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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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영온
그림/삽화
영온
작품등록일 :
2024.05.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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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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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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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7화 - 눈물

DUMMY

1916년 5월 20일


사흘 간의 일을 마치자마자 히로유키가 향한 곳은 양과자점이었다. 전에 무엇을 사 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도 좋아하였으니 필경 이번에도 달가워하리라. 또다시 단 내음이 풍기는 것들을 품에 한가득 안은 히로유키의 표정은 제법 가벼워보였다. 이 아이가 사흘 간 어찌 지내었을까. 행여 몸이 아플 일이라도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심 두려웠다. 늘 자신을 볼 때마다 짓던 그 환한 표정이 눈에 선했다. 피곤에 지친 와중, 그 얼굴을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벌써 시간은 10점도 훨씬 넘어 있었다. 일찍 자라 하였으나, 정화는 늘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금일도 잠을 청하지 않고 방 안에 오도카니 앉아있으려나. 곤할 것을 알면서도, 그 얼굴이 너무도 보고 싶었다. 올망졸망한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던 그 사흘이 얼마나 괴로웠던가. 한 번만 작은 욕심을 부려 보고 싶었다. 행여 1층에 마중을 나와 있으려나, 하는 묘한 두근거림이 온 몸을 감쌌다.


“아아······.”


기쁜 마음으로 열어젖힌 문 앞에서 그만 탄식이 흘러나왔다. 정화는 없었다. 그렇다면 방에 있으려나? 언제나 같은 속도를 유지하던 발걸음이 바빠졌다. 적어도 저보다 먼저 잠든 적은 없으니, 아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래, 이 아이가 2층에 발이 묶여 있을 수밖에 없는 연유가 존재하리라. 문고리가 떨리는 듯 하였다. 차마 어떻게 이 문을 열어야 하나, 눈이 마주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하나.

부푼 꿈에 가득 차 있던, 드물게 밝은 기색을 한껏 머금은 얼굴은 돌연 실망으로 들어찼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양과자의 단향조차 사그라드는 듯 하였다. 정화는 없었다. 그 어떠한 인기척도 느낄 수 없는 방 안은 분명 깔끔하였으나, 차갑고 적적했다. 마치 오랜 시간 발길을 끊은 곳 마냥. 야심한 시각이니 졸렸겠지. 정화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섭섭함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 섭섭함은 결코 그를 향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어디가 아픈 것일까? 행여 이 아이가 몸져누웠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간호를 해 주어야 할 터인데. 이런 생각에 머릿속이 잠식되자, 도무지 방에 발을 붙여둘 수가 없었다. 그 가녀린 몸이 조금이라도 고초를 겪는 것만큼 서글픈 일이 있으랴.

무언가에 홀린 듯 방문을 나서자마자 귓가에 처절한 소리가 들려왔다. 단장되는 듯한 울음소리. 참척의 슬픔에 비할 법한 구슬픈 소리가 귀에, 가슴에 비수처럼 틀어박혔다. 묻지 않아도 그것이 정화의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년 전, 서대문 감옥에 갇힌 관영의 소식을 접하고 목놓아 울던 그 여인은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소리내어 울지 않았다. 가녀린 몸만큼이나 내면이 강하였고, 어두운 삶을 살아온 만큼 밝은 빛을 내었다.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빛나는 이를 연모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그랬던 이가 피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그간 참고 버텨왔던 것들이 무너진 채로. 모두의 가슴을 찢어발기는 울음을 우는 순간조차 무너지지 않던 이녁의 마음을 누가 난도질하였는가.

빠드득, 하고 이를 가는 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졌다. 살아있는 동안은 지옥이요, 죽어서도 시체조차 수습되지 못하리라.





잔인하게도 붉은 혈흔이 하늘에 번진다. 붉게 서린 한이 창가에 스며들자, 정화가 눈을 떴다. 아, 오늘이구나. 대체 어찌해야 하나. 내가 저 자의 얼굴을 보고서도 분노를 참을 수가 있을까. 허탈한 웃음이 눈물에 뒤섞여 흘러내린다. 정녕 미쳐가는구나. 허나 눈가를 닦아내는 순간, 판이하게 달라진 빛이 동공을 휘감았다. 저 안에 있는 이는 인간이 아닌즉,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 그러니 저 자가 하는 말에 답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저 원래 하던 일만 하면 된다. 설령 누군가 어깨를 잡아챈다 한들 돌아볼 연유가 없다. 혀가 뽑힌다 한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곧 깨어날 꿈에 불과하니.

문을 열었다. 예상했던 얼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문이 열리던 순간부터 제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그런 눈을, 아주 잠시 동안 함께 피하지 않고 마주하였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눈빛이었다. 그것을 똑똑히 보라는 심정이었으리라. 차마 길게 바라볼 수는 없었다. 끓어오르는 노기를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아서, 무슨 짓을 저지르게 될지 몰라서.

과연 저 자를 죽일 수 있을까? 내가 감히? 모로 봐도 불가능했다. 매사에 날을 세우고 있는 자의 눈치는 그 누구보다도 빨랐다. 힘으로 상대하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저 자를 향한 최고의 복수는 나 스스로를 죽이는 것일까?


“어제는 일찍 잠에 든 모양이더구나.”


눈썹이 비틀렸다. 저런 이도 인간의 얼굴을 하고, 저리도 태연한 말을 내뱉는구나. 그 와중에 나를 기다렸다는 겐가? 이목구비가 제멋대로 일렁이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고, 숨기고자 하지도 않았다. 애써 삼키던 거친 숨소리가 미세하게 흘러나왔다. 진노와 황당, 허탈함이 이리저리 뒤얽혀있었다. 내가 어떻게든 연모하는 감정을 잃지 않고자 했던 이가, 고작 저것밖에 되지 않는 철면피였던가. 참, 사람의 마음이란 이리도 간사한 것이었다. 모로 봐도 짐승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가 무엇이 좋다고 그리도 얼굴을 붉히고 웃었을까. 더럽다. 한없이도 더럽고 추악하다. 그리고 끝없이도 깊은 부끄러움의 수렁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이제야 알 수 있었다. 그 무엇보다도 자명한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고 후회하는 멍청한 인간이란 다름 아닌 나였음을.


“······ 어찌 대답하지 않느냐?”


평소의 무미건조한 어투가 아니었다. 빨라지지도, 떨리지도 않았으나 그 안에는 차마 감추지 못한 불안함이 담겨 있었다. 쳐다보지는 않았으나, 얼굴이 뚫릴 듯한 시선도 함께 느껴졌다. 이 자는 나를 의식하고 있다. 내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이 방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아니 어쩌면 어젯밤 자신을 마중나오지 않았을 그 때부터 알았으리라. 다른 이라면 쉬이 알아채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자신은 결코 모를 수가 없었다.

아, 하고 소리 없는 탄식을 내뱉었다. 나는 여전히 이 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설혹 마음이 남기라도 하였던가?



쾅!



대답을 피하고자, 정화가 부서질 듯 방문을 닫아버렸다.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어쩌면 설이 대체 무슨 일이냐며 소스라치듯 놀라 2층으로 올라올지도 모른다. 부끄러웠다. 칼을 던져 쓰러뜨리지 못할망정,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큰 소리로 저항하는 것 뿐이라니, 그것도 연유 하나 소상히 밝히지 않은 채.

방 안으로 달음질을 쳤다.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다. 더 이상은 그 어떠한 이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 수치스러웠다. 내가 무어라고, 감히 무슨 자격으로 고개를 빳빳이 들고 사는가. 그 빳빳하던 고개는 왜놈 앞잡이 앞에 한없이도 여러번 조아려졌거늘, 정녕 그조차 빳빳하다 할 수 있는가.

당장이라도 자신을 쫓아올 줄로만 알았던 이는 아무런 소리조차 내지 않고 방 안에 머물고 있었다. 양 손에 쥔 옷자락이 쪼그라들 때까지 구겨지다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저벅저벅하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오늘따라 크게 느껴지는 소리에 목덜미가 서늘했다. 난 여전히 이 자를 두려워한다. 한 해가 넘도록 마음 깊이 연모하였으나, 두려운 감정 또한 온전히 떨쳐 내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연모의 감정을 전부 차치해버린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이 자 또한 나에 대한 마음을 떨쳐내었으면 어찌하나? 정녕 이 자리에서 혀가 뽑히려나? 만일 그렇게 되어도 할 말은 없으리라. 이 또한 죗값이요, 적어도 저승에서 오라버니와 언니에게는 덜 부끄러운 일일테니.


“하하하······.”


두려움이 무색하게, 발걸음은 서서히 멀어져갔다. 그는 그저 출근을 하였을 뿐이었다. 또 겁을 먹었다. 초연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가 두려웠다.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그였을까, 아니면 그가 ‘할 수도’ 있는 말이었을까?

눈물이 흘렀다. 이제는 메마른 줄 알았는데, 여느 때보다 더욱 세차게 흘러내렸다. 부끄럽지 않게 사는 법은 단 하나 뿐이었다. 명예로운 죽음을 좇아 사는 것. 지금 내게 남은 방법은 단 하나 뿐이었고, 그 길은 이미 관영이 걸어가고 있었다. 허나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어디에 있는지도, 생사조차도 명확하지 않은 이에게는 도움조차 받을 수 없었다. 설령 그 일을 한다손 치더라도, 어디에서 어떠한 일을 해야하는 지도 알 수 없었다.

대체 이제는 어찌 해야 할까? 막막하고, 또 막막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알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만큼 무기력한 일이 없었다. 물 한 방울조차 입 안에 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 며칠 째 끼니를 거르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자리에서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 초점을 잃은 눈으로 자리에 누워 베갯잇을 적시는 것밖에는.


“정화야, 뭐 해?”


기척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유석의 비보를 접한 그날부터, 설은 끼니 때마다 빠짐없이 들렀다. 허나 정화는 단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자와 함께 살면서 죽이고자 하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거늘, 피가 섞인 가족의 죽음에 일조한 꼴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파렴치한 이가 어찌 제 몸을 챙기랴. 생각해보니, 히로유키의 앞에서만 입을 열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그 일이 있고 사흘 째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말을 안 해야 할까. 얼마나 더 스스로를 괴롭게 하여야, 이 죄를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을까.

덜컥, 하고 문이 열렸다. 노크를 하는 한이 있어도 먼저 방문을 열지 않았던 설이 다소 거칠게 방으로 들어왔다.


“너 진짜 미쳤어? 이게 대체 며칠째야?”


“······.”


두문불출한 채 방 안에서 울고 있었다는 것을 설이 모를 리가 없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기고 싶었다. 한 켠으로 돌아 눕는 정화를 설이 끌어당겼다.


“정녕 곡기라도 끊을 셈이야? 정신 차리고 일어나서 한 술이라도 떠.”


결국 설의 손에 이끌려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 만 정화였다. 정화의 입 안에 미음을 흘려넣어 준 설의 낯빛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 설마 그 날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은거야?”


힘없이 앉아 있는 정화의 얼굴은 답지 않게 푸석했다. 늘 뽀얗고 생기 넘치던 얼굴에는 검은 빛이 들어찼다. 안쓰러운 듯, 설이 소심한 손짓으로 어깨를 조물거렸다.


“그러다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응?”


“······ 난 무사할 자격이 없는걸······.”


사흘 만에 처음 해 보는 말이었다. 입이 썼다. 스스로를 겨냥한 말이라 할지라도 아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 허나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감히 그 정도 아픔에 눈물을 흘린다면, 하늘에 있는 오라버니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를 것만 같아서.

잔뜩 갈라진 목소리에, 한숨을 쉬며 설이 물잔을 건네었다. 힘없이 들이키는 정화를 보며, 설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네 심정은 알지만 살 사람은 살아야지, 정녕 이걸 오라버니가 원하실 것 같아?”


“여전히 날······.”


그 뒷말은 차마 이을 수가 없었다. 스치듯 지나쳐간 모든 생각들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참이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리라.

오라버니는 여전히 날 누이동생으로 여길까.


“······ 미안해, 나 혼자 있고 싶어······.”


“······ 저,”


그만 돌아 누워 버린 정화를 바라보던 설의 손이 움찔거렸다. 무언가 말을 하려 하였으나, 도무지 그럴 수 없었는지, 설이 그만 방을 나서고 말았다.

그런 그를 뒤로 하고, 정화는 여전히 방 안에 누워있었다. 무기력하고, 또 허망하다. 한없이 깊은 구덩이 속으로 끝없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의미가 없었다. 이젠 이 관저를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어디로 갈지는 정하지 못했다. 어디로든, 말없이, 그저 발이 닫는 대로 가야 하겠지. 새삼 가까웠던 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그 또한 ‘그 자’ 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일까. 입술 사이로 웃음이 흘렀다. 눈물 뿐만이 아니라, 웃음도 마르지 않았구나.

그러던 중, 밖에서 기척이 들려왔다. 문득 설이 두고 간 미음이 아직도 방에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는 체 하지 않으려 하였으나, 바쁜 와중 저를 걱정해주는 설에게까지 모질게 구는 것만큼 못난 일은 없었다.

허나 문 앞에는 전혀 뜻밖의 인물이 서 있었다. 다시는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던 이가, 그럼에도 보는 순간 가슴 한 켠이 찌르르 울게 만드는 이가, 한없이 불안에 젖은 얼굴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날이 추운 것도 아니거늘, 얼굴이 조금 상기되어 있었다. 당황하여 문을 닫으려 하였으나, 그의 바위같은 손에 가로막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바쁘게 문을 흔드는 정화의 귓가에 한 마디가 내려앉았다.


“요즘도 우느냐.”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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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2화 - 과거 (1) : 스친 인연 24.08.27 7 0 14쪽
52 51화 - 진실 24.08.24 10 0 11쪽
51 50화 - 칼 24.08.20 9 1 12쪽
50 49화 - 상처 24.08.17 7 1 11쪽
49 48화 - 무너진 탑 24.08.13 10 1 12쪽
» 47화 - 눈물 24.08.10 14 1 13쪽
47 46화 - 일수차천 24.08.06 11 1 15쪽
46 45화 - 도시락 24.08.03 11 1 13쪽
45 44화 - 연민, 그리고 웃음 24.07.30 10 1 12쪽
44 43화 - 밤은 길고 24.07.27 12 1 13쪽
43 42화 - 약혼 24.07.23 10 1 14쪽
42 41화 - 양과자 24.07.20 12 1 12쪽
41 40화 - 백야 24.07.16 12 1 11쪽
40 39화 - 창살 없는 감옥 24.07.13 14 1 11쪽
39 38화 - 자처 24.07.09 16 2 14쪽
38 37화 - 가책 24.07.06 10 1 12쪽
37 36화 - 야 류블류 찌뱌 +1 24.07.02 1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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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화 - 독주 24.06.25 2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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