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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礎(고초)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2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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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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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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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4

DUMMY

* * *




눈이 하얗게 쌓인 산중턱. 황의에 빡빡 깍은 대머리, 작은 키에 통통한 체격의 사내 둘이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있다.


“아미나불! 형님, 우리가 어쩌다 쫒기는 신세가 된 거요?”

“젠장, 몰라서 물어 그때 꼬리를 밟히며 발각돼 그렇잖아!”

“휴우~ 형님! 이젠 도망 다니는 것도 지겹소!”

“십 년을 잘 피해 다녔는데 뭘 그래···.”

“꼴이 이게 뭡니까? 그때와 똑같지 않소?”


곳곳이 너덜너덜 찢긴 황의에 피가 굳어 엉긴 행색으로 미루어 오랜 시간 도망 다닌 듯하다.


숨을 헐떡이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형님이라 불린 사내, 그는 추적자가 뜸해진 후미를 보며 지친 몸을 바위에 의지했다.


넋을 잃은 모습으로 하늘을 올려보는 그, 아우의 말마따나 십 년 전 그때 상황과 어찌 이리 똑같은지···.



십 년 전(前).

형제는 품에 움직이는 무언가를 곱게 싸안고 컴컴한 산길을 내 닫고 있었다.


“아미나불! 형님! 우리가 왜 이 아이를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거요?”

“몰라서 물어! 손원 그 늙은이에게 진 빚 때문에 그렇잖아.”

“그렇다고 목숨까지 걸 필요가···.”

“빚도 빚이지만 그놈에 백 년 약속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아직 천령패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지 않소!”

“이 아이가 틀림없어!”


형님, 형님이라 불린 초로인 그는 바로 지금의 그다.


당시 이들 형제는 천무문 태상문주 손원에게 진 빚 때문에 손자를 암중 보호해 달라는 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물론 다른 사유도 있었지만. 형제는 수십의 추적자를 제거하며 목표로 했던 하남성 봉담현 홍천강 사습원(沙濕原)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곳을 건너면 자신들만이 아는 비밀장소가 있다.


아무도 모르는 절지의 숨겨진 장소, 그곳이라면 날고뛰는 놈들이라 할지라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얼마를 갔을까?


찰랑대는 물소리와 함께 넓은 갈대밭이 시야를 가득 메웠다.


“아우! 드디어 사습원(沙濕原)이다. 이곳 죽림만 지나면 끝이야!”


죽림은 늪지대로 갈대밭이 울창하게 자리했다.


갈대밭에 진입한 형제는 잠든 아이를 확인한 뒤 갈대를 헤치며 미끄러져 들어갔다.


한 번의 움직임에 십여 장씩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비조와 같이 매끄럽고 쾌속했다.


100여장 쯤 전진했을까. 우뚝 걸음을 멈추는 형제. 진한 살기. 수만 평에 달하는 사습원 전체에서 진한 살기가 풍겨왔다.


'아우! 놈들일세!'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형제는 크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게 잡아도 수십은 넘을 듯싶은 포위망. 그 하나하나에서 풍기는 기풍 또한 작지 않다.


이젠 정말 죽음을 각오한 일전을 벌여야 하는가.


은밀히 눈빛을 교환한 형제는 진신 공력인 정력선용기공(精力禪用氣功)을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걸레 같은 회색 장포. 파라락! 찢어질 듯 요동치던 장포가 일각이 흐르자 천천히 가라앉았다.


맑은 정신에 일주천한 몸의 기와 대자연의 기가 자연스레 융화됨을 느낀 형제는 만족스러운 괴소를 흘리며 천리지청술(天里之聽術)을 10장, 20장, 범위를 넓히며 끌어당겼다.


우두둑!


힘을 주는 순간 무게를 못 이기겠다는 듯 갈댓잎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삼장, 이장, 일장. 형제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움직임에 맞춰 천신진양류(天神眞楊流) 포박술(捕縛術)을 점차 끌어올렸다.


"죽어!"


막혔던 혈관이 터지듯 짧은 외침이 귓전을 파고드는 순간 형제는 연기처럼 꺼지듯 사라졌다.


윙! 형제가 있던 빈자리로 쌍절봉(雙切棒)의 검은 빛이 빠르게 스쳐 갔다.


삭! 약한 파열음, 애꿎은 갈대 줄기만 부러졌다.


무위로 돌아간 기습에 쌍절봉 주인은 다급히 봉의 좌우 끝단을 잡고 빙글 신형을 돌렸다.


"헉!"


발목을 잡아채는 손속에 급히 신형을 도약시킨 복면인, 하나 그것은 그의 생각뿐 어느새 잡힌 두 발목은 허공에서 허우적댔고 동시에 가슴팍엔 불같은 고통이 파고들었다.


사~삭!


마치 신호인 듯 사방에서 튀어 오른 흑의인들,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타겟을 향해 집중, 돌진했다.


“형님, 오늘 살계를 크게 열어야 할 듯싶소.”

“아미나불! 좋아!! 신명 나게 추어보세.”


이젠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 형제는 약속이라도 한 듯 아이를 돌려 메고 둘의 성명 절기인 자연이합(自然二合)을 동시에 펼쳤다.


“오거라, 피라미들.”


등을 맞대고 풍차처럼 돌아가는 합격 진은 눈이 부실 정도로 빨랐다.


한 사람을 잡아채 들어 메치면 그사이 드러난 등과 좌우 옆구리 빈틈을 또 한 사람이 메워 주는 빈틈없는 반복을 통해 쉴 새 없이 달려드는 흑의 인을 하나, 둘 제압해 나갔다.


“으헉! 아이고!”


나가떨어진 흑의 인들은 한결같이 눈만 껌뻑이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 각도 흐르지 않은 짧은 시간, 바닥엔 벌써 대여섯이 몸통을 부여잡고 뒹굴었다.


"모두 물러서!"


수십 개의 종이 한꺼번에 친 듯한 굉음과 함께 칠척장신의 흑면 인이 철탑처럼 등장했다.


그의 손짓에 즉시 물러서는 흑의 인들.


"괴불이악! 너희 형제는 왜 이 아이를 위해 목숨까지 걸려는 것이냐? 노부가 알기로 너희 형제와 천무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자신들의 정체를 알고도 반말을 찍찍 해대는 것으로 보아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자가 분명했다.


괴불이악? 여기서 짚고 넘어가자.


두 명의 누더기 황색 가사를 걸친 이들은 육대수, 육대화 괴불이선 형제다.


괴불이선(怪佛二仙), 스스로 천불이선이라 칭했지만 무림인들은 그들을 괴불이악, 종잡을 수 없는 기이한 행동과 말투, 거기에 독특한 무공 유술(柔術)인 메치고, 찢고, 부러뜨리는 기술을 형제만의 자연이합이란 합격술에 결합, 무적의 무공으로 탄생시킨 정사(正邪)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이다.


떠들기 좋아하는 세인들의 순위놀음에서 정사 오십 대 고수라 칭함을 받으니 얼마나 대단한 고수인지는 더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어쨌든 당시를 회상하는 그의 낯빛이 칠척장신의 흑면인을 떠올리는 순간 더욱 창백해졌다.

이까지 뿌드득 가는 것을 보니 그자에게 맺힌 것이 많았던 모양이다.



"아미나불! 우리가 시꺼먼 당신에게 말할 의무가 있는가?"

"아미나불! 의무는 무슨 의무 저자들은 우리를 잘 알지만 우리는 저자들의 정체를 모르잖아. 이렇게 불공평한 상황에서 뭣 하러 그 이유를 말해야 돼?"


"아미나불! 그래도 저자의 입장에선 궁금하니까 물어보는 게 당연하지 않겠소?"

"아미나불! 그렇다고 한번 물었는데 즉시 대답하면 저들이 우리를 우습게 여기지 않겠어?"

"맞는 말씀이오. 형님! 그러면 우리···."


한없이 이어지는 형제의 괴변에 흑의인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졌다.


이대로 있다가는 울화통이 터져 싸움도 못 해보고 주화입마에 빠져 죽을 듯싶어, 즉시 말꼬리를 끊었다.


"그 아이를 넘겨라! 피차에 피 봐서 좋을 것은 없잖아!"

"아미나불! 이 아이가 소문주인가?"

"아미나불! 잘 몰랐는데 아마 그런가 봐"

"아미나불! 하~ 그 늙은이 골치 아프게 왜 이 아이를 보호해 달라고 떠맡긴 거야?"

"아미나불! 지가 늙어 힘이 없으니 힘 좋은 우리에게 지켜 달라 부탁한 것 아니겠어?"

"아미나불! 골치 아프게 데리고 다니느니 저 꺽다리에게 돈 받고 팔아넘길까?"

"아미나불! 아냐! 저놈은 나이를 얼마나 처먹었는지 몰라도 오십 넘은 우리에게 신분도 밝히지 않고 반말 찍찍 해대는 것으로 봐서, 흉악한 짓도 서슴없이 저지를 놈 . 같 . 아!"

"아미나불! 그런가! 그러면 안 되겠네! 어차피 그것도 약속이라면 약속이니 안 지킬 수도 없고 어쩐다. 그래도 평생을 의리 하나로 먹고산 우린데 피 보더라도 지켜 줘야겠는데?"

"맞아!"



“큭큭큭!”

바위에 걸터앉아 멍하니 하늘을 보던 형님이 갑자기 실없는 웃음을 날리니 아우 육대화는 어이가 없었다.


“형님! 입에 벌레라도 들어갔소?” “뭐?”

“형님은 고기를 보면 뭐가 됐던 좋아하지 않소! 큭큭!”

“죽고 싶냐!”


짐짓 화를 내는 듯싶었지만, 그의 표정은 즐겁기만 하다.


하긴 그때야 그자의 신분을 몰랐으니 주절주절 약 올릴 수 있었지.



한참을 주절대는 형제의 주절 신공에 분기탱천, 막 손을 쓰려던 복면인들은 갑자기 둥근 공처럼 변해 전광석화처럼 파고드는 형제의 모습과 동시에 번쩍 하늘로 들리는 흑의인의 거구를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크게 부릅떠진 눈. 한데 조용하다.

그들의 예상과 달리 비명 등의 귀에 익은 소리는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


흑의인은 이들 형제의 허허실실(虛虛實實) 계(計)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공중을 박차고 돌아 1장 여 거리를 미끄러지듯 후퇴, 갈댓잎을 밟고 오연한 자세로 서 있었다.


괴소와 함께.

엄청난 무공. 형제의 두 눈은 놀라 부릅떠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갈댓잎을 밟고 서 있다 함은 초상비의 경공을 구사하는 초절정고수라는 말인데.


이는 자신들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월등한 공력의 소유자란 뜻 아닌가.


"구변 오환진(九變 五丸陣)을 펼쳐라!"


장내에 있던 흑의인 들은 그의 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홉 방위(方位)로 분산됨과 동시에 각양각색의 병장기를 곧추세우고 시계방향으로 보폭을 좁히며 파도가 일듯 출렁출렁 끊임없이 회전(回轉)과 전진(前進)을 병행하며 압박해 들었다.


'대단한 위력이로다.'


일문의 문주급 실력을 갖춘 절정고수(絶定高手)인 두 형제가 생전 처음(?) 목숨의 위협을 느낄 만큼 이들의 합격검진(合格劒陣)은 무서운 압박과 살기를 풍겼다.


쉭! 쉭!

다행이라면 이들이 검기(劒氣)를 구사할 정도의 절정고수는 아니라는 사실, 만일 검기를 구사할 높은 공력과 무공을 지녔다면 자신들은 단, 일 초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무서운 검진이군.'


어느덧 주변 갈대는 모두 바닥에 누운 채, 일어서려 고개를 들었지만 이내 육중한 무게에 짓눌려 다시 흙탕물 속으로 잠겨 들었다.


팽팽한 긴장감에 창백한 빛을 뿌리던 월광(月光)이 부릅뜬 눈에 피로를 느꼈는지 구름 사이로 숨는 순간 사위(四圍)의 풍물은 어둠의 그림자에 본체(本體)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때, 휴(休)문의 방비에 빈틈을 확인한 육대수가 육대화의 옆구리를 빠르게 끼고 돌며 공격을 위해 도(刀)를 치켜들던 자를 향해 두 발을 쭉 뻗었다.


순간 도를 쥔 자는 황급히 도를 모으고 좌측으로 자세를 낮추며 스치듯 뻗어 오는 발을 피함과 동시에 도를 하단에서 상단으로 가르며 쾌재를 불렀다.


'잡았다!'


허전! 도에는 이상하게 평소와 다름없는 빈 무게만 전해 올뿐 절단에 따른 파육음도 선혈의 비릿함도 풍기지 않았다.


잘못됐음을 황급히 깨달은 도(刀)인의 작은 눈엔 순간 당황의 빛이 스쳤다.


흐흐, 괴소와 함께 발을 구부려 도를 피한 육대화, 동시에 구부린 발을 쭉 뻗어 그의 두 다리를 직격 했다.


퍽! 우직!


둔탁한 음과 함께 도인이 철퍼덕 주저앉았다.


두 다리가 부러져 버린 것. 아홉 방위 중 휴문의 방위가 순간 무너지자 진은 순식간에 와해 되며 크게 흔들렸다.


고수들의 대결에서 한순간의 약점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 육대수는 이러한 상황을 예측했는지 육대화의 신형을 확 잡아당겼고 활시위처럼 튕겨 나간 육대화의 신형은 이웃 사(死)문의 검(劍)인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무너진 측방 방어를 위해 이동하던 사문의 검(劍)인은 갑자기 넓어진 두 방위 사이, 기습적으로 날아든 육대화의 두 팔에 오른팔이 잡혀 채이며 그대로 메치기 당해 나동그라졌다.


"어이쿠!"


회심의 일수로 두 명의 진인(陣人)을 잡아, 진을 와해시킨 형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형을 좌우로 빠르게 포진, 우왕좌왕하는 잔여 복면인을 도륙 내기 시작했다.


“우왁!!”


장내 상황이 이상한 방향으로 꼬이자 장외에서 진을 지휘하던 흑의 복면 인이 호각을 힘차게 불었다.


그러자 우왕좌왕하던 흑의 인들이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후퇴하며 진세를 재정비했다.


"내가 이자를 맡은 터이니 너희들은 전부 저자를 상대하라!"


자신의 수족인 구혈대라면 충분히 승산 있다 여겼던 그는 형제의 만만치 않은 반격에 크게 당황, 각개격파로 전술을 바꿨다.


흩어져 흑의인을 잡아채던 형제는 황급히 흩어진 자연합격진(自然合擊陣)을 모아 대응하려 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흑의인이 끼어들어 방해하자 어쩔 수 없이 떨어져 대적할 수밖에 없었다.


육대수는 철탑 같은 흑의인 우두머리가 상대하고 육대화에게는 잔여 흑의인 5명이 달려들어 겨루는 형국이 되었다.



“바보처럼 행동했지······.”

그 당시 승세를 잡았을 때 좀 더 침착한 대응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흥에 겨운 나머지 집중력을 순간 놓치고 말았다.


승기를 잡았을 때 힘을 합쳐 그자를 먼저 상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후훗! 지난 과거에 가정이란 존재치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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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7-5 24.06.26 269 6 13쪽
48 7-4 24.06.25 281 6 12쪽
47 7-3 24.06.24 291 5 13쪽
46 7-2 24.06.22 317 7 12쪽
45 7-1 24.06.21 330 5 12쪽
44 제 7 장 오혈천(五血天)의 무공 24.06.20 382 6 14쪽
43 6-9 +1 24.06.19 365 6 14쪽
42 6-8 +1 24.06.18 359 7 14쪽
41 6-7 +1 24.06.17 360 7 12쪽
40 6-6 +1 24.06.16 361 7 13쪽
39 6-5 +1 24.06.15 380 8 13쪽
» 6-4 +1 24.06.14 38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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