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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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영온
그림/삽화
영온
작품등록일 :
2024.05.10 12:07
최근연재일 :
2024.09.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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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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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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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8화 - 자처

DUMMY

늘 대답을 길게 끌지 않는 히로유키의 입에서는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분명 말을 하고자 하였으나 어떠한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커진 눈 속에 담긴 멍하면서도 분주한 눈빛과 다물지 못하는 입술, 당혹감이었다.


“어찌 그런 것을 묻느냐?”


“원치 않으시잖아요.”


이번에도 대답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방향으로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하실 건가요?”


“내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걸 제가······!”


결국 참지 못하고 정화가 악에 받쳐 소리를 쳤다. 이가 부러질 듯 강하게 깨물자, 까드득하는 소리가 나직히 울렸다. 가라앉히려던 거친 숨은 점점 더 격한 소리를 내었고, 이내 무언가가 떨리는 소리와 함께 파르르, 하고 정화가 떨리는 긴장을 내뱉었다.


“제가 모를 리가 없잖아요······.”


물기가 배어 있는 목소리였다. 한밤중에 방에는 둘 뿐이었고, 들을 이도 없었으나 히로유키의 몸이 움찔거렸다. 정녕 그의 몸짓은 누군가가 들을새라 걱정하는 이의 것일까.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


애써 차갑게 내뱉은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정화의 눈가가 젖어들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뜨겁게 물든 얼굴 위로 무언가가 흐르는 것을 느꼈을 때는, 이미 얼굴이 눈물에 젖은 뒤였다. 도리어 그 마음이 너무도 잘 느껴져서, 그럼에도 서글퍼서. 빳빳이 들어올린 턱을 타고 눈물이 흘러 옷섶에, 머리칼에 스며들었다.

여느 때처럼 그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놀란 눈빛만큼은 사그라들지 못했다. 우수에 젖은 듯한 서글픈 눈은 지난 1년간 그에게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이었다. 눈물 젖은 정화의 눈가에 그의 시선이 한참을 머물렀다.





해가 중천을 넘은 지도 한참이 흘렀으나, 여전히 차가운 공기가 가시지 않은 총독부에는 여느 때처럼 삼엄하고도 스산한 한기가 가득했다. 범인 (凡人) 들은 근처에 가는 것조차 꺼려할 법한 곳이었으나, 그 곳은 히로유키가 출근하는 곳이기도 했다. 통상 격한 일은 하지 않지만, 그곳은 전장이나 다름없었다. 척을 지는 이들을 표정 하나 변화 없이 처단해야 하는 냉전의 도가니 속에서, 그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다른 이들을 맞았다. 제법 큰 응접실에 제복을 입은 장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고,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분위기는 차갑게 물들었다.

이윽고 빈 자리가 모두 찼고,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으나 모든 이들의 눈빛에 살기가 번뜩였다. 마지막 자리를 채운 이는 낯익은 얼굴이었다. 익숙한 몸짓으로 히로유키의 어깨를 토닥인 쿠사카베가 상석에 자리하였다.


“연해주의 불령선인들은 어찌 하실 겁니까?”


회의의 첫 마디였다. 식사 (式辭) 를 거치기에는 정식으로 열린 회의가 아니요, 진중한 인사를 오래도록 나누기에는 너무도 자주 보는 사이이리라. 간단한 목례나 안부 정도면 그들에게는 인맥을 다듬기 충분하였다. 허나 시작부터 다소 격양된 목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입을 연 이를 향했다.


“그저 두기에는 불안한 존재들입니다. 연해주의 선인 (조선인을 비하하여 부르던 표현.) 세력을 쥐고 있는 최재형이 살아있는 한, 영원히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해군 소 사카타 케니치였다. 탁탁, 연해주라는 말에 히로유키가 손가락으로 허벅지를 고요히 두드렸다.


“경성이나 조선 반도 곳곳에 있는 다른 불령선인들과의 접점은 없는가?”


“결코 작은 세력이 아니니 모를 리는 없습니다.”


“만주에 거점을 둔 이들도 다수이니,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필경 접점이 있을 겁니다. 허나 아무도 입을 열고 있지 않습니다.”


“실로 접점이 없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침묵을 지키던 히로유키가 나직한 목소리로 운을 떼었다. 알 수 없는, 그러나 결코 다정하지는 않은 눈빛들이 그를 향해 쏟아졌다.


“제아무리 조선 반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기로서니, 해삼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자식 표기.) 는 먼 곳입니다. 국경이나 연해주 일대라면 모를까, 그들이 경성까지 내려오는 일은 지극히 드물 겁니다.”


“허나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지 않소?”


“연해주 일대의 선인들은 조선인 신분으로 타국에 머무는 것이 아닌, 아라사로 귀화한 자들입니다. 하여 다른 불령선인들에 비해서 다소 고립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모든 불령선인들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면 좋겠으나, 일절 아는 바가 없는 자들에게서 억지로 얻어낸 정보를 믿어 무엇하겠습니까.”


신빙성이 없는 말은 아니었다. 장성급의 인사들이 가득한 곳에서 유일한 중위였으나, 연해주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이의 말이기에 누구도 박론하지 않았다.


“행여 다른 불령선인들과 교류하고 있다면 그들 사이를 오가며 기밀을 전해 나르는 귀한 인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귀한 인력을 죽여버린 것이 자네 아니던가?”


싸늘한 목소리는 이미 엄숙한 응접실의 분위기를 더욱 차갑게 얼렸다. 말을 가로막힌 히로유키는 더 입을 열지 않았고, 그의 입을 막은 육군 소 오노 히데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히로유키가 티나지 않게 입술 안쪽을 지그시 물었다.


“상주하는 의사가 있거늘, 그 선인의 상태를 살필 겨를도 없었단 말인가? 제아무리 쿠사카베 중령께서 용서하고 넘어갔다지만 이는 크나큰 실책이네.”


“이미 끝난 일이거늘 그만 문제 삼지.”


쿠사카베가 오노의 말을 가로막고 히로유키를 두둔했다.


“그 정도 거물급 인사가 죽었다는 것부터가 예삿일이 아니네. 아마 그쪽에서도 타격이 클 게야. 그렇다면 얼마 안 있어 한 두어 명 정도가 더 내려올지 어찌 아는가? 게다가 연해주 일대의 군사력은 히로유키 중위가 속속들이 꿰고 있네. 그들을 일망타진하는 것은 시간 문제지, 아마. 히로유키 중위, 자네는 어찌 생각하는가?”


“······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던 이가 제 실수로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할 뿐입니다.”


“그래,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자네가 어디 잦은 실수를 하는 이도 아니고 말이지, 그렇지 않은가?”


늘 여유롭고 미소가 가득한 쿠사카베의 얼굴에 침을 뱉을 인사는 없었다. 행여 웃는 얼굴과 함께 웃지 않았다가 벌어질 후폭풍이 두려워서일까, 어색한 웃음소리가 응접실을 모호하게 채웠다.


“연해주 일대는 어떠한가? 총소리를 들었다는 병사들도 있는 것으로 보아하니 만만히 보아서는 아니 될 성 싶은데 말이지.”


“말씀하신 대로 세력이 심상치는 않습니다만, 우리 군으로 충분히 제압 가능한 수준입니다.”


“자네가 근자에 국경에 다녀온 적이 있었나?”


케니치가 한 층 더 가시 돋친 목소리로 히로유키를 추궁했다.


“근자에는 없습니다. 대신 보고를 받아 올리고 있습니다.”


“허면 직접 가 본 적도 없는 이의 말을 어찌 믿는다는 말인가?”


“국경 근방은 아직 어린 아이들을 기르고 있는 가정집이 대부분인 마을입니다. 저 또한 과거 출장을 갔을 때 총소리를 들은 바가 있어 즉시 수색을 명하였으나, 사냥총이었습니다. 근방 산세가 험한지라 짐승들이,”


“자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가? 그 사냥총의 총구가 어디 짐승들의 아가리만을 노린다던가?”


“그리 생각한다면 우리 군은 또 어찌 믿겠습니까? 확증이 생기기 전까지는 섣불리 나설 수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들은 아라사인입니다. 자칫하다 아라사와 군사 충돌이라도 하게 된다면 정녕 그것도 대일본제국을 위한 일이라 하시겠습니까?”


여전히 낮고 조곤조곤한 어투였으나,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행여 총이라도 들 법한 공격적인 히로유키의 말에는 틀린 바가 없었다.


“명분을 찾고 있으나 아직은 부족합니다. 허나 기세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아 곧 있으면 그들을 토벌할 증좌가 나올 듯 합니다.”


“근자에는 아라사의 사정 또한 복잡하지 않습니까?”


“구라파 (유럽.) 의 국가들은 대부분 전쟁을 하고 있고, 아라사의 노동자들은 파업까지 일삼고 있습니다. 토벌을 할 목적이라면 지금만 한 적기가 없습니다.”


“맞습니다. 게다가 이기지 못할 연유 또한 없지 않습니까? 이미 10년 전 즈음 우리 군에게 완패한 나라가 아라사입니다.”


“그렇다고 부러 전쟁을 해서는 아니되겠지요.”


히로유키가 공군 소 아야 마사타케를 향해 다시금 쐐기를 박았다.


“연해주 내 선인들의 군사력은 군사력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의병의 수준에도 못 미치니, 그저 분을 이기지 못하여 궐기하는 정도에 불과할 뿐입니다. 기껏해야 마을 하나인데다, 그 중에서도 사냥에 나설 줄 아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설령 난을 일으킨다 하더라도 하루이틀이면 진압할 수준이니 지금 당장은 구라파 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마땅할 것입니다.”


“히로유키 중위의 말에 한 치 틀림이 없네. 당장은 연해주 쪽을 탄압할 연유도, 명분도 없으니 우선 조금 더 기다려 보세나. 현재 체포된 선인들에게서 더 얻어낸 정보는 없는가?”


선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히로유키의 눈동자가 한층 검게 물들었다.


“강도 높은 조사에도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핵심 세력은 없는 것으로,”


“정녕 그리 생각하는가?”


쿠사카베가 오노 히데키를 지그시 바라보며 턱을 괴었다.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으나, 웃음은 한 층 비릿해져 있었다. 소리없이 조소를 흘리는 입술 사이로 혀가 날름거리는 듯도 하였다. 독사 장교라는 별칭은 정녕 그를 위해 지어진 것이 아닐까.


“차, 찾다 보면 분명 그 뒤에는 배후가 있을 터입니다. 조사의 강도를 더 올려서라도 찾아내겠습니다.”


제법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었는지, 쿠사카베가 소름끼치는 미소를 거두었다. 이어 그가 다시 한 번 응접실에 자리하고 있는 군인들을 죽 훑었다. 한참을 움직이던 그의 시선이 히로유키에게서 멈춰섰다.


“서대문 감옥 쪽은 어찌 되어가고 있는가?”


“마찬가지입니다. 더 이상의 강도 높은 조사는 통하지 않는 듯 하여 회유를 해 보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던가?”


“작게나마 얻어낸 바는 있습니다. 함께 붙잡혀 들어왔던 배길성이 수뇌라 하더이다.”


배길성은 총독부 측에서 독립군에게 잠입시킨 밀정 (남몰래 사정을 살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간첩’과 비슷한 말.) 이었다. 아직 독립군 측에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가장 충직한 총독부의 개가 실은 독립군의 수뇌라니, 실로 믿기 어려운 말에 모두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웅성웅성거리는 말소리가 점차 몸집을 키웠다.


“그게 말이 되는가? 그 자는 우리가 심어둔 밀정이네. 자네 또한 모를 리가 없지 않은가?”


“허나 아예 믿지 못할 말은 아닙니다. 이중세작 (이중간첩.) 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고문으로 정신도 온전치 않은 불령선인의 말을 믿는다는 말인가?”


“원하는 말만 골라 들을 바에야 혹여나 싶은 것조차 거르지 말고 전부 의심해보자는 말입니다.”


“허나 그 자가 가져다 준 정보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게다가 그로 인해 불령선인들 일당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었습니다. 그랬던 자가 정녕 뒤통수를 친단 말입니까?”


“맞는 말이야, 섣불리 나서기는 곤란하네. 그 자만큼 충직한 자가 또 있겠는가?”


“충직한 개는 아무리 먹음직스러운 고깃덩이를 들고 있어도 주인을 알아보는 법입니다.”


히로유키가 단호하게 말허리를 베어냈다.


“이전부터 의심가는 바가 없지 않았으니 제가 직접 조사해보겠습니다. 은밀히, 티나지 않게 진행하겠습니다.”


“그리 하게.”


쿠사카베의 승낙에 히로유키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솟았다. 둘을 제하고는 누구도 내켜하지 않는 듯 하였으나, 감히 쿠사카베의 결정에 번복할 용기를 내지 못하였다.


“허면 이 문제는 해결되었고, 다른 이야기를 해봅세. 앞서 말한 연해주 내 선인들은 어찌할 생각인가?”


대답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 누구도 고난과 희생을 자처하려 하지 않았다. 나라를 위하는 척 목소리를 높이던 이들은 정작 제게 돌아올 고단과 피로를 가장 먼저 외면하고 떠넘기기 급급한 이들이었다. 서로를 힐끗거리며 눈치를 보는 어색한 분위기 속, 벽시계가 5점을 알리는 소리만 메아리쳤다.


“······ 제가 연해주로 가겠습니다.”


침묵이 얼마나 흘렀을까. 울리는 듯 낮고 굵은 목소리와 더불어 제법 놀랄 법한 이야기에 모두의 시선이 한 곳으로 향하였다.


“그게 무슨 말인가?”


“말씀하신 대로 해삼위 선인들의 세력이 불안해서 말입니다. 제가 직접 가서 살피고 동태를 파악하여 대처하겠습니다.”


히로유키의 말에 모두가 한결 편안한 표정이었으나, 쿠사카베만큼은 예외였다.


“자네가 그 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서대문 감옥 일도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닐 텐데 말이지.”


“그 일이야말로 다른 이들이 저 대신 맡을 수 있기로서니, 연해주 쪽 일은 다릅니다. 저조차도 보고만 받고 있는 상황인지라 정확히 가늠이 되지 않아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총독부에 저만큼 노어에 능통한 자가 없을뿐더러, 저만큼 아라사 쪽 상황을 잘 아는 이도 드뭅니다.”


“한 번 떠나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있어야 할 걸세. 못해도 다시 돌아오는 데까지 1년은 걸리겠지, 아마. 그 점은 각오하고 있는가?”


“예.”


“언제 떠날 생각인가?”


“반 년 안쪽으로만 보내주시길 청합니다.”


그 말을 하는 히로유키의 입가가 차게 식었다. 번뜩이는 눈빛 속에는 쉬이 알아차릴 수 없는 의중이 가득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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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화 - 백야 24.07.16 13 1 11쪽
40 39화 - 창살 없는 감옥 24.07.13 15 1 11쪽
» 38화 - 자처 24.07.09 17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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