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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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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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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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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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전야-휴가 준비와 전임자.

DUMMY

레오나가 베마와 화해를 한지 일주일 후, 북부 수렵단의 사무실 에서는 단장과 부단장이 휴가를 대비해 서류를 쌓아놓으며 일을 하고 있었다.

"에이씨...뭐가 이렇게 많아...."

"그래도 조금만 고생해줘...백야 때, 고향 내려가는 김에 나탈리 너도 같이 데려 간다고 했잖아..."

불평하며 서류를 쓰던 나탈리의 앞에 사무실의 문이 열리면서 레오나가 작은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

"안녕~단장님! 나탈리도 있네? 왠일이야~"

"나도 열심히 일 하거든..."

"엄마는 다 알고 그러는 거지~이거 봐, 그때 가져간 거....다 만들어 졌어."

맥스웰은 레오나가 건내 주는 상자를 받아 열어 보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건...장갑? 가죽으로 만든 장갑 이네요?"

"맞아, 가죽으로 만들었지만...거기 주먹 쥐는 부분에 철판 보이지?"

"아, 네..."

"그게 솔라리온 피막이야, 그리고 중간에 작은 보석도 보이지?"

"아, 네...그럼 이게 역린인가요?"

"맞아, 역린에 불꽃을 담고 피막으로 주먹 전체에 불을 두를 수 있을 거야."

"오...그런 것도 돼요?"

"베마가 도와 주기는 했어, 대부분은 내가 했지만..."

"잘 쓸게요 아주머니."

"그래, 베마도 그렇게 말 하더라, 잘 써달라고...피막도 그냥 쓰래, 새로운 친구가 생긴 보답이라고 하더라."

"음...잘 쓸게요, 고마워요 아주머니."

"뭘~난 간다, 열심히 일 하고."

"네~"

레오나가 나가자, 맥스웰은 다시 나탈리와 함께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음....여기가...나 잠깐 나갔다 올게."

"어디 갈려고?"

"정찰단에 좀 다녀 오게, 여기 서류 누락된게 있어서."

"음...알았어, 다녀 와."

맥스웰은 수렵단 건물을 나와 정찰단의 초소로 향해 플로를 만났다.

"플로, 잠깐 이야기 될까요? 여기 서류가 누락된 게 있어서요."

"아, 단장님...오셨습니까...죄송하지만 서류 저기에 잠깐 올려다 주십쇼."

맥스웰은 수북히 쌓인 서류들의 위로 두어장을 더 얹으며 말했다.

"흠...이건 저희 일 같은데요? 원래 정찰단이 하는 겁니까?"

"아..그렇네요, 단장님 오시기 전에 전임자가...저희에게 떠넘겨 버려서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흠...여기서 서류 작업 해도 상관 없겠죠?"

"네, 뭐...편하지는 않겠지만, 상관은 없습니다."

맥스웰은 플로의 서류들을 덜어 내고는 자리를 잡고 함께 서류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북부 전임자라...제가 알기로는 하이넬-크람프...그놈 일텐데요."

"알고 계시는 군요."

"제가 여기에 온 이유가...그놈 떄문 이거든요."

"그렇습니까? 하하...이거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네요."

"그놈이 여기서도 거만하게 굴었습니까?"

"아유...말도 마십쇼, 궁금하십니까?"

맥스웰이 서류를 쓰다 멈추고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플로는 그녀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

*

"후우....어이! 빨리 가자고! 이제 곧 있으면 극야니까!!"

추운 겨울 날, 한 사냥꾼은 동료들과 잡은 커다란 순록의 시체를 썰매에 실으며 말하자 그의 동료들도 움직임을 분주히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이야! 이놈이라도 잡아서!"

"그래...빨리 돌아가자, 으으으...따뜻한 화로에서 술 한잔이 땡기는군..."

"아서라...극야 기간에는 양조장 하고 술집 전부 다 문을 닫는거 몰라? 그 귀한 곡식이랑 과일로 술을 담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러나 사냥꾼은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동료에게 말했다.

"흐흐흐...걱정 마, 집 지하실에 몇병 꽁쳐 뒀으니까...나중에 같이 한잔 하자고."

"캬...역시 자네라니까? 극야가 오면 술이 더 땡기긴 하지...쩝, 지금 먹고 싶네..."

"그럼 빨리 돌아 가자고! 점점 눈보라가 심해지고 있어!! 어이! 꼬맹이!!"

"ㄴ..네!! 다 묶었어요!!"

"잘 했다! 너도 좀 있다 마시러 올래?! 아저씨들이 한잔 줄게!!"

"아뇨!! 괜찮아요! 아저씨들 많이 드세요!!"

"허허 참...그래! 니 마음대로 해라!! 출발하자!!"

"네!!"

그렇게 사냥꾼 셋은 사납게 몰아치는 눈보라를 해치며 카호트니로 도착했다.

"어흐흐...춥다...이번 극야는 진짜 극성이네..."

"그러니까...어서 들어 가자고..."

그러나 다리를 건너려던 그들을 경비병 하나가 막아 서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수렵단장님이 곧 극야가 시작 되니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그러자 사냥꾼들 중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경비병 에게 윽박을 질렀다.

"이보게!! 그냥 좀 들여다 보내 주게나!! 자네 나 몰라?!! 지금 우리 말고도 수십명의 사냥꾼들이 이 눈밭에서 사냥을 하고 있어!! 자네들을 먹여 살리려고!!!"

"죄송합니다, 저번에 제 동료가 그랬다가 채찍을 심하게 맞아서 그만....죄송합니다."

"지랄한다 진짜...그놈이 뭐가 무섭다고 그러나!! 엉!! 수렵단 단장이 괴물 이라고 해도!! 아무리 그런 놈들이라고 해도 이...이래도 되는거야?!"

"........."

계속해서 경비병이 막아 서자, 사냥꾼은 바닥에 침을 뱉으며 그에게 말했다.

"퉤..씨발진짜...참는데도 한계가 있어야지...야, 나와 봐."

"ㄴ..네?"

"비켜 보라고...내가 가서 담판을 짓고 올테니까..."

"안됩니다 어르신!! 가시면 분명히...!!"

"나도 알아...괴물 같은 수렵단 단장이 나를 들어서 찢어 버리겠지...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 조상님들 뵐 면목이 없어, 적어도 놈 얼굴에 침은 뱉어야 겠어."

"어르신..."

"........게다가, 나탈리 누님도 있을테니..어찌 되겠지, 설마 죽기야 하겠나?"

"알겠습니다, 그럼...."

"너 잠깐 얼굴 좀 보자...뭐가 묻었다 야."

"ㅇ...예?"

경비병이 사냥꾼 에게 얼굴을 가져다 대자, 사냥꾼을 그대로 경비병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코에서 피를 흘리게 했다.

"내가 그냥 들어가면 너가 무사할 거 같아? 내가 때렸다고 하고...저놈들이랑 숨어 있으라고.."

"크으윽...죄송합니다, 저희가....."

"너희가 힘이 없는게 무슨 죄냐...제국 놈들이 너무 강한게 문제지...플로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

사냥꾼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그의 뒤에 있던 부하들이 그에게 달려와 함께 했다.

"형님! 저희 두고 어디 가십니까!! 같이 가셔야죠!!"

"아저씨!! 저도 갈래요!!"

"미친놈들...너희 죽어도 난 모른다..."

"하하하! 그럼 무덤에 그 술이나 좀 부어 주쇼, 죽으면 원없이 먹을 수 있을 테니까요."

"미친놈...가자!"

마을의 광장으로 들어간 그들은 광장에 상자를 쌓아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시민들에게 소리쳤다.

"여기 좀 보십쇼 여러분!!! 우리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예?!! 좀 물어나 봅시다!!!"

그러자 광장의 사냥꾼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 들자, 그는 다시 소리쳤다.

"저 수렵단 놈이!! 무슨 짓을 했는지 다들 알고 있지 않나!!! 추위에 떠는 불쌍한 사람을 들여 보내 줬다고!! 채찍으로 죽을 때 까지 때렸다고 했네!!!"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자, 사냥꾼은 수렵단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놈!! 단장놈이 가장 문제요!!! 저놈이 우리에게 이렇게 거만하고 강압적으로 구는데 그놈의 밑에 있는 나탈리와 접수원들 에게는 어떻게 굴겠나?!! 저들도 우리와 같은 카호트니 주민들인데!! 우리가 구해야 마땅하지 않겠나?!!"

사람들의 성난 환호성이 일어나자 관중들의 사이로 플로가 정찰대를 이끌고 나타나 그에게 소리쳤다.

"형님!! 지금 이게 무슨 일입니까!!"

"마침 잘 왔구만!!"

"이거 중죄 입니다 형님!!"

"중죄는 지랄...제국이 정한 법이지!! 여기 법인가?!!"

"형님..."

"그러고 보니 우리 중에 자네가 제일 원한이 많지 않나? 경비 대장님? 지금 직급이 뭐라고?"

"........."

"보게, 자네도 할 말이 없지 않나...빨리 함께 가세!"

"잠깐만요, 그럼 제가 가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나탈리랑 같이 가면 대화 라도 되겠죠."

그의 말에 사냥꾼은 잠시 생각 하더니 그에게 말했다.

"그럼 수렵단 까지만 같이 가지, 이야기 하는건 자네가 하게."

"예, 그 정도면...알겠습니다..접수원들은 내보낼 테니 그들은 해치지 마십쇼."

"알겠네, 약속 하지."

플로는 천천히 수렵단의 안으로 들어가 접수원 에게 향했다.

"두분은 지금 당장 여기를 빠져 나가십쇼."

"예? 밖이 소란스러운데...무슨 일 있습니까?"

"지금 밖에 주민들이 화가 좀...많이 나 있네요, 여러분의 안전은 확보 했으니 서둘러 나가시길 바랍니다."

"ㅇ...예 알겠습니다, 가자..."

"응...감사합니다 단장님..."

접수원들이 나가자 플로는 단장이 머무는 사무실로 조심스래 들어갔다.

"음...역시."

"뭐야, 밖에 좀 시끄럽던데?"

플로는 모든걸 예상한듯 쇼파에 걸터 앉아 나탈리 에게 말했다.

"나, 차나 한잔 줘~방금 엄청 고생하고 왔단 말이야..."

"고생은..니가 타먹어!"

나탈리의 말에 플로는 차를 타며 그녀에게 단장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크람프는?"

그의 물음에 나탈리는 단장의 자리에 앉은 채로 짜증을 냈다.

"몰라!! 에이씨...어디서 퍼질러 자고 있겠지!!"

"지금 밖에 봤어?"

나탈리는 단장의 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기 시작햇다.

"흠....그래...보이네."

"그래서, 어디 있는지 짐작도 안가?"

"몰ㄹ...잠깐 한군데 알고 있어."

"그래? 좀 데려와 줄래?"

"내가 니 시중이냐? 니가 가."

"흠...그래? 지금 내가 나가면 성난 주민들이 여기에 불을 지를걸?"

"그래서 뭐."

"아니 뭐...너희 어머니 집에 돌아가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아님 옛날 처럼 노숙을 하던가."

"........다녀 올게."

"최대한 빨리 다녀와~"

"에이 시발 진짜!!!"

나탈리는 발로 문을 차듯이 열고는 나가서는 크람프가 있을 술집으로 향했다.

"어이!! 주인장!!!"

"아..아이고! 나..나탈리 아니냐...무슨 일이니?"

"그새끼 여기 있지...숨길 생각 하지 마, 숨기려 하면 이 가게에 불질러 버릴 테니까..."

나탈리의 말에 가게 주인은 테이블 구석을 가리켰다.

"저...저기 있다, 저기에서 자고 있어..."

주인이 가리키는 곳에는 하이넬 가문의 장남인 '하이넬-크람프'가 술에 취한 채로 잠들어 있었다.

"이새끼가...지금 잠이 와?!"

나탈리는 하이넬 에게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아 들며 소리쳤다.

"야이 새끼야!!! 당장 안 일어나? 오늘은 그냥 못넘어가!!!"

그러자 크람프는 고개를 들며 나탈리를 노려 보았다.

"므..어냐...천한, 루이네 계집년...."

"하아...그냥 좀 가자...응? 이제는 진짜 큰일 나기 직전이야..."

"큰일은..!! 여기 촌구석에 처박혀 있는 내...신세가...큰일이지...음냐...."

"하아......으이이!!! 내가 왜!! 이딴 놈 시중을 들어야...!!!"

나탈리는 술집의 천장에다 대고 화를 내더니 크람프를 들쳐 매고는 가게를 나가려 했다.

"그래도...데려는 가야지, 집이 불에 타면 안되니까..."

"자...잠깐 나탈리!!"

나탈리는 가게 주인이 멈춰 세우자 그를 노려보며 대답했다.

"뭐요."

"그...혹시 저놈 외상 값은...."

"아저씨...내가 돈 있어 보여요? 아저씨도 알잖아요, 우리 엄마가 술마시러 여기 오는 돈이 누구 돈인지? 진짜 장난해? 나 한번 화 내봐?"

"아...아니다 난 그냥...나도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서..."

"하아...저놈이 얼마나 빚졌는데요..."

"금화...50개는 빚졌어...여기 올때 마다 가장 비싼 술을 마셔서..."

"후우....조금만 시간을 줘요...꼭 갚으러 올테니까..."

"ㄱ...그래 너라면 신용이 가지~우리 나탈리 아니냐! 어서 가보렴!"

"하아...진짜...짜증나...."

나탈리는 크람프를 업고는 수렵단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아~진짜!!! 짜증나!!!"

"오, 데려 왔네?"

"자, 여기 있어...가서 죽이든가 살리든가 마음대로 하라고...이놈이 죽으면 내가 단장인가?"

"단장 대행은 하겠지...하지만 곧 본국에서 새로운 단장이 올거야, 저놈이 죽은 이유를 밝힐 조사단과 함께."

그의 말에 나탈리는 담배를 하나 피며 말했다.

"그래? 후우....그럼 다음에 오는 놈도 마음에 안드면 그냥 죽여야 겠다."

나탈리의 말에 플로는 크람프를 들쳐 매며 말했다.

"그럼! 난 이놈 좀 빌려 갈게....잠깐 지하실 써도 돼지?"

"마~음대로 해라, 여기 불에 태우지만 마~"

"그래~노력해 볼게."

플로는 사무실을 나와 수렵단 건물의 지하실에 크람프를 의자에 앉히고 손발을 묶은 다음 물을 뿌렸다.

"일어나라."

그러자 크람프는 경기를 일으키며 잠에서 깨어났다.

"크허헉...!! 허억..허억...여...여긴..."

"정신이 드나? 도련님?"

"넌...넌!! 그 정찰단장 아니냐!!? 어서 풀지 못할까!!"

"쩝...우리 대화나 합시다, 지금 상황도 별로 좋지 못한데..."

플로가 의자를 끌어 와 크람프의 앞에 앉으며 대화를 이어 갔다.

"내가 알아본게 좀 있거든...너도 재밌어 하는 정보야."

"뭐냐...허튼 짓을 한다면 수렵단의 단장인 내가 너희를...."

"너, 아카데미 졸업한 적 없지."

"그...그게 무슨 말이냐!! 대행이 아닌 단장은 언제나 아카데미 졸업생을....!!"

"거, 다 알고 왔다니까....우리 시장님 친구분이 수도에 연줄이 좀 있거든...쉽지는 않았어, 대귀족 가문인 하이넬 가문의 장남에 대한 정보를 캐 내오는건..."

"........"

플로는 품속에서 도끼를 꺼내어 그의 턱 밑에 가져다 댄 채로 말했다.

"자...그럼, 이제 내 말을 들을 기분이 생겼나?"

"ㄱ...그래...뭐든지 들어보지....아버지께 그 말이 들어가면 난 죽어...!!"

"나쁘지 않은데? 그럼.....여기서 꺼져, 북부에 발도 들이지 말라고...."

"그...그게 내 마음대로 될 성 싶으냐!! 단장은 황제폐하 께서 직접 임명 하시는 것이다!!"

"그럼...그냥 여기서 죽던가."

"크크큭...나를 죽인다면 제국의 정예 군대가 여기에 들이닥칠 것이다, 너희들은 모두 죽을 거야."

"그렇겠지, 우리가 너를 죽인걸 들킨다면 말이지...."

"그게 무슨 소리지?"

"여기가 워낙 낙후되고...거친! 그런 곳 아닌가...그냥 대충 도끼로 찍어 버리고 너를 죽여 버린 다음에 동쪽 절벽에 던져 버리고는 사고사로 위장해도...사람들은 믿겠지."

"그...그런...!!"

"이제 자기 입장을 잘 알겠나?"

"네놈들은 미쳤어!! 그깟 나를 모시는게 그리 힘든 일이냐!! 내 말을 들으란 말이다!! 난 귀족이고 문명인이고!! 네놈들은 야만적인 북방민 이지 않느냐!!!"

"그렇지...야만적인 사람들이지...그런데 그 야만적인 사람들 에게 와서는 그렇게 거만하게 굴면 어떻겠어?"

"ㅁ....뭐?"

"우린 말보다 몽둥이가 먼저 나가거든...이제 알겠나?"

"젠장......뭘 원하지..."

"방금 말 했다시피...여기서 꺼져라, 다시 여기에 발을 들이면 그 때가 너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그래...알았다, 아버님께 편지를 보내 보도록 하겠다..하...하지만 반려될 경우는.."

"말 했지? 우린 펜과 말 보다...검과 몽둥이가 먼저 나간다고? 잘 생각해야 할 거야."

".........알겠다, 그리 해보도록 하지..."

"그리고! 나탈리 말 좀 잘 들으라고....내가 평생을 나탈리를 보며 자랐는데...저렇게 날카로운 적은 처음이야, 알았어?"

"그..그래 알았다..."

"그래 그럼, 나는 가보도록 하지."

플로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 하자 크람프는 의자를 들썩이며 말했다.

"어..어이!! 난 풀어주고 가야지!!!"

"여긴 네 건물이고...넌 그 잘난 황제폐하 께서 임명하신 수렵단 단장 아니냐, 그냥 실 끊듯 끊어버리고 나가."

"자..잠깐!!"

"그럼 힘내고?"

플로는 지하실에서 나와,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과 사냥꾼 에게 향했다.

"어떻게 되었나!"

"잘 해결 했습니다, 다행히 저놈이 수도에 편지를 보내 본다고 하더군요...단장을 바꿔 달라고."

"쯧...알겠네, 자네가 그렇게 까지 한다면...오늘은 가보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아...그리고 잠깐 귀좀.."

"응?"

"정찰단 초소로 가면, 제 텐트 뒷편에 술병이 좀 있을 겁니다, 그거 들고 가서 한잔 하시지요."

"허허허! 그럼 고맙고...자네 것도 좀 남겨 놓겠네."

"아유...그럼 감사하죠 형님..이만 들어가시지요."

"알겠네, 어이!! 다 잘 해결 됐어!! 철수 하지!!"

시민들과 사냥꾼 들이 사라지자, 한숨을 쉬며 숨을 돌리던 플로의 앞에 레오나가 나타나 물었다.

"나탈리는 괜찮나? 요즘 좀...힘들어 보여서, 까칠하기도 하고..."

"예, 이제...괜찮아 지겠죠..."

"쩝...그냥 집에 들어 오지..."

"언젠가는 돌아 오겠죠,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저는 나탈리랑 잠깐 이야기 좀 해야 해서요, 실례할게요."

"음....그래, 나탈리 에게 안부 전해주고."

"예~"

플로는 나탈리가 있는 사무실로 올라가 그녀에게 말했다.

"좋은 소식이 있어."

그의 재방문에 나탈리는 단장의 자리에 앉아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뭔데, 여기 불 지른대?"

"아니? 크람프 그놈이 떠날 지도 몰라."

"아, 그래? 그건...나쁘지 않네...그래서 언제 가는데?"

"모르지...극야가 끝나면 갈지도 모르고, 아니면..."

"아니면?"

"내가 나서야지, 대충 죽여 버리고 절벽 밑으로 던지지 뭐."

"나쁘지 않네, 나도 꼭 불러 줘."

"음, 그래...그럼 난 전할거 다 전했으니..아 맞다."

"왜 또."

"너희 어머니가 안부 전해 달래, 한번 집에 들러 달라고."

그러자 나탈리는 혀를 차며 말했다.

"쯧, 알았어...생각해 볼게."

"그럼 난 진짜 간다, 힘내고."

"어...그래."

플로는 수렵단의 건물을 나가 정찰단의 초소로 향해 자신의 부관을 찾았다.

"부르셨습니까."

"음, 자네는 내일 부터 정찰이나 다른 임무를 일체 하지 말고, 크람프 저놈을 감시 하게...지금 수렵단 건물의 지하실에 묶여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묶여 있으면 좀...풀어 주고."

"예, 그럼 가보겠습니다."

"고맙네."

부관이 떠나자 플로는 낡은 담배갑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고는 입에 물며 중얼거렸다.

"에이 씨...금연이 힘들긴 하네, 몇년만에 피는 거야...쯧.."

*

*

*

"그래서 단장님이 오신 거에요, 다행히 편지를 받은 하이넬 가문이 그의 요청을 들어 줬죠."

"흠...그....나탈리가 예민했다고요? 날카로웠고요?"

"아~진짜, 그 때를 생각하면...그냥 물에 집어 넣어진 고양이 같았다니까요? 뭐만 하면 날카롭게 대답하고...불평하고..."

"허허허...지금 나탈리를 생각하면...믿어지지가 않네요."

"근데, 그럴 만도 해요, 크람프가 워낙 게으름을 피웠어야죠..."

"음? 그게 무슨 말이에요?"

"단장님이랑 나탈리가 하는 서류 있지 않습니까."

"아, 네...많긴 하죠?"

"그거 몇년 동안 나탈리가 혼자 다 했습니다."

"정말요? 허허...대단하네요..."

"그래도...이렇게 새로 오신 단장님은 친절 하셔서 다행입니다, 또 크람프 그놈 같은 놈이면...저희도 전쟁을 불사할 생각 이었거든요."

"그놈이 이상한 거에요, 수렵단은 발령받은 도시와의 친선을 가장 우선시 해야 하니까요."

"그렇군요...그럼, 이제 일은 다 끝났네요...내일 가시는 건가요?"

"네, 나탈리도 같이 가기로 했어요."

"나탈리 까지 가면...도시가 좀 쓸쓸해 지긴 하겠네요."

"아, 그러고 보니...아까 이야기 했던 술집의 외상 값은요? 어떻게 됐어요?"

맥스웰의 물음에 플로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하자, 맥스웰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이제 일도 다 끝났으니 가볼게요...제가 없는 동안 여기를 잘 부탁드려요."

"걱정 마십쇼, 제가 있으니까요."

"네, 그럼......."

맥스웰은 정찰단의 초소를 나와, 크람프가 빚을 졌던 술집으로 향했다.

"주인장, 아직 장사 하나?"

"어이쿠! 단장님 아니십니까...지금 막 닫으려던 참입니다, 한잔 하실려고 오셨습니까?"

"음, 혹시...고급진 술 한병 있나?"

"고급진 거요? 얼마나..."

"여기서 가장 비싼 걸로...한병 주게, 가져가서 먹으려고."

"그럼 당장 드려얍죠! 이놈입니다."

주인은 고급진 구릿빛 병에 담긴 술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놈 이거...동부에서 온 술 입니다, 엄청 귀한 재료로 담궜죠."

"흠...그거 얼마죠?"

"금화 20개 입니다, 제가 이걸 금화 15개 주고 샀거든요."

그의 말에 맥스웰은 제법 묵직한 금화 주머니를 건내며 말했다.

"자, 외상값 까지 지불하지."

"예? 외상 이라면...무슨...."

"내 전임자 말이네...자네 에게 엄청난 실례를 저질렀다더군, 그건 그때의 사죄의 의미라네...조금 더 넣어서 금화 100개 이니 그냥 받도록."

"아이고....감사합니다, 단장님...아직도 그 손해를 매꾸지 못했는데...감사합니다....나중에 나탈리와 함께 들르시죠, 제가 좋은 놈으로 다가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그래, 부탁하지, 그럼...수고하게."

"예~수고하십쇼!!"

술집을 나온 맥스웰은 수렵단의 건물로 들어가, 뒷마당에서 담배를 피던 나탈리를 만났다.

"휴.....그래도 다 끝냈네..."

맥스웰은 담배를 피며 하늘을 보는 그녀의 앞에 나타나 얼굴에 술병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수고 했어."

"어~왔어? 익숙하지..."

"그래...나도 그래서 선물 사왔어."

"제법 비싸 보이는데? 어쩐 일이래~"

"그냥...전임자 이야기를 들어서."

"쩝...그래....네가 훨 낫다! 응? 훠~얼 씬 낫다고!"

"하하하! 다행이네~그럼 이 술은 휴가 다녀와서 먹자."

"그래~히히...나도 수도에 가본다...재밌겠다! 그치?"

"그래 그래~어서 들어가서 자자, 내일 아침에 출발 할 거야."

"네! 대장님!!"

나탈리가 술병을 들고 방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자, 맥스웰도 담배를 하나 피기 시작하며 하늘을 보고 있었다.

"하이넬....크람프....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군...그래...나쁘지는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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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수렵단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9 (여름)-옛 친구. 24.06.26 19 0 29쪽
38 (여름).(휴가)-고향으로 가는 길. 24.06.25 23 0 29쪽
» 백야의 전야-휴가 준비와 전임자. 24.06.24 24 0 23쪽
36 백야의 전주(1). 극야의 비극 24.06.21 21 0 26쪽
35 외전)안개용의 아이. 24.06.20 24 0 19쪽
34 헤라리온(2)-마지막 신수. 24.06.18 25 0 27쪽
33 헤라리온(1)-마지막 친구. 24.06.17 27 0 22쪽
32 그녀를 향한 원한(3)-다가오는 죽음. 24.06.14 28 0 28쪽
31 그녀를 향한 원한(2)-반격 준비. 24.06.14 34 0 26쪽
30 그녀를 향한 원한-반가운 친구.(1) 24.06.13 27 1 28쪽
29 후일담. 전설적인 아카데미 졸업기수들 24.06.12 24 1 21쪽
28 볼프의 숙취. 24.06.12 23 1 21쪽
27 평범한 날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운명. 24.06.11 24 1 28쪽
26 산적들과 난민.(완)-산적 토벌. 24.06.11 23 1 21쪽
25 산적들과 난민.(3)나탈리 24.06.10 25 1 17쪽
24 산적들과 난민.(2)-맥스웰 24.06.09 29 1 25쪽
23 산적들과 난민(1). 24.06.07 27 1 31쪽
22 외전)그녀들의 휴일. 그리고 말 못하고 있던 마음. 24.06.06 22 1 15쪽
21 (2)비극적인 형재. 24.06.05 27 1 34쪽
20 (1).비극적인 형재. 24.06.04 31 1 39쪽
19 휴가(완)-돌아온 북부. 24.06.03 31 1 44쪽
18 휴가(4)-그녀의 속마음. 24.05.31 30 0 38쪽
17 휴가(3)-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의 하루. 24.05.30 34 1 40쪽
16 휴가(2)-혼담,그리고 의외의 구혼자 24.05.29 37 1 29쪽
15 휴가(1) 24.05.28 34 1 38쪽
14 고향으로 가는 길. 24.05.27 36 1 40쪽
13 외전)황제의 뒷조사(2)-그녀의 가족들. 24.05.26 34 1 21쪽
12 (봄).북부의 왕(완) 24.05.25 43 1 63쪽
11 (봄).북부의 왕(5) 24.05.23 43 1 36쪽
10 외전)황제의 뒷조사(1)-그녀의 친구들. 24.05.23 44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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