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공모전참가작 새글

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최근연재일 :
2024.09.18 11:00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3,305
추천수 :
34
글자수 :
1,675,324

작성
24.05.23 14:18
조회
41
추천
1
글자
36쪽

(봄).북부의 왕(5)

DUMMY

다음날 아침, 나지막이 눈을 뜬 맥스웰은 가장 먼저 자신의 양 팔에 매달린 친구들을 확인했다.

"음?"

그러나 양 옆에서 아기 처럼 팔을 휘감으며 자고 있어야 할 엘리자와 나탈리는 보이지 않았고,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맥스웰은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뭐야...다들 어디 간거야...엘리는 그렇다 쳐도 나탈리 까지 이렇게 이른 시간에는..."

거실을 나가 보았지만 그곳에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고, 점점 불안감이 커져가는 맥스웰은 조심스럽게 크롬웰이 자고 있을 자신의 방문을 열어 크롬웰을 찾았다.

"크로옴...? 자?"

그러나 크롬웰의 모습 또한 보이지 않았고, 왜인지 수상할 정도로 정돈된 그녀의 방은 맥스웰로 하여금 수상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뭔가 이상한데......"

수상함을 느낄 틈도 없이 뒤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와 인기척이 느껴지자 맥스웰은 곧바로 의구심을 풀고 뒤를 돌아보았다.

"뭐야, 누구야? 나탈리?"

그러나 뒤를 돌아본 그녀의 눈에는 따스한 거실의 온기도 아니고, 자신을 반겨주는 친구와 나탈리도 아니었다.

"뭐야...뭐...네가 왜...아냐...이...이건 아니야..."

그녀는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설산의 풍경과 그 앞에 당당하게 서 있는 볼프노크의 모습을 보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이건 꿈인가? 아니...이 감촉...추위...뭐냐!!! 볼프노크!!! 이건 무슨...네놈은 뭐 하는 놈이냐!!!"

맥스웰이 볼프노크 에게 소리를 치자, 그녀의 머리속에서 볼프노크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이름은?-

"뭐?"

-다시 묻도록 하지...이름은?-

"맥스웰...맥스웰이다."

-그렇군...맥스웰...난 볼프노크 라고 한다.-

"그건..알고 있다. 네 진짜 정체는 뭐지?"

그녀의 물음에 볼프노크는 안개로 자신의 몸을 휘감더니 작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변해 말을 걸었다.

"난 볼프노크의 본래의 모습 중 하나...'볼프' 라고 한다."

"뭐? 그게 무슨...."

자신을 볼프 라고 소개한 아이는 눈밭처럼 새하얀 머리를 휘날리며 깊은 물을 머금고 있는 푸르른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맥스웰...자네가 싸운 상대는 나의 또다른 자아인 '노크'일 것이야...그래서 자네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지."

"도움? 그게 무슨 말이냐...내가 널 어떻게 도우면 되는 거지?"

"본래 노크는 내가 잠든 사이에만 움직일 수 있는 자아...하지만 지금은 왜인지 혼자 들떠서 낮이고 밤이고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더군."

"그럼 내가 뭘 하면 되는거지? 널 죽여주면 되는 건가?"

그녀의 물음에 볼프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자네들로는 나를 죽일 수 없네, 나는 신수 이니까...죽일 필요는 없으니 그녀가 지치게만 만들면 내가 해결 하도록 하지."

"지치게? 얼마나."

그녀의 말에 볼프는 손가락 3개를 가리켰고, 맥스웰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우...3시간 정도면 할만하겠네..."

"아니, 3일 이네."

그 말에 눈앞이 막막해진 맥스웰은 발 아래의 눈들을 차면서 불평했다.

"에이씨...몰라 이제...그런 괴물이랑 3일을 어떻게 싸워 진짜...개소리 하지마."

"내가 개인데...개소리가 맞지 않나?"

"닥쳐!"

"크흠...! 이번에는 친구들도 데려왔나 본데...그 친구들과 번갈아 가면서 해 보든가, 아님...."

"아님?"

"아님, 노크가 만족할 만한 방법을 찾아 보는 것도 괜찮아 보이는군."

그의 말에 맥스웰은 팔짱을 끼며 볼프에게 물었다.

"그럼 네가 좋아하는건 뭔데? 너도 같은 몸이니까, 알거 아냐."

그녀의 물음에 볼프는 곰곰히 생각 하더니, 이내 자신이 지금 먹고 싶은 것을 말했다.

"지금이라.......그러고 보니 나와 노크는 둘다 단 음식을 좋아했네."

"단 음식?"

"그래...하지만 이 추운 북부에서 단 음식을 구하기란...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 것이고..."

"그건 내가 알아서 생각하도록 하지, 너."

"음?"

"너, 우리 도와주는거 맞지?"

"그래, 힘이 닿는 대로 도와 주도록 하지, 나도 노크에게 할 말이 많으니...."

"좋아! 그럼 이 꿈에서 깨게 해줘!"

그녀의 부탁에 볼프는 다시 늑대로 변하더니 그대로 맥스웰 에게 달려들었고, 맥스웰은 다시 침대에서 땀에 흥건한 모습으로 깨어났다.

"으아악!!!"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자 옆에 있던 나탈리도 깜짝 놀라며 깨어났다.

"으아악!!! 뭐...뭐야!"

그리고 반대쪽의 엘리자도 눈을 비비며 천천히 일어나 말했다.

"으음...맥스...뭐야? 무슨 일인데...악몽이야?"

맥스웰은 양쪽에서 일어나 둘을 보고는 천천히 나탈리의 볼을 꼬집으며 물었다.

"아파?"

"아...아아! 아야야...아침부터 뭐 하는거야..."

"꿈이 아니네?"

"아야야...야이 씨...꿈이면 니 뺨을 꼬집어야지...왜 내 뺨을...아야..."

"하아....다행이다...꿈이 아니라서..."

맥스웰이 안도의 한숨을 쉬자 엘리자가 그녀에게 이유를 물었고, 아까 맥스웰과 나탈리의 비명을 들은 크롬웰도 자신의 검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맥스? 응?"

"뭐야, 무슨 일이야 얘들아."

"이거 봐, 크롬은 검도 들고 왔잖아..."

둘의 물음에 맥스웰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가 살펴 보았다.

"다 있어...친구들도...난로랑 방도......음?"

맥스웰은 거실을 살펴보다 볼프노크가 서있던 자리에 무언가가 떨어져 있었다.

"이건....털?"

엘리자와 크롬웰이 그녀의 뒤로 따라 나와서는 그녀의 손에 들린 털뭉치를 보며 물었다.

"그게 뭐야? 솜?"

"뭔가...짐승의 털 같아 보이는데? 맥스웰 무슨 일 이야?"

"아....그게...나탈리는?"

"귀찮다고 다시 잠들었어."

"그럼 나탈리좀 깨워 와줄래? 다들 할 이야기가 있어."

크롬웰이 나탈리를 깨워 오자, 맥스웰은 자신의 손에 들린 털뭉치를 보여주며 말했다.

"어제...꿈에 볼프노크가 나왔어."

그 말에 크롬웰이 그녀에게 물었다.

"그게 왜? 그냥 꿈 아니야?"

"그럴 수도 있어...하지만 이 털...내가 놈과 붙어봐서 알아...이건 놈의 털이야."

"네 말은....놈이 직접 여기까지 와서는 널 죽이지 않고, 그저 꿈속에 들어가서 위협만 했단 거야?"

"위협...도 아니야, 놈은...두 자아가 하나의 몸을 공유하고 있어."

그 말을 듣자 엘리자는 물론이고 크롬웰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고, 나탈리 만이 태연한 표정으로 지루한듯 하품을 하고 있었다.

"그럼...맥스 네 말은...볼프노크는 어떤 존재라는 거야?"

"하~암...."

"꿈에서 만난 존재는 볼프노크의 원래 자아인...'볼프' 였어, 그리고 지금 몸을 장악한 자아는 '노크' 라고 했고."

"그럼...둘이 합쳐서 '볼프노크' 였던 거군...무언가 이유가 있나?"

"나도 모르겠어, 자기 입으로 무슨 신수...? 라고 하던데?"

그러자 나탈리가 하품을 하면서 신수에 대해 간략하게 말했다.

"하~암...나 신수에 대해서 조금 알아."

"정말?"

"당연하지~여기서 몇백년을 살았는데~신수는 여기 카호트니를 중심으로 네 방향을 나누어 지키는...음...수호신? 같은 거야, 놈들을 모시는 부족들도 있고."

"근데 네르베를 만났을 때는 몰랐어?"

"내가 북쪽의 신수가 볼프노크 인걸 어떻게 알아~한번도 못봤는데...그놈 부족이 사는 곳 까지 어림잡아 일주일은 눈밭을 뚫으면서 걸어야해..."

나탈리의 말에 크롬웰이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면서 중얼거렸다.

"그럼...다른 방향을 지키는 신수도 있다는 거군..."

"그럴지도? 근데, 그렇게 쉽게는 못볼거야...아니면...우리 사이에 숨어서 살아가고 있던가."

"흠...그럼 일단, 맥스웰의 말이 사실이라고 치면, 놈이 뭐라고 했어?"

"그 꼬맹이...생긴건 꼬맹이 면서 말 하는건 완전 영감님 처럼 말하더라?"

"무슨...노크의 약점이나 그런건?"

"우리가 놈을 지치게 하면 볼프가 몸의 주도권을 뺏어 온다고 했어."

"놈이 지치면...얼마나 걸릴지 모르겠군..."

"한...3일? 이라고 하던데?"

그 말에 크롬웰은 약하게 짜증을 내며 중얼거렸다.

"젠장...3일이 누구 집 개 이름도 아니고...다른 방법은?"

"뭐...약간 지치게 만든 다음에...단 음식을 주면 되지 않을까? 단걸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단 음식이라...나쁘지 않은데...근처에 단 음식을 만드는 마을이 있나?"

크롬웰이 나탈리를 보며 말하자, 나탈리는 자신있게 말했다.

"단 음식은 나한테 맡겨 남쪽 어딘가에 벌꿀을 주로 채취하는 마을이 있다고 들었어, 거기 가서 한번 구해볼게."

"좋아 그러면....남은건 노크를 지치게 하는 것인데...흠...."

크롬웰이 고민을 하자, 나탈리는 이번에도 한가지 방법을 이야기 했다.

"그럼 3명에서 번갈아 가면서 놀아주던가~"

"음? 좋은데....? 나쁘지 않아, 우리 실력은 별 차이는 없긴 하지만...지금은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이네, 나탈리 너가 단 음식을 가져올 동안이라도 버텨야 하니까."

그의 답에 나탈리가 팔짱을 끼며 단 음식에 대해 물었다.

"얼마나 필요한데?"

그러자 맥스웰과 크롬웰, 엘리자 까지 모두가 같은 말을 했다.

"최대한."

"최대한 많이 필요해."

"너 돈 되는 대로~"

엘리자가 비용을 이야기 하자, 맥스웰이 나탈리 에게 말했다.

"비용은 걱정 말고 전부 가져와, 내가 낼테니까."

"오~우리 단장님~통이 크신데? 알았어! 걱정 하지마, 난 바로 출발할게!"

나탈리가 사라지고 맥스웰은 엘리자와 크롬웰을 데리고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맥스웰? 지금 어딜 가는 거야?"

"우리 무기를 좀 손봐야 겠어, 저번에 싸움으로 내 검이 좀...망가졌거든."

맥스웰은 익숙하게 테이미르 대장간으로 향해, 세르켄을 찾았다.

"세르켄!"

세르켄은 이른 아침부터 찾아온 맥스웰을 보며 반갑게 맞이했다.

"오오...! 단장님 아니신가? 하하하! 그때는 정말로 고맙네, 내 딸아이를 구해줘서 말이야...알렉샤도 내가 사르한을 데려 오자마자 울더군...하하하! 그래,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무슨일이지?"

"무기를 좀 맡기러 왔습니다."

그녀가 검을 꺼내어 보여주자 세르켄은 힘이 부친듯, 두손으로 들면서 그녀의 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흠...날에 이가 많이 나갔군...검신에 흡집도 많고...손잡이 가죽은 떨어지기 직전이군...볼프노크 때문인가?"

"네, 그리고....."

맥스웰은 대장간 밖의 친구들을 들이면서 말했다.

"이 친구들의 무기도 좀 봐 주셨으면 합니다."

"자네 친구인가? 제국 사람이고?"

"네, 하지만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저보다는 몇백배는 더 인간적일 겁니다."

그녀의 말에 세르켄은 못마땅한 표정을 하며 크롬웰 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래...단장님이 그렇게 말 하신다면야...반갑수다. 여기서 대장간을 하는 '세르켄-테이미르' 라고 합니다."

크롬웰도 공손이 그의 손을 잡고는 자신과 엘리자를 소개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맥스웰의 친구이자 황실 직속 수렵단의 '올리버-크롬웰' 입니다. 이쪽은 제 배우자인 '올리버-엘리자' 라고 합니다."

"흠...부잣집 도련님 같아 보이는 구만? 뭘 부탁할 거지?"

크롬웰이 자신의 검과 방패를 건내 주려다가 잠시 머뭇거리며 맥스웰을 쳐다 보자, 맥스웰은 세르켄의 옆으로 가 그의 실력을 보증했다.

"걱정 마, 내가 장담컨데...세르켄 실력이면 황궁 대장장이 못지 않을 거야."

"흠...네 말이 그렇다면야...실례했습니다. 세르켄...제 검과 방패는 저희 가문의 가보인 지라..."

세르켄은 크롬웰의 검과 방패를 받아 살펴 보고는 감탄하며 칭찬했다.

"오오...내 평생 쇠를 두드리면서 이런 검은 처음 보네...내가 본 검들 중에 이 검이 가장 좋아 보이는군...이 방패도 마찬가지고...대단하군! 마음에 들어."

"하하,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씀 해주시니 기쁘군요...제 검도 기뻐 할겁니다."

"암! 무기는 항상 자식처럼 가꿔야지."

그의 말에 엘리자도 자신의 활과 레이피어들을 건내며 말했다.

"아저씨! 그럼 제 아들들도 고쳐 줘요!"

"아저씨는....그쪽의 아가씨는 활을 쓰나? 어디...."

세르켄이 엘리자의 활의 상태를 보려 시위를 당겨 보았지만 수십년간 쇠를 두드린 세르켄의 힘으로는 시위를 약간 당기고는 힘에 부친듯 손을 놓으며 말했다.

"아이고 어깨야...이게 뭐야...아가씨! 이거 뭘로 만든 활이야?"

"그거요? 어....이거 말해도 되나..."

"아 빨리 말해~그래야 고칠거 아냐?"

"그....옛날에 잡은...역병룡 뒷다리 힘줄...로 만들었어요..."

"역병룡? 그게 뭔데, 용인가?"

"그게...하하하...미안 맥스..."

엘리자가 미안한 눈으로 맥스웰을 보자, 맥스웰은 팔짱을 끼면서 불평했다.

"역병룡 잡고 나서 조사할 때...어쩐지 커다란 다리 두개가 비더라...너가 가져갔구나?"

"헤헤헤...탐나잖아...그 힘줄만 있으면...평생 줄갈이는 안해도 되는데? 크롬도 동의했고."

"크롬도...?"

"크흠....! 그게...엘리가 울면서 그거 혼수로 하자고 해서...그만...미안하군..."

"하아...그럼 활은 필요 없고, 화살만 있으면 되는 거야?"

"응! 아저씨 부탁할게! 아!! 혹시 주문 제작도 되나?"

세르켄은 엘리자의 성격과 말투를 보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맥스웰을 쳐다 보았다.

"쩝...제 친구들 이에요..."

"뭐...나쁜 사람이 아닌건 확실해 보이는군, 저런 성격으로는 나쁜 짓은 못하지...그래, 뭘 만들어 줄까?"

"커다란 통짜 화살이요! 강철로 만든...."

"강철 통짜 화살? 흠....차라리 말뚝을 만들러 달라 하지 그래?"

"흠...괜찮은데...그래도 시위에 걸 수는 있게 해줘요."

"허, 수렵단은 다 이런 괴물들인가?"

그의 말에 엘리자가 빈정대며 농담을 던졌다.

"맥스웰 싸우는거 보면 기겁하실 걸요~아저씨는 사람 척추가 반으로 접히는거 본적 있어요?"

"엘리!!!"

"하하하! 재밌는 아가씨구만? 거기 도련님이 장가 하나는 잘 갔어~"

"하하하....가끔 고생은 합니다만...서로 마음이 맞았으니 감내하고 있습니다."

"크롬......?"

"크흠...!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대금은....."

크롬웰이 주머니를 뒤적이자, 세르켄은 그의 손을 말리면서 말했다.

"어허! 여기 단장님이 내 딸을 그 늑대놈 한테서 구해줘서 말이야....이번 한번만 공짜로 도와 주도록 하지."

"하하, 그래도 받으시지요...자제분들께, 맛있는 음식이라도 대접하고 싶습니다."

크롬웰의 끈질긴 권유에 세르켄은 하는 수 없이, 돈을 주머니에 넣으며 기쁘게 말했다.

"허허허! 제국 사람이라도 다 나쁜건 아니구만? 고맙네, 내 꼭...이 돈은 가족들을 위해 쓰도록 하지."

"예, 그럼 부탁드립니다."

"암! 걱정 말라고~"

그들이 세르켄의 대장간을 나오자, 크롬웰은 작은 숨을 내쉬며 맥스웰 에게 말했다.

"그래도...네가 사람들의 환심을 잘 사서 다행이네."

그러자 엘리자도 그의 말을 거들었다.

"맞아~저번에 동부에 갔을 때 기억나? 에이씨...그냥 싫다면 싫다고 하지...사람 얼굴에 돌을 던지고 난리야...쯧."

"이제 어떻게 할거야? 어디...갈 곳이라도 있나?"

"흠...저번에 들어보니, 시장님이 볼프노크와 마주친 적이 있다고 하셔서, 한번 뵈러 갈까 했어."

"괜찮은데...같이 가자."

그들이 시청으로 향해 접수원 에게 용건을 말했다.

"저..."

"아, 단장님 이시군요? 시장님을 뵈러 오셨나요?"

"아 네, 될까요?"

"죄송합니다만...지금 시장님은 늘어난 강도 범죄자들 때문에 지금 회의 중이시라서요...나중에 다시 오셔야 할것 같습니다. 제가 연락을 남겨 놓을까요?"

"아....그래요...? 쩝,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맥스웰이 창구에서 허리를 다시 피고 친구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시장님 지금 바쁘시대."

"그럼 잠깐 휴식 이라도 취할까? 아직 그렇게 급한건 아니니."

"그래...잠깐 쉰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

그렇게 시청을 나온 셋은 2층의 사무실을 지나던 도중, 익숙한 얼굴이 그녀의 사무실 앞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어? 드미!!"

맥스웰이 계단을 올라가던 도중, 드미트리를 보자 그녀는 반갑게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룬스톤이 담긴 작은 주머니를 건내며 말했다.

"다녀 왔어요."

"오! 고마워~거기서 뭐라고 했어?"

"그 돌...뭔가 이상하긴 하다고 했어요, 단장님꺼 라고 하니까, 나중에 직접 오라고 하던데요?"

"직접? 에이씨...귀찮게...알았어, 고생했구나 수고했어."

"아니에요, 도움이 되지 못해서...."

그녀의 말에 맥스웰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야, 내가 시간이 없었는데...고맙구나, 정말 잘 했어."

맥스웰이 드미트리와 대화를 하던 도중, 먼저 올라간 엘리자가 내려 와서는 맥스웰 에게 말을 걸다 드미트리를 보고는 계단을 내려와 그녀 앞에 서서 말했다.

"너~무 귀엽다...얘! 누나랑 갈래?"

"엘리....."

"누...누나요? 저...전 여잔...데요...?"

"그래? 난 딸도 괜찮아 보이는데...언니랑 갈래?"

"아..아니..요..."

"엘리!"

"왜~차가운 북부 보다는...나랑 사는게 낫지 않을까?"

"아..아뇨, 저는 여기가 좋아요...단장님 이분은...누구세요?"

"아...미안해...내 친구야, '올리버-엘리자' 라고...."

그녀의 소개에 엘리자가 발끈하며 반박했다.

"쓰읍....! 맥스!! 혼자 있을 때는 본명으로 불려야지!"

"아 참, 그렇지...미안 하하...이쪽은 '새뮤얼-엘리자'야 저번에 이야기 했었지?"

"아~기억 나요, 흠...."

엘리자의 이야기를 들은 드미트리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엘리자를 보자 엘리자가 드미트리의 시선을 받아쳤다.

"뭐, 왜....너 무슨 이야기 했어?"

"아...아니 난...역병룡 이야기를...하하하.."

그러자 엘리자는 맥스웰의 등에 주먹을 꽂으며 화를 냈다.

"야!!!"

"크헉....!"

"그 이야기를 왜 애들한테 해!! 누구 쪽팔려 죽는거 보고 싶어?!!"

"으으윽...아야야...."

맥스웰이 엎드려 등을 쓰다듬자, 드미트리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슬금슬금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히이익...! 그....그럼 저는 이만...."

"거기 동작그만."

"네...네?! 저요?"

"그래 너, 잠깐......"

엘리자가 드미트리 에게 다가가 머리에 손을 얹자 겁에 질린 드미트리는 눈을 질끈 감았지만, 엘리자는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언니가 그렇게 무능하지는 않거든? 알았지?"

"네..네...알...알겠어요..."

"걱정 마, 언니가 그 괴물놈 잡아주러 왔으니까, 봤지? 저 단장님 한방에 보내버린거?"

"네에....."

"좋아! 그럼 어서 가봐! 아니면....? 언니랑 같이 간다?"

"아...안녕히 계세요!!"

드미트리가 사라지자, 엘리자는 다시 맥스웰을 노려보며 말했다.

"거기, 이제 일어나지?"

"갔어?"

"그래, 갔어...이제 연기 그만하지?"

그러자 맥스웰이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일어나 옷에 뭍은 먼지를 털며 말했다.

"그래도 기는 세워 줬잖아?"

"참나...그래도 제법 강하게 쳤는데...그거 맞고도 아무런 변화도 없다니...볼때마다 어이가 없네."

"하하하! 칭찬이지?"

"그래~니 마~음대로 생각해라."

그녀들이 웃고 떠들며 2층에 계속 머물자, 크롬웰도 2층으로 내려와 그녀들을 찾았다.

"뭐야, 왜 아무도 안 올라와?"

"음? 하하하, 크롬 왔구나? 아까 엘리한테........"

맥스웰이 엘리자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려는 순간, 오론이 경비병과 익숙한 얼굴 하나를 데리고 와서는 그들의 앞에 놓으며 말했다.

"이놈이 자네들 이름을 이야기 하던데....이놈이 왜 돌아 다니지?"

맥스웰은 시장이 앞에 놓은 그의 얼굴을 보고는 물었다.

"네르베? 왜 시장님과 함께 계신거죠? 저희가 풀어준건 맞는데...."

"추종자들이 모이는 술집을 찾았네, 그래서 거기를 습격했지만...다 도망치고 이놈만 남아 있더군, 그래서 잡아 왔네."

"흐음.....지금 기절한 건가요?"

"비슷해, 어이!!"

오론이 네르베의 정강이를 차자 네르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으으으.....으으...? 히...히이.....히이익....! 넌...넌...넌!!!!!"

네르베는 겁에 질린 표정을 하며 땅에 주저앉아 흐느끼기 시작했고, 곧 바지에 오줌까지 지리며 절규했다.

"왜 또 네놈들인거냐!!!! 왜!!!! 흐흐흑...그만...그마안....이제 정말 아는 정보도 없단 말이다....그만!!!!!"

"에이씨...우리 사무실 앞에 오줌을..."

계속해서 절규하던 네르베는 급기야 입에 거품을 물며 쓰러졌고, 오론은 당황하며 다급히 경비병들 에게 말했다.

"뭐냐?!! 이놈을 당장 병원으로 옮겨라!!"

경비병이 네르베를 이송하자, 오론은 한숨을 쉬며 맥스웰 에게 말했다.

"하아...뭔...자네들...저놈에게 뭐 했나?"

"어...아뇨? 심문? 대화를 좀 했죠."

"그래...잠깐 들어가지."

"아, 네..."

맥스웰이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오론은 자리에 앉아 자신이 여기에 온 목적을 말했다.

"자네들이 나를 찾은 이유는...내가 볼프노크와 만난 일에 대해 물을려고 한거...맞나?"

그의 말에 맥스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부탁했다.

"예, 맞습니다. 말씀 하시기 힘든 일이시겠지만...부탁드립니다."

그녀의 부탁에 오론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거만하게 앉아서 말했다.

"흐음....? 여긴 손님 대하는 태도가 영~차 없나? 과자는?"

"하하하, 당장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맥스웰이 차와 간단한 과자를 내오자, 오론은 차를 한모금 마시며 그때의 일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때가...벌써 수십년 전이군...아직 풋내기 사냥꾼 이었을 때지...백야 직전이라 사냥감들이 모조리 깊은 숲속으로 숨었거든."

"그래서 더욱 깊이 사냥을 나가셨나 보군요."

"그래...하지만 도리어 그게 화근 이었지."

"화근이요?"

"음, 사냥터를 계속 넓히다 보니...어느새 사이베리아를 넘어 가버린 거야! 바다가 보일 지경이었지."

"북쪽의 바다...저도 말로만 들어 봤는데...그게 실존 하는군요?"

"암! 우리도 그게 전설이고 상상인줄 알았네...그 전까지는, 푸르다 못해 검은 바다와 거친 파도...그리고 새하얀 눈들의 협곡 까지, 바다에는 얼음의 섬이 떠다니고 있었어, 우리는 그곳에서 사냥을 했지...엄청난 성과였어...이정도면 마을 사람들이 몇달은 굶지 않고 풍족하게 먹을 식량 이었지."

"........"

"그런데 우린 간과한게 하나 있었지..."

"간과요?"

"음....그때 까지만 해도...볼프노크에 대한 전설은 퍼져는 있었어, 책도 있었고...하지만 다들 전설로 치부해 쉬쉬 했지...몇몇이 북쪽으로 올라가자 의의를 제기했지만...대장한테 언제나 겁쟁이 취급을 당했지...나도 겁쟁이들 중에 하나였고."

"그럼....."

"그날, 마지막 사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누군가 내 꿈에 나왔네, 새하얀 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아이가 붉은 목도리를 하며 말이야..."

그러자 맥스웰은 자신의 꿈에 나왔던 볼프가 생각 났고, 계속해서 그의 말을 가만히 듣기 시작했다.

"허허허! 어린애가 말 하는건 완전 어르신 이더군..."

(역시 볼프가 그때도....)

"내 꿈에 나타나서는 경고를 하더군."

"경고요?"

"그래, 경고...'자기는 북쪽을 다스리는 신수인 볼프노크의 반쪽, 원래의 주인 볼프' 라고 하면서...자신의 영역에 저지르는 무차별적인 학살을 멈추라고 했어."

"........그래서요?"

"난 꿈에서 깨자 마자 식은땀 투성이의 몸부터 말렸지, 곧바로 난로에 남은 장작들을 모조리 집어넣고는 땀을 말렸어, 이 추운 곳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건...."

"저체온증 이죠."

"맞네, 그렇지만 땀이 식음과 동시에 나는 담요 하나만 걸치고 연회중인 텐트로 향해, 대장을 만나 간절히 말했어. '볼프노크가 나타났으니 제발 잡은 사냥감을 모두 놓고 도망가자고.'..."

"하지만, 듣지 않았나 보군요?"

"그래, 난 이미 겁쟁이로 낙인이 찍혀 있던 상태였고....대장은 내가 자기에게 나누어준 전리품이 불만족스러운 줄 알고, 사슴 가죽을 두어장 더 던지며 나를 쫓아냈어."

"그럼 시장님은..."

"나? 하하하! 밤에 거길 혼자 내려가는 것도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야...그래서 그냥 내 짐만을 싸고 가만히 침대에 이불을 덮고 숨어서 벌벌 떨고 있었네."

"정말로 볼프노크가 찾아 왔나요?"

"그래.....달이 가장 높이 뜬 시간에....섬뜩한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더니...놈이 나타났어, 불이 환하게 밝혀진 텐트 사이를 누비며 사냥꾼들을 무차별 적으로 죽이기 시작했지, 가끔 보이는 놈의 모습은 공포 그자체였어."

"그럼 시장님은 어떻게...."

"무사 했냐고? 음...놈의 자비일지...아니면 우연하게 놈의 약점을 찾은 건지..."

"약점이요?!"

"아마도....놈은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죽이고는 코를 킁킁대며 내가 있는 곳을 찾아 내 앞에 나타났네, 너무나 무서워 그만 오줌을 지린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사냥꾼의 본능대로 행동했지."

"본능이요?"

"음, 맹수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게 뭔지 아나? 활? 검? 창? 아니....'불'...우리를 언제나 따스하게 감싸주는 불...불을 가장 무서워 하네, 그래서 놈에게도 통할까 해서...마지막 도박을 했지."

"그럼...통했겠군요.."

"모르지...왜 내 꿈에만 나왔는지도 모르는데...일단은 횃불을 만들어 놈이 오지 못하게 천천히 휘둘렀지만...아마 화를 돋군것 같았네...놈은 내 팔을 물고 흔들기 시작했어, 팔의 살점이 떨어지고 나서야 흔들림이 멋었고, 놈은 난로의 옆에 딱 붙은 나를 보더니 으르렁 거리며 사라졌네."

그들은 오론의 이야기를 듣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엘리자가 먼저 그에게 질문했다.

"그럼 시장님! 거기 살아남은 사람은 없나요?"

"음? 여기 하나 있잖나, 나 말고는....다 죽었어, 수십년 동안 맹수를 사냥한 사냥꾼 50여명이...한순간에 저항도 못하고 죽었네."

그러자 이번에는 크롬웰이 질문했다.

"그럼 시장님은 어떻게 돌아오셨습니까?"

"나? 난...일단 상처 지혈부터 했네, 독한 술을 들이붓고 붕대를 감았어, 난로에 붙은 탓에 화상도 입었지만...다행인건 워낙 추운 날씨라 상처가 썩지는 않는다는거? 그렇게 몇주 동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며 카호트니로 돌아왔지, 다행히 중간부터 백야가 시작돼 안전하게 왔지, 천만 다행이야..."

오론의 말이 끝나자 마지막으로 맥스웰이 그에게 질문했다.

"그럼...카호트니에 볼프노크에 대한 정보가 없는건 왜죠?"

"방금 말한 그 사건 때문이지...그때 이후로 우리는 기억과 기록에서 볼프노크를 지우기 시작했네, 사이베리아 북쪽으로 가지 못하도록 도시의 법률로도 박아 놨지...그게 끝이네."

"흠...알겠습니다. 시장님, 소중한 경험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의 감사에 오론은 과자 하나를 집어 입에 넣으며 말했다.

"음...나도 이 악연을 끝내야지...나는 복수를 하기에는 늦었지만...자네는 아직 젊지 않나? 게다가...옆에 듬직한 친구들도 있고, 허허허! 그러니 좀...부탁하지."

"예, 걱정 마십쇼...반드시 죽여보겠습니다."

"하하하! 고맙네...그럼..."

오론은 과자 하나를 더 챙기며 문 밖으로 나갔다.

"후우.....산너머 산이군..."

"그대로 수확이 아주 없지는 않네, 시장님이 말씀하신 그....불."

"불...그래 크롬 네 말대로...시장님이 말씀하신 불...그 불이 약점일지도 몰라...."

"그럼 그 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지? 놈의 약점이 불이 아닐 수도 있잖아."

"그건........"

맥스웰과 크롬웰이 작전을 구상하며 고민하자 엘리자가 둘의 사이를 가로 막으며 말했다.

"그만! 우리 오늘 열심히 했잖....했나? 암튼! 시간 늦었으니까! 다들 퇴근 하세요~"

"엘리......"

"씁! 여기 서서 밤새 머리 싸맨다고 방법이 나오나? 아까 꼬맹이가 준 그거, 내일은 그거나 감정 받아보러 가자, 직접 오라고 했다며? 뭔가 있을지도 몰라."

"음....알았어...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맥스웰이 크롬웰을 쳐다보며 말하자, 크롬웰도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그래, 너희들은 먼저 씻어, 난....으윽...보고서 써야 해..."

"하하하! 단장님은 바쁘시겠어?"

"하아....."

크롬웰이 보고서를 쓰러 방에 들어가자 맥스웰과 엘리자는 함께 샤워실로 들어가 샤워와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어흐~시원~하다~"

"엘리...너 완전 할머니 같아."

"뭐?!! 내가 아무리 결혼 했어도...나 이제 막 이십대에 들어갔거든?!!"

"그래...결혼이라....."

맥스웰이 결혼에 대해 중얼거리자 엘리자는 탕에 몸을 기댄 채로 맥스웰 에게 말했다.

"맥스~잠깐 들어와봐."

"응? 알았어....잠시만..."

맥스웰이 엘리자의 옆에 앉자 엘리자는 그녀의 흉악한 등근육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야~우리 맥스, 응? 아주 장군감이야?"

"하하...장군이긴 하지? 하아......"

"왜, 무슨일 있어?"

그녀의 물음에 맥스웰은 탕의 물로 세수를 한번 하고는 가만히 물결치는 탕을 보며 말했다.

"아니....너희도 결혼을 했는데...난 할 수 있을까?"

그러자 엘리자가 맥스웰의 등을 치며 자신있게 말했다.

"걱정~마!"

"으악!"

"넌 아직 젊잖아? 나보다는 아니지만...암튼! 아직 젊잖아? 그치? 좀 도와 줄까?"

"으응...? 너가? 어떻게..."

"당연히! 연줄이지~이래 보여도 보겐데스 부대장 이거든요? 연회는 지겹게 참석하다 보니까...아는 얼굴이 몇 있어서...어떤 남자가 좋아? 귀족? 군인? 아니면...사업가?"

그녀의 말에 맥스웰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형을 말했다.

"난...나보다 강한 사람 이었으면 좋겠어...나를 지켜주는...그런 사람...그러면 그게 여자든 남자든 상관 없을거 같아...있을까?"

(오우....쉽지 않은데? 인간 중에는 없는거 아냐?)"그...그러엄~군인들 중에는 누구 한명은 있지 않을까? 내...내가 한번 찾아 볼게~"

그녀의 장담에 맥스웰은 엘리자를 강하게 껴안으며 말했다.

"정말? 엘리!!! 고마워!!!! 너뿐이야!!!"

"으윽...매...맥스....나아...나 죽어...끄으윽...."

"아, 미안...헤헤헤...그래도 고마워."

엘리자는 자신의 팔을 쓰다듬으며 불평했다.

"아야야...진짜 접힐뻔 했네...난 안되겠다."

"하하하, 그래도 마음만으로도 고마워."

그녀의 말에 엘리자는 맥스웰과 함께, 탕에서 나와 몸을 닦던 도중, 먼저 옷을 다 입은 엘리자가 맥스웰 에게 작은 병을 던지며 말했다.

"너도 몸 가꾸는데 돈좀 쓰고 그래라! 응? 이 기집애야...."

"이게...뭐야?"

"뭐? 그게 정말 뭔지 몰라?"

"이게 뭔데? 술?"

엘리자는 맥스웰의 반응을 보자 어이가 없다는 듯, 짜증을 내고는 병을 낚아채며 말했다.

"이거 향수잖아 향수! 이거 몰라? 뿌리면 향기도 좋고...피부도 좋아진다는...새로 나온 향수인데?"

"그래? 신기하네...."

"야!! 이거 얼마짜린데 그 반응이야?!!"

"아이...왜 소리를 질러...난 화장품이나 향수 같은거 사본적이 없단 말이야...그래서 그런거 잘 몰라...술이면 몰라도."

그 말에 엘리자는 향수병을 보며 중얼거렸다.

"무슨...누구는 피부 좋아질려고 이 쬐그만 병에 금화 170개씩 녹이는데...누구는 뭐?"

"어....엘리?"

"아니야, 난 인정 못해, 아니 오히려...궁금해...이걸 뿌리면 얼마나 좋아지는 거지?"

"엘리?"

"너 일로 와봐......"

잠시 후, 거실의 문이 강하게 열리면서 맥스웰이 쿵쿵대는 소리와 함께, 거실의 안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이게 무슨 냄새야!! 이거 치워! 뿌리지 마!!"

"조금만 더 뿌려! 그걸로는 부족하단 말이야!!"

시끄럽게 몇분이나 뛰어 다니자, 크롬웰이 짜증섞인 피곤한 표정으로 나와서는 말했다.

"얘들아....? 나 보고서 쓰는데...."

"아, 미안...."

"특히 엘리....이상한 짓 하면서 맥스웰 괴롭히지 말고 그만 자....."

"뭐?!"

"부탁할게....."

크롬웰이 문을 닫자, 엘리자는 짜증을 내며 방으로 들어가 잠시 후, 다른 병을 들고 나왔다.

"으휴!! 짜증나!! 내가 어쩌다 저런....저런거랑 결혼을 해서는..."

말을 마친 엘리자가 손에 든 병을 연신 들이키자 맥스웰이 다가와 물었다.

"어...엘리? 그거 향수 아니야?"

그러나 엘리자는 무언가 이상한 말들을 내뱉으며 대답했다.

"푸아아아~!!!! 므어어...? 하수...? 흐헤헤...하수 더러운데...."

"뭐야, 얘 왜이래..."

이상한 엘리자의 상태를 본 맥스웰이 이제는 쓰러질려 하는 엘리자를 안고 나탈리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히고는 병을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카호트니산....40도 벌꿀주...근데 이걸 한번에 들이켰다? 하아.....나탈리는 왜 이런걸 방에 두고 다니는 거야...."

맥스웰이 병을 선반에 놓고 자신도 잠에 들려고 다시 뒤를 도는 순간 엘리자가 우뚝 선채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으아!! 깜짝아.....엘리.....?"

"너어......"

"응?"

"너어어어는.....하아아앙상....불공평 했어...."

"하하...그래 그래...엘리 많이 취했다? 응?"

"아...니!!! 나 안...취해써어...너 말이야...그 피부...맨날 화장 까지 하면서...그 피부!!! 너무 부러어....흑...."

"음......(그냥 한대 쳐서 기절시킬까? 아냐.....조금만 더 달래보자...)엘리~많이 지쳐 보인다, 우리 자자!"

그러나 엘리자는 그녀의 부탁에도 맥스웰의 옷 안으로 손을 집어 넣고는 상반신을 더듬으며 불평했다.

"그리고 이거! 응? 이거...어!!! 이...커다란 흉물!! 이게 사람 가슴이야?!! 불공평해...히이잉...나도 이렇게 커다랬으면..."

"으히히힉!!!! 으으으!!!...그...그래...고마워....이제 자....가슴 그만 주무르고...응? 크크큭...가..간지러워..."

"헤헤헤...이 근육! 가슴! 직장 까지 완벽한데~왜! 아무도~우리 맥스를 데려가지 않을까~에잇! 그냥 내가 흐흐흐~음.....음냐....."

"자...자나? 엘리....? 자?"

그러자 엘리자가 눈을 번쩍 뜨고는 풀린 눈으로 다시 맥스웰을 보며 말했다.

"너! 이버네 수도로 가며언! 내가 조오!은! 남자 하나 소개시켜 주께...아라써?!"

"그래 그래....고맙네 우리 엘리~응? 착해 아주~"

"흐헤헤헤~나 차카지...조은! 남자...헤헤헤...아니면 여자나 나타....으음....음냐...쿨....."

엘리자가 코를 골면서 잠을 자고서야 맥스웰은 그제서야 안심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우....크롬도 고생좀 하겠어? 하아....요새 좀 힘들었는데...친구들이 와서 다행이야...내일은, 룬스톤 감정좀 해보고...그 술집도 가봐야 겠어, 일단...."

맥스웰은 방의 불을 끄고 취해 잠든 엘리자의 옆에 누워 눈을 감았다.

(자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변방의 수렵단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여름).(휴가)-고향으로 가는 길. 24.06.25 22 0 29쪽
37 백야의 전야-휴가 준비와 전임자. 24.06.24 22 0 23쪽
36 백야의 전주(1). 극야의 비극 24.06.21 21 0 26쪽
35 외전)안개용의 아이. 24.06.20 24 0 19쪽
34 헤라리온(2)-마지막 신수. 24.06.18 25 0 27쪽
33 헤라리온(1)-마지막 친구. 24.06.17 25 0 22쪽
32 그녀를 향한 원한(3)-다가오는 죽음. 24.06.14 28 0 28쪽
31 그녀를 향한 원한(2)-반격 준비. 24.06.14 34 0 26쪽
30 그녀를 향한 원한-반가운 친구.(1) 24.06.13 26 1 28쪽
29 후일담. 전설적인 아카데미 졸업기수들 24.06.12 22 1 21쪽
28 볼프의 숙취. 24.06.12 23 1 21쪽
27 평범한 날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운명. 24.06.11 23 1 28쪽
26 산적들과 난민.(완)-산적 토벌. 24.06.11 23 1 21쪽
25 산적들과 난민.(3)나탈리 24.06.10 25 1 17쪽
24 산적들과 난민.(2)-맥스웰 24.06.09 27 1 25쪽
23 산적들과 난민(1). 24.06.07 26 1 31쪽
22 외전)그녀들의 휴일. 그리고 말 못하고 있던 마음. 24.06.06 22 1 15쪽
21 (2)비극적인 형재. 24.06.05 27 1 34쪽
20 (1).비극적인 형재. 24.06.04 31 1 39쪽
19 휴가(완)-돌아온 북부. 24.06.03 31 1 44쪽
18 휴가(4)-그녀의 속마음. 24.05.31 30 0 38쪽
17 휴가(3)-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의 하루. 24.05.30 34 1 40쪽
16 휴가(2)-혼담,그리고 의외의 구혼자 24.05.29 37 1 29쪽
15 휴가(1) 24.05.28 33 1 38쪽
14 고향으로 가는 길. 24.05.27 36 1 40쪽
13 외전)황제의 뒷조사(2)-그녀의 가족들. 24.05.26 34 1 21쪽
12 (봄).북부의 왕(완) 24.05.25 43 1 63쪽
» (봄).북부의 왕(5) 24.05.23 42 1 36쪽
10 외전)황제의 뒷조사(1)-그녀의 친구들. 24.05.23 44 1 15쪽
9 (봄).북부의 왕(4) 24.05.22 39 1 3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