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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ule(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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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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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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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트 대침공 1 - 루이겔

DUMMY

오르니아에 존재하는 도시 뤼트. 그곳은 과거부터 평화의 도시라 유명했다.


도시는 귀족들의 소속으로 영지의 형태로 다스릴 수도 있었고, 중앙의회라고 불리는 곳에서 직속 관리할 수도 있지만, 오르니아에는 특별한 제도가 있었다.


이름하여, [임시귀족화 정책].


과거 악마라고 불리는 이들이 인간들을 학살을 비롯한 여러 몹쓸 짓을 했을 때, 오르니아에 태양신이 천사들과 강림하여 오르니아를 악마들로부터 구제해주었다.


그에 그치지 않고 태양신은 악마들로부터 오르니아를 막아낼 방안을 제시하였고, 그것이 현재의 정책이 되었다.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총 두개의 신분 : 평민과 귀족이 존재하게 만든 이후, 영토의 절반은 귀족들의 영지로, 다른 절반은 평민들의 자치단체로 구성한 뒤에 통치하며, 이것을 총괄하는 의회를 배치한 후, 여기에는 천사의 후예 1/3, 귀족 1/3, 평민 자치단체 1/3으로 구성한다는 것이었다.


또, 시간이 흐르며 약 500년이 넘게 흐른 지금은 천사의 후예 대신 「태양교」 사제들로 대체되었다.



이 정책으로 인해 오르니아는 악마들에게 굴복한 밀란트와는 달리 안정적으로 발전해나갔으나, 어느 순간부터 밀란트는 무서운 속도로 오르니아의 발전 속도를 추격해오더니, 국력이 비슷해졌을 무렵부터 기어코 오르니아를 향한 도발을 시작했다.


하나 둘 작은 도발은 크고 작은 분쟁으로 이어졌고, 이 크고 작은 분쟁들은 모이고 모여 거대한 전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밀란트는 더 이상 무시할 정도의 약소국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역으로 오르니아가 패배당하는 입장이었다.


비록 밀란트는 영토도 작고 인구도 적었지만, 그들은 오르니아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외형이 다르고 체격이 다르느냐? 그것도 아니었다.


결국 중앙의회는 캐럴 산맥을 최후의 저지선으로 지정하고 그 방어선을 2개의 자치단체와 1개의 귀족 가문에게 맡겼고, 그들은 20년 넘게 방어를 훌륭하게 하여, 다시 시민들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잊게 해주었다.


그것은, 루이겔이라는 소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어이 루이, 정신 똑바로 차려! 그렇게 멍 때리다가는 귀신이 와서 너 잡아간다?"


루이겔의 형, 라이틸이 밥을 먹다가 말고 멍이라도 때리듯 수저를 든 상태로 경직된 루이겔의 등을 툭툭 치며 말했다.


"어....어?"


'내가 왜 갑자기 멍을 때린 거지?' 라는 생각도 잠시, 루이겔은 애써 웃으며, 손을 내저으며 별일 아니라고 말했다.


"그나저나 리에렐이 이번에도 수석으로 시험에 합격했다더라! 이번에 집에 오면 어떻게 축하해줘야될까 우리 딸?"


루이겔 4남매의 어머니가 기쁜 듯 흥얼거렸다.


"우와 정말?!?! 언니 대단해!! 그치 오빠?"



루이겔의 집안은 평민이었지만, 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없었다.


루이겔 입장에서는 살짝 무뚝뚝하시지만 든든한 아버지, 자상하시고 다정한 어머니, 듬직하고 루이겔을 믿어주는 형 라이틸, 똑똑한 누나 리에렐, 그리고 루이겔을 엄청 잘 따르는 여동생 리엘리까지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부족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루이겔의 아버지는 무슨 글인지는 알려주지 않으셨지만 글을 작성하시며 돈을 버셨고, 라이틸은 비교적 어린 나이(18)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 할익 학교에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녔으므로, 루이겔 가족이 풍족하게 살기에는 충분했다.


"....만약, 갑자기 전쟁이 나면 어떻게 되는 거야?"


루이겔의 반쯤 공포스러운 목소리의 질문으로 밥상 분위기는 차가워졌지만, 라이틸이 그런 분위기도 살리고, 루이겔에게 안도를 시켜줄 겸, 안도되는 말을 하였다.


"루이겔, 우리가 사는 곳은 뤼트야. 최후의 저지선과 상당히 가까운 곳이긴 하지만, 만약 전쟁이 난다고 하더라도 할익 단체가 잘 저지해 줄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라이틸의 자신감에 찬 표정에 루이겔은 안심이 되는 듯 했으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안감은 쉽사리 떨쳐낼 수 없었다.


'뭐지? 그저 개꿈인가? 근데 꼭 현실같은 기분이었는데.... 만약 현실이 아니라면... 내가 본 건 도대체 뭐지?'


루이겔은 방에 돌아온 후, 자신이 꾸었던 꿈?현실?을 다시 되뇌여보았다.




흘러 넘쳐 강을 이루고 있는 피, 어둑어둑한 하늘,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연관되어 있는 듯 피를 뒤집어 쓴 의문의 사람이 한 명 존재했다.


그 속에서 루이겔은 그것의 정체를 알아차리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다가갈 때마다 의문의 한기를 이겨낼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자가 고개를 돌려 루이겔과 눈이 마주친 순간, 루이겔의 귀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

"!)@*&#%^#@&#$(!@#&*!$@@#(!?@$<"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고 루이겔은 본능적으로 몸을 피하려 했으나, 이미 몸은 돌이라도 된 듯 경직되어 있었다.


녀석이 발검하며 천천히 살의를 띄며 다가오자, 루이겔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오...오지 마!'

루이겔은 얼어붙어버린 입으로 말하지 못한 말을 몇 번이고 속으로 외쳤다.



하지만 다행히도 녀석은 루이겔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루이겔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루이겔의 뒤로 갔다.


그러나 안심도 잠시, 뒤에서 들려오는 굉장히 공포감을 유발하는 소리.



- 서걱



루이겔이 공포에 떨며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보자, 녀석은 애초부터 루이겔을 노렸던 것이 아니라 루이겔 뒤에 있었던 어떤 여성을 노린 듯 했었고, 루이겔이 인지도 하지 못했던 뒤에 있던 여자를 검으로 찌른 상태였다.


루이겔은 뭐라도 하고 싶었지만 공포에 지배당한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그저 루이겔을 향해 손을 뻗은 상태로 목숨이 꺼져가는 여자의 표정을 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더 이상의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한 루이겔.


'그래, 그냥 평범한 악몽일 뿐이야. 굳이 신경 쓸 필요 없어.'



- 똑똑



고뇌에 잠겨있던 루이겔을 부르듯, 누군가가 루이겔의 방문을 두드렸고 그 소리를 듣고 루이겔은 들어오라고 했다.


문을 두드린 사람은 다름 아닌 루이겔의 형인 라이틸. 라이틸은 오자마자 루이겔의 침대에 앉더니, 갑자기 동생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잔소리를 해댔다.


"넌 뭐할건지 생각해봤어?"


"뭐를 말하는 거야? 다음 주에 있을 「태양의 의식」 말하는 거야?"


"아니, 거기에서 말고. 나중에 커서 뭐할거냐고."


"난 아직 13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좀 이른 거 아냐?"


"원래 지금부터라도 설계를 해야지. 나도 그때는 그리 생각했었다?"


"...형은 언제 학교 가? 와서 잔소리나 하고."


"하하! 녀석."

라이틸이 루이겔의 어깨를 손으로 툭툭 치며 웃었다.


그러다가 라이틸은 알 수 없는 씁쓸한 웃음을 짓고서는 침대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사실 그게 맞긴 해. 지금 같은 시대에는 누구나 자신의 꿈을 설계할 수 있으니까. 루이겔 너는 마력이 강한 편은 아니니까... 마법사나 도사는 못되더라도 다른 건 가능하겠지."


"...그걸 위로라고 하는거야? 그냥 나가!"

루이겔은 라이틸의 등을 밀면서 자신에게 독설을 풀어대는 라이틸에게 항의하듯 말했다.


"아, 알았어. 내가 알아서 나갈게."


라이틸은 그 말을 하고서는 투덜거리며 루이겔의 방에서 나가주었다.



'....근데 사실 틀린 말은 아니야.'


지금처럼 평화로운 시대에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가까워질 수 있었고, 그걸 가능케해주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있었다.


전설 속 동화로만 들어오던 "마법은 귀족들의 것"이라는 인식도 사라진 지 오래. 이제 모두가 공평하게 마법과 도술에 접근하고, 연구할 수 있었으니까.


문제가 있다면 루이겔은 마력이 많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마력보조기구를 사용하면 되긴 했다만, 루이겔은 그런쪽으로도 능력이 크게 발현되지 않았기에,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했다.


"나도 검성 「블레이드」처럼 될 수 있을까...."


루이겔이 자신이 롤모델로 삼는 과거의 인물 「블레이드」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중얼거렸다.



그러나 이런 고통스러운 고민도 잠시, 루이겔을 포함한 가족, 아니 더 나아가 모든 이들이 기다리는 「태양의 의식」 기간이 돌아왔다.






ㅡㅡㅡㅡㅡ


이 세계에는 3개의 대륙과 1개의 거대한 섬이 존재한다.


그림에서 나와있듯이, 밀란트와 오르니아는 하나의 대륙이고, 관련 분쟁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오르니아에서는 밀란트인들을 "악마의 후손"이라고 부르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부 밀란트 지역에 대해서는 교류를 한다고 한다.



위에 거대한 대륙은 연림이라고 불리는 왕국으로, 과거부터 전해져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태양신이 아닌 「용(龍)」을 믿고 숭배한다고 한다.


외외로 종교국가일 것 같은 오르니아와 달리 철저한 종교국가이며, 오르니아와 관계는 양호한 편이다.



왼쪽의 대륙은 느하일 대륙으로, 현재는 일부 사람만이 살고 있는 버려진 척박한 환경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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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첫 임무 4 - 재정난 24.07.29 10 0 11쪽
13 첫 임무 3 - 만남 24.07.27 10 0 11쪽
12 첫 임무 2 - 방호대 24.07.25 12 0 10쪽
11 첫 임무 1 - 데티스 24.07.23 13 0 10쪽
10 할익 학교 4 - 졸업 24.07.22 10 0 10쪽
9 할익 학교 3 - 세계의 이치 24.07.21 12 0 11쪽
8 할익 학교 2 - 고통의 연속 24.07.17 11 0 9쪽
7 할익 학교 1 - 입학 24.07.15 10 0 10쪽
6 뤼트 대침공 5 - 루이겔의 결심 24.06.03 18 0 10쪽
5 뤼트 대침공 4 - 라이틸의 절규 24.06.02 19 0 10쪽
4 뤼트 대침공 3 - 참사 24.06.01 14 0 11쪽
3 뤼트 대침공 2 - 태양 수정 파괴 사건 24.05.31 17 0 10쪽
» 뤼트 대침공 1 - 루이겔 24.05.30 3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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