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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ule(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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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못한 만남 4 - 파이카의 과거

DUMMY

파이카가 「솔라 테스트」를 받으러 떠났을 때이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었다는 건가? 양성이라는 건가 음성이라는 건가?"


"모...모르겠습니다 신관님...분명 양성도, 음성도 아닌 애매한 결과가 계속해서 나옵니다...."


"하... 「솔라 테스트」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있었어도 자주는 없었는데... 왜 하필 지금인가...."


"...."


파이카는 현재까지 약 10번의 검사를 했는데도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타 신관들이 '어서 빨리 재검사를!'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공허하게 비어있는 방에 앉아있기를 약 하루 정도 반복했다.



'.... 과거 그 일 때문인가?'



약 13년 전, 파이카가 대략 8살 쯤일 때.


파이카의 가족은 대대로 남녀구분없이 팔러스 가문의 기사가 되는 것을 최고 긍지로 생각하는 평민 집안이었다.


실제로 파이카 가문은 평민이었지만, 귀족 사회에 박식한 사람들은 파이카 가문을 기사 가문정도로 취급할 정도였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파이카의 꿈 속에서 밝게 빛나는 검이 나타났다.


어렸던 파이카는 반짝반짝거리면서 황금빛으로 은은한 빛을 내는 검이 멋져보였고,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검을 들던 멋진 모습을 생각하며 파이카는 바닥에 꽂혀있던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검의 손잡이를 잡는 순간, 검은 밝게 빛나며 작은 에너지처럼 분해되어 파이카의 손에 들어갔다.


파이카는 놀람 반, 강제성 반으로 그 즉시 잠에서 깼고, 잠에서 깼을 때 파이카는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상당히 놀란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자고 있던 침대에서 그녀는 「천사」와 매우 유사한 날개와, 한 손에는 <성검>으로 알려진 검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파이카의 부모님은 파이카의 힘을 최대한 숨기려고 했으며, 성검 보유자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파이카는 분란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 생각해 그녀의 부모님은 팔러스 가문의 기사직으로부터 은퇴하면서까지 파이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을 만한 곳으로 이동했다.


그 뒤에 파이카 가족은 팔러스 가문으로부터 최대한 멀면서도 중앙의회로부터 멀리 있는 곳, 그와 동시에 「태양교」와도 거리가 있었던 곳, 케겔 산맥 넘어에 있는, 작은 귀족의 도시 : 치크딘 이었다.



물론, 케겔산맥을 넘어야 가장 가까운 시장이 나왔기에 물자나 생필품 수급에 종종 문제를 겪긴 했지만, 파이카는 치크딘에서 큰 부족함 없이 2년 정도를 살았다.



하지만 치크딘의 위치가 문제였던 것일까?


밀란트는 치크딘을 점령했고, 중앙의회는 '소(小)를 버리고 대(大)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깔끔하게 케겔산맥 넘어에 있었던 치크딘을 유기하는 결정을 내려 케겔 산맥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삼게 된다.




파이카와 그녀의 가족은 어제까지만 해도 즐겁게 웃으며 대화했던 이웃주민들이 죽어가고, 불타서 사라지는 치크딘을 버리고 눈물을 머금고 케겔산맥을 넘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같이 성공적으로 도주한 주민들은 큰 문제가 될 것이 없어보였지만, 파이카의 가족은 문제가 되었다.


치크딘은 파이카의 능력이 밝혀져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곳으로 심사숙고하여 선택한 거의 유일한 장소였는데, 이제 그런 곳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하지만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도주하는 시민들을 밀란트 병사들이 추격해오자, 모두를 지키고자 했던 어린 파이카는 성검을 꺼내면서 밀란트 병사들에게 타겟이 되어버렸다.


그 순간부터 밀란트 병사들은 집요하게 파이카를 추격하기 시작했고,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할 때였다.


그렇게 파이카의 아버지는 그녀의 어머니에게 파이카를 데리고 반대 방향으로 쭉 뛰어가라고 말했다.


파이카에겐 그쪽으로 쭉 뛰어가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안심을 시키며....



하지만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파이카의 아버지는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또, 그렇게 얻은 파이카의 성검은 과거 블레이드라고 불리던 「전설적인 검사」의 12개의 성검 중 1개로 알려있는 검이지만, 파이카가 가진 성검은 아주 쓸데 없는 검이라고 취급받는 검이지만 검이라고 불리워지지 않는, <적을 벨 수 없는 검>.


파이카가 자신이 이 성검을 다룰 수 있다고 알게 된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물론 이 검을 얻고 나서 파이카에게 좋은 일은 생기지 않았어서 파이카는 <저주받은 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 끼익....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문제 때문에 계속해서 시간이 지연되고 있네요."


"...가져가세요."


신관이 파이카를 위로하려고 했지만, 파이카는 알고 있었다. 이 신관이 온 이유는 그저 「솔라 테스트」의 확실한 결과를 위해 자신의 피를 뽑으려고 왔다는 것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지?'


파이카는 창문 하나 없는 방에서 천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밝고 화려해보이지만 창문 하나 없는 방에서 검사용이라는 핑계러 마력 억제 밧줄에 묶인 채로 있다니.... 내 신세는 항상 이런 것일까..."

파이카는 중얼거렸다.


물론 정말로 밧줄로 꽁꽁 묶인 것은 아니었지만, 신전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팔찌를 차야된다고 말하는 「태양교」들.


파이카는 그 팔찌가 이미 자신의 마력을 억제하기 위함인 것을 알고 있었다.



'...나의 노력이 부족하나보다. 과거 할익에 들어오리라는 마음가짐을 했을 때만 해도....'


파이카는 손을 꽉 쥐며 생각했다.


파이카가 할익에 들어온 이유는 돈도, 명예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그렇게 파이카는 감히 아무도 도전해보지 못할 법한 계획을 세우고, 엄청난 훈련과 잣대를 자신에게 들이밀면서 그것을 정말로 해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친 노력파>였다.



하지만 파이카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이카의 인생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녀는 능력을 인정받아 <특별 파견원>까지 진출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1년 정도 지내다보니, 그녀의 능력이 보잘것 없다는 것을 그녀 스스로 느꼈다.


다른 이들은 파이카의 노력을 알았기에 차마 파이카에게 말을 건네지 못했지만, 특별 파견원 부대장 : 페터스는 달랐다.


페터스는 직설적으로 파이카에게 특별 파견원을 그만둘 것을 통보했고, 그 결과 파이카는 현재 데티스로 오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 파이카는 아무런 말도, 저항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능력이 특별 파견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그녀도 차마 알았기에.


그도 그럴 것이, 파이카보다 늦게 온, <제타>라는 가명을 가진 쌍검의 검사, 현재 크레스트에 와 있는 <카인>만 보더라도 파이카보다 능력이 뛰어나거나, 처음에는 파이카보다 능력이 좋지 못했으나 파이카 이상으로 성장을 이루어내었다.


그 순간부터 파이카의 마음에는 불안이 가라앉아 자리 잡기 시작했고, 그 결과 파이카는 다른 이들에게 티를 내지는 않지만 서서히 마음이 어둠에 잠식되어갔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이었다.


파이카는 이 저주받은 「능력」과 「성검」, 그리고 그로 인한 「천사」의 외형을 없애고 싶어했지만, 세상은 그것을 허하지 않았다.


파이카는 다른 이들에게는 힘들지 않은 척, 노력하는 모습과 행복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스스로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생각, 그리고 다른 이들의 기대는 그녀를 압박했다.


이 모든 것이 파이카에게는 마치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처럼 느껴졌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파이카의 방을 창문과 문이 모두 가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멀리서, 케겔 산맥 꼭대기에서 지켜보는 자가 한 명 있었다.


바로, 루이겔에게 할익 학교 입학을 추천한 수상한 검사였다.


"...."


그 자는 여전히 온 몸을 망토로 감추고 등 뒤에는 대검 2개를 꽂고 다니며 얼굴은 눈만 빼놓고 복면으로 가리고 있었다.


"저것이... 「운명」이라는 건가...."


그러다가 그 검사는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할익 본부쪽으로 강하게 도약하며 중얼거렸다.


'아퀼라크에게 물어봐야겠군.'



ㅡㅡㅡㅡ


특별 파견원



할익의 「요원」들은 역할이 몇가지 존재한다. {백할}과 {흑할}도 존재하지만, {백할} 내부에서는 도시 하나를 담당하는 일반 요원, 특정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도우러 가는 특별 파견원이 존재한다.


특별 파견원들은 「요원」들 중에서도 한 분야에서의 특출난 능력이 인정된 엄청난 인재들이다.


굳이 도시 운영에만 박식할 필요 없이, 전투능력이 뛰어나거나 외교적 협상을 잘하는 것도 능력에 모두 포함된다.


또, 특별 파견원의 자리는 언제든지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대장과 부대장에 의해 박탈될 수 있다.


특이하게, 특별 파견원들은 「코드명」으로 활동해도 아무 문제가 없기에,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이름 대신 코드명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카인>도 진실된 이름이 아니라 코드명일 뿐.



현재 특별 파견원 대장은 아퀼라크, 코드명 「델타」 이고 부대장은 페터스이다.


특이하게 페터스는 코드명을 쓰지 않는 유일한 특별 파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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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지 못한 만남 4 - 파이카의 과거 NEW 13시간 전 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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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데티스 청문식 9 - 재판 24.09.11 6 0 11쪽
26 데티스 청문식 8 - 심판 24.09.07 7 0 10쪽
25 데티스 청문식 7 - 「악마」 24.08.27 6 0 10쪽
24 데티스 청문식 6 - 독사의 탈피 24.08.25 6 0 10쪽
23 데티스 청문식 5 - 보이지 않는 독사 24.08.21 6 0 10쪽
22 데티스 청문식 4 - 불길한 색 24.08.19 7 0 10쪽
21 데티스 청문식 3 - 은발의 미녀, 베일런 24.08.17 10 0 10쪽
20 데티스 청문식 2 - 정체불명의 습격 24.08.15 9 0 11쪽
19 데티스 청문식 1 - 바리케이트 24.08.13 13 0 12쪽
18 데티스 전투 4 - 풍전등화 24.08.11 9 0 11쪽
17 데티스 전투 3 - 「천사」 24.08.09 8 0 10쪽
16 데티스 전투 2 - 악몽의 재림 24.08.07 8 0 10쪽
15 데티스 전투 1 - 수상한 쇠기둥 24.08.05 9 0 10쪽
14 첫 임무 4 - 재정난 24.07.29 11 0 11쪽
13 첫 임무 3 - 만남 24.07.27 11 0 11쪽
12 첫 임무 2 - 방호대 24.07.25 13 0 10쪽
11 첫 임무 1 - 데티스 24.07.23 14 0 10쪽
10 할익 학교 4 - 졸업 24.07.22 11 0 10쪽
9 할익 학교 3 - 세계의 이치 24.07.21 12 0 11쪽
8 할익 학교 2 - 고통의 연속 24.07.17 12 0 9쪽
7 할익 학교 1 - 입학 24.07.15 10 0 10쪽
6 뤼트 대침공 5 - 루이겔의 결심 24.06.03 18 0 10쪽
5 뤼트 대침공 4 - 라이틸의 절규 24.06.02 2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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