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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ule(書)
작품등록일 :
2024.05.2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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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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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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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티스 청문식 7 - 「악마」

DUMMY

파이카가 "바이퍼"라고 불리는 죄수, 그 자와 만난 이후로 병사들은 단 몇시간 만에 빠르게 회복을 해 나갔다.


루이겔과 테노다도 그러한 병사들을 보고서는 동일한 치료법을 받았고, 이들은 일반적인 병사들보다도 빠르게 치유를 완료했다.


물론 상처는 바로 없어지지는 못했지만....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 굉장히 큰 계기였다.




그렇게 나름 치료를 마친(?) 루이겔이 산책을 즐기며 밖으로 돌아다니고 있을 때, 무언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루이겔!"


루이겔이 목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토펠리와 흑발의 남자가 한 명 있었다.



루이겔은 반가움에 다쳤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토펠리에게 달려가 우정의 포옹을 하였다.

...그리고서는 상처의 고통으로 순간적으로 '악!'하는 소리를 내며 토펠리를 밀어내었다.


"하하하! 이 녀석, 넌 여전하구나?"


"으.... 그나저나 넌 왜 온거야? 그리고.."


루이겔은 토펠리가 뒷편에 내버려두고 온 흑발의 남자에게 시선을 살며시 돌리며 물었다.


"저 분...은 또 누구고?"


"누구 말하는 거야? 아, 저분?"



토펠리가 그 남자를 손바닥으로 척하고 가르키며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이 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루스>라고 하시는 우리 팀의 팀장이셨던 분이야. 지금은 「태양의 의식」 때문에 「보조 요원」의 신분으로 오셨어."


"반갑습니다. 루이겔 씨. 당신이 데티스에 파견된 팀의 「요원」이시겠군요."


"아, 네. 맞습니다. 「태양의 의식」을 도와주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한 건데요 뭘 그렇게 하시나. 같은 「요원」이니까 매뉴얼대로 말도 쉽게 하자고."


"아, 알겠어."



뭐,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는 위계질서라는 것이 크지 않았으니까. 특히 요원들 사이에선.



"그나저나 친구를 만난 거 같은데, 내가 자리를 비키도록 하지."


그 말을 남긴 채로 그루스는 자신이 갈 길을 가버렸다. 그런 그루스의 뒷모습을 보는 토펠리와, 그런 토펠리를 쳐다보며 질문을 하는 루이겔.


"근데 「보조 요원」으로 왜 오신 거야? 넌 또 왜 온거고?"


"아 몰랐어? 너희 「요원」에 공백이 생겼다 들어서, 후방 쪽 담당이었던 팀에서 한 명씩 지원을 보낸거야. 나도 그것땜에 온거고!"


"...뭐?!"


루이겔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토펠리를 쳐다봤지만, 토펠리는 이미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은 듯,데티스를 둘러보고 있었다.


"이제 나도 여기에서 너랑 같이 일하게 되는 건가?"


"...피곤해지겠네..."


"너무한거 아냐 루이?"

토펠리가 루이겔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털털하게 말했다.


그러나 아직 루이겔이 입었던 부상이 있었기에 토펠리가 무심코 올린 팔을 루이겔에게 마치 돌처럼 느껴졌고, 루이겔은 고통을 호소했다.


"악! 야, 진짜! 나 아직 다 안 나았다고!"


"아 맞다, 쏘리쏘리~."



씩씩거리는 루이겔을 크게 의식하지 않은 채 토펠리는 딴청을 피웠고, 그런 둘에게 테노다가 찾아왔다.


"루이겔! 지금 일이 있어서...."


그러나 테노다는 곧장 토펠리를 보고는 고개를 한 번 흔들어 스스로를 진정시켰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파이카가, 불러."


"파이카가? 왜 부르지?"


테노다는 고개를 살며시 저으며 말했다.

"몰라. 복합적이라고만, 했어."


"도대체 어떤 일이길래...?"


루이겔이 고민에 잠시 잠긴 듯 하자, 토펠리는 눈치껏 빠져주겠다는 듯하는 뉘앙스로 말했다.

"난 그럼 앞으로 같이 일해야 되니까 이 도시를 한번 쭉 둘러보다가 밤 되기 전에 가도록 할테니까, 너희끼리 가서 일 보라고!"



그렇게 그 둘은 파이카가 부른 장소 : <시청 꼭대기>로 향했다.


시청은 평범한 건물처럼 생겼었으나, 지붕이 매우 뾰족하게 생겼었고 이에 따라 내부에는 아무도 모르는 공간이 몇 군데 존재했었다.



- 끼리릭


루이겔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며 다락문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파이카가 여러 서류와 종이들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파이카. 왜 불렀어?"


"어? 어... 너희 왔구나. 다름이 아니라 좀 복잡한 문제가 몇개 있어서."


"복잡한 문제라면 다른 사람들이랑 상의해보는게 좋지 않아? 왜 굳이 이런 곳에..... ㅂ..."


루이겔이 말하는 그 순간, 루이겔의 뇌리에는 자신이 잊고 있었던 것이 스쳐지나갔다.


"맞다!! 베투라님은 어캐 되었어?!?! 잊고 있었다!...."


파이카는 여전히 루이겔에게 눈을 맞추지 않고 마치 종이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사람마냥 종이를 계속해서 응시했다.


"베투라는 지금 상황이 좀 심각해서 중환자실에 있어. 생사의 고비를 당장 어제만 해도 몇 번을 넘겼다고 하던데. 하........"


"파이카. 왜 그래? 표정, 안 좋아 보여."


"지금 그게 문제라는 거야."



테노다의 말에 파이카는 고개를 서서히 돌려 루이겔과 테노다를 바라보았다. 얼핏 봐도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고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파이카는 수척해져있는 듯 했다.


"이번에 체포한 코드: [바이퍼]라는 자가 문제야."


"[바이퍼]라면, 그 때 그 불법 점거자?"


"어 맞아. 원래대로라면 「악마」반응에도 양성을 보였기에 즉결처형이 맞거든? 그런데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해서 말이야..."


"어떤 말을 했길래?"


"일단 가장 의심스러운 건, 그 자는 우리의 상태를 정확히 짚었었고 우리에게 이유 없이 치료법을 알려주었어. 「해독」이라나... 뭐라나."


"「해독」?"

처음 듣는 말에 고개를 꺄우뚱하는 테노다와 루이겔.


"그 자 말에 의하면 <언더란>이라는 곳에서 <조식>이 생체실험을 하면서 온갖 전투병기들을 만든다는데, 완전히 일치하는 말이라 그래."


"그냥 첩자였는데 걸려서 그런거 아니고?"


"나도 그리 생각했어. 그런데.... "

파이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그자의 표정은 마치, 죽음을 원하는 자의 반응이었어서 그래."


"보통 첩자들. 그래."


"그리고 뭔가.... 과거에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파이카, 뭔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나도 지금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어. 내가 많은 「임무」를 수행해오긴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어서 말이야. 재밌지 않아? 모든 근거가 명백하게 밀란트의 첩자라고 말하고 있는데, 난 왜 그 근거에 신뢰가 안 갈까?"


"... 그 녀석을 살리고 싶다는 거야?"


"....그자 말로는 '나를 죽이려고 해도 날 죽일 수 없을 거다. 만약 가능하다면 나에게 안식을.' 이라고 했단 말이지."


"...일단 그 자의 상태를 한번 우리도 보면 좋을 거 같네. 파이카는 계속 여기에 있을 거야?"


"...어.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만 여기에 있게."


"알았어. 우리, 먼저 가."



그 말을 남기고 루이겔과 테노다는 곧바로 지하 감옥, [바이퍼]가 수감된 곳으로 이동했다.



- 뚜벅 뚜벅...


지하 감옥으로 가는 돌계단을 밟으며 가고 있던 도중, 감옥의 간수가 테노다와 루이겔에게 경고의 말을 남겼다.


"저 녀석, 저리 보여도 생각보다 강한 녀석입니다. 한번은 맨손으로 쇠창살을 휘게 만들어서 상당히 난감했던 적도 있었으니, 조심하세요."


"...알고 있어. 조심하지."


'하긴, 그 때 이 녀석의 반격은....'

루이겔은 그 당시 자신이 과거 학교에서부터 자부하던 <무적의 공격>이 손쉽게 가로막히고 반격까지 당한 패배의 기억을 곱씹으며 생각했다.



-끼릭...


"여깁니다. 저 안쪽으로 쭉 들어가시면 녀석이 있습니다."


"그래. 이제 우리끼리 갈게. 너희, 가봐."


"옙!"



- 턱!!


간수들이 문을 닫으며 나갔고, 그런 둘 앞에는 빛 한 줄기조차 없는 어두운 복도가 뻗어져 있었고, 그 둘은 그 복도 끝에 있는 [바이퍼]에게 다가갔다.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바이퍼]는 곧장 녀석들이 있는 쪽에 반응을 보였다.



".... 인간....둘?"


-화르륵!!


테노다가 화염계열 마법으로 자신의 손 위에 불을 피워 빛을 비췄고, 그로 인해 [바이퍼]의 얼굴이 똑바로 보이는 상태가 되었다.


"네 놈이 이번 난동... 아니, 학살의 주범인가?"


"이 정도가지고 학살이라니.... 여전히 적응 안되는군."


"시끄럽다! 네놈이 한 짓 때문에 얼마나 큰 문제가 생겼는지 아나? 「악마」의 유전자를 가진 자는..."


그 순간이었다.



-쾅!!!!



[바이퍼]가 엄청난 속도로 쇠창살에 달려들었고, 그 여파로 인해 쇠창살이 살짝 루이겔 쪽으로 휘어졌다. 그 반동인지, 루이겔과 테노다는 바닥에 넘어졌다.


"내가... 악마라고? 하. 너희들은 진정한 악마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떠드는 것 같군."


"너...너가 「악마」가 아니여도, 그 후손이면서, 「천사」의 후예인 우리를 음해하려고 하지 않느냐?!"


"허. 천사? 악마? 그런 게 대체 뭔데? 난 도통 모르겠군. 애초에 「여신」님은 어디로 가고 이런 애매한 쫄다구들이 온 거지?"


"뭐?!?!?!"




ㅡㅡㅡㅡ


「악마」


과거 세상에 갑자기 나타나 인간들을 유린한 존재들. 오르니아와 연림은 이에 저항하는데 성공했지만, 밀란트는 그러하지 못해 「악마」에게 굴복하게 되었다.


「악마」의 외형은 인간과 동일하지만 굉장히 강한 신체능력, 혹은 마법능력을 가지고 있다. 희한하게 「천사」와 「악마」는 도술과 주술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란트에서 「악마」가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사실은 밀란트 유전자에 「악마」의 유전자가 섞여들어갔다는 것이다.


「천사」와 [태양]을 숭배하지만 「천사」의 유전자는 보유하고 있지 않는 오르니아와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오르니아에선 「악마」의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 : 「솔라 테스트」가 있다. 정확도는 대략 92% 정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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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데티스 전투 2 - 악몽의 재림 24.08.07 8 0 10쪽
15 데티스 전투 1 - 수상한 쇠기둥 24.08.05 9 0 10쪽
14 첫 임무 4 - 재정난 24.07.29 10 0 11쪽
13 첫 임무 3 - 만남 24.07.27 10 0 11쪽
12 첫 임무 2 - 방호대 24.07.25 12 0 10쪽
11 첫 임무 1 - 데티스 24.07.23 13 0 10쪽
10 할익 학교 4 - 졸업 24.07.22 10 0 10쪽
9 할익 학교 3 - 세계의 이치 24.07.21 12 0 11쪽
8 할익 학교 2 - 고통의 연속 24.07.17 11 0 9쪽
7 할익 학교 1 - 입학 24.07.15 10 0 10쪽
6 뤼트 대침공 5 - 루이겔의 결심 24.06.03 18 0 10쪽
5 뤼트 대침공 4 - 라이틸의 절규 24.06.02 19 0 10쪽
4 뤼트 대침공 3 - 참사 24.06.01 14 0 11쪽
3 뤼트 대침공 2 - 태양 수정 파괴 사건 24.05.31 17 0 10쪽
2 뤼트 대침공 1 - 루이겔 24.05.30 37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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