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수렵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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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5.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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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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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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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

DUMMY

맥스웰이 다시 눈을 뜨자 그녀는 어느 한 어두운 공간에 들어와 있었다.

"여긴..."

그녀는 어두운 공간을 하염없이 걸었다. 아지러울 정도로 느껴지던 머리의 피로감도. 친구에게 당하고 안심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한. 깊은 상처도 느껴지지 않은 그녀는 계속 걸었다. 끝없는 공간의 끝으로 그녀는 계속해서 걸었다. 시간도 공간도.인지도 그리고 단 하나의 감각도 없는 공간을 그저 걸었다...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초? 분? 시? 일? 주? 달? 년? 인간은 어두운 곳에 있으면 시간 감각이 제일 무뎌진다고 했던가...그렇지만 그녀는 걸었다. 입을 열어 대화할 친구도 없고. 걸으며 즐길 경치도. 이른 아침을 알리는 새들의 소리도...들이 쉬는 숨결의 맛도. 그 어느것도 느껴지지 않고 걸었다. 그저...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지치지도 않아. 쉴 틈도 없이 걸어 다니던 그녀는 한 공간을 발견했다. 마치 어두운 창고 속. 천장에 매달린 렌턴 처럼. 이상하리 만치 그 공간만 밝았다. 그녀는 다시 걸었다. 한줄기의 빛을 향해. 이윽고 빛의 아래에 선 그녀의 앞에 한줄기의 빛이 더 내려 오더니. 누군가 고풍스러운 테이블에 앉아 차와 다과를 마시고 있었다.

(이런 곳에...사람? 아니...누구지...)

그 에게서 느껴지는 산 것이 아닌 기운이 느껴진 그녀는 테이블의 앞으로 걸어 갔다. 그러자 차를 마시던 무언가는 그녀에게 의자 하나를 가리켜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별 의심 없이 그녀가 의자에 앉자. 차를 마시던 무언가는 그녀에게 말했다.

"음? 자네가 왜......"

"네? 저 누군지 아세요?"

"암 알다마다...잠시만..."

무언가는 주머니가 있을리 없는 몸통의 안으로 손을 집어 넣더니 무언가를 꺼내어 살펴보기 시작했다. 흡사 공책 처럼 보이는 것을 넘겨 보던 무언가는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넘기고 있었다.

"맥스웰...맥스웰...맥스웰...흐음..."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냐고?"

(?!!)

"너무 놀라지 말게나. 잘 생각해 보게 자기가 머리속으로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입으로 뱉은 건지."

"뭐라고요?"(잠깐...)

"어디로 말 하는지 구분이 안 가지?"

"......"

무언가는 그녀의 이름을 찾은 듯. 중얼거리며 테이블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찻잔과 다과 뿐인 테이블에 갑작스럽게 무언가가 생기더니 그는 그것의 윗부분에 올려져 있는 막대를 귀에 가져다 대고는 중앙의 톱니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무언가와 만난 듯. 반갑게 대화 하기 시작했다.

"어 형. 잘 지내? 나? 난...에이...아니야."

"뭔..."

"어 어...그래 그래...응...아~그러니까...여기 맥스웰 이라는 인간이 왔는데~아직 올 때가 아니라서 말이야. 사인도 안 적혀 있고 음. 음...알았어!"

무언가는 귀에 대고 있던 막대를 놓고는 식은땀 같아 보이는 액체를 얼굴에서 흘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어...그러니까. 잘 들어. 너 죽었어."

"네?! 제가 죽어요?"

"그래. 근데! 사인이 없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어...안 죽었다는 뜻...인가요?"

"그렇지. 그래서 너를 다시 돌려 보내 줄려고. 지금 내 형이 처리 중이니까. 잠깐 이야기나 하고 있자고."

맥스웰은 무언가가 건내는 차를 받으며 그와 이야기 했다.

"음. 난 '죽음' 이라고 해."

"죽음 이요?"

"그래. 어디에서는 '사신'... 또 다른 곳에서는 '죽음' 그리고 또 다른 어딘가 에서는 '저승사자' 라고 부르는 존재야."

죽음은 차를 한잔 마시며 그녀에게 물었다.

"하~그럼 넌 뭐 하면서 살았어?"

"전...북부 에서 수렵단 일을 하고 있었어요."

"북부 수렵단~흐음...그럼 부단장인...나탈리? 하고는 친했겠군."

"나탈리를 알아요?"

"그럼~내가 그놈의 진실을 알려 주었는데. 갑자기 레비아탄 그놈이 나탈리를 데려 와서는..."

"잠깐. 레비아탄 이요?"

"뭐가 그리 궁금한가."

"아니...아까는 대화를 좀 하시자면서..."

"아 참. 그렇지 미안하네! 하하하! 그래...그 둘 하고는 친한가?"

"네...일단은요. 레비도...생각 없이 사는 줄 알았는데..."

죽음은 차를 한모금 들이키고는 쿠키를 하나 집어 먹으며 말했다.

"그놈 그거. 생각 없어 보여도 얼마나 영특한지 아나? 신이 된 이유도. 기가 막히더군!"

"뭔데요?"

"신들이 사는 세계는 신만 입장 가능해. 그런데 레비아탄은 신이 되어서 다른 신들과 붙어 볼려고 신의 자리에 올라갔어!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하하하...레비 답네요..."

"그렇다니까...암튼. 그 루...나탈리 하고는 이야기를 좀 했나?"

"네...나탈리...아니. 루나도 생각이 많았더라고요...자기가 왜 죽었는지. 그리고 왜 죽어야 했는지..."

"그렇지...루나도 여기 왔을 때는 엄청 당황 했었어. 프라인드를 찾기도 하고~헌트리스랑 다른 친구들을 찾기도 했지. 내 살다살다 멱살 잡혀본 건. 그때가 처음 이었어."

"하하...하...그런 가요...제 조상님...아니...프라인드와 헌트리스는...만족 하며 떠났나요? 루나...는...프로이센은....포메른은...다들 볼프나 이 세상을 원망 하며 떠나지 않았나요?"

(호록.)"흐음~그래...그들도 처음 죽었을 때는 원망을 했었다. 프라인드는 볼프를...루나도 볼프를 원망 했지..."

"역시...볼프는 용서 받을 수 없나요?"

"충분히 받을 수 있지. 이미 그녀들 둘은 볼프를 용서 하고 떠났는 걸?"

"정말요?"

"그래. 그녀들은 나에게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볼프를 저주 하기도 했지만...이내 속에 모든 것을 털어 놓자. 허무한 듯. 그를 용서 하며 떠났어."

"......그게 정말로 용서 일까요?"

"왜 아니야? 원망 하는 대상을 더이상 쫓아 가지 않고 그 자리에 내버려 두는 것. 그것이 용서야. 그게 어떤 의도든 간에..."

"...그럼 헌트리스 는요?"

"헌트리스는...애초에 원망을 하지 않았어. 그놈은 긍정적인 건지...태평한 건지...'볼프라면 무슨 생각이 있었을 거에요~' 라고 하고는 여기 앉아서 프라인드가 올 때 까지 기다렸어. 아주 죽어서도 애처가야~"

"그래서요?"

"그래서요 라니...둘은 결국 만나서. 함께 손을 잡고 갔어..."

"다행이네요..."

"그럴 지도..."

"루나는...나탈리로 환생 한 거죠?"

"음? 아니? 순례를 했을 때. 자신의 기억을 지웠잖아. 지금 나탈리가 가지고 있는 루나의 기억은 무의식에 들어가 있는 아주 일부분 이야. 루나는..."

죽음은 다시 차를 마시고 이어서 말했다.

"루나는...죽었지. 그래...이제는 순례가 지겹다고...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고 후련하게 말하고는 달려가더군."

"......"

"너랑 있는 나탈리는 루나도 뭣도 아니야. 그러니 그냥 나탈리로 기억 하면 돼."

"알겠어요."

"그래...착하네. 또 궁금 한건 없어?"

"아뇨...없어요."

"그래? 그럼 가 봐."

죽음의 말에 맥스웰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잘 있어요. '죽음' 아까의 대화는 생각할게 많아져서 좋았어요."

"그래? 그럼 이거 가져가."

죽음은 그녀에게 과자 하나를 주었지만 맥스웰은 왜인지 배가 고프지 않아. 그것을 마다 하고는 그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아뇨...배가 별로...잘 있어요! 저는 그럼 가 볼게요."

"그래~다시 오지 말고...저기로 쭈욱~가다 보면 빛이 나올거야. 거기로 들어가면 돼."

맥스웰이 떠나자 죽음은 과자와 의자를 보며 중얼거리며 그녀에게 주었던 과자를 먹기 시작했다.

"의자에 앉고서도 다시 일어나고...과자를 마다해? 살아 있는 거 맞구만..."

맥스웰은 다시 어둠 속을 걷기 시작했다. 아까와 같이 머리속도 눈 앞도 칠흑인 그런 공간이 아니라 프라인드와 헌트리스...그리고 루나가 했던 말들을 되세기면서 그녀는 점차 배경을 생각하고 꿈꾸기 시작했으며. 나무와 풀. 해와 달을 보고. 지저귀는 새와 벌레들의 울음 소리를 들었다. 계속해서 걷던 그녀는 바람에 섞여 오는 풀내음과 흙내음을 맡기 시작했으며. 그녀가 혀를 내밀자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그녀의 혀와 피부를 적셨다. 비가 그치자 이윽고. 완전하게 가꾸어진 풀 숲을 걷던 맥스웰은 어느 한 나무에 누군가가 누더기를 쓰고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심각하게 다친 상태였으며. 검은색 눈은 증오와 불신으로 가득차 있었다. 맥스웰의 모습은 그녀에게 보이지 않았는지. 그녀가 바로 앞에서 보고 있어도 알아 보지 못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부러지고 녹슨 단검을 꽉 쥐고 추운 듯. 몸을 떨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이고 그녀를 지켜본 맥스웰은 그녀의 체력이 한계에 달해. 쓰러지기 직전...

"저기.....누구...신지?"

그 여자는 자신에게 말을 건 남자를 노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어 자신을 소개했다.

"..나...나는...'메이아-프라인드'...."

(프라인드...그럼 이쪽은...)

남자는 프라인드 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저는 저쪽의 왕국에 사는 '베스터-헌트리스' 입니다."

(헌트리스...)

맥스웰은 그 후로도 이어진 둘의 대화를 조용히 들으며 구경했다. 이윽고. 헌트리스가 프라인드를 업고 사라지자. 그녀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프라인드와 헌트리스...저렇게 만났다니...이것은 사실인가? 아니면 그저...칠흑 속에서)"정신이 나간 내가 만드는..."(환상인가...)"분간이 되지 않는군..."

그렇게 한참을 다시 칠흑 속을 걷던 맥스웰은 어느새 누군가 자신의 옆에서 걷고 있는 것을 보았다. 새하얀 비단과도 같은 머리카락. 그녀와 비슷한 얼굴에. 눈 밑에 나 있는 붉은 낙인 그리고...검은 눈동자. 까지...

"프라인드..."

그러나 환상 일줄 알고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린 맥스웰 에게 환상은 자신이 진짜 프라인드 라는 것을 과시 하듯. 대답했다.

"반갑군...맥스웰."

"어? 어....? 환상이...아니야..."

"어허...내가 환상으로 보이나? 진짜야. 걱정 말고 말을 걸어도 돼. 너 미치지 않았어. 아직은..."

"허! 허허...허허허! 반가워요...저는..."

"알고 있다...내 머나먼 후손인 맥스웰 이지? 레비아탄이 자주 와서 이야기 해줬다. 이번에 내 후임으로 슈페토를 잡으러 갈 놈이라고..."

".....들으셨군요."

둘은 칠흑 속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프라인드는 자신이 헌트리스와 만나 슈페토를 잡으러 가는 동안의 이야기를...맥스웰은 자신이 태어나고 여태까지 살아 왔던 이야기를...둘은 어느 부분에서는 의견을 대립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서로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어느세 친한 친구 처럼 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서로의 이야기는 막바지로 달려갔다. 이윽고 이야기가 끝나자 프라인드는 걸음을 멈추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네가 믿음직 스럽다는 걸. 자 들었다. 이제 가려무나..."

"네? 어딜요?"

프라인드는 하반신 부터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자신을 보고 있는 맥스웰이 보란 듯. 어딘가를 말 없이 가리켰다. 맥스웰이 뒤를 돌자 그 방향의 머나먼 곳에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고. 다시 뒤를 돌아 보니 프라인드는 사라져 있었다.

"아직...못다한 이야기가...아냐...날 아직 기다리는...가야해...!"

맥스웰은 다시 뒤로 돌아 빛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와는 달리 걷기만 하던 그녀는 점점 자신의 다리에...숨이 차오르는 폐에 빨라지는 심장에 통증과 가쁨이 느껴지면서 숨을 헐떡이며 달리고 있었다. 이내 한참을 달려 숨을 헐떡이던 그녀는 흰색의 빛나는 문 앞에서 문고리를 잡았다. 그러자...

"으악! 뜨거!!"

마치 달군 쇠 처럼 뜨거운 고리를 만지자 그녀는 통증에 손을 때었고. 마음을 가다듬은 그녀는 천천히 문 고리에 손을 올렸다. 타오르는 고통...그러나 그녀는 문고리를 돌렸다. 문고리를 돌리고 문을 연 그녀를 맞이해 준 것은 차디찬 냉기의 바람 이었고. 그녀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 속으로 걸음을 옮겼다. 차디찬 눈밭에서 몰아치는 눈보라에 그녀는 추위에 떨며 움츠러든 상태로 계속해서 나아갔다. 그렇게 한참을 나아가던 그녀는 새파래진 입술에 두 손을 가져다 대며 입김을 불면서 조금씩 나아 가다...저 멀리서 보이는 따스한 불빛을 보고는 한걸음에 달려가 문을 열었다. 작은 오두막에는 아무도 없었고. 중간에 놓여진 테이블 에는 닭고기와 야채...그리고 와인과 우유를 넣어 만든 스튜가 마치 방금 끓인 것 처럼 놓여져 있었다. 맥스웰은 차가운 뱃속을 달래기 위해 조금씩 끓고 있는 스튜를 떠. 한스푼을 입에 넣고 씹었다. 고소한 닭고기와 상큼하고 신선한 야채...그리고 느껴지는 와인의 산미와 우유의 달콤하고 고소함 까지...그녀는 순식간에 가마솥 전부를 비우고는 눈보라가 멎기를 기다리며 테이블에 엎드린 채로 잠에 들었다. 다시 그녀가 깨어 났을 때...그녀는 차디찬 벌판에 세워진 오두막이 아니라. 따스한 햇살이 내리 쬐는 어느 방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

"여긴..."

그녀가 주변을 돌아보자. 방의 문이 열리면서 익숙한 얼굴이 들어왔다.

"나탈...리? 여긴..."

나탈리는 그녀를 보자 마자 들고 있던 작은 통을 떨어 뜨리고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와 얼굴을 손으로 만지며 물었다.

"나...나...기억나?"

"어? 어...나탈리...아냐?"

그러자 자신의 이름을 들은 나탈리는 점점 눈에서 눈물이 나오더니 그녀를 껴안으며 흐느꼈다.

"흐흐흑...흑흑...흑...맥스웰...자기야...돌아 왔구나...정신 차렸구나...!!!! 다행이야...다행...흑흑흑..."

그러나 맥스웰은 그녀의 반응을 이해 하지 못한 듯. 그녀를 때어 내며 말했다.

"아니 난 방금 까지...잠깐...어디에 있었지? 어라...? 눈에...서...왜...."

그녀는 어느새 흐르고 있는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말했다.

"나...나탈리...여기가 어디야? 난 얼마나..."

"이 바보야...멍청아!!! 너 한달 동안이나 그냥 죽어 있었어 알아?!!!!"

"한달? 한달이나? 그럼 수확제는..."

"당연히 끝났지!! 이제 곧 있으면 겨울이야!!!"

"하..하하하...내가 무슨...다른 친구들은? 볼프는...타미네랑 베마...알마는? 삼촌은? 예거..."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탈리는 다시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

"일어나자 마자. 다른 사람 걱정이야? 진짜 너구나...너다워...맥스웰...잘 왔어..다행이야...이럴 때가 아니지..참! 가서 애들 불러 올게!!!"

"뭐?! 자..잠깐...!!!"

맥스웰이 나탈리를 따라 병실 밖으로 나가자 그녀는...아니 병원 전체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흰 공간만이 있었다.

"이건 뭐야...여긴..."

그리고 앞을 바라본 그녀의 앞에는 흰색의 까마귀 한마리가 있었다.

"까마귀...?"

그 까마귀는 그녀를 보자 날개를 퍼덕이며 그녀의 어깨에 올라와 말했다.

-반갑다. 맥스웰...-

"제 이름을 아세요? 여긴 어디에요? 당신은 누구고..."

-난 탄생...죽음의 형이자. 삶의 큰형이다. 너에게는 작은 착오가 생겨. 실수로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네? 그게 무슨...저는 어디로..."

-이제 이야기는 끝났다. 너에게 선물을 하나 보낼 테니 감사히 받도록.-

"네? 잠시만..."

탄생의 말이 끝나자 그녀는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졌으면 다시 일어 났을 때는 같은 병실의 같은 천장이 보였다.

"으으으...여긴...또..거긴가...?"

그녀가 다시 주변을 둘러 보자 익숙한 얼굴이 들어왔다.

"나탈...리?"

나탈리는 그녀를 보자 마자 들고 있던 작은 통을 떨어 뜨리고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와 얼굴을 손으로 만지며 물었다.

"나...나...기억나?"

"어? 어...나탈리...아냐?"

그러자 자신의 이름을 들은 나탈리는 점점 눈에서 눈물이 나오더니 그녀를 껴안으며 흐느꼈다.

"흐흐흑...흑흑...흑...맥스웰...자기야...돌아 왔구나...정신 차렸구나...!!!! 다행이야...다행...흑흑흑..."

그러나 맥스웰은 그녀의 반응을 이해 하지 못한 듯. 그녀를 때어 내며 말했다.

"아니 난 방금 까지...잠깐...어디에 있었지? 어라...? 눈에...서...왜...."

그녀는 어느새 흐르고 있는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말했다.

"나...나탈리...여기가 어디야? 난 얼마나..."

"이 바보야...멍청아!!! 너 한달 동안이나 그냥 죽어 있었어 알아?!!!!"

"한달? 한달이나? 그럼 수확제는..."

"당연히 끝났지!! 이제 곧 있으면 겨울이야!!!"

"하..하하하...내가 무슨...다른 친구들은? 볼프는...타미네랑 베마...알마는? 삼촌은? 예거..."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탈리는 다시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

"일어나자 마자. 다른 사람 걱정이야? 진짜 너구나...너다워...맥스웰...잘 왔어..다행이야...이럴 때가 아니지..참! 가서 애들 불러 올게!!!"

"자...잠깐!!"

맥스웰은 그녀를 따라 밖으로 나가 복도를 달렸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상쾌한 기분에 저절로 웃음이 나오던 맥스웰은 순식간에 병원 밖으로 나와. 거리와 하늘을 보기 시작했다. 내리쬐는 태양과 제법 차가워진 바람...시민들의 옷은 점점 두꺼워 지고 있었고. 하늘에서는 간간히 낙엽들이 철새들 처럼 날아 다니고 있었다. 그녀는 하늘을 보자 눈부시고 따스한 태양빛에 손으로 태양을 가리며 중얼거렸다.

"눈부셔......"

그렇게 한참이나 밖을 구경 하던 맥스웰의 뒤로 누군가가 달려와서는 그녀를 불렀다.

"허억...허억...허억...매..매..매...맥...맥스...?!!!"

그녀가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엘리자가 초췌한 모습으로 서서는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와인색의 윤기가 넘치는 머리는 다 헝클어지고 죽어 있었으며 그녀의 눈에는 생기가 없었고 다크서클이 짙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몸은 말랐으며 손목과 목에는 수상한 자국들이 나 있었다. 맥스웰은 도리어 엘리자를 걱정 하며 그녀를 안았다.

"엘리...! 나야...나...맥스웰 맞아...오랜...오랜만이야...엘리...!!!"

그녀의 포옹에 엘리자도 점차 눈에 생기가 돌아 오면서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맥스...맥스...난...난...나 때문에...너가..너...흐흐흑...미안해...미안해..."

"괜찮아...나 다시 일어났잖아? 내가 말했지?"

"응...'나 맥스웰이야...안 죽어.' 알지...아카데미 시절부터 입버릇 처럼 말 했었잖아?"

"그래...아직도 기억 하고 있었어? 착하네 우리 엘리..."

"맥스!!!!!!"

"그래 그래...나 여기 있어...이제 어디에도 안 가. 알았지?"

"응....!!!"

"다른 애들은? 크롬웰이나...리옹..히비키는?"

엘리자는 그녀의 품에서 나와서는 그녀의 팔을 잡아 당기면서 말했다.

"가자! 다들 내 집...새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새 집? 아...레비아탄 하고 볼프가 부쉈지...? 그 둘은?"

"둘? 나도 몰라...그때 이후로 한번도 본 적이 없어."

"그렇구나..."

엘리자를 따라 맥스웰은 그녀의 새 집으로 향해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이야!!! 맥스웰님 부활이다!!!"

그러자 그곳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ㅁ...ㅁㅁㅁ...맥스웨이...? 니...니...니!!!!!"

"맥스웰...??? 아니 이게...의사가 분명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맥스웰? 어떻게...다시...엘리자는 언제 나간 거야?"

뒤이어 나탈리가 윌리엄과 라비에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애들아!!! 맥스가!!! 어...? 여기...있네..."

"언니!!!!!!!"

"누나!!!!!!!"

라비에와 윌리엄이 달려와 그녀의 품에 뛰어 들자. 맥스웰도 기쁜 표정으로 그들을 잡으며 말했다.

"애들아!!!!!!"

한참을 서로 끌어 안던 그들은 이내 땅으로 내려와 물었다.

"언니...다행이야...난...난..."

"그래...언니 이제 다시 일어 났잖아 그치?"

"누나......흐흐흐흑....누..나....흑흑..."

"그래 그래...우리 막내를 누나가 너무 걱정 시켰네...그치? 누나 나빳다..응?"

"아냐!! 누나가 뭐가 나빠!! 나쁜거 아니야!!"

"하하하...그래 그래...근데 츠루기는?"

그녀의 물음에 히비키가 대신 답했다.

"츠루기는 고향으로 돌아가 약을 가지러 갔어."

"하아...다들 걱정 시켜 버렸네...미안해 애들아..."

그녀는 다시 친구들이 있는 방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옛날의 집에서는 부억 이었던 곳이 새로 지어지자 그곳은 작전실 처럼 꾸며져 있었다. 책장 여러개와 커다란 칠판...그리고 무수히 만은 송곳과 종이들 까지...그녀가 방을 둘러보자 크롬웰이 이 방에 대해 설명했다.

"여긴 슈페토를 잡기 위해 따로 만든 방이야. 다들 그것 때문에 내 집에서 살고 있어."

"그래...그래...그렇구나...내가 없어도...너희는..."

엘리자도 그녀에게 다가와 생기가 돌아온 눈으로 힘차게 말했다.

"그래!! 너 없어도 우리 끼리 간다고 했지?"

"닝기미 지랄은...맨날 천날 술 쳐마시고는 질~질 쳐 짜고서 '맥스웨이 마나러 가꺼야~' 하면서 밧줄 구멍에 목 집어 넣는 년이 뭐라고?"

"크흐흠...그거...느은!!! 암튼 돌아 왔잖아 그치?"

"하하...하하하...그래...애들아...정말 고마워...하아...뭔가...너무 오랜만에 나온거 같아..."

그러자 나탈리가 그녀의 등을 치며 말했다.

"당연하지!! 너 한달만에 깨어난 거야!"

"그렇지 참...그럼 그동안 내 몸은..."

그녀의 물음에 크롬웰이 나탈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동안 나탈리가 하루도 빠짐 없이. 네 병실에 찾아가 몸을 닦고 소변과 대변에 젖은 이불을 갈아 주고 했어..."

"나탈리..."

"흥...! 나중에 다 받을 거니까. 기억해 둘거야...알았어?"

맥스웰은 나탈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헤헤헤...고마워 나탈리...역시 네가 제일 좋아."

"흐음...좋긴 하네 그건..."

"그건 그렇고 북부에는 한번 가 봤어?"

그녀의 입에서 북부의 이름이 나오자 그 방에 있던 모두가 서로 눈치를 보며 말 하기를 주저했다.

"그...그게...하하하...거기가 지금..."

모두가 주저 하자. 크롬웰이 총대를 메고 그녀에게 말했다.

"거기 지금 우리랑 전쟁 중이야."

"뭐?! 카호트니가?"

"카호트니 뿐만이 아니야...북부 전체가 제국에 등을 돌렸어."

"왜? 그럴 이유가 있나? 내가 분명히..."

"너가 사라지고 새로 임명된...하이넬 가문이...다시 예전 처럼 그들을 난폭하게 다루기 시작했어."

"세상에나...나탈리는? 나탈리가 부단장 이잖아."

그녀가 나탈리를 가리키자 나탈리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하하...나...그만 뒀어...이제 수렵단 아니야...."

"정말로? 왜?"

"그야. 널 계속 간호 할려면 여기에 있어야 하는데. 북부 수렵단이면 거기로 돌아 가야 하니까...그냥 그만뒀어."

"허어...그러면 북부로 어떻게 가지? 지금 거기로 못 가?"

"좀...힘들어. 가는 길목에 군사들이 막고 통제를 하고 있거든."

"으음...그럼..."

맥스웰은 잠시 생각 하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그들에게 말했다.

"아!! 하나 생각 났어!! 우리를 받아 주는 땅과. 우리를 반겨 주는 신을."

"그게 누군데?"

맥스웰은 잠시 목을 가다듬더니. 친구들에게 부탁했다.

"크롬. 엘리는 지금 당장 조선으로 가줘."

"조선? 거긴 왜?"

"거기 왕인 기린과 내가 제법 친해. 가서 내 이름을 대고 사정을 말하면 잠시 동안은 지내게 해 줄거야. 나도 곧 따라 갈게...그리고 히비키 리옹은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을 모아줘.엘리랑 크롬 하고 만나면 그쪽으로 갈게."

"오야!! 근디. 민간이이가 아이모..."

"군인."

"알았어. 최대한 모아 볼게."

"오야!! 내도 함 모아보꾸마!!"

"그리고 윌리엄과 라비에는...기차를 타고 브레탄 섬으로 가서...엘리네 부모님을 찾아가. 거기면 안전할 거야."

"......알았어 언니. 조심해..."

"걱정 마. 엘리? 편지라도 한통 써 줄래?"

"알았어!!"

"좋아...그럼 나탈리는 병원에 가서 내 갑옷 하고 무기를 찾아서 가져와 주고 엘리랑 크롬이랑 같이 조선으로 가 거기서 자세한 작전과 지원을 받아 보자 거기에 레비아탄도 있을 거야."

"알았어!! 근데 그럼 너는?"

"나? 난...삼촌 한테 가서 담판을 지어야지...감히 내가 아직 수렵단장인데...거기에 허락도 없이 군대를 보내? 딱 기다려..."

그렇게 맥스웰은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과 헤어지고는 나탈리가 가져 온 갑옷을 입고는 검을 찬 채로 황궁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황궁의 앞으로 가자 근위병들이 그녀를 막다 그녀의 얼굴을 보고는 겁을 먹으며 비켜 주었다.

"뭐야...못 볼걸 본 것 처럼 그러네..."

그녀가 점점 궁의 안으로 들어가자 어느 순간 크리에가 그녀의 앞에 나타나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아...아니...맥스웰양? 어째서...아니 어떻게 살아..."

"살아 있냐고? 왜냐면 난...안 죽거든...'맥스웰' 이라서."

"그게 무슨...폐하 께서도 당신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십니다."

"음. 그래...나도 폐하를 뵈러 가는 길이다. 감히 내 구역에 군사를 깔아?"

"그건...아닙니다. 가서 직접 들으시지요."

"흥. 안 그래도 그럴 참이다."

맥스웰은 크리에를 따라 황제를 만나 그와 대면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맥스웰...우리 조카님...살아 있었구만!! 의사들은 모두 자네가 죽었다고...가망이 없다고 하던데...허허..."

"예. 물론이죠. 나탈리의 지극한 간호 덕분에 살았습니다."

"흠...그렇군...하지만 눈을 보아하니 뭔가 불편한 것이 있어 보이는데...맞나?"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허허허...그래. 우리 조카님은 뭐가 불만이시나?"

"...저는...아직 북부의 수렵단 단장이 맞습니까?"

"그렇다네."

"허먼...왜...'과인'의 영토에 군사를 배치 했는가? '카이드리히'...?"

그 말을 들은 카이드리히는 잠시 벙 찌더니 호탕하게 웃으며 그녀의 말을 되받아 쳤다.

"하하하! 우리 조카님이 죽음에서 살아 돌아 오시더니...겁을 상실하셨군...그래 미안하게 되었네. 하지만 어쩌겠나? 자네가 영지를 다스리지 못해 일어난 반란이거늘...그들 같은 야만인들 때문에 대 귀족 하이넬 가문의 자제분이 돌아가셨어..."

"...그럼 제가 뭘 해드리면 됩니까."

"군사를 줄테니 가서 놈들을 전부 죽이고 돌아오게."

"싫다면요?"

"지금 네가 가진 지위...명예...그리고 권력 까지...모든 것을 내려 놓고 가야 하네."

그러자 맥스웰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귀에 걸고 있던 카이드리히의 구혼 귀걸이와 황실을 상징하는 반지. 그리고 어깨에 달려 있던 수렵단의 인장 까지...자신이 여태까지 일궈 놓은 모든 명예를 내려 놓으며 말했다.

"싫습니다. 이제 당신의 정치 놀음에 놀아나는 것도 질리니...이 허울 뿐인 명예와 권력.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군사를 물리시지요."

"......네놈이 갑작스럽게 찾아 와서는...짐에게 명령을 해?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나...맥스웰..."

카이드리히는 의자의 나무 부분이 금이 갈 정도로 강하게 쥐며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이년...네년은 이제부터 북부의 단장도...황실의 종친도 뭣도 아니다...썩 나가라!!!"

그러나 맥스웰은 그의 위협에도 태연히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며 마지막으로 그를 조롱했다.

"당신은 나. '맥스웰' 마저 경멸하게 만들고 가게 하는군요...카이드리히..."

그녀가 문을 닫고 나가자 카이드리히의 외침과 함께 방의 물건들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황궁에서 나와 하늘을 보며 생각을 다듬었다. 그러한 일련의 사건이 있었음에도 태양은 여전히 밝게 타오르고 바람도 여전히 시원하게 불어 오고 있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나도...삶은...여전히 움직이고 있구나...그래...이거였어...후련하네..."

그녀는 서둘러 남쪽의 역으로 향하려 했지만 역에 도착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역무원이 아니라 중무장을 한 근위대 수십명 이었다. 그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그녀의 앞에 다가와 칼을 뽑으며 물었다.

"네가 맥스웰 이냐."

"...그렇다. 삼촌이 보낸 자 인가?"

"삼촌이라...네년은 이미 황실의 족보에서 제외된 몸이다. 이 천한 계집년아."

"거. 박탈 당한지 몇분이나 됐다고 태도를 바꾸기는...너희들은 애초에 나를 인정 하지도 않았겠지..."

"당연한거 아닌가? 네년같은 고아 계집년은 사창가나 하수도가 어울린다. 이제 네년의 집에서도 강제로 나가게 되겠지."

"그래서. 날 잡으러 온 건가?"

그는 갑작스럽게 그녀에게 칼을 휘두르며 말했다.

"당연하지 이 역적년아!!!"

그러나 맥스웰은 그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는 그의 얼굴에 주먹을 강하게 꽂았다. 제국에서 나는 좋은 철을 장인이 두들겨 만든 투구가 마치 갓 구운 파이를 내리친 것만 같이 움푹 파였다. 쓰러진 근위대를 맥스웰은 내려다 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수렵단을 박탈 당했어도...실력이 박탈 당한 건 아니라서 말이야...그럼...이만!!!"

맥스웰은 곧바로 달리기 시작해 자리를 벗어났다. 그녀의 뒤로 수십명의 근위대가 그녀를 쫓고 있었고 그녀는 수도의 거리를 활보하며 어느새 외곽의 초원 지대 까지 도망쳐 달렸다.

"허억..허억...허억..아우...놈들 달리기 잘하네..."

겨우 숨을 고른 그녀의 앞에 우연히 누군가 나타나 손을 내밀었다.

"잘 지냈나. 자네."

".......볼프...?"

그녀의 앞에 나타난 것은 여전히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볼프의 모습 이었다.

"볼프? 정말로 볼프에요?"

".....그렇다네..하지만 지금은..."

"하하하! 반가워요!! 정말로요!!!"

"으...으어어...이거 좀 놓게나..."

맥스웰은 볼프를 내려 놓자 그는 예전 처럼 장난기 넘치는 모습은 없고. 굉장히 위축된 모습으로 있었다. 궁금해진 그녀가 볼프의 상태에 대해 묻자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지금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했다.

".......지금 나는...그냥 볼프 일세...신수 볼프노크...가...아니라...그냥 인간으로 변신을 하는...늑대 일세..."

"네? 정말로요?"

"그래...자네가 죽고 나서...북부로 돌아 가지 못하고 있어. 그 때문에 힘도 많이 약해졌고...노크도...타미네도...알마도 베마도...너무나 미안한 마음에...북부의 근처로 가기만 해도 심장이 아파와...그래서 이렇게 도망자 신세를 하고 있네..."

"......볼프...하지만..."

"자네가 하고자 하는 말이 맞아...해야지...그리고 용서를 빌어야지...그들이 나를 증오하든 원망을 하든...그래...마침 자네도 깨어 났으니..."

볼프는 울먹이며 그녀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나를...다시 친구로...받아 주겠나...? 부탁이네..."

그의 애원에 맥스웰은 그를 한쪽 어깨에 올려 앉히고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단 한번도 볼프를 원망 하거나 미워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 우린 계속 친구에요. 그쵸?"

".......고맙네...정말로 고마워..."

볼프는 흐르는 눈물을 헤진 소매로 닦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래서...이제 어찌할 생각인가? 어디로 가고...무엇을 할 건가?"

그의 물음에 맥스웰은 당당하게 말했다.

"조선으로 가요!! 거기서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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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수렵단장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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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전후 처리(완)-새로운 삶, 돌아온 옛 추억. 24.08.22 14 0 27쪽
97 전후처리(2)-각자가 사랑하는 연인, 나탈리의 수난. 24.08.21 16 0 33쪽
96 전후 처리(1)-황제 '올리버-크롬웰' 24.08.20 17 0 32쪽
95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후)-잠깐의 짧은 평화. 24.08.19 16 0 35쪽
94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완)-찝찝한 승리. 24.08.18 16 0 32쪽
93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8)-황제 크롬웰. 24.08.17 21 0 31쪽
92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7)-밝혀진 진실. 24.08.16 18 0 25쪽
91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6)-소소한 승리와 하루 24.08.15 15 0 28쪽
90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5)-뒤바뀌고 있는 전황 24.08.14 17 0 26쪽
89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4)-전쟁 개시. 24.08.13 17 0 30쪽
88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3)-변방의 수렵단장. 24.08.12 18 0 32쪽
87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3)-가문의 수치. 24.08.11 22 0 36쪽
86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2)-전쟁을 멈추고 싶은 자. 24.08.10 18 0 35쪽
85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1)-친구 크롬웰. 24.08.09 19 0 35쪽
84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0)-단장? 맥스웰. 24.08.08 19 0 30쪽
83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9)-황제의 집착, 맥스웰. 24.08.07 18 0 30쪽
82 외전)-볼프의 사과. 24.08.06 16 0 14쪽
81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8)-단장 맥스웰. 24.08.06 18 0 33쪽
80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7)-반란군 맥스웰. 24.08.05 15 0 32쪽
79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6)-수배범 맥스웰. 24.08.04 17 0 34쪽
78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5)-범죄자 맥스웰. 24.08.03 18 0 29쪽
77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4)-범죄자? 맥스웰. 24.08.02 20 0 32쪽
76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3)-우승자 맥스웰. 24.08.01 21 0 29쪽
75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2)-검투사 맥스웰. 24.08.01 19 0 33쪽
» 돌아온 그녀의 이름은 맥스웰.(1) 24.07.31 18 0 32쪽
73 그녀들의 휴양지.(완)-수확제의 준비. 24.07.31 18 0 42쪽
72 그녀들의 휴양지.(4) 24.07.31 17 0 30쪽
71 그녀들의 휴양지.(3)-밝혀진 나탈리의 진실. 24.07.31 16 0 28쪽
70 그녀들의 휴양지.(2) 24.07.31 16 0 35쪽
69 그녀들의 휴양지.(1) 24.07.30 14 0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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