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천문(檀天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高礎(고초)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2
최근연재일 :
2024.09.20 06: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44,448
추천수 :
1,046
글자수 :
629,500

작성
24.06.20 06:30
조회
381
추천
6
글자
14쪽

제 7 장 오혈천(五血天)의 무공

DUMMY

짙은 안개와 얼기설기 뒤엉킨 사람 키만 한 가시넝쿨이 겨우 일장 너비에 불과할 좁은 협곡을 빼곡히 채우며 촘촘히 자리했다.


한 치 앞도 분간키 어려운 짙은 안개구름, 그 사이를 누군가 헤치며 걸어오고 있었다.


스르륵!


그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좌우로 갈라지는 희뿌연 안개, 떡 벌어진 어깨에 훤칠한 키, 꽉 다문 입술의 굳은 표정과 괴기스러운 1장 여 높이의 안개가 협곡과 만나며 상호 묘한 어울림을 표출하는 이질적인 공간.


사내의 머리에 두른 붉은 영웅 건이 살랑살랑 실바람에 흔들렸다.


번쩍!


4척 길이의 청강 검을 비틀자 빛에 반사된 은빛 광채가 강렬한 빛을 뿌렸다.


흔들림 없이 정면을 뚫어지게 노려보는 그, 어디선가 본듯한 눈에 익은 얼굴이다.


누굴까?

협곡에 들어온 지 꽤 오래되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얀 백의는 거의 회(灰)색에 가깝게 변색 되어있었고 옷 곳곳이 닳거나 찢겨있는 것으로 미루어 수많은 난관을 거쳐온 듯 보였다.


곧 추 세운 검을 천천히 내리며 우뚝 멈추어선 청년, 짙은 안개를 물끄러미 보는 그의 얼굴엔 지난(至難)했던 지난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여기가 바로 귀곡(鬼谷)이다. 이 계곡 아래에는 네가 원하는 인간계 최강의 무공이 있다! 비급, 이 비급은 귀곡에서 네가 천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 중요한 책자다"

"최강의 무공을 얻을 수 있는 책자를 이름이옵니까?"


"그렇다. 이 비급은 귀곡의 오혈천을 통과하는데,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건이다."

"오혈천이라면 바로···."

"그렇다. 전설의 혈단, 그 오혈천(五血天)을 이름이다."


혈단(血團) 오혈천(五血天)!


이 무슨 광오한 말인가?

무림 3대 불가사의 집단 중 하나인 바로 그 혈단 오혈천?


무림에서 회자 되길 오혈천의 무공을 얻는 자, 천하를 오시할 천하제일인 아니 무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오혈천의 무공을 익혔다는 이는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


그런 엄청난 사실을 마노사가 말하고 있다.

마노사(魔老使)?

무림에 정파가 있다면 반대엔 사파가 있다.


마노사의 무공근원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다. 어느 정도 실력의 인물인지도 모른다.


다만, 마의 전령사라는 사실만 몇몇 이의 입에서 회자 되고 있을 뿐 실제 봤다는 사람도 거의 없다.


"오혈천은 일천 년 전 마존(魔尊)께서 창안하신 무공으로 세력의 이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 심혈을 기울여 창안하신 무공의 단계별 명칭에 대한 통칭으로 일혈천은 흡(吸)의 단계, 이혈천은 쾌(快)의 단계, 삼혈천은 강(强)의 단계, 사혈천은 유(柔)의 단계, 오혈천은 파(破)의 단계를 합친 명칭이다."


성성한 백발에 대춧빛 강건한 노인의 얼굴은 최소 이갑자 이상의 내력을 연성하지 않고는 보일 수 없는 절정의 경지.


담담하게 쏟아내는 그의 말과 표정에선 그 어떤 생각도 읽어 내기 어려웠다.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건 5단계의 오혈천 전부를 통과해 무공을 극성으로 연마한다면 천하제일 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오한 말. 하지만 청년은 의아했다.


"그 말씀은 지금까지 5단계의 오혈천 전부를 통과한 사람이 없다는 그런 말씀입니까?"


"하하! 그렇다. 어떻게 알고 여길 찾아왔는지는 모르나 수많은 무인이 부나방처럼 도전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죽거나 병신이 되어 귀곡을 헤매고 있다 들었다. 극히 희박하지만 살아 돌아온 자들 역시 대부분 정신을 놓아 인간이라 할 수 없는 반인반수의 참담한 상황에서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회한이 담긴 무거운 음색이 뒷짐을 진 오척 단신의 노인을 바위처럼 굳건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오혈천의 무서운 점은 반드시 다섯 단계 모두를 통과해야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한 단계라도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죽거나 아니면 미쳐 사람 아닌 짐승이 되어 이승과 저승을 헤매게 된다는 사실이다.”


정색하며 마주 보는 노인의 눈, 거기엔 한 치의 거짓 없는 속일 수 없는 진실이란 눈빛이 강렬하게 묻어났다.


”그래도 도전해 보겠느냐?"


칼날 같은 차가운 신광이 청년의 전신을 얼려 버릴 듯 폭사 되었다.


인자했던 노인의 180도 다른 무서운 안광(眼光)을 접한 순간 청년은 섬뜩했다.


무거운 침묵이 이어진 뒤 드디어 말문을 연 청년.


"저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습니다. 제게는 가문을 일으켜 세워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한계? 가문이라 했느냐?"


그의 말을 되새기듯 반문하는 마노사.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족입니다, 저는 제 가족이 예전처럼 다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제가 강해져야 합니다. 강해지지 못하면 가족을 구해낼 수 없습니다."


"허~어, 내 알기로 부친에겐 막강한 힘이 있지 않으냐?"


"속 빈 강정입니다. 유리알처럼 백일하에 드러나 있는 힘입니다. 그리고 쇠고랑에 묶인 허수아비 같은 힘입니다."


청년이 토하듯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는 오랜 기간 쌓인 울분과 한이 켜켜이 베어 묻어났다.


묵묵히 지켜보는 단신의 노인, 그의 눈가엔 근심과 우려의 그늘이 맴돌았다.


자신이 오라고 하고선 새삼 무엇을 고민하는 것일까.


하얗게 센 구레나룻을 천천히 쓰다듬던 그는 결심을 굳힌 듯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좋다. 네 의지가 그리 강하다면 죽음도 불사한다면 도전하거라! 여기에서 얻는 것이 네게 선이 될지 또는 악이 될지 그 모든 건 네 하기 나름이다. 부디 자중자애(自重自愛), 스스로 높은 깨달음을 얻기 바란다."


드디어 떨어진 허락, 노인은 품에서 붉게 채색된 낡고 얇은 비단 비급을 청년의 손에 건네주었다.


"가, 감사합니다. 어르신!"

"감사 할 것 없다. 수백 년, 수많은 무인이 마존의 무공을 얻겠다며 도전했다. 그러나 그 어떤 이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이곳 귀곡에서 영원히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


한숨을 내쉬는 노인, 뭔가 말 못 할 사연이 숨겨져 있는 듯한데.


“다행히 네겐 이 비급이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있다고 하여 반드시 모든 단계를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비급이 쓸데없는 헝겊 쪼가리에 불과할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큰 도움을 줄지 난 모른다. 그러나 네가 열과 성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얻지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니···."


탈속한 듯 무표정한 얼굴의 마노사는 의무를 마쳤다는 듯 아니 후련한 듯 짧은 한숨을 내뱉고는 허허로이 신형을 돌려 절벽 봉우리를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어르신! 통과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요?"

"모든 일에는 음(陰)과 양(陽)이 공존한다. 각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네게는 많은 기회 요인과 아울러 실패 요인이 동시에 주어질 것이다. 선택은 네가 할 것이다만 그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신중에 신중을 다해야 한다. 고통은 네게 깨달음이란 단맛과 쓴맛을 동시에 맛보게 할 것이다"


아스라이 멀어지는 노인의 음성이 귀곡에서 울리는 괴이한 울음에 묻어 서서히 흐려져 갔다.


‘마지막 오 단계는 앞선 사 단계를 완벽히 이해해야 통과할 수 있는 지혜의 장이다. 그곳이 성공과 실패의 열쇠가 될 것이다.’


물끄러미 전음을 경청하는 청년.

청년은 얼마 전 노도인과 결투를 벌이고 패퇴, 크게 상심하고 돌아가던 권집이라 불린 바로 그 청년이다.


노인이 떠난 지금 홀로 서 있는 그의 가슴엔 뜨거운 사나이의 용기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무시로 교차했다.


"그래, 주사위는 던져졌어!"


주먹을 불끈 쥐며 각오를 다진 그는 즉시 귀곡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그러나 그가 보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그건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마노사란 노인의 수심 가득한 어두운 얼굴, 그 얼굴이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주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뛰어든 지 벌써 삼 개월, 삼 개월의 시간 동안 그는 겨우 일 단계를 통과했을 뿐이다.


하지만 겨우? 도전자 중 99.9%가 죽거나 불구가 되거나 도망쳤다.


1단계를 통과한 자는 전체의 0.1%. 실로 엄청난 일을 그는 대수롭지 않았다는 듯 넘겼다.


청년 권집, 정말 난 놈은 난 놈이 모양이다.


“후~우!”


긴 숨을 몰아쉬는 청년, 말로는 대수롭지 않은 듯했지만, 몸과 마음은 절대 그렇지 않았던 모양.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지난 삼 개월의 힘겨웠던 여정, 그 고통과 희열의 기억이 문득 다음 단계인 이 단계 쾌(快)의 문턱에서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 * *





비급의 첫 장에 기록된 귀곡의 입구.

탁 트인 계곡과는 달리 길이 가팔랐다.


노도처럼 흐르는 물줄기를 피해 거의 반나절을 걸은 뒤에야 약도에 나온 폭포를 만났다.


중간에 수없이 갈라진 여러 갈래의 길. 만약 약도가 없었다면 입구도 찾지 못했을 것이다.


‘폭포의 중간을 뚫고 들어가면 동굴이 나온다. 동굴을 따라···.’


약도가 가리킨 폭포의 중간을 올려다보니 바윗덩이 같은 엄청난 수압의 폭포가 쏟아져 내렸다.


소리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져 무공이 약한 자는 접근조차 못 하고 되돌아갈 엄청난 압력이다.


떨어지는 물줄기의 압력을 이겨내며 폭포 사이의 바위를 기어올라 중간 위치의 내부로 진입하니 전면에 약도에 명시된 동굴이 보였다.


무려 300장 이상 길게 이어진 동굴. 헝겊에 기름을 묻힌 횃불을 치켜들고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순탄치 않은 길. 곳곳에 매설된 수많은 함정으로 인해 죽어 널브러진 해골이 발에 밟힐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권집, 절정고수는 아니지만, 노도사와 일대일 맞대결을 펼칠 만큼 높은 수준의 무공을 지녔기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동굴을 통과, 드디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막 통과한 길은 몸풀기에 불과한 낮은 난이도의 길. 본격적인 난관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와~ 이렇게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야 하는 거야?”


어이없는 상황, 빠져나온 동굴 앞 바로 맞은 편엔 수십 장 높이의 거대한 암벽이 그를 가로막았다.


그 아래 사람 하나 겨우 빠져나갈 크기의 작은 삼각형 굴, 여기서 나가는 출구라고 해봐야 저곳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는 말은 무조건 저기를 뚫고 가야 한다는 말. 투덜투덜 횃불을 동굴 안쪽으로 밀어 넣은 뒤 뒤에서 밀며 엎드려 기어들어 갔다.


2장 여를 기며 빠져나오니 곧바로 밑이 보이지 않는 깊은 한길 폭의 협곡이 보이는데 위로 뻗은 벽면이 역 경사로 되어 빛이 비수처럼 가늘게 비쳐드는 험지였다.


거의 맞붙은 깎아지른 절벽,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다.


여길 지나기 위해선 3장 여 떨어진 반대편 절벽의 한 뼘 크기로 돌출된 암반에 신형을 날려 착지해야만 했다.


거리도 거리지만 바위는 습기와 이끼를 머금고 있어 미끄러운 정도가 얼음보다 더 미끄러운 상태.


하지만 그에게 있어 3장의 거리는 걸림돌이 될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가전 신법을 이용 가볍게 암반에 발을 디딘 그는 연이어 비슷한 거리에 돌출된 암반을 타고 병풍처럼 이어진 길을 연속해 뚫고 지나갔다.


통과하면서도 의아했던 한 가지.


“분명 아무도 여길 통과한 이가 없다고 마노사가 말씀하시지 않았나? 겨우 동굴에 암반을 통과하는 게 관문이라면···”


의혹이 구름처럼 일었다.

지금 가고 있는 여기가 본격적인 단계인지 아닌지 아무 표식이 없으니 더더욱 알 수가 없다.


열 번의 돌출 바위를 디딘 뒤 앞을 보니 더 이상 디디고 통과할 암반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를 기다린 건 아래 수직으로 뻥 뚫린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멍. 그는 구멍의 깊이를 알기 위해 들고 있던 횃불을 휙 던졌다.


크게 비추던 구멍은 빛을 따라 크기를 줄이더니 이윽고 작은 점이 되어 사라졌다.


도대체 얼마나 되는 깊이란 말인가.

비급을 펼쳐 약도를 살폈다.

둥근 동그라미와 가운데에 쓰인 물 수(水)자.


‘물 수자라 함은··· 아~ 이 끝에 물이 있다는 말?’


그렇다면 그나마 안심이 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입술을 질끈 깨문 그는 지체없이 펄쩍 뛰어내렸다.


찢어질 듯 펄럭이는 옷과 쭈그러지는 피부, 속도가 얼마나 빠르고 깊이가 얼마나 깊으면 이럴까.


‘내공이 아무리 높다 한들 이대로 계속 떨어지면 얼마나 깊은 물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엄청난 가속에 즉시 오징어포 신세가 될 건이 뻔하다.’


이미 밑은 짙은 어둠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


횃불도 없어 공포는 극에 달했다.


천리지청술로 귀를 쫑긋 세워 상황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떨어지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공중제비를 돌며 손을 쭉 뻗어 나뭇가지든 암반이든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도무지 줄어들지 않는 속도. 밑을 향해 악! 소리를 질렀다.


떨어지는 속도보단 소리의 속도가 훨씬 빠르니 바닥에 닿은 소리가 다시 들려온다면 깊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


악~! 악~!

증폭된 소리가 즉시 되돌아왔다.


그렇다면 곧 충돌한다는 뜻. 즉시 상의를 활짝 펴고 두 손과 발을 쫙 벌리며 균형을 잃지 않으려 버텼다.


쾅! 풍덩!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단천문(檀天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7-8 24.06.29 288 7 12쪽
51 7-7 24.06.28 280 7 12쪽
50 7-6 24.06.27 272 7 13쪽
49 7-5 24.06.26 269 6 13쪽
48 7-4 24.06.25 281 6 12쪽
47 7-3 24.06.24 291 5 13쪽
46 7-2 24.06.22 317 7 12쪽
45 7-1 24.06.21 330 5 12쪽
» 제 7 장 오혈천(五血天)의 무공 24.06.20 382 6 14쪽
43 6-9 +1 24.06.19 365 6 14쪽
42 6-8 +1 24.06.18 359 7 14쪽
41 6-7 +1 24.06.17 360 7 12쪽
40 6-6 +1 24.06.16 361 7 13쪽
39 6-5 +1 24.06.15 380 8 13쪽
38 6-4 +1 24.06.14 388 9 13쪽
37 6-3 +1 24.06.13 414 9 12쪽
36 6-2 +1 24.06.12 413 8 11쪽
35 6-1 +1 24.06.11 413 9 15쪽
34 제 6 장 넓은 세상 밖으로 +1 24.06.10 429 9 15쪽
33 5-4 +1 24.06.08 385 8 11쪽
32 5-3 +1 24.06.07 383 9 12쪽
31 5-2 +1 24.06.06 386 9 11쪽
30 5-1 +1 24.06.05 402 10 12쪽
29 제 5 장 차라리 꿈이었으면 +1 24.06.04 419 11 13쪽
28 4-4 +1 24.06.03 391 10 14쪽
27 4-3 +1 24.06.01 396 9 12쪽
26 4-2 +1 24.05.31 411 9 11쪽
25 4-1 +1 24.05.30 420 8 11쪽
24 제 4 장 어처구니없는 혼란 +2 24.05.29 473 10 17쪽
23 3-5 +1 24.05.28 479 8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