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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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영온
그림/삽화
영온
작품등록일 :
2024.05.10 12:07
최근연재일 :
2024.09.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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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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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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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46화 - 일수차천

DUMMY

“설아!”


“무슨 일이야?”


“나 이것 좀 알려 줘.”


정화가 설을 향해 대뜸 신문을 들이밀었다. 여고보까지 나왔어도 세상 물정을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자신과 달리, 이 복잡한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훤히 꿰고 있는 설은 필경 무엇인지 알고 있으리라. 파르르 떨리는 신문지는 계속해서 구김 많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제발 이 불안한 심경이 들어맞지 않기를 바라며.


“이런 정책이 발표된다며? 이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거야?”


“뭐야, 이거 벌써 두 달이나 된 것이잖아?”


“아······.”


어찌하여 두 달이나 된 신문을 여즉 치우지 않았을까. 그런 것을 두고 무어라 할 히로유키는 아니었으나, 저가 그랬을 리는 없을 진데. 혹여 이조차 복선일까.


“토지 조사라면 아마 농사 짓는 이들이 좀 주의해야 할 터인데. 그러고 보니 너희 오라버니도 농사 지으신다며?”


“농사 짓는 이들이 어째서······?”


“왜놈들이 그저 조사만 하겠어? 필경 감추고 있는 속셈이 있을 테야. 조선인들 등골을 남김없이 쪽쪽 빨아먹는 놈들인데 그 속셈이야 뻔하고 말이지. 오라버니 말마따나 함주 우리 동네에도 땅을 빼앗긴 이들이 한둘이 아니라더라.”


“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제대로 내용조차 알지 못하였거늘 가슴이 이토록 불편하고 손끝이 차게 식던 연유가 이것 때문이었나. 이빨이 맞붙어 내는 소리가 제 귀에도 들리는 듯 하였다.


“허, 허나 여기에는 국유지만 회수한다고,”


“사유지를 국유지로 편입시키면 되잖아. 저 놈들이 그간 한 짓이 한두가지가 아니거늘, 그것 하나 못 할 연유가 없고 말이지.”


네 말이 맞다고 해 주기를 바랐으나, 그것마저 박살이 나 버렸다. 설마, 상상했던 일이 벌어지기라도 한 것일까.


“우리 집이야 논이라 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라 신경조차 아니 쓴 듯 싶은데, 너희는 별 일 없어?”


“우리 땅도 뭐 다를 바가 있나······.”


“정 불안하면 내일 전화 한 번 해 볼래? 오라버니한테는 내 말해둘게. 일전처럼 전보 치러 가자.”


“응, 고마워······.”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걱정에 정화의 낯빛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입술을 다지기라도 할 듯 잘근잘근 씹어댔다. 입 안쪽에 비릿한 피 맛이 느껴지는 것도 모른 채로.


“혹, 부탁 하나만 더 해도 돼?”


“무언데?”


“급히 편지 좀 쓰려고. 우정국이 닫기 전에 어서 다녀올 참이야.”


일전, 연유 없이 한참을 울던 정화의 얼굴이 설의 눈에 선했다. 그 아이의 세상과도 같던 관영의 비보를 전해들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지금의 눈은 그 때의 그 공포 서린 눈과 무서우리만치 닮아 있었다. 불안해하는 정화의 어깨를 말없이 토닥이며, 설이 자신의 방으로 정화를 데리고 갔다. 설이 편지지와 연필을 서안 위에 놓아주고 방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정화는 멍한 눈빛을 거두지 못하였다. 그러다 불현듯 무언가 떠오르기라도 하였는지, 무언가를 다급히 적어내려갔다.




오라버니, 정화야.


신문을 보았어. 허나 정말 아무 일 없을 거야. 혹여라도 무슨 일 생기면, 그때 다시 나한테 말해. 이번 달은 정말 한 푼도 안 쓰고 다 모아뒀어. 오라버니가 그때 말했던 안 쓴 돈 절반 보태면 작은 가게 하나는 차릴 수 있을 거야. 내가 어떻게든 도와줄게. 허나 그 전에 다 잘 될거야. 힘든 시기지만 조금만 더 힘내고, 우리 조만간 다시 만나.


- 1916년 5월 17일.

경성에서, 정화가




평소의 단정한 필체와는 달리, 글씨가 제각각 따로 놀고 있었다. 허나 그러한 것이 중하랴. 어느새 곱게 접은 편지지 위로 포개어진 두 손이 덮였다. 서로 맞잡으며 떨림을 감추기 위함일까.


“정화야, 이게 뭐야······?”


질끈 감고 있던 눈은 설의 말 한 마디에 떠졌다. 다급히 고개를 돌려 방문을 바라보자, 문 너머에서 무언가를 들고 있는 설의 그림자가 비추었다.


“뭔데?”


“너희 오라버니한테서 소포가 왔어.”


“소포? 편지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말에 반신반의하며 정화가 문을 열어 주었다.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참이었다. 심지어 꽤나 큰 소포였다. 남유석, 겉면에 적힌 익숙하고도 반듯한 필체가 정화의 오라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러한 것을 보낼 정도면 정녕 별 일이 없는 것일까. 부디 그러하기를 간곡히 바랄 뿐이었다. 한 눈에도 가볍지 않은 소포를 끌러보자, 사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무언가가 한가득 쏟아져나왔다.


“이, 이게 다 뭐야······? 이거 전부 돈 아니야?”


돈. 한 번에 만져본 적조차 없는 수많은 돈이었다. 한없이 갖기를 바라지만 너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두려움에 잠식될 수밖에 없는 법이었다. 너무 놀란 두 소녀들은 감히 소리를 칠 생각조차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돈, 돈 맞아······. 헌데 우리 오라버니는 돈 없는데,”


“정화야 이거 편지······.”


정화의 것 그 이상으로 떨리는 손으로 설이 돈더미 사이에서 무언가를 집어들었다. 봉투 안에 들어있지도 않았으나 그 또한 유석이 적은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편지를 건네받은 정화의 손이 사시나무 떨 듯 떨리고 있었다.




누구보다 소중한 내 누이 정화야.


그 동안 못난 오라버니 뒷바라지 하느라 너무 고마웠다. 이젠 다 괜찮아. 더는 오라버니 걱정도 생각도 하지 말고, 우리 누이도 얼른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 가자. 전에 오라버니가 너한테 모은 돈 절반은 그대로 준다고 했지? 이젠 그걸 돌려줄 때가 온 듯 싶어. 직접 얼굴을 보고 돌려줘야 하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리 되었다.

어린 나이에 뼈가 부서져라 일한 누이 돈으로 내 식구들 먹여살리는 꼴이, 마치 내 살을 내가 떼어먹는 모습과 다름이 없어 마음이 찢어지더구나. 미안하다는 말로도 부족하고, 이깟 돈조차도 네 아픈 마음을 치유해줄 수 없다는 걸 잘 알아. 그럼에도 네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가슴이 아프구나.

정화야, 고생 너무 많았다. 이젠 가족이 아닌, 너 스스로를 위해 살아. 넌 아직 그래도 어린 나이이니 뭐든 할 수 있을 거다. 오라버니와는 나중에 다시 만나자. 그땐 내가 네 아비로 태어나서, 세상 만사 기쁨은 다 누리게 해 줄게.

하나뿐인 우리 누이 사랑한다.


- 1916년 4월 21일.

남유석

추신: 행여라도 전화를 할 일이 있다면 1621로 연락을 하렴. 내 전보를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란다.




“정화야, 왜 그래, 응?”


넋을 잃고 팔을 떨어뜨리고 만 정화의 어깨를 설이 세차게 흔들었다. 여차하면 혼절할 듯 창백해진 낯빛에 설의 손길이 점차 거세어졌다.


“서, 설아, 석 오라버니 셋방, 거기 지금도 전화 쓸 수 있어?”


“어? 아마도······.”


“빨리, 한 번만 물어 줘. 나 지금 당장 전화해야 해.”


처지를 가릴 때가 아니었다. 해는 떠 있었고, 시간은 충분했다. 아무런 말도 없이 눈빛을 주고 받은 직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두 소녀가 관저 밖으로 내달렸다. 한참을 달려 익숙한 문 앞에 다다랐다. 일전 보았던 집주인 노파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설이 문을 열자마자 마루로 달려간 정화가 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눌렀다. 1, 6, 2, 1. 고작 네 개 뿐인 숫자를 누르는 데까지 한나절이라도 걸리는 듯 했다. 전화를 바꾸어주겠다는 교환원의 심드렁한 목소리도 안개 속 어스름하게 나타나는 누군가의 윤곽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마침내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잡음이 들려왔다.


“여보세요? 오라버니? 나 정화,”


“거기 누구요?”


기대했던 목소리가 아니었다. 낮고 굵은, 유석과는 판이하게 다른 목소리. 정화가 그만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그 쪽은 누구요? 거기, 남유석 댁이 아니오? 나 남유석 씨 누이동생 되는 사람이오.”


“그랬소만······. 헌데 누이동생이 어찌 전화를 하셨소?”


“혈육끼리 안부를 주고받는 것이 무어 문제란 말이오?”


그때서야 본가에는 전화기가 없다는 사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허나 개의치 않았다. 연유야 어찌 되었든, 이 번호가 유석과 연이 있는 것은 자명하기에.


“그 자와 주고 받을 안부라니? 대체 무슨 소리요?”


“내 그런 것까지 이녁 (듣는 이를 조금 낮추어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당신’ 이나 ‘그대’ 정도에 대응된다.) 에게 일러주어야 하오? 당신은 대체 누구요?”


“집주인이올시다.”


“오라버니가 말도 없이 이사를 갔다는거요?”


“전화까지 주고받을 정도면 절연할 사이도 아니거늘 어찌 여즉 소식을 못 들은거요?”


“······ 무슨 말이오?”


“당신 오라버니, 죽었소.”


바스라질 듯한 몸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던 두 다리에서 일순간 힘이 빠져나갔다.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한 정화를 설이 온 힘을 다해 붙잡아 세웠다. 눈 앞이 하얗게 물들었다. 잘못 들은 것이다. 그저 심보가 고약한 자 하나가 심술을 부리는 것이다.


“······ 뭐요? 지금 어느 안전이라고,”


“입관이 끝난 지가 언제이거늘, 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혈육의 소식조차 모르고 지냈소? 듣자 하니 부모도 없고 다른 친척도 없다 하더니만,”


“그게 대체 무슨 말이오?! 소상히 좀 이야기 해보시오, 멀쩡하던 이가 어찌 갑자기 죽는다는 말이오?”


“거, 어쩌다 소식이 이리 늦게 닿았는지는 나도 알 턱이 없소만······. 그래도 누이동생이라 하니 이전 사정만큼은 알아야 할 듯 싶소.”


새된 소리로 고함을 치는 정화의 손이 금방이라도 죽을 듯이 떨렸다. 바들거리는 손으로, 정화가 수화기를 든 다른 손을 간신히 부여잡았다.


“사정이라니,”


“당신 오라버니 전혀 멀쩡하지 않았소. 두어달 전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지 않았소? 그것 때문에 왜놈들에게 땅이며 쌀이며 전부 빼앗겨서 입에 풀칠하던 와중 걸음도 못 뗀 어린 애마저 굶어 죽었소. 그것도 애가 배고파서 울부짖는 걸 눈 앞에 보고서도 도무지 먹일 방도가 없어 용을 쓰다 품에서 죽어갔다 하는데 그걸 보고 미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소? 젖먹이가 그리 되고 광인처럼 울다 혼절하기를 반복하다, 사흘 뒤에 두 내외가 나란히 조달 (양잿물.) 을 먹고 죽었소.”


말문이 막혔다. 쓰러지지 않고 정신을 부여잡고 있는 제 스스로가 신이할 지경이었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사실이 아니니, 그 어찌 슬퍼하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죽었다는 그 말이 입 밖으로 저리도 쉬이 내뱉을 수 있는 것이던가? 속이 불타는 듯 하였다. 찢어 발겨진 살 위에 불을 지르는 기분이 이러할까. 고통스러움에도 작은 소리 하나 낼 수 없었다.


“그나마 유언장이 남아있었으나, 가족도 없고 연락할 친척도 없다길래 동네 사람들끼리 조촐히 장사지냈소. 헌데 누이가 있는 줄은 나도 미처 몰랐구려. 적잖이 놀랐을 터인데 면구스럽기 그지없······ 여보시오?”


차마 대답할 수 없었다. 양손으로 수화기를 든 채 멍하니 서서 허공을 바라보는 것 밖에는. 거짓이 아니었다. 정말 죽었다. 이 세상에서 마음 놓고 어리광을 부릴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 제 유일한 피붙이가 세상을 떠났다. 다시 볼 수 없는 그 곳으로. 참이었다. 이 애끓는 세상에서의 진실은 이리도 참혹한 것 뿐이었다.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것만 하나같이 사실로 다가와서 제 온 몸을 결박하며 고문했다. 이 잔인한 운명을 받아들일 사람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으며, 이리도 가여운 삶을 살아갈 이가 몇이나 된단 말인가.


“내, 내가 당장 가겠소. 원래 살던 곳으로 가면 되는 거요? 지금 경성에 있는지라 아마 하루 정도가 걸릴 수,”


“······ 오지 마시오.”


“뭐라 했소, 방금······?!”


처절한 광기를 흘리며, 정화가 절규하듯 되물었다.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하는 이 자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얼마나 더 잔인할 수 있을까.


“유언장에 그리 적혀 있었소. 혹여라도 저를 찾는 이가 있거든, 부디 오지 말라 남겼소.”


“그게 대체 무슨 말이오!”


“친척도 측근도 없다던 이가 어찌 그런 말을 남겼나 싶었더니만 누이 동생이 있어서였구려. 목소리를 들어보니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멀리 사는 어린 누이에게 사정을 전하고 싶지 않았나 보오.”


“아아······.”


죽는 순간 살아 있다면 이러한 기분일까. 견딜 수 없는 슬픔을 겪은 이가 어찌 죽어가는지가 눈에 보이는 듯 하였다. 힘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부축하는 설의 팔도 버티지 못하였다. 수화기도 얹지 못한 채, 할 수 있는 것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것이었다.


“정화야, 정화야 대체 무슨 일이야?”


“죽었대······.”


“뭐?”


“우리 오라버니가 죽었대······. 설아, 설아······!”


차마 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도무지 입이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로 유석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몸부림을 치고 소리 없는 절규를 내뱉으면서도 부정하고자 하였고, 그 누구보다도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다. 이 모든 일들이 제게 벌어졌다는 것을 어찌 믿으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학교를 관두고 관저에 가서 일을 하겠다는 자신을 말리던 오라버니의 말을 듣지 않던 때부터였을까, 아니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였던 지난 해 봄부터였을까? 증오해야 마땅한 이를 감히 마음에 품은 죄일까. 만일 그렇다면, 혹여 더 큰 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세상에 남은 모든 혈육을 잃어버린 이는 어떠한 변명도, 회피도 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하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것은 나의 죄이다. 감히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고 세상을 알지 못한 죄이다. 눈빛에 증오가 서렸다. 하얗게 물들 때까지 입술을 깨물었다. 분노와 울분이 뒤섞여 얼굴을 한 가득 뒤덮었다. 왜놈이 오라버니를 죽음으로 몰고 갔으며, 자신이 연모하는 이는 그 일의 선봉에 선 자다. 이제는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가 없었다. 아니, 애써 들고 있던 손을 내 힘으로 거두리라.



일수차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랴.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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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화 - 진실 24.08.24 10 0 11쪽
51 50화 - 칼 24.08.20 9 1 12쪽
50 49화 - 상처 24.08.17 7 1 11쪽
49 48화 - 무너진 탑 24.08.13 10 1 12쪽
48 47화 - 눈물 24.08.10 13 1 13쪽
» 46화 - 일수차천 24.08.06 11 1 15쪽
46 45화 - 도시락 24.08.03 11 1 13쪽
45 44화 - 연민, 그리고 웃음 24.07.30 10 1 12쪽
44 43화 - 밤은 길고 24.07.27 12 1 13쪽
43 42화 - 약혼 24.07.23 10 1 14쪽
42 41화 - 양과자 24.07.20 12 1 12쪽
41 40화 - 백야 24.07.16 12 1 11쪽
40 39화 - 창살 없는 감옥 24.07.13 14 1 11쪽
39 38화 - 자처 24.07.09 16 2 14쪽
38 37화 - 가책 24.07.06 10 1 12쪽
37 36화 - 야 류블류 찌뱌 +1 24.07.02 16 2 12쪽
36 35화 - 진퇴양난 24.06.29 15 1 12쪽
35 34화 - 독주 24.06.25 2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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