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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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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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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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동물의 숲, 장미축제 마을 04

DUMMY



제이는 [장미축제 마을 관광 정보 센터]에서 안내받은 퀘스트를 설명해 주었다.


이번에도 몇가지 옵션이 있었다.


꽃은 수확할 때 손상되면 상품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과수원 마을들 처럼 수확 미션은 없었다.


대신 2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었다.


하나는 낮에 퍼레이드에 참가하여 인형탈을 쓰고 행진을 한다.


하루에 3번 2일동안 수행해야 하는 퀘스트였다.


그리고 두번째 퀘스트는 [장미축제 마을]의 피라미드 온실 밖을 돌며 야간 순찰 업무를 하는 것 이었다.


[동물의 숲]의 마을들은 완벽한 자치구이다.


하나의 작은 국가와도 같이 작동한다.


그래서 그 마을들 중에 사이가 좋지 않는 마을들도 있다.


그래서 마을간의 분쟁도 있는데, 그것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고 무력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


그래서 자체적으로 소규모 이지만, 경찰조직이나 군사조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마을들은 규모도 크고, 인구도 많고, 상공업이 발달한 마을들이었다.


우리가 지나온 마을들은 태초마을을 제외하면 소규모의 농장이나 수공업집단 규모였다.


이런 마을들은 다른 마을들과 분쟁도 거의 없고, 무력조직도 없는 경우가 많다.


[장미축제 마을]도 화훼 농업을 하는 작은 마을에 속한다.


그래서 무력조직도 제대로 없을 것이고, 다른 마을과 특별한 마찰도 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굳이 야간 순찰 업무라고??


그런 퀘스트가 있다는 것이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이, 그런데 [장미축제 마을] 같은 곳에서 야간순찰을 왜 해?”





“아, 최근에 이상한 후드티를 입은 복면 일당을 봤다는 관광객들의 신고가 몇건 있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마을 내부 인력을 보낼 여력이 없어서 퀘스트를 걸었나봐.


그렇다고 신고가 계속 들어오는데 방치하면 관광객들에게 안좋은 소문이 날수도 있으니까.”




“후드티라고? 그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데? 뭘 훔쳐간거야?”




“아직까지 실질적인 피해 사례는 없는데,


유리 피라미드 밖의 나무위나 수풀 속에서 검은색 후드티에 복면을 쓴 사람이 마을 안을 보고 있었다고 해.


그러다가 사람들이 발견하면 후다닥 도망가고 그랬던 모양이야.


여기는 가족단위로 온 관광객들도 많이 있으니까.


불안 하다면서 신고가 여러 건 들어왔다고 하더라.”





“검은색 후드티가 나무위에 있었다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밀림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 그놈들이랑 연관이 있을지도 몰라!”


세레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우리 그 퀘스트 해보자! 어쩌면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엥? 벌써 퍼레이드 퀘스트 한다고 신청하고 왔는데?


당연히 이게 더 편하니까 이거 할줄 알았지..”


제이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우리의 반발에 이내 어쩔수 없다며 다시 [관광 정보 센터]로 갔다.


그리고 새로운 퀘스트 종이를 받아들고 나왔다.




“아까 말하다가 짤려서 다 못말했었는데.. 이거 3일동안 해야 퀘스트 완료다.


오늘부터 3일밤 야간 순찰 4시간씩 해야 해.


잉.. 잠도 제대로 못자겠네..”





우리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서 일찍 호텔로 들어갔다.


저녁 10시까지 [장미축제 마을] 유리 피라미드의 유일한 출입구인 메인 게이트에 집합해야 한다.


거기서 경비 대장이 야간 경계 순찰 임무를 나누어 준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지각하면 퀘스트를 받을 수 없다고 하니 오늘은 일찍 호텔에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우리는 그렇게 간단히 식사를 하고 일찌감치 하루를 마무리 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들고 나와 호텔로 가는 길에 중앙광장을 한번 더 지나쳤다.


나는 철창안에 갇힌 새하얀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녀석은 땅에 고개를 떨구고 측은하게 앉아 있었다.


중간 중간 심심한지 자신의 앞발을 핥기는 했지만 고개를 들지 않아 눈이 마주치지는 않았다.


고양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이 딱히 없었다.






=-=-=-=-=-=-=-=-=-=-=-=-=-=-=-=-=-=







9시반, 맞춰둔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


잠이 안와도 체력을 위해서 잠시 누워서 눈이라도 붙이고 있자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꿀잠에 빠져 푹 잠을 자고 일어났다.


옆에 제이는 이미 채비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오늘 묵게 된 호텔방은 작은방 뿐이어서 트윈 베드의 방 2개를 빌렸다.


나와 제이는 옆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사와! 세레나! 가자~~”




둘도 이미 준비를 다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바로 방문을 열고 나왔다.


우리는 절반 정도의 상점의 문이 닫힌 몰을 통과해서 밖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판매점은 문을 닫았고, 식당이나 주점, 편의점 같은 곳만 아직 영업을 하고 있었다.


가게들의 불이 꺼지고 난 후의 쇼핑몰은 또 색다른 느낌이다.


우리는 몰을 빠져나와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나선형 계단을 걸어 내려왔다.


그 계단의 최하단은 [장미축제 마을]의 메인 게이트와 가까웠다.





그곳에 도착하니 낮에 검은장미 제거반의 작업 반장과 비슷한 뚱보 고양이가 보였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보이고 뚱뚱하다는 것만 비슷했을 뿐


낮에는 흰색, 갈색이 섞인 고양이였고, 지금은 검은색, 흰색이 섞인 다른 고양이였다.


대체로 반장을 맡을 정도로 나이가 들면서 뚱뚱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뚱뚱하고 힘이 세지면 반장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반장 고양이들은 체격으로도 눈에 띄어 다른 고양이들과 차이가 났다.





평범해 보이는 관광객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우리를 포함해서 대략 3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인것 같았다.


앞에 뚱보 고양이가 메가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옆에 펜싱칼을 허리춤에 찬 장화신은 고양이들이 양옆에 각각 넷씩 서 있었다.




“아! 아! 잘 들리십니까?


오늘 [장미축제 마을] 야간 경계 순찰 퀘스트에 지원해 주신 여러분,


제가 서 있는 이곳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늘 야간 경계 순찰 퀘스트를 총괄하는 경계반장 ‘왕냥이’ 입니다.


지금부터 야간 경계 순찰 업무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오! 저 고양이는 말을 하는데??”


나는 옆에 있는 제이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아니, 저 메가폰이 동시통역 기능이 있는 거야.”


제이도 속삭이듯이 설명을 해주었다.




“자 오늘의 야간 경계 순찰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업무는 2가지 종류로 나뉘어 집니다.


1번 업무. 피라미드의 네 꼭지점에 세워져 있는 타워에서 주변 경계 보초 업무를 한다.


2번 업무. 조를 짜서 함께 피라미드 밖을 돌며 주변의 수상한 것이 없는지 탐색한다.




1번 업무 4개조, 2번 업무 4개조.


이렇게 8개의 조로 편성을 나누겠습니다.


그리고 조 편성에 일행분들은 함께 넣지 않겠습니다.


업무는 안하시고 수다만 떨다 가시는 경우가 많아서요.


야간 경계 순찰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지 않으시는 인원은 퀘스트 수료 도장을 받으실수 없습니다.”




“1번 업무와 2번 업무는 원하는대로 골라서 할수 있는 건가요?”




뒷편에 있던 어떤 여자분이 질문을 했다.


사람들에 가려져 얼굴은 보지 못하고 목소리만 들렸다.




“1번 업무와 2번 업무는 1시간에 한번씩 교대합니다.


퀘스트는 총 4시간동안 수행해야 하니,


각각 모든 조는 [1번 업무- 2번 업무 - 1번 업무 - 2번 업무] 이런 식으로 로테이션하게 됩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업무가 배정되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추가 질문 있으십니까?


없으시면 바로 조 배정을하고 업무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장 고양이 옆에 서있던 고양이들이 앞으로 나와 사람들을 렌덤으로 골라냈다.


아까부터 일행들을 지켜보고 있었는지 같이 온 사람들은 각각 다른 고양이가 데리고 갔다.


그 고양이들이 사람들을 하나씩 손으로 가리키며 “냥!” 하면 자기를 따라오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8마리의 고양이가 사람들을 골라서 자기 앞으로 데리고 갔다.


나와 사와, 제이, 세레나 모두 다른 조에 배정이 되었다.


어떤조는 4명이, 어떤조는 3명이 배정된 곳도 있었다.


그리고 조 배정이 끝난 후에 다시 반장 고양이가 메가폰을 들었다.





“자! 이제 앞에 있는 고양이가 각 조의 조장역할을 할 것입니다.


조장들이 로테이션에 대해서 잘 숙지하고 있으니 그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호르르르르륵!!”


반장 고양이가 말을 마치고 호루라기를 불었다.




“냥!!”



하고 조장 고양이들이 일시에 경례를 하며 “냥”이라고 외쳤다.


이 녀석들은 보면 볼수록 귀여운 녀석들 이었다.


나는 슬쩍 워치를 꺼내서 톡톡 두드리고 설정을 바꿨다.


[문자 메시지 모드] 라고 말을했다.


워치의 화면에 [문자 메시지 모드]로 변경 완료, 라는 안내문이 떴다.


그리고 친구들과 만들어둔 단체창을 열고 속삭이듯 메시지를 보냈다.


[다들 퀘스트 잘하고, 혹시 무슨일 있으면 워치로 연락하는 것 잊지말고!]


[오케이], [응], [이따봐~]의 대답이 올라왔다.


그때 우리 앞에 있던 조장 고양이가 뒷춤에서 메가폰을 꺼냈다.




“안녕하세요. 저는 6번 조장을 맡은 ‘냥냥’ 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의 야간 경계 순찰 퀘스트는 그렇게 어려운 업무는 아닙니다.


최근에 우리 마을 주변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순찰을 돌며 그런자를 찾고, 혹시 가능하다면 잡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수상해 보이는 자의 인상착의는 검은 후드티와 검은 바지, 검은 운동화까지 신어서


마치 그림자가 뛰어다니는 듯한 모습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얼굴에도 검은 복면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관광객 여러분이 발견해서 신고를 해주셨습니다.


대체로 [장미축제 마을] 내부가 아닌, 유리 피라미드 외부에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꽤나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보셨다는 분들도 있었고요,


아니면 여기 긴 갈대밭 속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보초업무를 설 때나, 순찰 업무를 하실 때


주변을 잘 살펴보고 그런 수상한 옷차림의 사람을 발견하면 바로 저를 불러주시면 됩니다.


그게 오늘 우리의 퀘스트 입니다!”



[치이이익! 1조 북쪽 타워로 출발한다.]


[칙치이익! 2조 동쪽 타워로 출발한다.]


우리 조장 ‘냥냥’이가 들고 있는 메가폰에서 다른 조장들이 보낸 무전음이 들렸다.


메가폰은 고양이들의 말을 동시 통역해 주는 기능 말고도 무전기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처음에는 1~4조가 각각의 타워의 경계 보초를 섭니다.


그리고 나머지 5~8조는 순차적으로 간격을 두고 유리 피라미드 주변을 순찰하게 됩니다.


우리는 6조 입니다.


일행과 떨어져서는 안되지만, 혹시나 일행과 떨어지시면 바로 유리 피라미드 메인 게이트로 돌아오시고


본인은 6조의 소속원이라고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우리는 메인 게이트 앞에서 조금 더 대기 하다가 5조가 출발하고 십분 뒤에 따라서 간격을 두고 출발합니다!”




우리 조장 고양이 ‘냥냥’이는 생각보다 똑부러지게 말을 잘했다.


그냥 고양이들끼리 말할때 냐아아옹, 냥냥~ 하는줄 알았는데 나름 구체적인 언어였던 모양이다.


6조는 고양이 조장을 제외하고 3명으로 이루어진 조였다.


한명은 뱃살이 꽤나 인상적인 유럽 수도승처럼 가운데 머리가 없는 대머리 아저씨였다.


콧수염도 멋드러지게 정리를 하시고 옷도 깔끔하게 입으신 나름 멋쟁이였다.


그리고 또 한명의 조원은 세상 힘든일은 평생 안해보셨을 것 같은 귀부인 느낌이었다.


그렇게 미인상은 아니었지만 우아한 자태와 고고하고 기품이 있어보이는 표정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여자였다.


물론 이곳의 전뇌화 AI들은 처음 전뇌화 할때 나이 설정을 변경할수 있기 때문에 실제나이는 알수 없다.


가상 세계이건 아니건, 삶과 죽음이 모호해지며 이미 나이 같은 것은 별 의미 없는 세상이기도 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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