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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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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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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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동물의 숲, 장미축제 마을 05

DUMMY



내가 속한 6조는 순찰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보다 앞서 출발한 5조의 조장 고양이는 좀 더 밝은 캐릭터였다.


앞장서서 씩씩하게 걸으며 “냥냥” 하고 선창하자 조원들도 “냥냥” 하고 후창 했다.


그렇게 유치원생들이 소풍을 가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우리 조장은 과묵한 편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별 대화 없이 경계 루트에 따라 걷고 있었다.


경계 루트 라고 해 봐야 별 것 없다.


거대한 유리 피라미드에 테두리를 따라 걷는 것이다.


그리고 주변에 이상한 움직임이 있는지 체크 하는 것이다.


우리가 꼭 무언가를 찾아 내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렇게 순찰을 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손한 의도를 가지고 이곳에 접근 하는 이들에게는 성가실 것이다.





사실 [장미축제 마을] 측에서도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하지는 않을 것이다.


관광객들 중에 민원이 발생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 하기 뭐해서 형식적으로 하는 대처일 것이다.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털어 주기 위한 쇼가 될 수도 있다.


조장 고양이도, 퀘스트에 참여 할 일반인들도 대충 대충 순찰을 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진지하게 주변을 노려 보고 있다.


[동물의 숲] 밀림지대를 지날 때 겪었던 일도 있고


다른 친구들은 동의 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아직도 그 후드티를 입은 녀석들이


뉴욕의 클클무 하우스에 나타났던 녀석들과 연관이 있다는 의심을 지우지 못 했다.


이곳에 비슷한 인상착의 의 괴한들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쩌면 우리 주변을 맴돌면서 추적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모든 것을 내 중심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 없지 않나?


저번에 밀림에서는 내가 나의 발을 묶어둔 줄을 까먹은 덕분에 놓쳤지만


이번에 또 내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가까이 녀석들이 나타난다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내 몸을 쓰는 방법도 익숙해졌다.


어느 정도 힘을 주고, 어느 정도 속도로 달릴 수 있는지 익숙해졌다.


‘나타나기만 해봐라.. 내가 반드시 잡는다!’


다른 이들과 달리 나는 사뭇 진지했다.





고양이들의 걸음 속도가 느린 건지, 아니면 순찰 업무의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건지


우리는 아주 천천히 유리 피라미드 외곽을 돌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1시간 동안 한 바퀴를 돌았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 다니며 나는 주변 지역을 샅샅이 살펴 보았다.


피라미드 중간 중간에 달린 조명들이 바깥쪽을 비추고 있었다.


그래서 약 100미터 정도 되는 거리 까지는 시야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 너머는 달빛도 밝지 않은날이라 잘 보이지 않았다.


평야지대에는 나무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만약 수상한 자들이 숨어 있다면 있을만한 곳은 많지 않았다.


나무 몇그루와 몸을 숨길만 한 크기의 바위가 몇개, 키가 큰 수풀 몇곳이 전부였다.


[장미축제 마을] 주변을 한바퀴 돌며 그 숫자를 세보니 16개 정도였다.





한 시간의 순찰 임무를 마치고 우리는 타워에 경계조와 교대를 하러 갔다.


우리 6조는 동쪽 타워로 교대를 하러 갔다.


우리와 교대하는 2조에는 세레나가 있었다.


세레나는 굉장히 졸려보였다.


아마도 한시간 동안 서서 경계를 서니 졸음이 찾아왔을 것이다.


이제 산책하듯이 걷다보면 졸음이 깰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경계 - 순찰 - 경계 - 순찰 이렇게 로테이션을 만든 모양이다.


세레나와 눈 인사를 하고 나는 동쪽 타워 꼭대기의 망루에 섰다.


최대한 눈을 부릅뜨고 수상한 녀석들이 없는지 찾아보았다.


그렇게 또 몇십분이 지나갔다.


경계 임무 중에는 간식과 따뜻한 음료도 제공되었다.


임무라고 하지만 어려운 것은 전혀 없었다.


세레나가 그렇게 졸려 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순찰 임무를 했다.


유리 피라미드를 한바퀴 돌았다.


다시한번 주변의 지형 지물을 파악하면서


만약 내가 숨어서 이곳을 지켜보는 침입자라면 어디에 숨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장미축제 마을]을 기준으로 서쪽에 키가 큰 수풀지대가 있었다.


사람의 키와 엇비슷해서 고개를 숙이면 들키지 않고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침입자들이 접근하거나 문제가 생겼을때 도망갈 루트도 있어야 할 것 이다.


지금 당장 숨는 것 뿐만 아니라 퇴로를 염두 해 두었을 것이다.


서쪽으로 갈수록 [환영산]에 가까워 진다.


[장미축제 마을]까지는 아직 완전한 평야이지만,


서쪽으로 갈수록 점점 언덕과 산, 숲의 밀도가 높아져 간다.


그 말은 숨을 수 있는 지형이 많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 숨을 수 있는 지형은 침입루트가 되기도 하고 나중에 도망칠 곳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아마 후드티 일당이 숨어 있다면 서쪽의 수풀지대가 가장 유력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또 교대 시간이 되어서 오늘의 마지막 경계 임무를 하러 갔다.


이번에는 서쪽타워와 교대를 했다.


이번에는 사와가 포함된 조였다.


손을 흔들어 사와와 인사를 하고 타워에 올라섰다.


다른 조원들이 간식과 따뜻한 허브차를 집어들 동안 내가 먼저 위치를 잡았다.


방금 제일 의심스럽다고 생각했던 키가 큰 수풀지대가 잘 보이는 곳으로 정했다.


이번 한시간은 저곳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생각이다.






타워 위쪽이라 수풀지대 뒷편의 퇴로로 쓰일 만한 나무들도 잘 보였다.


나는 수풀지대를 열심히 노려보았다.


의심에 의심을 더해서 그런걸까?


수풀지대의 2곳의 풀들이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찔끔 찔끔 움직이는 것 같았다.


긴가 민가 하는 상태로 계속 그곳을 보고 있었는데 분명히 이상한 움직임이 있었다.


그놈들이 숨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야생 동물이라도 수풀속에 숨어 있는 것이 틀림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뛰어내려서 덮치고 싶었지만


경계 타워는 건물 7~8층 높이는 되는 것 같았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냥냥’ 고양이 조장이나 조원들의 눈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굳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만한 일을 하지 않는것이 좋다.


나는 손을 들고 ‘냥냥’조장을 불렀다.




“냥냥?”



내게 다가온 ‘냥냥’ 조장이 말을 했지만 나는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나의 벙찐 표정을 보자 ‘냥냥’ 조장은 잽싸게 허리춤에서 메가폰을 꺼내들었다.



“무슨일이신가요?”



이제는 메가폰을 통해서 통역된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메가폰은 음량 조절이 되었기에 평소에는 통역기능만 있고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그런 상태는 아니었다.



“저기~ 저 수풀 안쪽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있었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걸 잘못 보신건 아닌가요?”



“아니에요!! 이상해서 계속 지켜 봤는데 수풀 안에 이상한 움직임이 있어요.


그래서 풀들이 이상하게 흔들렸다고요.”



“그냥 들짐승들이 있을수도 있는데.. 그 외에 다른걸 보신건 없고요?”




‘냥냥’ 고양이 조장은 귀찮은듯이 나를 대했다.


그냥 별것 아닌듯이 덮어버릴 것 같은 태도였다.




“그럼, 제가 한번 가볼게요! 그건 괜찮겠죠?”



‘냥냥’ 조장은 다들 형식적인 이 경계 임무에 투지를 불태우는 나를 보며 굉장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너무 적극적이라서 마냥 무시할수는 없었다.


잠깐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을 하다가 대답을 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말씀하신 수풀에서 가장 가까운 순찰대에게 가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되겠지요?”




‘냥냥’ 조장은 이정도 조치를 해줬으면 만족 하냐는 듯이 나에게 되물었다.


‘아니.. 니들 경계임무를 내가 돕는거잖아.. 물론 나도 궁금한 일이기는 하지만..’




마치 주객이 전도된듯한 대화가 흐르고 있었다.


‘냥냥’ 조장은 들고있던 메가폰에서 다른 버튼을 눌렀다.




“치이이익~치익, 여기는 6조, 6조 서쪽타워 경계중이다.


피라미드 중심 9시반 방향에 수풀 속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발견했다.


지금 4사분면 지나가는 순찰조는 그쪽 지역을 탐색해 주기를 요청한다!! 이상!”




“치이이이!! 여기는 3조, 여기는 3조.


현재 북쪽지역에서 4사분면으로 진입중이다.


우리가 순찰 방향에 맞으니 지역 탐색을 하도록 하겠다. 이상!!”




메가폰 너머에서 3조 조장 고양이의 답신이 있었다.


우리 조장인 ‘냥냥’ 고양이가 이제 만족 하냐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다시 나는 고개를 돌려 그 수상한 수풀쪽을 바라보았다.


멀찍이 한 순찰조가 원래 피라미드의 테두리를 돌다가


약간 각도를 틀어서 멀리 내가 말한 수풀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그 3조는 고양이 조장 이외의 3명의 조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하나는 허리춤에 칼을 차고 있었다.


걸어가는 중에 유리 피라미드에서 비추고 있는 조명빛에 반사되어 그 칼집이 반짝인다.


사와가 포함 된 조 였다.


그들이 수풀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접근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수풀 속이 부산스러워 졌다.


풀들이 이상하게 움직였다.


역시 그 안에 무언가가 있었다.


‘냥냥’ 고양이 조장의 말처럼 들짐승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것들이 무엇이건 탐색조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도망치려는 것 같았다.





나는 눈을 찌푸려가며 최대한 자세히 그곳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 풀숲 가운데로 검은 무언가가 불쑥 올라왔다 다시 쏙 들어갔다.


내가 잘 못 본 것일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검은색 후드티를 두른 사람의 머리통 같았다.


그리고 수풀 속의 부산하게 움직이는 것들을 봐서 움직임의 갯수가 대여섯은 족히 될것 같았다.




“젠장!! 위험할지도 몰라!”




나는 ‘냥냥’ 고양이 조장에게 소리치고 내 멋대로 자리를 이탈했다.


물론 내 임무는 경계였지만, 내가 군인도 아니고 지휘 체계가 명확한 것도 아니다.


이곳을 이탈해봐야 퀘스트 수료가 늦어질 뿐이다.





“저 수풀속에 이상한게 있어요!! 제 친구에게 가볼게요!!!”




나는 이 말을 외치고 타워의 계단실로 뛰어갔다.


‘냥냥’ 조장의 대답이나 허락은 기다리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타워 위에서 점프하고 싶었지만 보는 눈을 피하려 계단실로 뛴 것이다.


그 안에서는 최대한의 속도로 1층으로 내려갔다.


그냥 바로 점프한것 보다는 느렸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로 1층에 도달 했다.


그리고 자세를 낮추고 이상한 움직임들이 있는 수풀로 뛰어 갔다.




“사사사사삭”




내가 뛰어가니 옆에 있는 풀들이 내 몸에 밀려나며 소리를 냈다.


타워에서 150미터 정도는 떨어진 곳 이었고, 조명이 비치기는 했지만 겨우 도달해서 밝은 곳은 아니었다.


나는 최대한의 속도로 거의 날듯이 뛰어가고 있었다.


도착하기까지 땅에 단 5번 발을 디뎠을 뿐이었다.


옆에서 걸어오고 있는 3조 보다도 내가 먼저 그 지점에 닿았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녀석들도 나의 빠른 움직임에 대처하지 못했다.




수풀을 가르고 불쑥 내 얼굴을 녀석들 코앞으로 내밀었다.


신고 되었던 그 인상착의 그대로의 괴한들이 맞았다.


검은색 후드티에 바지, 신발까지 전신을 검게 물들이고 검은 복면까지 쓰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그놈의 코앞에 도착했을때 그놈이 놀랐는지 아닌지 표정을 보지는 못했다.


나는 왼손으로 녀석의 손목 언저리를 ‘탁’하고 낚아챘다.


확실하게 녀석을 잡아두고 오른손을 뻗어 복면을 벗기려고 시도했다.


드디어 새로운 챕터로 넘어갈 시간이 왔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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