할뿐더러, 자신의 위치를 모른 다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유렌가와 황태자의 관계는 철저하게 거래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엘든모어가에 대한 언급은 달랐다. 그들과의 관계는 왕과 신하, 목숨을 바칠 정도의 일방적인 충성이었다. 다만, 황태자로서는 그 충성이 여왕에 향한 것이기에 늘 아쉬웠고, 그렇기에 지금 에드워드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 좋다.”


‘안 그래도 그 늙은이의 압력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지. 이 가문이 그들을 대신해 준다면 새로운 세력이 되리라.’


황태자의 허락에 에드워드는 감명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감읍하옵니다, 전하. 이 순간부터 바몬 후작가는 황실이 아닌 전하께 모든 것을 바쳐 충성할 것입니다.”


에드워드의 맹세를 들은 황태자는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짓고 그에게 일어나라 명했다. 이 긴 대화의 끝을 마무리 지으려는 순간, 황태자는 호기심이 생겨 한 가지를 더 물었다.


“하나 궁금한 것이 있는데 이리 내게 말을 전할 것이라면 왜 저녁에 모두 모이라 했는가?”


황태자의 질문을 들은 에드워드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그의 환심을 살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래야지만 백작 부인의 분노가 모두 제게 향할 것입니다. 이 사건을 공표해 매듭을 지어버리는 것이 제가 된다면, 설령 이 사건에 대한 공격이 있거나 책임을 묻게 될지라도 그것은 모두 저의 것이 됩니다.”


‘일처리가 확실하군’


그새 황태자는 에드워드에게 호감이 생겼다. 자신의 창과 방패가 되겠다는 말을 지키는 모양새이기에 무척 만족스러워 했다.


“알겠네, 내 후작가의 의지가 분명히 느껴지는군. 황실로 돌아가는 대로 그대를 다시 부르도록 하지.”


“황공하옵니다, 전하.”


끼이익-


대화를 마친 황태자는 다이닝 룸을 나갔고, 그가 자리를 비우자 에드워드는 다이닝 룸 안의 아무 의자에나 쓰러지듯 기대고는 피곤에 찌든 표정으로 굳은 목을 만졌다.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처럼 보였으나, 에드워드는 살기를 띤 눈빛이 느껴졌고 황당함에 한숨을 내쉬려다 참았다.


아직은 침입자에게 그를 인식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기 때문이었으나, 분노에 차 침입자가 자신의 살의를 드러내는 모습이 한심하게 생각되었다.


‘..... 파렴치한 작자....! 이 모든 것을 알고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건을 덮는다니! 이래서 귀족들은....’


모든 대화를 엿들은 레온은 분노에 휩싸였다. 그는 백작부인이 얼마나 슬픔에 잠겨있는지를 보았고, 백작이 죽기까지 겪었던 고통 또한 보았다. 그들 부부는 귀족 사회에서도 드물게 정직하고 성실했으며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꽁꽁 숨겨져 있던 진실에 다다를 판단력과 통찰력을 가지고도, 이렇게 행동하는 에드워드의 모습은 레온으로 하여금 분통이 터지게 했다.


‘되었다. 여기서 화를 내봤자 바뀌는 것은 없으니... 다만, 탐정 모든 것이 네 뜻대로 되도록 놔두지 않겠어. 네가 숨겨둔 서류는 우리가 가져갈 것이다!’


레온은 에드워드가 가짜 서류를 태운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황으로 볼 때 사본을 남겨둔 것 또한 차후 황태자와 거래나, 혹은 안전장치로 남겨두었을 것이 뻔했다. 의지를 불태운 레온은 자리를 옮겨 빌리와 접촉했다.


‘....... 어디 생각대로 움직여줄지 볼까.’


노골적이던 시선이 어느새 사라지자 에드워드는 그제야 어두컴컴해진 창문을 바라봤다.


오늘 저택에 들어올 때 자신을 바라보던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이제 에드워드도 더 이상 다이닝 룸에 있을 필요가 없기에 그 또한 방 밖으로 나갔다.




.

.

.




똑똑-


“클로이 님, 여기 계십니까?”


“네~ 잠시만요.”


서재에 홀로 있던 클로이는 누군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창밖을 향해 있던 시선을 옮겼다. 에드워드가 남기고 간 말을 잘 기억하고 있던 그녀는 언제나처럼 환하게 웃으며 문을 연 뒤, 자신을 찾아온 이를 맞이했다.


“에드워드 경께서 찾으십니다. 곧 다이닝 룸에 모두 사람들이 모인다고 하니, 참석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 처음 보는 사람.’


“으음..... 네!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시겠어요? 창문만 닫고 올게요.”


클로이는 조금 고민하다는 척하다가 서재 안으로 들어가 창문을 닫았다. 시선을 문 쪽으로 두며 가볍게 창문을 닫아 일부러 커튼이 끼어 창문이 덜 닫히게 둔 뒤, 클로이는 자신을 찾아온 시종을 따라 나갔다.


“혹시 클로이 님, 괜찮으시다면 제가 다른 분께도 다이닝 룸에 오셔야 한다고 전달을 해야 하는지라 자리를 비워도 되겠습니까?”


“그럼요! 다이닝 룸이 어딘지 알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클로이의 대답을 들은 시종은 감사하다며 이내 모퉁이를 꺾어 사라졌고, 클로이는 다이닝 룸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움직여 다시 서재로 향했다.


에드워드의 추리가 시작할 때가 되어서 그런지 저택 안은 어디든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에드의 추리는 늘 신기하단 말이지. 어쩜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을까.’


아까 서재에서 두 사람만이 있을 때 에드워드가 속삭이며 부탁했던 일이 이것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서재에서 자리를 비우지 않되, 이 저택에서 처음 보는 인물이 다이닝 룸으로 가라고 한다면 그대로 따를 것. 단, 다이닝 룸에 도착하기 전, 시종과 갈라져 조심스럽게 다시 서재로 움직일 것.


‘남은 건.... 서재에 있는 이를 추적하는 건가.’


클로이가 창문을 허술하게 닫은 것도 이 이유에서였다. 침입자가 손쉽게 안으로 들어오게 하며, 시간을 벌었다고 오판하도록 함정을 파 둔 것이다.


스윽-


인기척을 내지 않고 서재의 방문 앞에 도착한 클로이는 품에서 작은 망원경을 꺼내 열쇠구멍에 대었다. 서재 내부를 살펴보니 책상 위로 침입자의 머리가 삐죽 보였다.


가가각-


아무래도 열쇠가 없는데다가 서랍이 잘 안 따지는지 결국 침입자는 칼로 책상을 부수는 쪽을 택했다. 작은 소음이 퍼지고 나자, 이내 그는 원하던 것을 찾은 듯 서류를 집은 채 몸을 일으켰고, 그 순간 클로이는 그대로 문을 부숴 안으로 들어갔다.


“이런, 물건을 훔치면 안 되지. 그대로 내려놓고 투항하지 그래?”


침입자는 당황했는지 그대로 도망가려 했으나, 클로이가 경고성으로 던진 투척검이 먼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겨우 이 정도 상처로는 그의 움직임을 막을 수 없었고, 침입자는 피가 떨어지는 팔을 붙잡고 베란다로 빠르게 빠져나갔다.


“어라, 도망가게? 할 수 있으면 해 봐. 끝까지 쫓아줄 테니까.”


모든 사람에게 다정했던 클로이의 눈빛이 한순간에 맹수처럼 변하며, 단검을 꺼내더니 단숨에 침입자와의 거리를 좁혔다.


침입자는 클로이의 완전히 다른 모습에 순간 얼어붙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린 듯 공격을 피하며 빠르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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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 2 : 엥겔 백작 살인 사건 (8) 24.04.08 12 0 14쪽
13 case 2 : 엥겔 백작 살인 사건 (7) 24.04.07 12 0 12쪽
12 case 2 : 엥겔 백작 살인 사건 (6) 24.04.06 9 0 13쪽
11 case 2 : 엥겔 백작 살인 사건 (5) 24.04.05 14 0 14쪽
10 case 2 : 엥겔 백작 살인 사건 (4) 24.04.04 12 0 17쪽
9 case 2 : 엥겔 백작 살인 사건 (3) 24.04.03 11 0 11쪽
8 case 2 : 엥겔 백작 살인 사건 (2) 24.04.02 16 0 12쪽
7 case 2 : 엥겔 백작 살인 사건 (1) 24.04.01 14 0 12쪽
6 case 1 : 헥티스 강도단 사건 (5) 24.03.31 16 0 14쪽
5 case 1 : 헥티스 강도단 사건 (4) 24.03.30 21 0 15쪽
4 case 1 : 헥티스 강도단 사건 (3) 24.03.29 18 0 12쪽
3 case 1 : 헥티스 강도단 사건 (2) 24.03.28 20 0 16쪽
2 case 1 : 헥티스 강도단 사건 (1) 24.03.28 33 1 16쪽
1 case. 14 : 제 2 오르뷔 참사 24.03.28 5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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