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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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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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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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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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평범한 날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운명.

DUMMY

산적들을 토벌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날, 맥스웰은 여느 때와 같이 사무실 안의 자신의 자리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다.

"음......"

한창 서류를 보던 맥스웰의 앞으로 나탈리가 의뢰에서 돌아와 말했다.

"맥스! 편지 왔어!"

"편지?"

나탈리는 맥스웰의 책상에 소포 하나와 편지 몇개를 놓으며 말했다.

"우리 단장님 인기도 많으시네~누가 보낸거야?"

"어디...."

맥스웰은 편지들을 살펴보다가 한 편지를 들며 말했다.

"아, 그게 이제 왔구나?"

"뭔데?"

"저번에 라비에 한테 광석을 주니까, 그걸로 탄환을 만들어 보낸다고 했거든."

"탄환? 그러면 저 소포가 그거야?"

"그런거 같은데? 어디...."

소포를 조심스럽게 뜯은 맥스웰은 안에 든 작은 상자를 열어 라비에가 만든 탄환을 하나 꺼내어 살펴보기 시작했다.

"오....이게 그 오닉시온 탄환인가?"

"우와! 그냥 구슬 같은데?!"

나탈리의 물음에 맥스웰은 편지를 읽어보며 답했다.

"흠...라비가 말 하기에는...좀 위험하다고 나와 있는데?"

"흠...그정도 인가...그냥 검은 구슬 같은데?"

"그럼 잠깐 나가서 쏴 보자, 바람도 쐴겸."

"엑...난 방금 까지 나갔다 왔는데...그래, 나도 궁금하니까..."

수렵단 건물의 뒤로 나간 맥스웰은 자신의 캐넌에 라비에가 만든 탄환을 넣고, 버리기 위해 쌓아둔 고철 더미에 발사하자 마자, 탄환은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고철 더미에 박혔다.

"오....."

"라비가 뭘 만든....."

맥스웰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고철더미에 박힌 탄환이 폭발하더니 고철 더미를 뚫고 뒤의 수렵단 건물로 들어갔다.

"어?!!!"

그러자 안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접수원 두명이 달려 나와 그녀에게 말했다.

"허억..허억...다...단장님 방금 그건 뭐에요?"

"맞아요! 아까 저희 광장으로 뭔가 빠르게...."

그들의 말에 맥스웰은 들고 있던 캐넌을 뒤로 숨기며 말했다.

"어....모르...겠네요...저희도 못 봐서, 혹시 아직도 1층에 있나요?'

"아뇨...반대편 벽을 뚫고 나갔습니다...어휴...이게 무슨 일인지..."

"아...알겠습니다...제가 조사를 한번 해 볼게요."

"휴우...감사합니다 ,그럼 저희는 다시 들어가 볼게요..."

"하하...네...수고 하세요...."

접수원들이 들어가자 나탈리는 맥스웰을 보며 말했다.

"네 동생은 뭘 만든 거야?"

"음....모르겠네...뭘 만든 거고, 어떻게 만든 거지?"

"정 모르겠으면 세르켄 한테 물어보든가, 대장장이 니까 뭐라도 알지 않을까?"

"일단...다시 올라가자, 라비가 설명서를 적어 놨을 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맥스웰이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 소포와 편지들을 뒤져 보았지만, 설명서는 보이지 않았다.

"있어?"

나탈리의 물음에 맥스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없네....세르켄의 대장간에 좀 다녀와야 겠어, 너는? 너도 갈래?"

그녀의 말에 나탈리는 자리에 앉아 책상에 얼굴을 붙이며 말했다.

"아니, 나 방금 까지 일 했단말이야...혼자 다녀와~"

"알았어, 그럼 다녀올게."

맥스웰은 라비에가 건내준 소포를 들고는 세르켄의 대장간으로 향했지만 대장간의 안에서 뜨겁게 타올라야 하는 화로의 불은 꺼져 있었고, 대장간의 안은 조용했다.

"음? 세르켄은 어디 갔나?"

걱정 스러운 마음에 대장간 뒷편의 집으로 들어간 맥스웰은 식탁에 앉아 있는 옥사나를 만났다.

"옥사나? 여기서 뭐 하니?"

"아...단장님...안녕하세요..."

맥스웰은 옥사나의 힘 없는 목소리를 듣고는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니? 대장간의 화로도 꺼져 있던데...세르켄에게 무슨 일이라도...."

그러자 옥사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맥스웰 에게 말했다.

"단장님...아빠가...아빠가아...흑흑...."

"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니?"

"아빠가 병에 걸려서...많이 아파요..."

"흠....지금 어디에 계시니? 병원?"

"아뇨...병원 에서도 모르겠다고 해서...지금 방에 엄마랑 계세요...."

맥스웰은 옥사나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한번 살펴 보도록 할게...알겠지?"

"네에...부탁 드려요...제발요..."

"걱정 마, 나도 세르켄 에게 볼일이 있거든...아프면 곤란해서~"

지하로 내려간 맥스웰은 세르켄의 방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세르켄!! 안에 계세요?! 맥스웰 입니다!!"

그러자 문이 열리면서 알렉샤가 그녀를 맞이했다.

"아, 단장님...여긴 어쩐 일로...."

"세르켄 에게 부탁할 일이 있었는데, 지금 아프다고 들어서요, 제가 한번 봐도 될까요?"

"아 네...이쪽으로 들어 오세요...."

알렉샤의 안내에 따라 방으로 들어온 맥스웰은 초췌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날카로운 기침을 하는 세르켄을 보았다.

"음.......세르켄?! 저 보이세요? 맥스웰 입니다!"

그녀의 말에 세르켄은 천천히 눈을 뜨고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오오.....! 그래....반갑구먼....산적들도 해치우고...미안하지만....쿨럭! 쿨럭! 하아....지금 몸이 좀 아파서 말이네....며칠만 있다가 오겠나....?"

"........."

"미안하구만....허허허...."

맥스웰은 세르켄의 상태를 살피더니 알렉샤 에게 말했다.

"알렉샤? 죄송하지만 잠시만 나가 계실래요? 세르켄과 이야기를 좀...해야 할거 같아서요."

"아, 네....그 상자는...."

"아, 이거요? 이건...잠깐 대장간에 맡길 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알렉샤가 맥스웰의 상자를 들고 나가자, 맥스웰은 방의 의자를 세르켄의 옆으로 가져와 앉으며 말했다.

"이제 말씀 하시죠."

그녀의 물음에 세르켄은 자리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켜 침대에 몸을 기댄 채로 이야기 했다.

"허허허...그래....어느날 검은 로브를 쓴 남자가, 나에게 와서 무기를 맡기더군...여기 사람은 아닌 것 처럼 보였어...그게 화근 이었지."

"화근이요?"

"그래, 무사히 무기의 수리를 마쳤지만...이상하게 그때 부터 몸이 무겁고...나른해 지더군, 그리고 이렇게 됐지."

"잠시만 몸을 좀 살펴보겠 습니다."

"그래...그러게."

맥스웰은 세르켄의 윗옷을 걷어 올려 그의 등을 보자 마자 진단을 내렸다.

"파스토....파스토에 걸리셨네요....이 검은 반점과...고열...혹시 아픈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얼마 되지 않았네...자네가 산적들을 해치우고 다음날 이니까...이틀 정도 되었군."

"........알겠습니다."

그녀의 대답에 세르켄은 기침을 하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솔직하게 말해 주게...내 병, 고칠 수는 있나?"

"이론상 가능합니다, 천년 전에 북부에 퍼진 역병인데....이게 왜 지금 와서...일단 제 사무실에 자료가 있을 테니, 한번 찾아보고 돌아오겠습니다."

"하아...그래....미안하구만 자네 에게는..."

"아닙니다, 도시의 대장장이가 쓰러진다면 모두가 슬퍼할테니까요."

"그래....그럼 좀.....부탁하지, 난 피곤해서 말이야..."

"예,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하시고, 알렉샤 에게 물을 달라고 하세요, 따뜻한 물로요."

"알겠네, 부탁하지...."

"네, 곧 돌아오겠습니다."

세르켄의 방을 나가자 알렉샤와 옥사나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이는...세르켄을 나을 수 있을까요?"

"한번 찾아 보겠습니다, 아마 파스토에 걸리신듯 합니다."

"파스...토...? 그게 뭐죠?"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천년 전에 북부에 퍼진 역병 입니다, 그런 옛날 병이니 이곳의 병원도 모르는게 정상입니다."

"그럼 단장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제 사무실에 아카데미에서 배운 의학 서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에 파스토도 있던걸로 기억하니 한번 찾아보고 최대한 비슷하게 약을 만들어야죠."

"알겠습니다 단장님...."

"세르켄의 방을 최대한 건조하게 만들어 주세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사르한도 약초를 캐러 남쪽으로 내려 갔으니....단장님께도 염치 불구하고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네, 걱정 마세요....꼭 만들어 오겠습니다."

대장간을 나온 맥스웰은 수렵단의 건물로 향하던 도중 익숙한 얼굴이 닭꼬치 가게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음? 저건.......볼프?"

볼프에게 다가간 맥스웰은 그에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볼프?! 여기서 뭐 하시는 거에요?"

"음? 오! 반갑구만! 하하하! 여기 닭꼬치가 맛 있어서 말이네...하나 먹겠나?"

"아뇨, 괜찮습니다....혹시 제 부탁 하나만 들어 주실 수 있어요?"

"부탁? 무슨 일인가, 좀 걸으며 이야기 하지...."

볼프와 맥스웰은 수렵단의 건물을 향해 걸으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 뭐가 필요하나?"

"볼프는 혹시, 파스토...라는 병에 대해 아는게 있어요?"

"파스토? 흠...아니, 의학에 대해서는 나도 잘...잘 아는 친구에게 물어보고 오도록 하지."

"네?"

"잠시만 기다리게."

볼프는 안개로 변해 연기처럼 사라지더니 곧 안개용과 함께 나타나 말했다.

"여기 안개용이 의학에는 탁월해서 말이네."

"탁월 이라니....저도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말해 줄 뿐입니다."

"그럼 안개용도 파스토에 대해 모르시나요?"

그러나 안개용은 심각한 얼굴로 그 이름을 중얼거리더니 볼프에게 속삭였다.

"파스토...파스토...잠깐만요 볼프, 귀좀......"

"음?"

안개용의 속삭임을 들은 볼프는 곧 눈이 커지며 그녀의 속삭임에 대답했다.

"알겠네, 한번 보고 오도록 하지."

볼프가 사라지자 맥스웰은 안개용 에게 병에 대해 물었다.

"혹시 아시는게 있나요?"

"흠...저도 짐작 가는게 하나 있기는 하다만...그저 기우에 불과하기를 바래야죠."

잠시 후, 볼프가 당황한 표정으로 돌아와 말했다.

"크...큰일이네! 봉인이 눈에 띄게 풀렸어!!"

"역시.....그 때문에 병이 돌고 있는 건가요...맥스웰?"

"네?"

"혹시 그 병에 걸린 사람...어쩌다 그 병에 걸린 거죠?"

"어떤 사람이 검을 맏겼는데, 그 검을 수리한 후 부터 병에 걸렸다고 들었어요."

"음...아무래도..."

안개용이 맥스웰의 말을 듣고는 볼프를 보자, 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놈이 보낸 피조물 인가 보군..."

맥스웰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는 물었다.

"피조물이요? 무슨 일인데요?"

"그 병에 걸렸다는 사람은...슈페토가 보낸 피조물 인게 분명합니다, 자신의 힘이 어디까지 미치나 시험을 해 본거죠."

그러나 맥스웰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뭐라고요? 슈페토? 피조물? 시험? 그게 다 무슨......"

"아무 것도 모르나 보군요....하긴, 천년이나 지난 일이니....슈페토는 먼 옛날 천년 전에, 인간들에게 봉인당한...역병 그 자체 입니다."

"역병이요?"

"네,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역병...그리고 질병과 고통은, 그놈의 몸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천년 전에 지금의 제국의 기틀을 세운 '블뤼허-프로이센' 과 그의 반려자인 '포메른-볼프라이어' 가 동료들과 함께 봉인 했습니다."

"흠...뭔가....예상치 못하게 제국의 기원을 들은 기분이네요."

"맞죠, 그들이 슈페토를 봉인하고 돌아가 제국을 선포 했으니까요...그들은 초대 황제와 황후 입니다."

"그럼 그 병을 치료할 방법은 없나요?"

"아마...있을 겁니다, 그도 지금의 제국 영토로 돌아갈 때...그 병에 대한 대책을 세워 놓겠다고 했으니까요."

"흠....그래서 그 책에....알겠어요, 그럼 저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그녀의 물음에 안개용은 잠시 생각 하더니 그녀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그럼 저희가 그 인간을 살려 주도록 하죠, 대신....저희의 부탁을 하나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부탁이요?"

"네, 슈페토가 다시 깨어나면...반드시 인간들이 물리쳐야 합니다....그러니..."

"저 보고 그 괴물을 잡으라는 말인가요?"

"혼자서는 불가능 할겁니다, 아무리 당신이 노크와 호각을 겨룬다 해도...장담컨데 그는 노크 보다는 강합니다."

"그럼 어떡하죠?"

"친구들을 모으고...그들에게 힘을 빌리셔야 합니다, 그리고...그들과 함께 슈페토를 다시 봉인하거나, 소멸시켜야지요."

"신수들은요? 저희가 그렇게 하는것 보다 신수들이...."

"당신들이 실패 한다면 저희가 나설 겁니다."

"그럴 필요가 있을 까요?"

"저희가 나서면 슈페토를 분명히 소멸 시키니는 합니다만...."

안개용이 대답을 꺼리자, 볼프가 말을 이어서 답했다.

"북부의 모든 곳이 황폐화 될걸세, 죽음 조차 눈길을 주지 않는 그런 죽음의 땅이....작은 새싹이 자라나는 데에도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게야..."

"음.....알았어요."

"잘 생각하게....이건 그렇게 간단한...."

"알아요, 신수들이 인간에게 직접 부탁하는 거면 예사 일이 아니잖아요?"

"........."

"저는 항상 일이 닥치면 생각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계획은 세우고 있고요....얼마나 시간이 남았죠? 그...슈페토의 봉인이 풀릴 때 까지?"

"1년 정도 남았네, 내년 극야가 끝나면 거의 풀릴 게야."

그의 말에 안개용도 거들며 말을 덧붙였다.

"맞습니다, 그 때가 놈이 최소한의 힘으로 부활 할 때 입니다, 그때가 적기 이지요."

"내년....알았어요, 아직은 시간이 남았으니...준비를 할테니, 저를 도와 주세요."

"알겠습니다, 가시죠."

안개용은 볼프와 맥스웰을 수렵단의 사무실로 이동시켰다.

"신수가 있으니 편리하네요."

"크흠...저희는 이동 수단이 아닙니다."

갑작스럽게 그들이 사무실에 들이 닥치자, 나탈리는 책상에 얼굴을 붙이고 있다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옴마야!! 뭐....뭐야? 어디서 온 거야?"

"안녕 나탈리? 나좀 도와 줄래?"

"엉? 뭔데?"

나탈리의 물음에 맥스웰은 책장에서 두꺼운 책을 하나 꺼내 살펴보며 말했다.

"세르켄이 아파서 말이야, 약을 만들어야 해서 내가 부탁하는 재료를 좀 가져와 줄래?"

"어? 어어...일단 들어 볼게."

"어디보자....여기 있네, 파스토....재료는...라이칸 쓸개."

"그건...여기 창고에 있을 거야, 저번에 달라고 했잖아."

"음, 그리고 절구도 구해줘, 그리고...절벽벌의 벌집도 필요시서."

그러자 안개용이 그녀의 앞에 서며 말했다.

"그 벌집은 제가 가져오도록 하죠, 제 영역에 있으니."

"그리고...독한 술."

그녀의 말에 나탈리가 대답했다.

"독한 술....은....양조장에 가면 있을 거야, 내가 가서 물어보고 얻어 올게, 얼마나 독해야 하는데?"

"최대한 많이?"

"알았어! 금방 다녀올게!!"

"그럼 저도....."

나탈리와 안개용이 사라지자, 맥스웰은 볼프를 보며 말했다.

"볼프는 저랑 같이 좀 가요."

"음? 어딜 말인가?"

"불을 가지러요."

"불? 어디 말인가."

잠시 후, 맥스웰은 볼프를 타고 도시의 하늘을 날며 불을 거두고 있었다.

-끄응...전설의 마수가 이런 일에....-

"도와 주기로 했잖아요~저쪽에도 있어요!"

-알았네.....-

몇분간이나 도시의 하늘을 날며 불을 모은 맥스웰은 도시 밖의 공터에 내려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음! 이정도면 충분 하네요!"

-그럼 다 끝났나?-

"아뇨? 아직 하나 남았어요."

-아우우...제발 없다고 하게....-

"혹시 동굴이나 그런거 있을 까요? 아무도 안 쓰는..."

-하나 있긴 하네, 왜 그런가?-

"약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건 불 이에요, 그것도 엄청나게 뜨거운..."

-불 이라...별로 내키지는 않는군, 그럼 그 동굴에 뭘 하면 되는 거지?-

"나무, 장작을 쌓아야 해요, 엄청 많이."

-흠...알겠네, 자네들은 재료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게네, 끝나면 돌아와 데려가도록 하지.-

"네, 부탁드릴게요."

볼프는 맥스웰을 수렵단의 뒷마당에 내려 주고 사라지고 몇시간 후, 안개용이 그녀의 앞에 나타나 말했다.

"여기 벌집 입니다....이 정도면 충분할 까요?"

"엄청 많이 가져오셨네요? 이정도면 충분 해요, 고마워요."

"후후후, 뭘요...그런데 볼프는요?"

"볼프는 안쓰는 동굴에 땔감을 넣으러 갔어요."

"땔감이요?"

맥스웰은 안개용 에게 약의 제료와 그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놀라운 눈을 하며 물었다.

"호오...놀랍네요, 인간들의 의학이 그 정도로 발전 했을 줄이야, 확실히...옛날에는 쓸대 없는 재료도 많이 들어갔죠, 프로이센이 그냥 주먹구구 식으로 넣었거든요."

"하하하, 초대 황제 께서는 어지간히도 급하셨나 봐요?"

"당연하죠, 자기 몸에 걸린 병이니까요...실험도 자기에게 했었죠."

"어.......그래도 다 나았죠?"

"그럼요, 그러니 지금의 제국이 있는 거죠."

"하하...그렇네요, 곧 나탈리도 올거에요."

몇분 뒤, 나탈리가 등에 커다란 술통을 매고 와서 말했다.

"아이고 미안해...좀 늦었지? 양조장 아저씨들이 세르켄이 아프다 하니까 고집을 부리더라고..."

"오....그거 몇도 짜린데?"

"몰라? 70도 라고 하던데?"

그 말에 안개용은 옅은 웃음을 띄며 말했다.

"후후후, 볼프가 좋아하겠네요...그는 술이라면 사족을 못쓰니까요."

"하하, 일단 상표 부터 때야 겠네요."

맥스웰이 술에 적힌 글자들을 지우는 와중, 볼프가 나타나 말했다.

"다 쌓았네, 충분할 게야."

"좋아요, 나탈리? 여기를 좀 지키고 있을래? 누가 오면 나는 약을 구하러 갔다고 전해줘."

"그래~얼마나 걸리는데?"

"한....반나절, 그쯤 걸릴 거야."

"알았어~수고해~"

"그래, 가시죠 볼프."

-음, 자네는 이 물건들을 좀 운반해 주게.-

"네, 알겠습니다..."

볼프의 등에 탄 맥스웰이 볼프가 준비한 동굴로 가 수북히 쌓인 나무들을 보며 말했다.

"이 정도면 충분 하네요, 고마워요."

-허허허, 뭘 감사 까지야...-

안개용도 용의 모습으로 재료들을 들고 도착해 물었다.

-다 가져 왔습니다, 언제 시작할 거죠?-

"지금 해야죠."

맥스웰은 상의 갑옷을 벗고는 안개용이 가처온 주머니에서 커다란 초록색 주머니와 절구를 꺼냈다.

"이건 라이칸의 쓸개에요, 해독 작용이 탁월한 재료에요, 클 수록 좋아서 놔 두고 있었거든요."

-놀랍군요, 그런 효능들은 어떻게 아는 거죠?-

"뭐....재료들로 의술을 하던 옛날은...죽으면서 배운 거죠, '이게 되네?' 가 수천년 동안 모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거니까요."

-그렇군요....무식하지만 확실한 방법 이네요.-

"하지만 이 쓸개는 독성도 강해요, 그래서 일반 꿀 보다 독을 중화시켜 주는 절벽벌의 꿀을 사용할 거에요."

맥스웰은 절벽 벌의 벌집을 쪼개서는 절구에 넣고 섞기 시작했다.

"절벽벌의 벌집은 일반 벌집 보다 점성이 높고 끈적해요, 그래서 이렇게 빻아서 둥글게 말 때에도 수고가 덜 들죠."

다음으로 맥스웰은 독한 술을 섞으며 말했다.

"사실 벌집은 모양을 내는데 주로 쓰고, 해독은 여기...술로 하는 거에요."

그러자 볼프가 입맛을 다시며 말해다.

-호오...독한 술인가?-

"네, 하지만 이걸 다 써야 해서요."

-아쉽구먼...쩝...-

맥스웰은 커다란 술통에 담긴 술들을 전부 부으며 말했다.

"이렇게 전부 넣고 섞어줄 거에요, 그리고...."

술을 전부 부은 맥스웰은 돌로 만든 절구를 들어 동굴의 앞에 두고는 반지를 들며 말했다.

"술의 독한 성분이 쓸개의 독과 함께 불 앞에서 날아갈 거에요, 그게 전부 날아갈 때 까지....불을 쬐면서 저어줘야 해요."

-그래서 그렇게 불을 가두고 땔감이 필요했군.-

"네, 자....."

맥스웰은 반지를 들어 불꽃을 동굴의 안에 뿜으며 말했다.

"불이 붙으면 안개용은 바람을 한번 일으켜 주세요! 불이 확실하게 붙어야 해요!!"

-알겠습니다!-

곧 나무에 불이 붙기 시작하고, 순식간에 동굴의 안쪽이 불길에 휩싸이자, 안개용은 날아 올라 동굴에 강한 바람을 쏘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될까요?-

"충분해요!!"

바람이 멈추자, 맥스웰은 절구 안을 천천히 저으며 말했다.

"이제...이것들을 농축 시킬 시간이에요, 아마...반나절 정도는 꼼짝 없이 여기서 이것만 해야 할거에요."

그 말에, 볼프는 지루한 듯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그냥 한번에 줄여 버리면 되는거 아닌가?-

"네? 어떻게요?"

-자네가 좀 도와 주게.-

볼프가 안개용을 올려다 보자, 그녀는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와 물었다.

"이걸 그냥....압축 시켜서 농축 시키면 되는 건가요?"

"어....네."

"그런 간단한 것이었으면 저에게 말씀을 하시지 호호호....잠시만 기다리세요."

안개용은 오른손을 펴, 안개를 펼치기 시작하더니 절구를 안개로 감싸고는 그 안의 내용물을 꺼내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흡!"

그리고는 다시 손바닥을 주먹 쥐가, 안개의 속에 있던 내용물들은 순식간에 주먹만한 크기로 줄어들어 뭉쳐졌다.

"그리고 이걸....."

뭉쳐진 덩어리를 불 안으로 가져대 대고는 다시 불을 보며 왼손을 펼쳤다 쥐니 동궁 안의 불길이 순식간에 덩어리에 들어갔고, 다시 덩어리를 동굴에서 꺼낸 안개용은 맥스웰 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여기 있습니다, 이러면 오랜 시간 저을 필요는 없겠죠?"

안개용이 다시 오른손을 펼치자, 그 안에는 황금색의 환약이 들어 있었다.

"어....네, 고...고마워요...."

"호호호, 그런 일이면 미리 말을 하시지....그럼 제가 도와 드렸을 텐데."

"하하....이런걸 가능할 지는 몰라서요."

"아까 재료만 들어서 잘 몰랐거든요, 그래도 빨리 만들었다니 다행이네요, 어서 그 환자에게 먹이러 가시죠."

"네! 그래야 겠어요!"

"그럼 저는 이만...나중에 다시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네, 정말 감사해요 안개용..."

"아뇨, 감사는 제가 해야죠....당신은 아직 저희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니까요."

"그렇죠....그래도 고마워요, 나중에 봐요."

"네, 그럼...."

안개용이 사라지자 맥스웰은 가만히 볼프를 보고 있었다.

".........."

-뭐.-

"태워 줘요."

그 말에 볼프는 실소를 내뱉으며 말했다.

-크크큭...그 처자랑 아주 판박이구만? 으이구...타게!!-

"히히히, 고마워요~"

맥스웰은 볼프와 함께 세르켄의 대장간으로 들어왔다.

"확실히...대장간의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군, 이자가 그 환자 인가?"

"네, 여기 대장간의 주인이에요."

"그렇구만....그럼 나도 여기서 헤어져야 겠네, 놈이 봉인된 곳에 한번 들러야 겠어."

"네, 볼프도 오늘 고마웠어요."

맥스웰은 말을 마치고는 볼프에게 양철로 만든 작은 통을 주며 말했다.

"자요, 선물이에요."

"음? 이게 뭔가?"

"아까...술을 조금 담은 거에요, 밑에 가라 앉은 거라 엄청 독할 걸요?"

"허허허! 고맙네, 요새 술을 못먹어서 말이야...잘 마시도록 하지, 아! 그리고 바베큐도 맛 있었네."

"그럼 다행이네요, 잘 가세요."

"허허 그래~그래~가는 길에 안주도 사 가야겠군....수고하게~"

볼프가 떠나자 맥스웰은 약을 들고 세르켄이 있는 지하로 내려갔다.

"세르켄!! 맥스웰 입니다!! 약을 만들어 왔어요!!!"

그러자 문이 열리면서 세르켄이 나와 거친 기침을 했다.

"하아....자네군...."

"알렉샤랑 옥사나는요?"

"사르한과 함께 약방에 잠시 갔네, 무슨 일인가....?"

세르켄의 물음에 맥스웰은 종이에 감싸져 있는 황금색 환약을 보여주며 말했다.

"약입니다, 제가 어렵게 만들어 왔어요...."

"그런가....잠깐 들어오게."

맥스웰은 세르켄의 방으로 들어가 의자에 앉으며 약에 대해 설명했다.

"아카데미의 의학 서적에 다행히 나와 있더군요."

"크크큭....제국은 뭣하러 그런걸 다 기록하나....북부 사람도 모르는 북부의 질병을...쿨럭! 쿨럭!"

"그럴...사정이 있죠, 일단 약을 좀 드세요..."

세르켄은 환약을 조금 때어 먹더니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맛 없군....내 이렇게 쓴 음식은 처음이야."

"원래 쓴 약이 몸에 좋잖아요, 정 드시기 힘드시면 따뜻한 물에 타서 드세요."

몇번인가 더 약을 뜯어 먹던 세르켄은 다시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

"미안한데 못 먹겠군...너무 써, 집사람 에게 물에 타달라고 부탁해야 겠군."

그리고는 천장을 보며 말했다.

"그래도...몸이 많이 좋아진 기분이야, 기침도 멎었고, 더이상 열도 나지 않아...."

"하지만 다 드셔야 합니다, 아직 몸에 독기가 남아 있을 테니까요."

"그래...자네의 정성을 봐서라도 다 먹어야지...정말 고맙네, 이번에는 정말로 큰일 나는 줄 알았어, 십년 감수했다니까..."

그리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난 죽어도 여한이 없네, 이미 살 만큼 살았으니까."

"........."

"하지만 아직 아이들은 창창하지 않은가, 내가 죽는다면...아이들은? 옥사나와 사르한은...알렉샤는 누구에게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겠나."

"세르켄........"

"오늘 자네 에게는 정말 큰 빚을 졌어...고맙네...정말 고마워....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그의 말에 맥스웰은 팔짱을 끼며 능청스럽게 답했다.

"그럼 빨리 나으셔야죠, 주문이 많이 밀려 있어요~제 무기도 봐 주셔야죠?"

"끌끌끌....그렇구만...그래...정말 고맙네, 몸에 열이 빠지니 잠이 오는군...."

"네, 푹 주무세요...푹 쉬시고 확실히 몸이 나으셨을 때...아시죠? 그 때."

"그 때...그래 그 때 다시 대장간의 불을 켜도록 하지, 이만 가보게....잠이 오는군."

"예, 그럼......."

맥스웰이 세르켄의 방에서 나오자 알렉샤가 지하로 내려오다 그녀를 보고는 한걸음에 달려가 물었다.

"다...단장님!! 호...혹시 약은...!"

"걱정 마세요, 세르켄의 병은 낫고 있습니다, 그의 방에 약이 남아 있으니...그걸 따뜻한 물에 꿀을 타서 섞어 주세요, 그걸 다 먹고 며칠 쉬다 보면 나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식사라도 하고 가시지요, 제가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아뇨 아뇨...지금은 세르켄 간호에만 힘써 주세요, 다음에 와서 얻어 먹도록 하겠습니다."

"그런가요...정말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단장님...."

"아닙니다, 도시의 시민을 지키는게 수렵단의 일이죠,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알렉샤의 감사를 받으며 수렵단의 사무실로 돌아온 맥스웰 에게 나탈리가 물었다.

"약은 만들었어?"

"응, 세르켄도 약을 먹고 쉬면 나을거야."

"다행이네~우리도 쉬러 가자! 퇴근 시간이야!"

"하하하, 그래...잠시만 책 하고 정리만 하고 올라갈게, 먼저 가."

나탈리가 숙소로 올라가자 맥스웰은 책들을 정리 하고는 창문을 보며 오늘의 일을 되짚었다.

"만약 라비가 설명서를 적었더라면....세르켄의 대장간에 갈 일도 없었겠지, 그럼 세르켄은....하하하...라비의 게으름이 세르켄의 목숨을 구했네...그리고...."

맥스웰은 북부의 끝에 희미하게 보인는 북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슈페토......친구들 에게도 부탁해 봐야 겠어, 편지도 쓰고...엘리...크롬...으로는 부족할 거야, 히비키랑 리옹 에게도 부탁해 봐야 겠어, 음..."

피로감을 느낀 맥스웰은 천천히 창문에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 나탈리와 함께 휴식을 취했고, 그날 밤 북부 깊숙한 곳의 산에서는 술에 취한 늑대의 울음 소리가 바람에 휘날리듯 들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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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수렵단장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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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름).(휴가)-고향으로 가는 길. 24.06.25 22 0 29쪽
37 백야의 전야-휴가 준비와 전임자. 24.06.24 22 0 23쪽
36 백야의 전주(1). 극야의 비극 24.06.21 21 0 26쪽
35 외전)안개용의 아이. 24.06.20 24 0 19쪽
34 헤라리온(2)-마지막 신수. 24.06.18 25 0 27쪽
33 헤라리온(1)-마지막 친구. 24.06.17 25 0 22쪽
32 그녀를 향한 원한(3)-다가오는 죽음. 24.06.14 28 0 28쪽
31 그녀를 향한 원한(2)-반격 준비. 24.06.14 34 0 26쪽
30 그녀를 향한 원한-반가운 친구.(1) 24.06.13 27 1 28쪽
29 후일담. 전설적인 아카데미 졸업기수들 24.06.12 22 1 21쪽
28 볼프의 숙취. 24.06.12 23 1 21쪽
» 평범한 날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운명. 24.06.11 24 1 28쪽
26 산적들과 난민.(완)-산적 토벌. 24.06.11 23 1 21쪽
25 산적들과 난민.(3)나탈리 24.06.10 25 1 17쪽
24 산적들과 난민.(2)-맥스웰 24.06.09 27 1 25쪽
23 산적들과 난민(1). 24.06.07 27 1 31쪽
22 외전)그녀들의 휴일. 그리고 말 못하고 있던 마음. 24.06.06 22 1 15쪽
21 (2)비극적인 형재. 24.06.05 27 1 34쪽
20 (1).비극적인 형재. 24.06.04 31 1 39쪽
19 휴가(완)-돌아온 북부. 24.06.03 31 1 44쪽
18 휴가(4)-그녀의 속마음. 24.05.31 30 0 38쪽
17 휴가(3)-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의 하루. 24.05.30 34 1 40쪽
16 휴가(2)-혼담,그리고 의외의 구혼자 24.05.29 37 1 29쪽
15 휴가(1) 24.05.28 33 1 38쪽
14 고향으로 가는 길. 24.05.27 36 1 40쪽
13 외전)황제의 뒷조사(2)-그녀의 가족들. 24.05.26 34 1 21쪽
12 (봄).북부의 왕(완) 24.05.25 43 1 63쪽
11 (봄).북부의 왕(5) 24.05.23 42 1 36쪽
10 외전)황제의 뒷조사(1)-그녀의 친구들. 24.05.23 44 1 15쪽
9 (봄).북부의 왕(4) 24.05.22 39 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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