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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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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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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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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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쪽

휴가(1)

DUMMY

아침에 눈을 뜬 맥스웰이 거실로 나가자, 윌리엄과 라비에는 이미 일어나 아침을 먹고 있었다.

"언니 일어났어?"

"어...오랜만에 내 침대에서 자니까 편하네...아침 뭐야?"

맥스웰이 아침 메뉴를 물으며 라비에를 보자, 라비에는 찡그린 표정을 하며 아침을 먹고 있었다.

"음, 채소가 많은가 보군..."

"으....맛 없어."

"이게...야!! 요즘 채소가 얼마나 비싼줄 알아?"

"몰라! 이게 왜 비싸! 난 고기가 좋단 말이야!"

"아우 진짜...아침부터...언니도 와서 먹어...난 출근 해야해, 라비도 빨리."

맥스웰이 자리에 앉아 야채와 염장한 고기가 든 샌드위치를 먹는 동안, 윌리엄이 경비대의 복장을 입고 나와 말했다.

"언니 오늘 뭐 할거야?"

"오늘? 음...대장간에 좀 들를려고."

"그래? 그럼 라비에 대장간에 가서 맡길래? 가는 길에 좀 데려다 주고."

"음, 그럴까...? 그러지 뭐."

"그럼 부탁좀 할게, 난 먼저 간다!"

"어~수고해~"

윌리엄이 식탁에 놓여져 있는 자신의 도시락을 챙기고 밖으로 나가자, 맥스웰은 계속 아침을 먹으며 라비에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하느라 이렇게 늦어.....이러다 지각 하는거 아냐?"

라비에가 걱정 된 맥스웰이 라비에의 방으로 올라가 방 문을 두드리며 동생을 부르기 시작했다.

"라비! 라비!! 늦는거 아냐?! 누나 씻고 온다?!!"

그러자 안에서 라비에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

"조금만!! 오늘 어디 가?!!"

"오늘 너 일하는 대장간에 내 무기좀 맡길려고!"

그러자 방문이 강하게 열리면서 라비에가 가방을 매고 나와 말했다.

"준비 끝!! 가자!"

"하하...누나 좀 씻고 가자, 조금만 기다려."

"알았어! 아직 여유로우니까 천천히 해!"

잠시 후, 맥스웰이 자신의 갑옷을 입고 고장난 무기들을 든 채로 나와 말했다.

"다 준비 했어? 빼먹은건?"

"어....도시락...잠깐만..내 도시락이 왜 이렇게 크지?"

"바뀐거 아냐? 윌리 꺼랑?"

"흠...잠깐만..."

라비에가 도시락의 보자기를 풀고 뚜껑을 열어 보자, 라비에는 기겁하며 다시 뚜껑을 닫았다.

"으...풀밭이야...바꼈나봐..."

"에고...그럼 먼저 대장간에 가 있을래? 누나가 도시락 바꿔 올게."

"그래! 오늘 길에 햄도 좀 사줘!"

"하하하, 그래 그래...너희 대장간 사람들이 몇명이지?"

"3명이야!"

"생각보다 적네? 알았어, 누나가 가는 길에 그 사람들 것 까지 사올게."

"야호!! 고마워 누나! 여기, 내 대장간 이름이야!"

"그래~어서 가봐, 늦겠다."

"그럼 부탁할게!"

라비에가 나가자 맥스웰은 다시 도시락의 보자기를 싸고 경비대의 초소로 향했다.

"음...경비대가...저쪽인가..."

잠시 후, 경비대의 초소 앞에 도착한 맥스웰은 초소 앞의 경비병들 에게 말했다.

"음, 북부의 수렵단 단장인 메이아-맥스웰-헌트리스다, 잠깐 들어가고 싶은데 괜찮나?"

그러자 경비병들은 그녀의 인장을 받자, 기겁하며 옆으로 길을 트며 말했다.

"수...수고하십니다!!"

"이것들이...내가 준 인장이 가짜면 어떡할 거야?"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끝나?"

"아닙니다!"

"아니긴...빨리 비켜! 나 바뻐!"

"옙!! 수고하십쇼!!"

"어~고생해라~"

맥스웰은 경비대의 안을 돌아다니며 윌리엄을 찾기 시작했고 곧 건물에서 동료들과 나오는 윌리엄을 보고는 달려가며 불렀다.

"윌리!!!"

"어? 뭐야...저게 왜...."

윌리엄이 다가오는 맥스웰을 보고 당황하자, 옆에 있던 동료들도 달려오는 거대한 무언가의 대해 물었다.

"윌리엄, 저거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엄청 크다...어디 사람이야?"

"우리집 사람....내 언니야...하아...왜 여기 온 거야...."

맥스웰은 윌리엄의 앞에 와서 기쁜 표정으로 도시락을 보여주며 말했다.

"너, 라비랑 도시락 바꼈어, 여기."

"뭐? 진짜? 아이...어쩐지 고기가 많더라...잠시만 기다려!"

윌리엄은 맥스웰이 건내준 도시락을 가로채고는 그녀에게 경고하듯 말했다.

"제발....제에에에발...경비대 잡고 괴롭히지 마...알겠지?!"

"걱정 마~심하게는 안할 테니까~"

"으휴...진짜...빨리 다녀올게!"

윌리엄이 사라지자, 그녀의 옆에 있던 동료들이 맥스웰을 보며 물었다.

"저...윌리엄의 언니...세요?"

"응? 너희도 경비대니?"

"어...아니요."

"하하하! 걱정 마...난 친한 사람은 괴롭히지 않으니까, 윌리엄 친구니?"

"아, 네...."

그러자 맥스웰은 윌리엄의 친구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난 북부의 수렵단 단장이야, 맥스웰 이라고 해."

"아..네...엄청...크시네요..."

"하하하! 그런 소리 자주 듣지...너가 윌리 친구가 아니었으면 갈구려 했었거든."

"하하...."

"그나저나..."

맥스웰은 아직 오지 않은 윌리엄을 확인하고는 자세를 낮춰 그녀의 친구에게 물었다.

"그나저나...윌리는 어때? 막..이상한 짓은 안하지?"

"이상한 짓이요...? 아뇨...윌리엄이 저희 경비대 에서 가장 강해요...친구들도 잘 도와주고, 실적도 좋아요."

"흠...윌리가 가장 강하다고? 이거 이거...경비대도 큰일이구만...?"

"네?"

"아냐~나중에 기강 한번 잡으러 와야겠다고~"

"네?!"

"하하하! 농담이야~우리 윌리 좀 잘 부탁해, 응? 내가 부탁할게....저래 보여도 속은 아직 애야."

"하하....네...걱정 마세요..."

"크크큭...옛날에 내가 아카데미 갈때....울고불고 그냥....."

맥스웰이 윌리엄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하자, 뒤에서 윌리엄이 나타나 맥스웰의 등에 주먹을 강하게 내지르며 말했다.

"아!! 언니!!!! 말 하지 말라고!!!"

"하하하! 간지러워 윌리....언제 왔어?"

"방금...볼일 다 봤으면 빨리 가...나 순찰 돌아야 해..."

"그래 그래...들어 보니까, 우리 윌리가 경비대 에서 가장 강하다며?"

"윽...누가 말했어...체력 측정에서 1등은 맞는데..."

윌리엄의 말에 맥스웰은 턱을 쓰다듬으며 장난을 쳤다.

"흠...니가 1등 이라고? 나중에 기강을 한번...."

그러자 윌리엄이 맥스웰의 등을 계속 때리고는 초소의 밖으로 밀며 말했다.

"언니는!! 걸어다니는!! 재앙!! 이고!! 으이구...."

"하하하! 농담이야~언니 간다! 수고해!"

맥스웰이 달려가며 사라지자, 윌리엄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하아...저런 괴물이 언니라니...사람은 착한데, 뭔가...아니다..."

맥스웰이 사라지자 윌리엄의 주위로 동료들이 모여들며 맥스웰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고, 윌리엄은 입구로 달려가는 맥스웰을 노려보며 말했다.

"으이이....!!! 언니!!!!"

입구에 도착한 맥스웰이 밖으로 나가다,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은 경비병들을 보고 말을 걸었다.

"야."

"네..넵!!"

"왜 나 안막냐? 검문 안해?!"

"그...그게..."

"이게 빠져가지고...여기 대장 누구야?"

"죄송합니다!!"

"쓰읍...죄송하면 끝나나? 아까 못 배웠어?"

"아닙니다!! 호...혹시 신분을..."

"아까 들어오면서 검문 했잖아, 근데 왜 또해? 나 무시해?"

"아닙니다!!"

"아니긴....거기 너."

맥스웰이 반대편 경비병을 부르자 그도 겁먹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넵!"

"새끼가...대답에 왜 자신감이 없어, 다시!"

"넵!!!"

"음, 마음에 드는군...넌 왜 검문 안하냐."

"예?"

"예? 예에~? 방금 내가 뭘 들은거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죄송은....."

맥스웰이 경비병을 갈구고 있자, 뒤에서 윌리엄의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

"아 언니!!!! 좀!! 가라고!!!! 애들 그만 괴롭히고!!!!!"

그러자 맥스웰은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경비병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크크큭...너희 내 동생한테 가서 꼭 고맙다고 해라? 응?"

"예! 알겠습니다!"

"좋아, 군기가 바짝 들었군...수고하고! 다음에 또 온다? 긴장해라~"

"옙!! 수고하십쇼!!"

"어~고생하고~"

경비대를 나온 맥스웰은 대장간으로 향하는 중간에 시장에 들어 라비에와 대장간 사람에게 줄 선물을 사기 시작했다.

"음..이거랑..이거, 저거 술 얼마에요?"

약간의 고기와 과일, 그리고 과일로 만든 주스와 고급진 술을 한병 구입한 맥스웰은 여유롭게 휘파람을 불며, 라비에의 대장간으로 향했다.

"어후...대장간 거리는 덥구만? 갑옷 입지 말걸 그랬나..."

대장간들이 늘어져 있는 거리를 걷던 맥스웰은 라비에가 준 종이를 보며 대장간을 찾고 있었다.

"음...여기도 아니고...아, 찾았다."

라비에의 대장간을 발견한 맥스웰이 안으로 들어가자, 대장간의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맥스웰을 보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이고 깜짝아! 누...누구...?"

"음? 여기 라비에가 말한 대장간이 아닌가?"

"라비에? 아가씨...음..."

"아가씨 맞아요..."

"하하하! 미안하군....덩치가 워낙 커서 말이야, 라비에 찾으러 왔나?"

"네."

"허허! 고놈고거...완전 복덩이라니까...라비에!! 손님 왔다!!"

대장간의 주인이 라비에를 부르자, 화덕이 있는 곳에서 라비에가 얼굴에 석탄 가루를 뭍힌 채로 나와 맥스웰을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누나!!"

"잉? 누나? 저번에 본 너희 누나는 좀 작았는데...."

"저희 큰누나 에요!!"

"음, 확실히...'큰' 누나긴 하네...크크큭...."

"크흠...! 자, 라비에...도시락."

"야호!! 흐~음...이 냄새야...고기 냄새..."

"그리고 이거, 대장간 사람들이랑 나눠 먹어."

맥스웰이 커다란 봉투를 건내 주자, 대장간의 주인은 안의 조수를 불러 말했다.

"어이 딸! 여기 와서 좀 같이 들고 일해!!"

그러자 안에서 한 여자가 나와 말했다.

"아빠, 뭐야? 오....누구세요?"

"하하...안녕하세요, 라비에 큰누나 입니다."

"크긴 하네요, 크크큭..."

"크흠...부녀가 아주 판박이십니다 그려?"

"하하하! 그렇긴 하지? 음? 오....이건 제법 비싼 술 아닌가?"

대장간의 주인이 술병을 들며 맥스웰 에게 말하자, 맥스웰이 그에게 웃음을 띄며 말했다.

"예...뭐, 우리 라비 잘 부탁한다고요~"

"하하하! 잘 부탁하기는...오히려 내가 부탁해야지."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 복덩이 본다고 귀족 집안에서 마님이랑 아가씨들이 엄청 온다니까? 덤으로 우리한테 주문도 넣어주니...물 들어올때 노 저어야지?"

"하하하! 라비가 좀 귀엽게 생기긴 했죠?"

"그렇다니까, 내 딸아이도 지금 노리고 있어...언제 먹힐지 모른다고..."

"아! 아빠!! 아니라니까?!! 아직 어린애 잖아!!"

"이거 봐라...? 안먹는다고는 안하네?"

주인의 말에 주인의 딸은 얼굴을 붉히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맥스웰은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나쁘지는 않네, 나중에 간단한 시험만 통과하면 허락해 줄게."

"시...시험이요?"

"그래~우선 윌리엄 부터 이기고, 나를 이겨...그럼 허락해 줄게."

"......그때 그 언니도 엄청 강해 보였는데...그쪽 까지 이기라고요? 그냥 싫다고 하세요..."

"하하하! 원래 자기 가족이 결혼하는걸 반대 하는게 예의야~그때 가서는 또 모르지? 내가 그냥 져줄지도."

"흠......그런가, 반으로 접히지만 않으면 다행인데..."

"정상적인 반응이군, 하나같이 반응이 다 비슷해."

대장간 주인의 딸이 맥스웰과 대화를 하던 도중, 대장간의 주인이 맥스웰의 등에 있는 녹은 검을 보며 말했다.

"무기 맡기러 왔나? 음식 주러 오지는 않았을 테고...잠깐 봐도 되나?"

"아, 물론이죠...여기요."

맥스웰은 반쯤 녹은 자신의 검을 건내주자 주인은 그마저도 버거운 듯, 자신의 딸과 함께 들며 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호오...손질을 제법 잘 했었네?"

"하하, 근무지에 실력이 제법 좋은 대장장이가 있거든요."

"흐음...이 정도면...나보다 좋을 수도 있겠어."

"진짜야? 아빠보다 실럭이 좋아? 아빠 장인 이잖아."

"에이..그게 언제쩍 일인데...그런데..끄응...아가씨 제법 무거운 무기를 쓰는구만? 들기 버거워...여..여기 세워 놓자꾸나."

대장간의 주인은 검을 세워 놓고는 맥스웰을 보며 말했다.

"이거 수리는 힘들고, 새로 만들어야 할거 같은데?"

"쩝...그래요? 얼마나 걸리는데요?"

"흐흐~주는 만큼?"

그러자 맥스웰은 두둑한 금화 주머니를 앞의 선반에 놓으며 말했다.

"금화 300개 입니다, 최대한 빨리 해주시죠."

"어이쿠! 다른 예약들 다 취소해도 흑자인데? 하하하!"

"그러게...언니 돈 많이 벌어요?"

"조금은? 그래도 수렵단 단장인데...300개면 나를 고용만 할 수 있는 정도야."

"오...라비에 언니 대단한 사람이네?"

그녀의 말에 라비에가 허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하하하, 라비에 한테도 좀 부탁해도 될까?"

"응? 뭔데? 내가 만들어 준 것도 고장났어?"

"그...응, 고장났어."

"한번 줘봐."

라비에의 말에 맥스웰은 고장난 핸드캐넌을 꺼내어 라비에 에게 건내자, 라비에는 캐넌의 상태를 살피며 말했다.

"총구가...다 녹았네...실린더도 찌그러 졌고...방아쇠는 왜 부러져 있어? 뭐했어?"

"하하하...그...좀 힘든 의뢰가 있어서, 고칠 수 있어?"

맥스웰의 말에, 라비에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내가 더 좋게 만들어 줄게! 걱정 마!"

"하하, 그래...그럼 부탁할게, 아저씨는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흠...검의 손잡이는 저거랑 같게 하면 되나? 날은? 얼마정도로 길어야 하지?"

그 말에 맥스웰은 대장간 주인을 훑어보며 말했다.

"한....아저씨 키보다...약간 크게? 머리 하나 정도는 크게 하셔야 할거에요."

"허, 그걸 정말로 휘두르며 싸울 수 있나? 날만 해도 180이 넘을 텐데?"

"한손으로도 휘두르죠."

"하하하! 귀여운 막내와는 딴판이군, 완전 공주님 지키는 기사님이야?!"

"하하하! 그렇기 하네요, 얼마나 걸릴 거 같아요?"

"흠...며칠 걸릴 거야...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어, 워낙 규격 외의 무기라..."

"그럼 최대한 빨리 부탁드리겠습니다, 라비도 잘 부탁해?"

"나만 믿어!!"

"하하 그래, 그럼 누나 간다~수고해."

"잘가~!!"

맥스웰은 대장간을 나와 중앙의 분수대가 있는 광장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다.

"음...이제 뭐하지...심심하네...경비대 또 들르면 윌리가 화낼테고...크롬이랑 엘리는 일하고...음..."

하늘을 보며 멍을 때리던 맥스웰은 자리에서 일어나 중얼거렸다.

"아카데미나 가봐야지, 다들 잘 계실려나."

아카데미의 입구에 도착한 맥스웰은 그 앞을 지키는 근위대를 보며 다가가 물었다.

(아 뭐야...경비대가 아니라 근위대네...에이씨...)"하하, 수고하십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여긴 관계자 외 출입금지 입니다."

근위대의 말에 맥스웰은 자신의 인장을 보여주며 말했다.

"저는 관계자 라서요, 북부의 수렵단 단장 입니다."

"아, 그러시군요...이거 실례 했습니다, 들어가시죠."

"흠....."

맥스웰이 문을 열어주는 근위대를 빤히 쳐다보자 근위대가 물었다.

"음?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어...근위대 맞으시죠? 경비대 아니죠?"

"예, 황실 소속인 근위대 입니다."

"에잉...쩝..."

"왜 그러십니까?"

"아닙니다~경비대 인줄 알고, 갈구려고 했거든요~"

"하하하, 경비대랑 수렵단이 사이가 나쁘다는건 들었지만, 그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당연히 나쁘죠~우리 학생때, 그놈들이 얼마나 비협조 적이었는데요."

"하하, 이해합니다...저희 한테도 가끔 그러거든요."

"이해해 주신다니 고맙네요, 수고하세요~"

"예~수고하십쇼."

근위대와 헤어진 맥스웰은 아카데미의 안을 돌아보며 추억에 잠겼다.

"옛날에...여기서 입학식 했었지, 뭐라고 했더라...너희는 모두 죽는다...하하하! 지금 생각해 보면 엄청 웃겼지..."

아카데미의 건물 안으로 들어간 맥스웰은 강의실에서 익숙한 얼굴의 교수가 강의를 하는 것을 보았다.

"이야...아직도 안짤렸어? 아카데미 교수가 철밥통이긴 하네...."

그러다 교수와 맥스웰의 눈이 마주치자, 맥스웰은 조용히 자리를 벗어나려 했지만, 교수가 강의실 밖으로 나와 그녀를 불러 세웠다.

"맥스웰 아닌가요?!"

"아..하하하...교수님...오랜..만입니다...?"

교수는 맥스웰의 손을 잡고는 반가운듯, 손을 흔들며 말했다.

"호호호! 맥스웰~요즘 어디서 근무 하고 있죠?"

"하하...요즘은 북부에...단장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강의 중......"

"아 참! 그렇네요! 혹시 제 강의를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에이...잘못 걸렸네...그냥 갈껄...)"하하, 네...물론이죠..."

교수의 손에 이끌려 강의실로 들어온 맥스웰은 자신을 바라보는 학생들을 보며, 생각했다.

(이 중에 몇명이나 살아남을까...)"어...제가 뭘 하면 되는 거죠?"

맥스웰의 물음에 교수는 자신의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이쪽은 북부의 수렵단 단장인 '맥스웰' 이라고 합니다, 궁금한게 있으면 여기 선배님에게 물어 보도록 하세요."

"교수님은요?"

그녀의 물음에 교수는 강의실을 나가며 말했다.

"저는 다음 과제를 준비하러...부탁할게요~"

교수가 사라지자 맥스웰은 짧게 불평 하고는 단상에 기대며 말했다.

"에이씨 진짜.....에...반갑습니다, 여기 졸업도 했고...지금 북부에 수렵단 단장을 하고 있는 맥스웰 이라고 합니다,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 보시는데...되도록이면 묻지 마세요~"

그러나 몇명의 학생들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용감하네, 거기...뭐가 궁금하죠?"

"단장님의 무기는 어디에 있습니까?"

"내 무기? 흠...볼프노크 잡다가 부러졌어...토벌은 성공 했지만."

그러자 강의실 내부가 시끄러워 지더니 그 학생이 다시 물었다.

"그럼 그...토벌 증표는 있습니까?"

"증표? 아....이거?"

맥스웰은 학생의 물음에 볼프노크의 발톱을 꺼내어 보여주며 말했다.

"이거 그놈 발톱이야, 뜯어 왔지."

그러자 다른 학생들도 그녀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 단장님은 얼마나 강하세요?"

"나? 음....적어도 여기 전부가 덤벼도 맨손으로 이길껄?"

그 말에, 학생 하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

"거 말이 심한거 아닌가? 졸업 했다고 유세는...."

"맞아, 그런걸로 하자."

"뭐?! 지금 나랑 장난하나?"

학생이 맥스웰 에게 달려들려 하자, 옆의 친구들이 그를 말리기 시작했고, 맥스웰은 계속해서 그를 도발했다.

"저거 봐, 친구들이 말리는데 못나오고 있는거 부터가...넌 강한게 아니야, 너가 진짜 강했으면 말리지도 않았을걸? 못 막는다는걸 아니까."

"이게....이거 놔!!"

그의 말에 친구들이 손을 놓자, 남자는 곧바로 맥스웰 에게 달려들었고, 순식간에 맥스웰의 주먹에 맞아 강의실 바닥에 처박혔다.

"으으윽....."

"자 봤지? 이게 학생들이랑...졸업생의 차이다, 잘 알고 배우도록."

그 순간, 교수가 들어와 바닥에 처박혀 있는 학생을 보며 맥스웰 에게 물었다.

"맥스웰 양! 이게...뭐 하는 짓이죠? 학생을 두들겨 패다니요?!"

"아니...정당방위 인데...그...이쪽이 먼저 달려들었어요."

"흠...그런가요...그래도 제법 상위권의 학생인데...졸업생과의 격차는 심한가 보네요."

"제가 강한거죠~아니다, 엘리 정도만 되어도....다 이기겠는데요?"

"엘리자 정도면 흠....충분하네요, 학생들! 어서 이 학생 깨워서 따라 오세요! 다음 강의 입니다!"

"예~그럼 수고하시고...저는 이만...."

맥스웰이 은근슬쩍 빠지려 하자, 교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호호호...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도와 주시죠? 옛 정을 생각해서라도요."

"흠....악감정도 정이긴 하죠?"

"호호...부탁드리지요..맥스웰 양?"

"네...뭐...뭔데요?"

"오늘 토벌 실습이 있거든요!"

"무더기로 죽어 나가겠군...."

교수를 따라 경기장으로 나온 맥스웰은 우리에 갇혀 있는 라이칸을 보며 중얼거렸다.

"진짜 무더기로 죽어나가겠군...얘네들이 몇학년 인데 저놈을 잡는 거에요?"

"이제...3학년이죠, 그래도 4인1조로 잡을 테니 걱정 하지 마세요."

"그럼 저는 뭘 하면 되는 거죠? 안전요원?"

"아뇨! 당신이 먼저 가서 잡아보면 됩니다!"

"저요? 제가요? 저걸요? 맨손으로요?!"

맥스웰이 당황하자, 교수는 그녀에게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에~이...제가 당신이 맨손으로 혼자 잡는걸 봤는데~할 수 있죠?"

"하아...예...그럼 빨리 끝내는 걸로...갑시다, 제압만 해도 되는 거죠?"

"물론이죠! 소중한 강의 교제니까요!"

"예에~다녀 옵니다...."

그러게 맥스웰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면바지와 가슴붕대만 찬 채로, 손에 붕대를 감으며 라이칸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라이칸이라...흠.....본능밖에 없는 늑대인간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

곧 쇠창살이 열리고 라이칸이 그녀를 향해 달려들다 곧바로 맥스웰의 주먹에 코를 얻어맞고, 앞이빨이 모조리 나가자 맥스웰이 말을 이었다.

"본능적인 공포를 느끼게 하면 쉬우니까...."

계속해서 라이칸을 맨손으로 몰아 붙이는 맥스웰을 본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아무말 없이 그녀의 라이칸을 향한 일방적인 구타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

"후우....죽었나? 에이씨...힘조절 잘못 했네..."

맥스웰은 얼굴이 전부 터져버린 채로, 축 늘어져 혓바닥을 내 놓은 라이칸의 앞에 서서는 땀을 닦으며 교수를 바라 보았다.

"오..오호호...! 자! 다들 보셨죠?!!"

교수는 오랜만에 보는 맥스웰의 강함에 당황 하면서, 학생들에게 강의의 내용을 말했다.

"여러분들은 각자의 무기를 들고 4명에서 한조를 짜서 저 라이칸을 잡으면 된답니다! 각각 시간을 제서 성적에 반영할 테니! 열심히 임하기를 바랍니다? 조금만 쉬고 시작하도록 하죠!"

맥스웰이 경기장의 밖으로 나와 땀을 닦는 동안, 여학생들이 다가와 그녀에게 물었다.

"단장님! 엄청 강하시네요?!"

"어? 어어..그렇지...그래서 졸업한 거니까..."

"그럼 단장님 기수에는 몇명이나 졸업 했어요?"

"우리? 음....6명? 지금은 한명 죽어서 5명이야."

"맨손으로 어떻게 라이칸을 잡으신 거에요?"

"어? 어....그냥? 상대법만 알면 편해, 음.....놈의 본능을 잘 이용해봐, 그러면 좀 쉬워질 거야."

"본능...본능...알겠어요!"

그러나 수업이 다시 시작하자, 그녀에게 라이칸을 잡는 방법을 물은 여학생은 가장 먼저, 라이칸의 발톱에 배가 찢겨 내장을 쏟으며 죽었다.

"저런....난 공포를 이용 하라고 한건데...유감이네."

몇개의 조가 전멸하자, 맥스웰은 옆에 앉아 있는 교수에게 물었다.

"이거 괜찮은 거에요? 학생들에게 라이칸은 좀...."

"흠...제 예상보다 다들 나약하긴 하네요, 이럼 이번 기수는 졸업생이 나올 지는 모르겠네요."

"근데 라이칸 정도면...게다가 4인 1조 라면서요?"

"그쵸, 맥스웰 양이 다닐 때는...."

"저는 파이드라코 아성체를 혼자서 잡는 거였죠....그날 이후에 한동안 고기는 쳐다도 못봤어요."

잠시 후, 수업이 끝나고 직원들이 죽은 학생들의 시신을 수습하며 정리를 하는 동안 맥스웰은 남은 학생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흠....저놈...저놈, 그리고....저놈."

옆에 있던 교수가 궁금한 듯, 그녀에게 물었다.

"뭘 고르는 거죠? 제자라도 삼으려는 건가요?"

"아뇨, 제가 방금 고른 아이들....수업 끝나면 징벌방에 가두세요."

"왜죠? 무슨 부정 이라도..."

"아뇨, 저 아이들...기숙사 가면 그날 밤에 자살할 겁니다, 그러니 징벌방에 가두고 감시 하세요...머리가 좀 식으면 자살할 생각이 달아날 겁니다."

"오호...그런 것 까지...역시 졸업생의 조언이 가장 정확하다니까요~호호호."

"흠...우리는 저걸 전부 겪었으니까요...어제 살아남은 친구가, 다음날 옆방에서 목을 메달아 자살하면...그거 만큼 침울한게 없었죠...나중에야 적응을 했다만..."

"착잡하죠..."

"이 아카데미 시스템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가요...저도 이곳에 수십년동안 재직을 하다 보니...은연중에 느끼기는 합니다."

그녀의 말에 맥스웰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교수님이요? 하하하!"

".......맥스웰 양의 그 웃음이 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것도 같군요."

"아니라고는 안하겠습니다, 저는 천한 고아 계집 이었으니까요?"

"당신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맥스웰 양...시간이 지나고서야 깨닳았네요...크롬웰 경 하고 엘리자 에게 혼도 많이 났습니다."

그러나 맥스웰은 덤덤한 표정으로 담배를 하나 물며 말했다.

"교내에서 금연인가요?"

"예...하지만 오늘은 못본걸로 하죠."

교수의 말에 맥스웰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답했다.

"후우...저는 교수님이 저에게 하신 일에 대해...용서하지 못합니다, 저에게 가했던 차별과 멸시...그걸 잊지 않았기에 졸업을 할 수 있었죠."

"........."

"그런데 이제 와서 불과 몇년 전에 제 위치에 있던 학생들이 죽는걸 보면....교수님께 부탁을 좀...드리고 싶네요."

"부탁이라면..."

"저 학생들 에게는...저처럼 대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겪어보니...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따끔하고 따뜻한 조언 하나가 생사를 가르기도 하더군요."

".......알겠습니다, 앞으로 퇴직할 때 까지는 명심 하도록 하죠 맥스웰 양..."

"감사합니다, 그럼......"

맥스웰이 자리에서 일어나 망토에 묻은 흙먼지를 털자, 교수가 그녀에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뤼초우 교수님이 당신을 보고 싶어 하시더군요."

"뤼초우 교수님이요? 어디 계시는 데요?"

"항상 계시는 곳에 계시죠."

"흠....알겠습니다, 교수님도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죠."

"예, 맥스웰 양이 해준 이야기는...잘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맥스웰은 뒤로 돌아 아카데미의 건물로 가며 교수에게 마지막으로 조언했다.

"기억만 해서는 안됩니다...그것을 필요할 대, 주저하지 말고 뱉어야죠."

"그것도 명심 하도록 하죠."

"그럼......"

맥스웰은 교수와 헤어지고는 아카데미 건물 안의 한 방 앞에 멈춰 서서는 문을 가볍게 두드렸고, 안에서는 인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 오게나~"

그의 부름에 맥스웰이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자 의자에 앉아 있던, 인자한 표정의 노인이 그녀를 보고는 반갑게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했다.

"오오...! 맥스웰 아닌가? 언제 왔나?"

"하하, 교수님 잘 지내셨습니까? 여전하시네요..."

"허허허, 나야 늘 똑같은 인생이지...여기 앉게, 들을 이야기가 많아."

"하하하! 예, 실례합니다."

뤼초우는 차를 한잔 끓여 맥스웰의 앞에 놓고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그녀에게 말했다.

"흠...이번에 토벌한 마수가..볼프노크 라고 들었네."

"항상 여기 계시는데 소문이 빠르시군요?"

"뭘, 엘리자가 와서 스스로 말하던데~난 들은 잘못 밖에 없네."

"하하, 엘리라면 그럴 줄 알았습니다...그럼 전부 들은거 아닙니까?"

"흠...그래도 들어보는게 낫지 않겠나, 자네만 알고 있는 정보가 있을 테니..."

"하하, 숨기려 해도 들킬것 같으니 이야기 해 드리도록 하죠."

"허허허, 잠시만 기다리게...종이와 펜이..."

그러자 맥스웰은 종이와 펜을 꺼내려는 뤼초우를 막으며 말했다.

"아뇨, 이 정보는....교수님만 알고 계셔야 합니다."

그 말에 뤼초우는 열었던 서랍의 문을 닫으며 물었다.

"........죽을 수도 있는가?"

"제가 교수님을 죽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알겠네, 무슨 사실 이길래...이 늙은이를 겁박하는지 들어 볼까?"

뤼초우가 서랍을 닫고 다시 맥스웰을 보자, 맥스웰은 곰곰히 생각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볼프노크는..............."

몇시간 후, 맥스웰의 이야기가 끝나자 뤼초우는 맥스웰의 이야기를 정리해 되물었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볼프노크는 북부를 다스리는 '신수' 이고?"

"네."

"실은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볼프' 와 '노크' 로 이루어진 두 개체라는 거지?"

"예."

"그리고 단 음식을 좋아하고?"

"맞습니다."

"흐음...개과가 원래 단걸 좋아하기는 하다만...그래도 나머지 두 사실은 신기하군, 왜 적으면 안되는지 알겠어...크롬웰과 엘리자가 이야기 하지 않은 것도 알겠고..."

"부탁드립니다 교수님, 이 이야기는....."

"걱정 말게, 나만 알고 있을 테니, 얼마 없어서 사라질 이야기 겠지만 말이야? 클클....."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오래 사셔야죠..."

"껄껄! 이미 오래 살았는데 뭘....더 살려고 하면 그건 욕심이야~박수를 칠 때 떠나야지?"

"그럼 제가 박수를 치는걸 막도록 하죠."

"허허허! 이 늙은이를 얼마나 부려먹을 생각인가...그래도 기쁘긴 하군."

"그래도 건강해 보이셔서 다행입니다."

"늘 똑같지~나이를 먹으면 다들 그래...똑같은 하루...아침...점심...저녁..밤..그리고 다시 아침...무미건조한 하루를 보내며 지루하게 연명하는 거지."

"저희는 그 반대이지만요."

"그렇긴 하지....허허허! 시간이 늦었군, 동생들은 잘 지내나?"

"예, 둘째는 경비대에 있고, 막내는 대장간에서 일합니다."

"허허허, 경비대라....자네 때문에 고생좀 하겠어? 자네는 특히 경비대를 싫어하니까..."

"그놈들이 먼저 잘못 한겁니다, 그놈들 때문에 제 친구가 죽었으니까요."

"그래...그런 일도 있는 거지, 내가 뭐라할 처지는 아니지만....이거 가져가게."

뤼초우는 책상에서 작은 금화 주머니를 꺼내어 건내주며 말했다.

"이게...뭡니까? 금화?"

"최근에 손주가 태어나서 말이야...미리 용돈주는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받게."

그의 말에 맥스웰은 주머니를 천천히 받으며 감사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할아버지."

"허허허! 자네는 그 농담하는 버릇이 마음에 들어...이만 가보게, 내가 귀하신 단장님의 시간을 너무 뺏은 듯 하군..."

"예, 교수님도 다음에 만날때 까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수고하게나~"

아카데미의 밖으로 나온 맥스웰은 저물어 가는 해를 따라 라비에가 있는 대장간 거리로 향해 가게에 발을 들였다.

"음, 아직도 일 하시네요?"

대장간의 주인은 들어온 맥스웰을 보자 거대한 크기의 거푸집을 보여주며 말했다.

"누님 왔나? 하하! 이거 보라고! 누님 검일 태어날 거푸집이야?!"

"이야...이렇게 보니까 엄청 크긴 하네요..."

"그치? 이틀 정도만 있으면 완성될 거야."

"흠...그렇군요, 라비에 있나요? 퇴근시간이죠?"

"어~잠시만 기다려 봐."

대장간 주인은 안으로 들어가더니 라비에의 얼굴에 묻은 그을음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며 들고 나와 말했다.

"네 누나 왔잖니! 빨리 가!"

"네? 아직 정리가..."

"쓰읍...! 정리는 우리 딸 시키면 되는 거고! 가서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 알겠어?!"

"히히..네! 감사합니다!"

"누님 빨리 들고 가쇼, 안그럴면 이놈 이거...또 집에 안들어가고 여기서 작업할 거야."

"하하하 알겠습니다, 가자 라비."

"잠깐만!"

"응?"

라비에는 맥스웰을 잠시 멈춰 세우고는 대장간의 안으로 들어가 커다란 가방을 들고 나와서 말했다.

"이제 가자!"

"그게 뭐야?"

"누나 핸드캐넌이랑 부품!"

"아하...이리 줘, 누나가 들어 줄게."

맥스웰은 한쪽 손으로 라비에의 가방을 들고, 다른쪽 손으로 라비에의 손을 잡으며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누나! 오늘 뭐 했어?!"

"오늘? 음...너 데려다 주고...아카데미에 잠깐 들렀어, 볼일이 있거든."

"오...아카데미에 아는 사람 있어?"

"있긴...하지? 누나 친구들도 거기에 몇명 있으니까."

"오호...그럼 누나 일하는 곳에는 대장장이가 있어?"

"있지~아까 아저씨 말 들었지? 제법 솜씨도 좋아."

"한번 만나보고 싶네...."

"하하하! 그러니? 나중에 한번 올래?"

"정말?! 정말로?!!"

"그럼~대신! 윌리랑 같이 와야 한다? 혼자 오면 너무 위험하니까."

그 말에 라비에는 아쉬워 하며 대답했다.

"치....알았어....작은누나는 잔소리가 너무 심하단 말이야..."

"하하하, 다~널 위해서니까...대충 듣고 흘려버려~"

"그러고 있어~히히."

잠시 후, 집앞에 도착하자 맥스웰은 라비에를 안으로 들여보내며 말했다.

"누나는 윌리 데리고 올게, 집 보고 있을 수 있지?"

"당연하지! 빨리 다녀와!"

"하하, 그래."

라비에가 문을 닫자, 맥스웰은 담배를 하나 피며 윌리엄을 기다리기 위해 집 앞의 큰길로 나가 담배를 피며 윌리엄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후우.....장이라도 보고 오나...늦네..."

잠시 후, 윌리엄이 두손 가득 종이봉투를 들고 집으로 오는 것을 발견하자, 맥스웰은 윌리엄 에게 다가가 반갑게 인사했다.

"이제 퇴근해? 장 보고 온거야?"

"어....."

맥스웰은 윌리엄의 봉투를 들어주며 물었다.

"왜, 무슨 일이라도 있어?"

그러자 윌리엄이 한숨을 쉬며 맥스웰 에게 말했다.

"언니! 오늘 경비대 초소 어떻게 들어온 거야?"

"응? 그냥 들어왔지~인장 보여주니까 좋아 죽던데?"

"으휴....내가 오늘 언니 때문에 하루 종일 언니 이야기만 했어! 알아?!"

"오....내 칭찬 많이 했어?"

"아이고 머리야......그냥 와서 주고 가면 되는 거지...왜 문 앞에서 경비 서는 애들을 갈궈서는...."

"왜, 걔들이 뭐라 했어? 내 이놈들을 그냥....."

맥스웰이 경비대 초소 방향을 바라보자, 윌리엄은 맥스웰의 등짝을 손바닥으로 치면서 화를 냈다.

"그만!! 하라고!! 응?!!!"

"아!! 아파!! 윌리!! 언니 손 못써!!!"

"그거 알고!! 때리는!! 거야!!!"

"아!! 아! 차라리 주먹으로 때려!!"

"으휴....대체 경비대 한테 왜 그러는 건데? 옛날부터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네 진짜...."

윌리엄의 말에 맥스웰은 덤덤하게 말했다.

"아카데미 학생 때....내 친구가 강도에게 칼을 맞았는데, 경비대가 내 친구를 죽게 방치 했거든....."

"어....음....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 인데....미...미안..."

"아냐....그냥, 그때부터...경비대가 그냥 싫어져서...네가 있을 때는 자제 할게..."

"아..아냐~상관은 없는데, 내가 없을 때는 상관 없긴 해...응?"

"그래? 알았어! 히히...다 죽었어...."

"하아...내가 무슨 말을...."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는 윌리엄의 앞으로 맥스웰이 집으로 가는 골목을 들어가면서 말했다.

"어서 가자! 라비가 징징댈 시간이야~"

"그래...간다 가...."

집으로 돌아온 맥스웰과 윌리엄을 라비에가 반겨주며 다정한 가족들의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으에엑...."

"또 왜! 오늘은 채소도 얼마 없잖아!"

"고기 맛이 이상해...."

라비에의 말에 고기를 입에 넣은 윌리엄도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어? 그러게....상한 고기를 팔았나?"

맥스웰도 고기를 먹고는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맛 없다."

"그러게....고기가 상했나봐...어쩌지, 이제 먹을 음식도 다 떨어졌는데..."

"흠...잠깐만 기다려봐."

맥스웰은 잠시 밖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 어깨에 커다란 고기 덩어리를 들쳐메고 와서 말했다.

"자, 고기..."

윌리엄은 커다란 고기 덩어리를 보고는 깜짝 놀라며 고기의 출처를 물었다.

"뭐야? 어디서 났어?"

"어......음......"

"솔직하게 말해, 어디서 났어."

"화...환불? 하하하....환불 받았어..."

"환불?"

"그....너가 고기 샀던 집에 가서...가판대를 좀...강하게...내려 치니까, 미안하다고 바로 주던데?"

그 말에 윌리엄은 식탁에 머리를 박으며 불평하듯 중얼거렸다.

"아이고...머리야...저게 강도랑 뭐가 달라..."

"음...강도는 체포할 수 있는거?"

"그걸 지금 자랑 이라고...하아...조금만 자를 테니까...나머지는 내가 내일 돌려주고 올게.."

"왜?! 우리가 받은....."

맥스웰의 말에 윌리엄이 그녀를 노려보자, 맥스웰은 곧바로 입을 다물고 불평했다.

"치....기껏 환불받아 왔더니...."

"하아...일단 이걸로 샌드위치라도 만들어서 먹자...금방 해올게..."

잠시 후, 윌리엄이 커다란 접시에 샌드위치를 쌓아서 가져오자, 맥스웰과 라비에는 기뻐하며 샌드위치를 모두 비우기 시작했고, 샌드위치를 비우자 맥스웰은 라비에의 배를 쓰다듬으며 윌리엄 에게 말했다.

"내일도 출근이야?"

"응...내일만 가면 쉬는 날이야."

"그래? 그럼....그날 쇼핑 이라도 갈래?"

"쇼핑? 언니가? 의외네...뭐 살거라도 있어? 칼? 도끼? 탄환?"

"뭐 그런걸....엘리가 향수를 잃어버려서...다시 사러 가야해."

"아하...오랜만에 엘리 언니도 보겠네~여전해?"

"여전하지...라비에 보면 집에 데리고 갈려고 할걸?"

"흠...여전하군...그래, 그날 일정 비워 놓을게."

"하하하 고마워...이제 자러 가자, 라비~오늘 누나랑 잘까?"

그러자 라비에가 눈을 비비며 뜨고는 말했다.

"야호오.....신난...다....."

"하하하, 그래...오늘은 누나랑 자자, 윌리도 같이 잘래?"

"무...무슨! 아..아니? 싫거든? 내가 무슨 어린애 인줄 알아...."

"내눈에는 아직 둘다 어린애 인데? 어때, 오랜만에 옛날 생각 나기도 하잖아~"

"난..옛날 생각 하기 싫거든! 거긴 어휴......난 먼저 올라간다!"

윌리엄이 올라가자 맥스웰도 라비에를 들어 올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힌 뒤, 옷을 갈아입고 라비에의 옆에 누워 함께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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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수렵단장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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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름).(휴가)-고향으로 가는 길. 24.06.25 22 0 29쪽
37 백야의 전야-휴가 준비와 전임자. 24.06.24 22 0 23쪽
36 백야의 전주(1). 극야의 비극 24.06.21 21 0 26쪽
35 외전)안개용의 아이. 24.06.20 24 0 19쪽
34 헤라리온(2)-마지막 신수. 24.06.18 25 0 27쪽
33 헤라리온(1)-마지막 친구. 24.06.17 25 0 22쪽
32 그녀를 향한 원한(3)-다가오는 죽음. 24.06.14 28 0 28쪽
31 그녀를 향한 원한(2)-반격 준비. 24.06.14 34 0 26쪽
30 그녀를 향한 원한-반가운 친구.(1) 24.06.13 27 1 28쪽
29 후일담. 전설적인 아카데미 졸업기수들 24.06.12 22 1 21쪽
28 볼프의 숙취. 24.06.12 23 1 21쪽
27 평범한 날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운명. 24.06.11 24 1 28쪽
26 산적들과 난민.(완)-산적 토벌. 24.06.11 23 1 21쪽
25 산적들과 난민.(3)나탈리 24.06.10 25 1 17쪽
24 산적들과 난민.(2)-맥스웰 24.06.09 27 1 25쪽
23 산적들과 난민(1). 24.06.07 27 1 31쪽
22 외전)그녀들의 휴일. 그리고 말 못하고 있던 마음. 24.06.06 22 1 15쪽
21 (2)비극적인 형재. 24.06.05 27 1 34쪽
20 (1).비극적인 형재. 24.06.04 31 1 39쪽
19 휴가(완)-돌아온 북부. 24.06.03 31 1 44쪽
18 휴가(4)-그녀의 속마음. 24.05.31 30 0 38쪽
17 휴가(3)-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의 하루. 24.05.30 34 1 40쪽
16 휴가(2)-혼담,그리고 의외의 구혼자 24.05.29 37 1 29쪽
» 휴가(1) 24.05.28 34 1 38쪽
14 고향으로 가는 길. 24.05.27 36 1 40쪽
13 외전)황제의 뒷조사(2)-그녀의 가족들. 24.05.26 34 1 21쪽
12 (봄).북부의 왕(완) 24.05.25 43 1 63쪽
11 (봄).북부의 왕(5) 24.05.23 42 1 36쪽
10 외전)황제의 뒷조사(1)-그녀의 친구들. 24.05.23 44 1 15쪽
9 (봄).북부의 왕(4) 24.05.22 39 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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