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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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영온
그림/삽화
영온
작품등록일 :
2024.05.10 12:07
최근연재일 :
2024.09.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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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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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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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42화 - 약혼

DUMMY

끼이익-


아라요시 가에 당도한 히로유키를 맞은 것은 조선인 하인이었다. 오사무는 급하게 총독부에 볼 일이 있다며 새벽부터 말 한 마디 없이 관저를 나섰다.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전해주던 정화가 아니었다면 한심하게 기다리는 꼴이 벌어졌으리라. 고맙다는 짧은 한 마디밖에 할 수 없는 것이 면구스러울 뿐이었다. 이러던 것이 벌써 몇 년 째였던가. 이제는 자존심이 상하지도, 우습지도 상하지 않았다. 선인과 같은 차를 타기를 피하는 것만큼 급한 일은 없었겠지.

허나 홀로 온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었다. 문이 열리지마자 나타난 드넓은 마당에는 손객을 맞으려는 그 누구도 나와 있지 않았다. 아라요시 총경은 종로경찰서나 서대문 감옥으로 일하러 나갔을 적에 여러 번 본 적이 있었다. 길게 대화를 나누어본 적은 많지 않지만, 그리 쉽게 약속을 파기할 법한 이는 아니었다.


* “저, 혹시 누구신가요?”


낯선 여인의 조심스러운 목소리에, 히로유키가 천천히 뒤를 돌았다. 생전 처음 보는 얼굴을 한 여인이 그를 궁금증 어린 바라보고 있었다. 키는 정화랑 엇비슷하지만 나이는 몇 살 더 많아 보이는, 지극히 평범하기 그지없는 얼굴이었다. 귀하게 자랐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여인이 입고 있는 옷감과 레이스의 문양을 수놓은 실 한 올 한 올마저도 고급졌다. 한 눈에 보아도 이 자가 저와 약혼하기로 한 자라는 사실을 모를 수가 없었다.


* “아라요시 총경님 댁이라 알고 찾아왔습니다. 혹여 이 곳이 아닌지요?”


* “아니요, 맞습니다. 헌데 무슨 용무로······?”


* “반갑습니다, 후지와라 히로유키라고 합니다.”


* “앗, 처, 처음 뵙겠습니다, 전 딸인 아라요시 사에입니다.”


히로유키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사에가 다급히 고개를 숙였다. 찰나였으나, 얼굴에 숨길 수 없는 미소가 번졌고 볼이 발그레하게 물들었다. 표정을 감추고 싶었는지, 제법 긴 시간 동안 사에의 허리는 펴질 줄을 몰랐다.

아라요시 사에, 그러고보니 약혼자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허나 궁금해한 적도 없었다는 것을 함께 깨닫고야 말았다.


* “송구합니다, 제가 총독님 얼굴은 몇 번 뵈어 아는데 중위님은 처음 뵈어서요······. 결례를 범했습니다.”


* “그리 무안해하실 일이 아닙니다.”


아라요시 가문의 여인이라는 것 외에는 일절 알지 못했던 자신과 달리, 이 자는 제 직급까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불편함과 히로유키가 딱딱한 목소리로 사에를 두둔했다. 머쓱한 얼굴로, 사에가 몸을 일으켜 매무새를 다듬었다.


* “헌데 홀로 오셨나요? 듣기로는 총독 어른도 함께 오신다 하였는데요.”


* “아버님께서는 오고 계십니다. 잠시 총독부에 들를 일이 생겨서 말입니다.”


그 말을 하며 히로유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총독부 관저 만큼은 아니지만 넓디 넓은 마당에는 사에와, 이 곳에 발을 들일 때 문을 열어준 하인 외에는, 그 어떠한 이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자리했어야 할 이가 보이지 않자, 히로유키의 미간에 서서히 주름이 잡혔다.


* “보아하니 같은 상황인 듯 싶군요. 저도 피차 묻고 싶습니다.”


* “급한 전화가 걸려와 방에 잠시 계십니다. 아마 금방 나오실 거에요.”


히로유키가 무미건조한 눈빛으로 얕게 고개를 끄덕였다.


* “제가 그만 귀하신 분을 세워두었습니다. 여기 앉으셔요.”


곤란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며, 사에가 다시 한 번 그를 안내했다. 조급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손가락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이에 비해, 여전히 히로유키는 말이 없었다. 어색하고 불편한 침묵이 넓은 마당을 한가득 메웠으나 바라던 바였던 양, 히로유키는 사에를 향해 일말의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 “······ 저,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워낙 인재라 명성이 자자하시더군요.”


* “그렇습니까.”


* “그럼요, 약혼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답은 이어지지 않았고, 히로유키의 눈길은 이미 사에를 떠난지 오래였다. 반 각이면 된다 하였던 통화가 어째서 이리도 길어지는지, 사에가 등 뒤를 애처롭게 돌아보다가 히로유키의 눈치를 살피기를 반복하며 가슴을 졸였다.


* “······ 그, 저 아버님의 통화가 길어지는 듯 해요. 저희끼리 잠시 이야기라도 나누는 것은 어떠한가요······?”


결국 어색함을 참지 못하고 사에가 눈을 질끈 감은 채 히로유키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가벼운 끄덕임이라도 돌아오리라 믿었으나, 되려 히로유키는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서마저 훤칠함이 한가득 느껴졌으나, 두려움도 함께 엄습했다. 다른 연유가 함께 뒤섞여 가슴이 콩닥거렸다.


* “후지와라 군께서는 좋아하시는 것이 있나요?”


* “좋아하는 것이라······. 무엇을 말씀하십니까?”


* “음식이라던지, 취미도 그렇고요.”


* “아쉽게도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군요.”


* “아······.”


애써 힘들게 튼 대화의 물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막혀버렸다. 다시금 어색한 침묵이 도래했고, 사에는 흔들리는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와중에 야속하게도 얼굴은 계속 달아올랐다.


* “아라요시 상은 어떻습니까?”


* “저는 다 좋아요······. 후지와라 군이 좋은 것이라면 저도 관심이 갈 것 같습니다.”


체면 치레를 위한 한 마디에도, 사에의 입꼬리가 서서히 몸을 비틀며 솟아올랐다. 음절마다 사그라드는 목소리는 얕은 웃음에 묻혔다. 무서우리만큼 차가운 시선이 저를 신기하다는 듯 빤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로.


* “그래서 오늘을 너무도 기다렸어요. 부러 들으려 한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들리는 소문이 예사롭지가 않더군요.”


* “무슨 소문이었습니까?”


* “후지와라 댁 조선인 양자가,”


순간 해서는 아니 될 말을 내뱉은 것을 꺠달은 사에가 다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듣지 않았기를 바랐으나, 히로유키의 귀에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그럴 리가 없었다. 사에의 얼굴이 부끄러움에 불타올랐다.


* “죄, 죄송해요, 제가 그만, 들은 그대로를 옮겨 이야기하다 보니 이런 실수를······.”


제 실수에 몸 둘 바를 모르는 사에와 달리, 히로유키는 아무런 말 없이 평소와 같은 얼굴로 찻잔을 입술에 갖다 댈 뿐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표정만 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조선 땅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감추어진 자. 히로유키는 그러한 존재였다. 대체 어떠한 자이길래 조선인이 후지와라 가문의 양자가 되었는지 모두가 궁금해하였으나 얼굴조차 모르는 이들이 9할 이상이었다. 소문에는 아주 훤칠하고 인물이 좋다 하였으나 그 또한 다른 이들의 입을 거치고 거쳤을 뿐이니 쉬이 믿을 수도 없었다. 그러한 묘령의 사내가 약혼자가 되었음에도 얼굴을 보기 힘든 것은 매한가지였다. 소문만 익히 들어왔지 막상 마주한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허나 ‘가인’ 이라 칭해도 모자를 법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굵직한 목소리에 그만 새어나오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떨렸으나, 그조차도 좋았다. 그 설렘이 제 입에서 결코 나와서는 안되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사에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그의 눈치만 볼 따름이었다.


* “······ 허, 헌데, 군인이시면 전쟁터에도 직접 나가신 적이 있나요? 북쪽에서는 크고 작은 전투가 벌어진다고 들어서요.”


* “아직은 없습니다.”


* “그렇군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사에가 고개를 푹 수그렸다.


* “저, 중위님은 전투도 멋있게 하실 것 같아요. 아직 직접 본 적은 없지만요.”


* “직접 보신다면 아마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 “네?”


* “아시다시피 제가 하는 일은 사람의 목숨과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냉철하고 잔인해져야만 하는 일입니다. 사에 상과 마주하는 지금이야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저를 어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좋게만 보지는 마세요. 조센징 출신이 조센징을 죽이고, 붙잡아 고문하는 모습이 마냥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는 말입니다.”


* “아······.”


사에의 탄식은 대문 밖에서 들려오는 커다란 진동 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오사무가 도착한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


* “아버님께서 오셨나 봅니다. 제가 모셔 올 테니, 아가씨께서도 총경 어르신께 말씀을 드리는 편이 좋겠습니다.”


* “저, 도련님······!”


자리에서 일어나는 히로유키의 양복 소맷자락을 사에가 다급하게 붙잡았다. 분명한 결례였으나, 히로유키는 그저 물끄러미 제 옷자락과 사에를 번갈아 바라볼 뿐이었다.


* “죄송해요, 제가 정말 큰 실수를 했습니다······.”


* “이미 들어 익숙합니다. 헌데······.”


흐려진 말끝 너머로 차갑게 식은 두 눈이 제 얼굴을 찬찬히 훑어내린다. 불안과 공포가 함께 엄습하였다.


* “그리 유쾌하지는 않군요.”


무서우리만치 담담한 어조에, 바들바들 떨리던 눈망울에서는 눈물이 흐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 이 약혼을 제 세치 혀 때문에 무르게 되는 것인가. 허나 양가의 부친들이 목숨보다 중요시 여기는 일이 그리 쉽게 깨질 리는 없었다. 다만 하나는 확실해졌다. 앞으로 평생, 이 사내의 사랑을 받지 못하리라는 것. 너무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이 모든 생각들이 제 머릿속을 거쳐갔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 “걱정 마십시오, 아가씨께서 대외적으로 곤란에 처할 상황은 만들지 않을 겁니다.”


싸늘하나 분명 격식 있었다. 모멸적이지도 불쾌하지도 않았으나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잠시 멍하니 앉아 있던 사에가 대답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다급히 방 안으로 종종걸음을 쳤다.


* “일은 잘 마치셨습니까.”


예의를 갖추는 히로유키와 달리, 오사무는 그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 즈음, 집 안에서부터 호탕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 “총독님, 오셨습니까?”


* “하하하, 반갑습니다, 총경님.”


* “송구하게 되었습니다. 서에서 다급한 연락이 오는 바람에 그만 귀한 손님을 세워 두었습니다그려.”


* “아닙니다, 저도 막 도착했습니다.”


어쩌면 처음 보는 부친의 웃음이었다. 씁쓸하지도, 스스로가 처연하지도 않았다. 그저 우스울 따름이었다. 군인 집안에 경찰이 없다며 아쉬워하던 날이 한둘이 아니었거늘, 그 목표가 성사되었으니 기쁨이 어디 숨기려야 숨겨지겠는가.

모든 생각을 한 겹 얄팍한 미소 뒤에 감추어 두고 히로유키가 자리에 앉았다. 세상에 이리도 불편한 자리가 있으랴. 음식을 몇 점이나 삼킬 수 있을지 골똘히 고민했다.


* “히로유키 경부, 아니 중위와 이리 함께 식사하는 날이 올 줄이야. 정말 내 일생에서 이런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 “하하하, 못난 아들 놈을 이리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도리어 저희가 영광이지요.”


* “비록 지금은 조선에서 일하고 있지만, 후지와라 가문의 명성은 이 곳 조선까지도 자자하더이다. 무려 총독님의 가문과 혼담을 나누게 되다니, 그간 했던 고생이 전부 날아가는 기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아라요시가 흡족하게 웃으며 오사무의 빈 잔을 한가득 채웠다.


* “허면 다음 달 초하루에 약혼식을 하는 건 어떻습니까? 히로유키 중위는, 일정이 괜찮나?”


* “······ 실례지만 총경님, 제게 시간을 좀 주실 수 있습니까.”


* “그 무슨!”


역정을 내려던 오사무의 입은 일말의 상의 없이 내뱉은 히로유키의 말에 틀어막혔다. 붉으락푸르락 하던 얼굴이 벼랑 끝에서야 이성을 되찾고 간신히 제 색을 되찾았다. 그가 정화에게 말한 ‘방법’이 이것이었을까.


* “다름이 아니라, 반 년 안으로 연해주 쪽에 발령을 나가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유년 시절을 아라사에서 보냈습니다. 노어에 능통하고 아라사 쪽 사정에 밝은 이가 저 뿐이더이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다 하더라도, 지금으로부터 2년은 지난 후일 것입니다. 약혼을 치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만, 그간 외롭게 지내야 할 사에 상을 생각하면 너무도 죄책감이 들어서 말입니다. 해서 발령을 마치는 즉시 약혼을 하고, 혼례를 치르는 편이 어떨지 감히 여쭙습니다.”


* “이런, 그런 이유가 있을 줄이야. 내 자네의 사정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네.”


* “아들놈이 못나서 이런 부탁을 드리게 되어 면구스럽습니다.”


* “결단코 아닙니다. 헌데 히로유키 중위, 통상 발령을 마치면 특진이 된다지?”


* “그럴 성 싶습니다.”


*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나쁠 것 없는 제안이지. 마침 내 딸도 유학을 고민중이었는데, 이참에 공부를 좀 더 하고 자네와 혼인하는 것도 좋겠어. 안 그러냐, 사에?”


* “그럼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는 걸요.”


수치심으로 얼룩졌던 얼굴은 어디 가고, 수줍게 얼굴을 붉힌 아라요시 사에가 상기된 볼을 감추기 위해 찻잔을 급히 들어올렸다. 사랑을 받지 못하더라도, 곁에만 둔다면 이 사내는 내 것이거늘. 그 어느 누가 탐낼 수 있으랴. 그러한 생각들이 두 눈을 타고 흘러넘쳐 온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아니 애써 감추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본 오사무가 어색하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여전히 펴지지 못한 눈썹은 한 쪽을 향하고 있었다.


* “총독님께서는 어떻습니까?”


* “양해해 주신다면 저희야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바빠 미처 아들의 처지를 고려하지 못하였습니다. 하하, 총경님과 연을 맺는다는 사실이 너무도 기뻐서 말입니다.”


* “하하하, 도리어 저희가 감사해야 하는 일인걸요.”


입은 웃고 있었으나, 오사무의 눈은 히로유키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그 날카로운 시선을 즐기기라도 하듯, 히로유키는 정면만 바라본 채 묵묵히 식사만 계속 할 뿐이었다. 오묘한 모습의 입꼬리가 말하는 것은 단 하나 뿐이었다.


승리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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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 자처 24.07.09 16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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