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재벌은 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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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마태™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8
최근연재일 :
2024.08.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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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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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전망이 되어줄 겁니다

DUMMY

강수양 팀장의 전화로 대낮부터 초대를 당해 불려가기에 바빴다.

당장 뭘 사서 가기에도 그렇고, 내 입장에서 줄만한 게 별로 없어 급한 대로 현금을 챙겼다.


10만원.

적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금액이고 강 팀장과 나의 관계를 고려해보노라면 적당한 액수라고 생각했다.

현금을 봉투에 넣고, 30롤 휴지 두 팩도 챙겨 건너갔다.


“5동이었구나.”


대양 아파트 1동과 2동은 중소형 평수가 없는, 그러니까 말 그대로 대가족 단위가 사는 중대형 평수 위주로 설계된 곳이었다.

그에 반해 3동부터 6동까지는 중소형 평수였다.

그 중 5동 201호로 이사를 온 강 팀장 부부의 집은 오늘 오전 이사를 급하게 마친 거 치고는 상당히 깔끔한 내부를 자랑하고 있었다.

딱 보자마자 알았다.

내 말을 듣자마자 벌써부터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구나. 그러니 이렇게 인테리어며 도배와 벽지도 싹 다 시나리오대로 해놓은 거겠지.

내심 강 팀장의 추진력에 감탄하며 인사를 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아까는 많이 놀라셨죠?”


나를 먼저 반갑게 맞이해준 건 형수님이었다.


“약소하지만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 그러셔도 되는데, 뭘 이런 걸 가져오세요. 여보! 서 팀장님이 휴지들 잔뜩 가져오셨어.”


그것보다 형수님의 눈에는 내가 쥔 휴지 팩 위의 봉투를 더 신경 쓰는 눈치였다.


“디퓨저라도 사시면 좋을 거 같아서 현금 좀 챙겨 왔습니다. 많지는 않습니다.”


강 팀장과 형수님은 호들갑을 떨며 내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리 오세요. 마침 준비도 거의 다 된 참이었거든요.”


그들이 안내해주는 주방 테이블로 다가갔다.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다.

음식이 한아름이다.

아파트 공동현관 1층에서부터 강하게 풍겨져 오던 맛있는 냄새라는 냄새는 전부 이 집에서 나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휘황했다.

직접 만들었다는 수육은 물론 닭볶음탕에 분식이며 스파게티도 차려져 있었다.


“서 팀장님 운동하시잖아요. 많이 드시라고 이것저것 준비 좀 해봤습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안 차리셔도 되는데. 괜히 저 때문에 형수님 무리한 건 아니실는지···”

“보쌈 만들고 고기만 저희가 구운 거예요. 나머지는 다 배달이니 부담 안 가지셔도 돼요.”


비록 말은 저렇게 편하게 한다지만 정신이 없을 텐데도 나를 위해 준비해주는 마음씨에 감사했다.

밥그릇에 쌀밥은 고봉으로 차려져 있었지만, 역시 반찬은, 반찬의 개념이 아닌 듯했다.

안주로서 기능하는 음식들과 함께, 뜻하지 않게도 대낮부터 술을 말아주는 강 팀장이었다.


“날도 날인데 소맥 한잔 하셔야죠. 오후에 스케줄 따로 있으세요?”

“그런 건 아닌데, 그럼 한잔만 얻어 마시겠습니다.”


그들의 장단에 어느 정도 맞춰주기로 작정하고서 잔을 받아들었다.


“이사가 역시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렇죠. 기존 짐도 많으셨을 텐데, 고생하셨겠습니다.”


그렇게 일상적인 얘기를 하다 보니 형수님과 강수양 팀장, 전부 나와 대화가 꽤 잘 통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어쩌면 옆에서 지켜본 시간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이 사람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강 팀장도, 형수님도 사람들이 전부 좋아서 조금이라도 부담스러운 말들은 일절 꺼내지 않았다.

여유를 가지며 상대에게 편안함을 주는 분위기가 유연하게 느껴졌다.


입술에 묻은 맥주 거품을 닦아내며, 강 팀장이 말했다.


“고 팀장 일 들으셨죠? 4부서 완전 해체 분위기던데.”


요즘 가전이 얼마네, 아까 내 집안에 있던 제품들과 자기네 것들이 어쩌네 하고 너스레를 떨던 강 팀장의 얼굴이 어느새 진지해졌다.


“팀장들도 다들 모른다는 눈치이고. 아니, 알면서도 모르는 척 말을 안 해주는 건지. 기장님도 아예 언급이 없더라고요. 서 팀장님은 뭐 아는 게 있으실까 해서···.”


나는 수육 한 점을 육젓과 함께 집어먹다가 고개를 저었다.


“저라고 회사 돌아가는 상황을 전부 알겠습니까? 단지···.”

“···.”

“이번 영업부가 와해되는 판국에, 가능성적인 측면에서 사출 4부서가 가담의 형태로 나섰다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크, 역시나.”


어차피 숨겨 봤자 나중에는 전부 다 알 수밖에 없는 불편한 진실이다. 한두 사람도 아니고 조직에 있는 부서 중 두 집단이 같이 결탁해 해먹은 일이 아닌가.

누군가의 과실이라고 한들 그 전체의 과오가 덮어질 수는 없는 법이다. 그리고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이미 공장 안이 AVT로 인해 한창 분위기가 상승세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들끼리 수군거리며 조심하고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였다.


“조금 늦게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대충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럴 거라고 생각하셨습니까?”


나의 질문에 형수님은 가만히 반주를 곁들인 식사만 하며 경청을 하고 있었고, 강 팀장이 잠간 눈알을 도록 굴리다가 입을 열었다.


“아니, 왜요. 고 팀장 지 스스로 박 기장 라인 탔다고 유세 떨면서도 영업부 라인 휘하 누가 잡습니까? 도 기장님 아닙니까? 그런데 4부서와 유독 영업부 애들이 의기투합하여 부서 전체회식을 좀 많이 했습니까? 그러니까 저희 입장에서도 박 기장님과 도 기장님이 절대 섞일 수가 없는 물과 기름의 성질인데, 하면서도 이상했던 거죠. 원래 서로 말은 안 해도 견제가 좀 심했지 않습니까.”

“···.”

“조금 위험한 발상이지만 테이블 아래에서 뭔가를 주고 받았을 수도 있었겠구나. 자기들끼리 짜고. 이런 추론에 다다르게 된 겁니다.”

“위험한 발상은 아닙니다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겁니다. 물론 축출된 인물들은 심판대에 올려놓고 개인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중징계 외 법적인 절차도 진행이 되겠지만, 분명 제대로 된 직원들도 있습니다.”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괜히 더 반발 심리도 생기면서 조심하고 주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 팀장이 아무리 잔대가리 굴리는 스펙이 있다고 하더라도 여태 충실히 박 기장 밑에서 악어새 짓 하면서 정근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도 회사 입장에서는 충격이 크겠지만요.”

“아무래도요. 그러니 강 팀장님 부서도 당분간은 몸 사리면서 불량 안 나게끔 더욱 더 조심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별 수 있나요. 당연히 요즘 더 특별 지시하죠. 아마 사출부서 저희뿐만이 아니라 다들 전시 상황일 겁니다. 박 기장님도 요즘 들어서 방문 횟수가 잦아지셨는데, 눈빛이 평소와는 완전 다르시더라고요.”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영업부와 사출부 외 상대 거래업체와 유통 채널부터 창고 관리업체까지 다 같이 합세를 해서 만든 환장의 결과물이었지만, 기장 라인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 일례로 박 기장도, 남은 노평오 기장도 임원 회의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있다고 아버지에게 지나가는 말투로 전해 들었다.


잘못된 야망의 굴레가 초래한 결과물.

잘못이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죗값을 치룰 테지만 그 예방차원에서의 전수를 제대로 알아내지 못한 윗선에서도 소리 없는 문책을 당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아무도 이견을 달지 못할 것이다.

덕분에 박 기장도 요즘 내게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할 때가 많아졌다.

차장도 아니고 왜 팀장인 나를 붙들고 임원 전용 흡연구역까지 자주 데려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박 기장 입장에서도 답답하겠지.

영업부 라인에서 쳐내야 할 단도를 두고, 박 기장이 전두 지휘하는 사출부에서의 나와 이 차장이 합심해 만든 결과물 때문에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갔다.

때문에 입이 근지러워도 참고 있어야 한다는 게 고역일 것이었다.


박 기장 입장에서는 겨우 기정으로 넘어가기 위한 교두보가 완성되어가는 찰나였다.

그러나 천하 태평한 노 기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도 기장과의 알력에서 승리했다는 결과물도 빛이 바래져버렸다.

싸워서 쟁취한 공로와 승리가 아니라 도 기장 스스로 좌초를 만들어 혼자서 빠져버린 거였으니까.

누구도 후련하지 않은 결과인 셈이다.


“그런데, 뭐 하나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강 팀장의 태도는 예전에 날 다그치던 때보다 훨씬 더 정중해져 있었다. 직감적으로 본인이 상대하기에 벅찬 난이도의 존재임을 스스로도 인정한다는 모습이었다.

그걸 숨기지도 않고 대놓고 들춰 보이는 게 내 입장에서는 조금 민망했지만 어쨌든, 귀를 기울였다.


“네. 물어보시죠.”

“팀장님은 공장경영 쪽으로 뜻이 있으신 겁니까? 아니면 언젠가 기회를 봐서 다른 사업을 추진하시려는 노선입니까?”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시는 건가요?”

“저희 같은 공장맨들이야 가진 파워가 뭐가 있어서 계속 이 지루한 싸움을 하겠습니까. 박 기장님에게는 말씀 안 드렸지만 제 사촌 중에 울산에서 배 만드는 놈이 하나 있어요.”

“조선소 말이군요.”

“그렇죠. 그런데 제가 또 과를 해양공학과로 나왔지 않습니까.”

“아, 그건 몰랐네요.”


강 팀장이 설핏 웃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이것저것 막 설탕발린 말들을 늘어놓더라고요. 사실 저도 기회만 된다면 당연히 울산으로 넘어가고 싶죠. LNG 하나 따내면 대규모 계약 추진되느니만큼 여기와는 월급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는 거고요.”

“그런데 제가 반대를 했었어요.”


형수님이 강 팀장을 슬쩍 흘기고는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이 부모님이 예전부터 잔병치레가 많으셨거든요. 하필 또 시댁이 사는 곳이 광명 쪽인데, 울산에서 살면 부족할 거 없이 지금보다 더 잘 살겠지만 계속 거기 묶여있어야 하잖아요. 공장도 그냥 일반 공장이 아니기도 하고요.”


강 팀장이 형수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눈꺼풀을 움직였다.


“제 친형님 중 한 분이 부모님을 건사하기까지 이제 좀 기반이 올라온 거 같기도 하고. 팀장님 말씀대로 여기 집 한 채 구해놓고 월세라도 소소하게 받아먹으며 울산으로 넘어갈 준비를 저도 모르게 해놓는 중인 거 같습니다.”

“···.”

“그래서 더 궁금하더라고요. 듣는 소문은 또 빠르다고, 팀장님 혹시 그 일 아십니까?”

“뭔데요?”


강 팀장이 주저하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요즘 공단 주변 유망하거나 오래 된 중견 업체 쪽에서 서 팀장님 노리고 접근하려 한다고요.”

“···!”

“그거 지금 다 박 기장님이 쳐내느라 죽을 맛이라고 하던데요. 따로 연락 받으신 건 없었나 봐요?”

“네. 직통으로 받은 연락은 없었습니다.”


그건 나도 모르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안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곳으로 갈 명분도 짜이지 않았을 뿐더러 얼마를 더 얹어주든, 직함을 더 세게 달아주던 가고 싶지는 않다.

왜?

나는 이미 부자니까.

내가 넣어 놓은 FAANG, 그러니까 빅 테크 주식 계열 중 넷플릭스가 벌써 불과 몇 달 사이에 108%가 올라버렸다.

지금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지만 어디까지나 넷플릭스는 넷플릭스로 남을 것이었다.

코로나 시대의 최고의 수혜주로도 각광 받을 넷플릭스를 앞으로 못해도 몇 년은 더 묵혀 놓을 생각이기에, 난 벌써 이 한 종목으로만 10억을 넘게 수익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최대한 담담하려 애를 쓰고 있었다.


‘1차 수익금 빼서 월트 디즈니에도 좀 담아둬 볼까.’


여기에 디즈니도 자체 채널을 만들 거라는 걸 회귀한 내가 모를 리가 없다.

팬데믹 기간에는 넷플릭스보다 매출이 더 완만한 조정 폭을 거칠 테지만, 위드 코로나일 때는 디즈니가 한발 앞서게 된다는 걸 과거의 기억으로 대충 알고 있었다.

지금만 봐도 디즈니가 정말 압도적이기는 하다. 왜 여길 더 눈여겨보지 않았나, 하는 자책감이 들 만큼.

그러나 판단착오가 실패로까지 귀결되어지는 것까지는 아닌 만큼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기로 했다.

아무튼 지금 날 더러 앞으로도 하나 케미칼에서 연속적인 영위를 할 거냐는 뉘앙스의 강 팀장의 물음을 종합해보노라면.


“스카우트 제의를 앞으로도 쭉 받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당분간은 하나 케미칼에 근속하려 합니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아, 그러시구나.”


강 팀장, 당신은 당신대로. 난 나대로 지금을 살면 된다. 그게 본질이다.

나는 내 분수를 어느 정도 크기의 그릇에 담아야 할지를 알고 있었다.


얼마 후, 팬데믹이 올 것이다.

그렇다고 코로나 관련 제약사를 하나 차려서 뭘 개발해야 할지도 모르고 관련한 지식도 없다.

아니, 안다고 해도 그게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을 살자.

오늘 하루를 감사해하며 살면 그게 내일의 하루로 덧입혀질 것이다.

습관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지금도 제법 괜찮지 않은가.

직급도 올라가고, 여러 면에서 전세도 조금씩 역전시키고 있고.

그거면 된 것이다.


“막상 같은 대양 아파트 주민이 돼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잘 오셨습니다.”

“예?”


강 팀장의 어리둥절한 눈빛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


“여기, 전망 좋은 곳입니다. 앞으로는··· 더 좋은 전망이 될 것이고요.”


***


이상한 취미가 생겼다.

해괴할 건 아닌데 내 입장에서 보기에도 과연 내가 세속적인 인간이 맞기는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의 사사로운 취미였다.


람보르기니를 공영주차장에만 세워두면 뭐하나 싶은 아쉬움이 들었다. 보물단지를 두고 아낀다고 한들 결국 애물단지밖에 더 되겠느냐고.

기존 영업부 잔일들을 쳐내느라 녹초가 되어 있을 때 으레 주말이 오면 예의, 그 패턴이 찾아왔다.

베트맨처럼 은밀하게 진입해 내 람보르기니 차키를 집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부우우우웅!


안산을 벗어나고, 경기도를 벗어났다.

종래에는 서울 도심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서울 강남역.

도선사거리를 지나쳐 내리는 그 역 앞에서, 람보르기니에서 내리는 날 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빛이 생소함과 파격의 이목으로 치닫는 걸 느꼈다.


“사장님. 여기 슈크림이랑 팥 붕어빵으로 2만원 어치만 포장 부탁드립니다.”

“반반으로요?”

“네.”


SNS 맛집이라는 붕어빵 가게.

그래봤자 붕어빵이라는 한계에 직면할 뿐, 어디가지나 붕어빵은 붕어빵일 뿐이다.

안산에도 충분히 있는, 10분만 걸어도 트럭에서 파는 붕어빵을 굳이 1시간이 넘게 걸려 강남역에서 사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

물론, 예상치 못한 변수도 도처에 널려 있었다.


“우와! 형님, 저 좀 태워주시면 안 돼요?”

“야, 그만해. 죄송합니다! 애가 취해서요.”


이를 테면 이런 상황.

밤 10시의 강남역 앞은 술집으로 들어가거나 그곳에서 나오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그리고 술 취한 어떤 사람들은 내게 간혹 이런 말을 건넨다. 혹시 태워줄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그러면 옆에서 부축하는 사람이 말려주며 갈 길을 가는 식이었다.

천태만상을 몸으로 직접 겪으며 나는 붕어빵 포장지를 들고 다시 내 갈 길을 간다. 그러다가 어느덧 내 람보르기니를 에워싸며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사람들을 바라보고는, 8억의 상자 문을 닫고 알라딘의 양탄자처럼 유유하게 빠져나온다.


‘악취미인가?’


요즘 들어 고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런 방식으로 풀어내는 내가, 가끔은 스스로 이상해 보이면서도 어이가 없어 웃게 되어버리고는 했다


작가의말

소중한 추천과 댓글 덕분에 언제나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폭염에 잔재처럼 섞인 습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 거 같습니다.

수분 자주 보충하시고 맛있는 음식과 멋있는 여유로 좋은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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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저랑 내기 한 번 하시죠 +3 24.06.25 2,833 56 11쪽
67 2차 전지의 장외전 +3 24.06.24 3,121 54 13쪽
66 이제부터 전초전이다 +3 24.06.23 3,339 60 13쪽
65 이뤄보지 못한 꿈 +4 24.06.22 3,393 65 12쪽
64 처음으로 네가 부러워졌다 +4 24.06.21 3,582 65 12쪽
63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5 24.06.20 3,522 67 12쪽
62 사업계획서 +3 24.06.19 3,649 64 13쪽
61 AIE +5 24.06.18 3,754 70 12쪽
60 영업의 섭리 +9 24.06.17 3,797 66 12쪽
59 나비 +5 24.06.16 3,804 69 13쪽
» 더 좋은 전망이 되어줄 겁니다 +4 24.06.15 3,879 70 15쪽
57 고정매출액이 아니라 잠정 산출액입니다 +3 24.06.14 3,953 69 13쪽
56 편견의 불식 +4 24.06.13 4,060 79 12쪽
55 계약전문내용 +3 24.06.12 4,172 77 14쪽
54 살점까지 발라서 +4 24.06.11 4,299 76 15쪽
53 포장마차 +4 24.06.10 4,280 80 12쪽
52 순수한 소감 +3 24.06.08 4,388 76 12쪽
51 성공한 모습으로 +3 24.06.07 4,558 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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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역전의 용사들이 납셨네 +3 24.06.03 5,046 8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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