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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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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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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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동물의 숲,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5

DUMMY



움직임을 멈춘 용은 정신을 잃은 것 처럼 보였다.


길게 뻗어있는 녀석의 몸통을 보니 엄청난 크기가 더 실감이 났다.


대가리는 풀사이즈 대형 SUV자동차 보다 큰것 같았다.


몸통의 두께도 상당해서 등위로 올라가려면 성인 키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멋지게 생긴 생명체였다.


영화나 게임에서 본적이 있기는 하지만 가상세계에서 내 앞에 용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사와는 그 앞으로 가더니 폴짝 뛰어서 용의 등위로 올라탔다.


사와가 용의 등을 밟으며 걸음을 옮기니 ‘저걱 저걱’하는 자갈밭을 걸어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용의 등에는 몇개의 부러진 칼날 같은 이물질들이 끼어 있었다.


그 대부분은 피부 안쪽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자갈처럼 단단한 비늘사이에 끼어 있는 것 같았다.


사와는 머리 쪽으로 올라가며 대명장의 검을 찾았다.


그리고 나름 깊숙하게 꽂힌 검을 찾았다.





오른쪽 발을 앞으로 내밀고 단단하게 자세를 잡았다.



“후~~ 간다!! 흡!!”



크게 숨을 내쉬더니 기합을 주며 힘을쥐며 검을 뽑으려 했다.


생각보다 단단하게 박힌 건지 쉽게 빠지지 않았다.


사와는 검자루를 앞뒤로 흔들며 뽑아내려고 애를 썼다.


그때 용이 꿈틀하기 시작했다.


상처를 쑤셔대니 통증에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용의 미간 부분이 확구겨지더니 잇몸을 들어올려 무시무시한 크기에 이빨을 들어냈다.


”그르르르르르르르“ 하는 저음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사와!! 서둘러!! 이녀석 깨어..“




내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용이 머리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고 통증이 심한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끼에에에에에에엑!!“



날카로운 용의 비명소리가 온 동굴안 광장에 울려퍼졌다.


귀를 막지않고 가까이에서 그 소리를 들으니 귀가 터질것 같은 큰 소리였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귀를 막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이내 사와가 무사한지 보기 위해서 옆으로 뛰어가며 용의 등쪽으로 보려했다.


용의 몸부림이 예사롭지 않은 그 상황에서도


사와는 검의 손잡이를 놓지 않고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펌프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것처럼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렸다 반복했다.


하지만 검은 제대로 박혀 있었는지 그 행동반경은 크게 넓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사와가 검을 위 아래로 휘저을때마다 용의 울부짖음과 몸털기는 과해졌다.




“사와!! 괜찮아?!?!“




나는 당황해서 사와가 괜찮은지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용을 때려서 기절 시키거나 죽이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80%로 한번 가볼까?


요동치며 밟힌 지렁이처럼 몸을 뒤틀고 있는 용에게 더 다가갔다.


허리를 비틀며 어깨와 오른쪽 주먹을 몸뒤로 돌렸다.


주먹에 힘을 꽉 주고 반동을 주며 주먹을 내지르려는 찰나,




”하아아아앗!!“




우렁찬 기합소리가 용의 비명을 압도하며 들려왔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보는데


”촤좌아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양동이로 쏟아낸 것 같은 양의 축축한 액체가 쏟아져 내렸다.


나는 온통 따뜻하고 시뻘건 피를 뒤집어 썼다.


”쿠우웅!!“


곧이어 ‘쿠우웅’ 하는 굉음과 함께 내 바로 옆으로 용의 머리가 떨어졌다.


그리고 이내 용의 몸통도 철푸덕 하며 힘없이 땅으로 떨어졌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위에서 점프를 해서 뛰어내리고 있는 사와의 실루엣이 보인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햇빛 덕분에 역광이라 그림자만 보인다.


그녀의 손에는 1미터는 됨직한 검이 들려 있었다.




”레온!! 나 해냈어!!!!“


내 앞에 착지한 사와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굉장히 신난 목소리였다.


그리고 온통 피를 뒤집어 쓰고 빨갛게 물든 내 몰골을 발견했다.


내가 용의 바로 아래 있었던 것을 몰랐던 모양인지 이제서야 상황파악을 했다.



”어.. 미.. 미안.. 바로 아래 있었는지 몰랐네..“



”아.. 아니야. 괜찮아.. 난 괜찮아.. 하하


하여간 성공했구나!! 검은 쥐어보니 어때? 마음에 들어?“




”응 이건 정말 신세계야.


무게중심도 너무 좋고, 아까 뽑으려고 하니 잘 안되어서


날 방향으로 쥐고 횡베기 하듯이 밀어쳤거든.


그랬더니 순식간에 용의 목을 잘라낼 정도로 날카롭더라.


너무 좋아!!! 정말 최고야!!“



흠.. 마치 명품백이라도 선물받은 듯한 그 행복한 표정의 사와를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용이 숨어있던 연못에 들어가서 대충 핏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우리는 용의 시체를 뒤로하고 다시 대명장이 있는 곳으로 왔다.




“오오오!! 너희들 대단하구나!!


나의 걸작을 되찾아 왔구나!!


용은 어떻게 하였는가?”




“이 친구가 대명장님의 검으로 단칼에 목을 잘라 냈습니다.”




“용을?? 단칼에???


역시 내 검은, 이번 검은 완벽해!! 하하하하하!!


자네도 대단하구만! 용을 단칼에 베어내다니!!”





“아저씨, 이 검 저 주시기로 한거 맞죠?


검집은 안보이던데 그것도 챙겨주실래요?”




사와는 혹시나 대명장이 검을 준다고 했던 이야기를 뒤집을까봐


보자마자 바로 쐐기를 박았다.




“흠.. 흠.. 어.. 알겠네.. 하하


나의 생명의 은인들에게 무엇이 아깝.. 겠나..하하..”


(표정은 아까워 하고 있었다.)



“검집은 저 안에서 찾아와야 하는건가요? 어디에 흘리셨죠?”


(아까워 하는 대명장의 얼굴을 보며 사와는 다시한번 쐐기를 박았다.)




“아닐세, 검집은 돌아가면 얼마든지 맞춰줄수 있네.


이제 돌아가자구. 고맙네. 고마워.”




우리는 대명장님을 부축해서 ‘용의 동굴’을 나왔다.


동굴 입구에서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로 들어올때 확실히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는 궁금한 마음에 대명장님에게 질문을 했다.




“대명장님, ‘용의 동굴’은 [동물의 숲]이 아닌 다른 가상세계인거죠?


입구에 포털이 만들어져 있어서 다른 세계로 이어 놓은 것 아닌가요?”




내 질문을 들은 대명장의 표정에서 당혹스러움과 놀람을 볼수 있었다.


바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어찌 답을 주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하지?“




”‘용의 동굴’입구를 지나갈 때 포털을 지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그리고 동굴 안에서 마법을 사용할수 있는 것도 그렇고..“




“흠.. 흠.. 뭐 내 생명의 은인들에게 무엇을 숨기겠냐마는..


그렇네, 그곳은 [동물의 숲]이 아닌 다른 가상세계일세.”




“혹시 거기는 [판타지 월드] 인가요?”




“험!! 험!!! 그건 말해줄수 없네!!


그리고 ‘용의 동굴’이 포털로 이어진 다른 가상세계라는 것도 외부에 발설하지 말아주게나.


그게 널리 알려지면 난처한 일이 생길 수 있다네..”




“아.. 그런건가요? 알겠습니다.


절대로 어디가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거에요. 염려하지 마세요.”




대명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분의 대장간에 모셔다 드렸다.


대명장님께서 우리에게 정비를 마친 후에 늦어도 상관없으니 꼭 들리라고 하셨다 .


오늘 찾아온 검도 꼭 들고 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잠시 쉬고 계시라고 한 후에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관광 정보 센터]로 갔다.


우리는 퀘스트를 완료하고 왔다고 말하고 너구리에게 티켓을 받았다.


숙소를 잡고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그리고 숙소 앞에있는 식당에 왔다.





일본식 라멘집이었다.


길게 늘어서 있는 바 테이블에 우리 넷은 나란히 앉았다.


바 너머에는 주인장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육수를 큼지막한 국자로 휘젓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서는 고명으로 올라갈 고기를 칼로 썰고 있었다.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새 라면 네그릇이 우리 앞에 나왔다.


‘후루루루룩’ 하고 면발을 빨아들이고 그릇째 들어서 국물을 마셨다.


뜨끈한 국물을 뱃속에 넣자 오늘의 피로가 같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라면을 입에 넣으면서 아까 들었던 의문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보았다.




‘내가 알기로는 4개의 가상세계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걸로 알고 있는데..


이권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각 세계의 지도부들이 늘 으르렁거리니까..


[마법 도서관]의 ‘던전’도 그렇고..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의 ’용의 동굴‘


둘다 이세계로 가는 포털을 열어놓고 있어..


둘다 게임이 아니라 [판타지 월드] 같은데..


관리자의 눈을 피해서 마을에서 몰래 운영하고 있는 건가?‘




우리의 일정과는 상관이 없는 문제이기는 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가 느껴져서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라면에 집중하지 않고 먹다보니 맛있었는지도 느낄새 없이 어느새 텅 빈 그릇이 앞에 있었다.




“레온!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사와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내 표정을 살폈다.




“아.. 아니야~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




“왜 아까 피 뒤집어 쓰고 패닉상태라도 된거야?”


제이가 면발을 입에 넣으며 말했다.




“아니, 그런거야 신경쓸일도 아니지 뭐. 하하


진짜 그냥 멍 때린거라니까~”




“그래 그럼 밥 다 먹고 대명장님의 대장간으로 가자~


가서 검집 받아야지!!”




우리는 늦은 저녁이었지만 아까 찾아가겠다고 약속을 했었기에 대명장님의 대장간으로 향했다.


사와는 여전히 기분이 업 되어 있다.


이곳이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이라서 그런지


검집이 없는 일본도를 들고 다녀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 하나 없다.


이번 퀘스트를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내가 전력을 다하면 웬만한 문제는 다 돌파 할수 있을 것 같았다.


세계관 내의 강자인 용도 전력을 다하지 않아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꼭 내가 없어도 사와의 전투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대명장의 마스터피스를 손에 쥐고 +999의 공격력을 얻은 덕분이기도 했다.


하여간 이제 물리적으로 위험이 다가온다면 대부분 돌파할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대명장님의 대장간으로 갔다.


우리가 가니 대명장의 제자 분들이 극진한 대접을 했다.


사부님을 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수백번을 했다.


방 안으로 안내를 받아서 말차와 다과를 내주셨다.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까운 다양한 동물 모양의 양갱들과


모나카, 경단꼬치 등이 나왔다.


모나카를 한입 베어물자 바삭하는 식감과 안에 든 달달한 앙꼬가 입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마시는 걸쭉한 말차도 씁쓸함과 고소함과 달달함이 함께 있었다.


사와는 오래간만에 할아버지댁에 온것 같다며 아주 좋아했다.


우리가 맛난 다과와 말차를 즐기고 있는데 창호지로 만든 미닫이 문이 열렸다.


그리고 옆방에서 방석위에 검집을 얹어서 두손으로 손수 받쳐 들고 대명장님이 나오셨다.





그 검집을 조심스럽게 사와의 옆에 내려 놓으시더니


다시 일어서서 한발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갑자기 우리에게 큰절을 하셨다.


우리도 깜짝 놀라서 자세를 고쳐잡고 무릎꿇고 앉아 맞절을 했다.


대명장님은 계속 고개를 숙이신채로 말씀하셨다.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계속 무릎을 꿇은채로 엄중한 목소리로 말씀을 이어나갔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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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EP - 동물의 숲,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4 24.07.15 44 0 11쪽
50 EP - 동물의 숲,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3 24.07.12 48 0 11쪽
49 EP - 동물의 숲,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2 24.07.11 47 0 11쪽
48 EP - 동물의 숲, 마법도서관 06 / 강철의 대장장이 마을 01 24.07.10 5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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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P - 동물의 숲, 마법도서관 04 24.07.08 42 1 11쪽
45 EP - 동물의 숲, 마법도서관 03 24.07.05 42 1 11쪽
44 EP - 동물의 숲, 마법도서관 02 24.07.04 4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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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EP - 동물의 숲, 밀림지대 04 24.06.24 49 1 12쪽
35 EP - 동물의 숲, 밀림지대 03 24.06.21 4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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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P - 동물의 숲, 밀림지대 01 24.06.19 5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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