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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ule(書)
작품등록일 :
2024.05.29 12:49
최근연재일 :
2024.09.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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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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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임무 4 - 재정난

DUMMY

"으아!!"

루이겔이 하루의 일과를 끝마치고 자신에게 배정된 침실에 들어가 침대에 뛰어들며 소리를 냈다.


'오늘 하루 정말 뭐가 많았지...'

루이겔은 침대에 엎드려서 중얼거렸다.


'분명 앞으로는 더 빡세질거고... 단순히 서류 업무만 보는 건 또 아닐 거고... 아마 데티스에 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은 다음에 무언가가 진행되지 않을까...'


그러면서 루이겔은 고개를 살짝 들어 자신의 침실을 살펴보았다.


30평 정도 되어보이는 넓은 방, 푹신푹신하면서도 4명이 와서 누워도 될 거 같은 침대, 호화롭게 꾸며져 있는 욕실, 원하는 물건들을 언제든지 보관 가능한 창고, 무기들만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창고, 식량들만 보관할 수 있는 얼음 속성 창고.... 등등 뭐가 많았다.


"나한테는 과분할 정도로 많네.... 오히려 좋아!"


하지만 기뻐하는 것도 잠시, 루이겔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생각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고, 루이겔은 이내 침대에 정자세로 앉으며 고민에 빠졌다.


'...내가 과연 이런 혜택을 누려도 되는 것일까.'


그리고는 아침에 베투라가 했던 말을 되뇌였다.


"이름만 기억한다면 기억에 미화되고 서서히 잊혀지기에 특징과 성격을 모두 적어둔다고 했던가.... 맞는 말 같네."


그리고서는 루이겔은 곧바로 자신이 기억나는 가족들의 특징을 적기 시작했다. 성격과 외모의 특징은 물론이고 아버지의 반전매력과 용맹함. 어머니의 다정함과 총명함. 여동생의 순수함과 귀여움 등을.


그리고서는 루이겔은 이 종이를 자신의 침대 머리맡 벽쪽에 붙혔다. 절대로 잊지 않기 위해서.


"...엄마, 아빠, 리엘리. 나 드디어 「요원」이 됐어. 절대로, 절대로 희생을 잊지 않을게. 내가 반드시...반드시....."


루이겔의 주먹이 부르르 떨렸고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폭풍과도 같은 일들을 포함한 낮과,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친 밤을 머금은 날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 똑똑똑


"응? 누구야?"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루이겔의 방 문을 두들기는 누군가.


"루이겔님, 전 방 청소를 담당한 사람입니다. 혹시 들어가도 될까요?"


"방 청소를... 해줘요?!"


"네. 아무래도 「요원」님들의 방은 귀족들의 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고, 휴식을 취하실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대해주세요."


"그렇군요....아니, 그렇군.... 곧 나갈테니 조금만 기다려 줘."


"알겠습니다."


'이건 또 이것대로 충격이네.'



루이겔은 이내 모든 나갈 준비를 끝내고 방을 청소하러 온 청소부와 눈인사를 한 뒤에 식당으로 향해 아침을 먹었다.


<시청>에서 주는 아침식사는 말도 안되게 풍요로웠지만, 이것도 양과 호화를 굉장히 줄인 것이라고 했다.


그런 행복한 시간이 지나간 뒤에는 다시 수많은 서류들을 읽고 내용을 습득하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파이카가 모두가 모이자 말을 꺼냈다.


"자 얘들아, 지금 데티스에 문제가 생겼어. 그래서 테노다와 루이겔 너희 둘도 일단 잠시 데티스 특징 파악을 보류하고 도움을 줘야될 거 같아."


"우리 도움, 안될텐데?"

테노다가 딱딱하게 말했다.


"그래도 괜찮아. 나야 할익 학교를 안 나왔지만... .....너희는 아니잖아. 너희는 무언가 알고 있을 거 같다고 생각이 되기도 해."


"혹시 무슨 일이길래?"


"아 알겠다. 바리케이트 때문이지? 최근에 바리케이트 한쪽 바닥에 갑자기 솟아올랐다고 들었는데."

어제 루이겔이 보지 못했던, 피크가 말했다.


피크는 로크와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지만, 성격은 로크와 정반대로 활발하고 말이 많은 듯 했다.


"관련이 있긴 해. 지금 그것 때문에 <방호대>에서 추가 예산을 요청했고, 승인을 했단 말이야?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산이 부족해."


"다른 어디선가 새어나간 거 아니야?"

루이겔이 베트리의 말을 떠올리며 물었다.


그러자 피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랑 내 형이, 아 아니지. 나랑 로크가 그거에 관해서 최근에 조사를 비밀리에 진행했는데 그런건 없는 거 같았어."


피크의 말에 로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래서 난 「태양의 의식」도 있고, 이번에 테노다도 오고 루이겔도 왔잖아? 게다가 당장 몇 주 전에만 해도 전투가 있었고 말이야? 그것 때문인 거 같긴 해."

파이카가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아... 베트리가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 신입들 훈련이었던 것인가?'


"우리 예산. 어떻게 돼?"


"지난 달 수입 : 세금으로 7sg 1842ss 905sb, 중앙의회 지원금으로 3sg. 합쳐서 대략 10sg 1800ss 라고 새..생각하면 될 거 같아."

로크가 서류를 펼치며 조곤조곤하게 말했다.


"...그런데 베트리가 12sg를 쓴다고 했어. 그러니까 예산이 부족한 게 당연한가...."

루이겔이 말했다.


"현재까지 우리가 사용 가능한 여분 금액이 73sg정도 밖에 없어서..."


"근데 그러면 문제될 게 없지 않나?"


"「태양의 의식」은 생각 이상으로 돈을 많이 소모해. 그리고 우리는 언제 생길지 모르는 돌발 상태까지 생각을 해야 돼. 갑자기 홍수가 나거나 산사태가 발생한다면? 적들이 침략한다면?"


"어... 그러네."


"그럻게 되면 해결법이... 하.. 쉽지가 않네."


"일단 난 그래서 시청을 좀 옮기고 인건비도 줄이려고 했는데, 그건 좀 무리라는 말들이 많더라고. 아무래도 주변에 눈치가 보이는지."


"아니면 세금을 올리는 건 어때?"


"결국에는 단기적인 방법일 뿐이야."


"우리쪽에서 수출을 할 법 한 물건은 없어?"


"데티스가 터가 안 좋아서...."



"아니면, 상점가 올리는거. 어때?"


"상점가를 올린다고?"


갑작스러운 테노다의 의견에 테노다를 제외한 모두가 동일하게 말하고 테노다에게 시선이 향했다.


"어차피 곧 「태양의 의식」 기간. *50사이클 정도만 남았어. 그리고 어제 본 자료, 내가 본 시각적 자료. 두 개 합쳐서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데티스, 시장 규모 안 커. 그러니까 노점상, 이동식 상인들 관리, 감독해. 그러면서 추가 세금 걷어."

* 50사이클 = 50일


"근데 테노다, 그러면 오히려 외지쪽에 가까운 데티스에 굳이 외부 상인들이 안 오지 않을까?"


"아니아니. 현재 이동식 상인들 세율, 몇%야?"


"어..... 7%야."

로크가 서류를 뒤져가면서 대답했다.


"너무 적어. 일반 상인들, 세율은 몇%야?"


"<매매허가증>있는 상인들 말하는 거야?"


"어. 2종(임시, 기간 허가증)말고 1종(정기 허가증)으로."


"1종 상인들 세율은 5%야."


"생각해보면, 우리 예산 새는 곳, 여기야."


테노다가 그 말을 하자마자 피크는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무릎을 탁 치며 외쳤다.


"아~! 왜 그런지 알겠다. **<부동적,유동적 재화 이동 원리>에 관한 거지?"

** 실제로는 다른 이름을 가진 경제학 이론입니다.


"어...어째서?"

파이카는 아직 감을 잡지 못한 듯 했다.


그러자 피크가 설명을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소모'하는 물건들이 있잖아. 그 물건들의 값어치를 따져서 그 값에 해당하는 돈이 '소실'된다고 생각해 봐.


그렇다면 사람들은 사치품을 사지 않는 이상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돈은 유지되는 거야.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존비용>을 지불하는 셈인 거지.


도시 내부에서의, 도시 사람들 간의 거래는 무엇이 되었든 문제가 될 게 없어. 어차피 사람들의 돈은 이 도시 내에서 '생산'된 거니까.


이건 1종 상인들에게도 변하지 않는 말이야. <생존 물품>을 우리는 돈으로 보기 시작했고, 이것을 그저 재화와 물건, 두개를 물물교환한 셈으로 볼 수 있는 거니까. 결국 1종 상인들은 일종의 물물교환소 개념인거지.


그러나 2종 상인들은 말이 달라.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화를 가지고 도시 밖으로 나갈 수가 있고, 이는 어찌보면 1종 상인들과 동일해보이지만, 소비적 측면으로 본다면 도시의 총재화에서 그 비용만큼 빠져나가는 거야."


"그런데 어차피 물건을 구매했으니까 똑같은 거 아닌가?"


"아니지. 사실 우리는 물물교환을 함으로써 모든 것이 유지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중간 상인들은 마진을 남겨야하고, 그에 따라 구매자들은 약간의 손해를 보게 되지. 그러나 그 손해는 괜찮아. 어차피 내부에서 다시 도니까.


그런데 외부 상인들은 이 마진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게 되니까, 사실상 5의 가치를 가진 물건을 6으로 주고 구매했다면, 우리는 1의 손해를 본거지.


테노다 대단하다. 왜 지금까지 그 생각을 못했지?"


"그렇다면, 세율을 만약 20%와 같이 굉장히 높은 식으로 해버리면서 <가격상한법>에 의거한다면 외부 상인들이 온다 하더라도 데티스 측면에서는 크게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고, 오지 않더라도 재정난이 악화되지는 않는거지?"


"음..... 아 그러네? 그럼 이렇게 해도 나쁘지 않을 거 같긴 한데, 너희 생각은 어때?"


파이카를 제외한 4명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바로 단기적으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큰 문제만 없다면 재정이 샐 일은 없겠네. 그럼 일단은 각자가 할 거 해봐. 난 <재정 부서>가서 말 좀 하고 올게."



그렇게 파이카는 잠시 자리를 떴고, 크레스트는 다시 각자가 할 것을 하기 시작했다.


테노다와 루이겔은 데티스 관련 서류를 읽는 것을,

로크는 「태양의 의식」관련 업무나 예산, 진행 방안에 대한 승인 검토를,

피크는 바리케이트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류를 좀 읽어보다가 파이카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ㅡㅡㅡㅡㅡ


크레스트 대우에 관해


기본적으로 「요원」들 중에서는 귀족도 있지만 평민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러나 「임시귀족화 정책」에 의해 크레스트와 같이 도시에 파견을 가 운영을 담당하는 「요원」들은 임시적이라도 대우와 처우가 귀족이 된다.


그렇기에 단순히 업무만 보는 것이 끝이 아니라 주변 「요원」들의 팀, 타 귀족들 분위기와 눈치도 봐야 된다.



그래서 「요원」의 혜택 중 하나가 귀족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얼추 비슷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절반 정도 되는 「요원」들은 이것을 부담스러워하고 과거와 비슷하게 살면서 그저 하나의 "직장"으로 보는 경우도 더럿 있다.


작가의말

2화 연속으로 조금 어렵고, 딱딱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이건 이 소설 특징상 어쩔 수가 없습니다... ㅠㅠ

다만 당분간은 이런 내용이 안 나올 듯 하니 양해 부탁...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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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첫 임무 3 - 만남 24.07.27 11 0 11쪽
12 첫 임무 2 - 방호대 24.07.25 12 0 10쪽
11 첫 임무 1 - 데티스 24.07.23 14 0 10쪽
10 할익 학교 4 - 졸업 24.07.22 11 0 10쪽
9 할익 학교 3 - 세계의 이치 24.07.21 12 0 11쪽
8 할익 학교 2 - 고통의 연속 24.07.17 1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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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뤼트 대침공 5 - 루이겔의 결심 24.06.03 1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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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뤼트 대침공 3 - 참사 24.06.01 15 0 11쪽
3 뤼트 대침공 2 - 태양 수정 파괴 사건 24.05.31 1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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