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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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댬
작품등록일 :
2024.06.01 23:27
최근연재일 :
2024.09.08 06:20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26,961
추천수 :
766
글자수 :
395,020

작성
24.06.11 18:20
조회
498
추천
13
글자
11쪽

Lv. 20 던전 (3)

DUMMY

Lv. 20 던전 (3)


정한은 지금 매우 불편했다.

곳곳에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 시선들이 끊임없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자신을 향한 그 시선들은 점차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


정한이 시선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휙 고개를 돌리자, 그에게 시선을 보내던 작은 생명체들이 빠르게 그의 시선을 회피했다.


정한은 자신이 괜한 짓을 한 것은 아닌지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온전히 나가에만 집중해도 모자란 판국에 ‘플랑크톤’들의 시선이 느껴져 좀처럼 사냥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정한은 녀석들이 모여있는 산호초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녀석들에게 나가를 잡으면서 획득한 생선 한 마리를 던져주었다.


“이거 가지고, 저리 멀리 좀 떨어져 있어라.”


[‘플랑크톤’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플랑크톤’은 지금부터 모험가님을 우호적인 시선으로 관찰합니다.]


“아니! 관찰하지 말라고. 진짜 미치겠네.”


머리카락을 쥐어뜯던 정한은 ‘플랑크톤’들이 생선을 뜯어 먹느라 정신없는 사이 서둘러 나가를 사냥하러 돌아다녔다.

그 후로 정한은 주기적으로 ‘플랑크톤’들의 시선을 잠시라도 피하고자 생선을 던져주기 시작했고, 그럴 때마다 ‘플랑크톤’들의 호감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플랑크톤’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플랑크톤’은 지금부터 모험가님의 친구입니다.]


알림창이 떠오른 뒤부터 플랑크톤은 이제 정한을 피해 산호초 뒤로 숨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가 나가를 해치울 때마다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한의 분신은 ‘플랑크톤’이 보내는 관심을 매우 즐겼다.

7단계로 성장한 정한의 분신은 이제 완전한 흑백에서 벗어나 음영을 가지게 되었고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몸짓으로 의사 표현이 가능해졌다.

그래서인지 감정 표현이 매우 풍부해 졌는데, 나가를 해치운 그들을 향해 ‘플랑크톤’이 환호를 보내면 그의 분신은 무대 위의 배우처럼 과장된 몸짓으로 인사를 했다.


옆에서 이 모습을 보던 정한은 그저 황당한 표정으로 실없는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깊은 심연의 동굴]은 상당히 넓은 던전이었다.

정한이 길게 늘어진 좁은 길을 따라 내려오는 나가들을 처리하며 걸어가다 보면 커다란 광장이 나왔고, 그 광장에는 수십 마리의 나가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광장의 나가들을 다 처리하면 또 그가 온 길의 반대편으로 나 있는 길의 입구가 열렸다.

그런 식으로 통과한 광장만 지금 벌써 다섯 번째였다.


그 사이 정한의 레벨은 어느새 55가 되어있었다.

나가의 몬스터 등급이 정예인 만큼 받는 경험치가 일반 몬스터들에 비해 최소 다섯 배는 넘는 수준이었던 데다가 몬스터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 렙업이 굉장히 빨랐던 것이다.


정한은 붉은 나가의 마법 공격에 맞아 죽으면서도 자신을 졸졸졸 따라오는 ‘플랑크톤’들과 함께 생선을 구워 먹으며 던전의 끝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그가 여섯 번째 광장에 도착했을 때 광장 한가운데 머리가 세 개인 거대한 뱀을 발견했다.


[Lv. 52 깊은 심연의 큐베로스(정예)]

[생명력-38K / 속성-물 / 공격력-308 / 특징-전설 속의 괴물로 주로 문을 지키는 문지기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정한은 시간을 확인했다.

던전에 들어온 지 정확히 열한 시간 만에 마주한 보스였다.


정한은 적당한 자리에 버너를 꺼내고 그나마 가장 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생선 두 마리를 골랐다.

민첩을 올려주는 갈치와 근력을 올려주는 붉은 돔을 꺼내 프라이팬에 올려놓은 정한은 생선이 익기를 기다리며 주변에 있던 나가들을 처리했다.

다 익은 생선들의 살을 발라 접시에 올려놓은 정한이 가지고 있던 비약들을 종류별로 꺼냈다.

정한은 지속시간이 가장 긴 순서대로 비약과 생선을 빠르게 흡입했다.


[음식을 먹어 배가 부릅니다. 포만감의 효과로 생명력 및 마나 회복 속도가 10% 증가합니다.]

[포만감 효과는 30분 동안 유지됩니다.]

[붉은 돔구이의 효과로 30분 동안 근력이 5 증가합니다.]

[갈치구이의 효과로 30분 동안 민첩이 5 증가합니다.]


이제 던전의 보스를 사냥할 시간이었다.


이제는 비어있는 게 어색할 만큼 익숙해져 버린 두 자루의 검이 정한의 손에 쥐어졌다.

은신으로 몸을 숨기고 큐베로스의 등 뒤로 접근한 정한의 몸이 용수철처럼 높게 튀어 올랐다.

‘암살’

적의 급소를 강하게 내려찍는 스킬이 두꺼운 큐베로스의 가죽을 꿰뚫었다.


-나는 문을 지키는 자. 어리석은 침입자에겐 죽음을!


큐베로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울림이 공동을 메아리쳤다.


“크윽!”


공기를 짓누르는 거대한 압박감과 피부에 전해지는 찌릿한 마력의 충돌에 정한의 입에서는 신음이 튀어나왔다.


-후웅


큐베로스의 꼬리가 대기를 가르며 날카롭게 정한의 옆구리로 날아들었다.

동물적인 감각을 이용해 큐베로스의 꼬리를 단검으로 막아낸 정한이 제 분신을 불러냈다.


‘가라!’


정한의 분신이 그와 이어진 꼬리 위로 올라가 적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허나 큐베로스의 머리는 세 개. 눈은 여섯 개였다.

제 몸을 타고 접근하는 정한의 분신을 손쉽게 잡아챈 큐베로스가 그를 바닥에 내다 꽂았다.

바닥에 금이 갈 정도로 강한 충격이 가해졌지만, 상대는 분신이었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분신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큐베로스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다시 사이로 뛰어들었다.

그사이 정한은 은신으로 몸을 숨긴 채 자신과 분신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세 개의 머리 중 하나로 뛰어올랐다.

예리한 날이 공기를 찢으며 큐베로스의 얼굴을 난도질했다.


-크아아아아악!


섬광처럼 쏟아지는 공격에 두 개의 눈을 잃은 대가리 하나가 제게 붙어있는 분신을 떼어내기 위해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분신의 공격.

푸른빛을 내뿜는 정한의 단도와는 다르게 검은빛을 내뿜는 분신의 검이 큐베로스의 거대한 몸뚱이 위에 한 폭의 수묵화를 수놓았다.

연달아 이어지는 강력한 공격에 큐베로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쾅, 콰광. 콰과과강. 펑. 퍼벙

수묵화를 따라 피어나는 연속적인 폭발이 마치 꽃처럼 피어났다.

그 사이 정한은 두 번째 머리 위에 올라타 녀석의 샛노란 두 눈에 각각의 검을 찔러넣었다.


-키에에에에에에에엑!


순식간에 네 개의 눈을 잃은 큐베로스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제법이구나. 그럼 이건 어떠냐!


순식간에 세 개의 입에서 거대한 불덩이가 생겨났다.


‘브래스!’


제 머리를 날려버릴 셈인지 정한이 있는 두 번째 머리를 향해있는 눈 잃은 녀석의 입이 벌어지고 있었다.

머리와 연결된 기다란 목을 미끄러지듯이 타고 내려온 정한이 세 머리가 시작되는 몸통에 칼을 꽂아 넣고 매달렸다.

거대한 공동안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뜨거운 불길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뜨거운 열기에 잠깐 숨을 멈췄던 정한은 제가 올라타 있던 큐베로스의 두 번째 머리와, 공동의 가운데에 서 있던 제 분신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보고 마른침을 삼켰다.


첫 번째 공격을 허용했다고는 해도 반 이상의 생명력이 남아있던 분신이었다.


‘브래스 한방에 거의 칠백 가까이 빠진 거 같은데······.’


공격력이고 생명력이고 할 것 없이 모든 면에서 정한이 여태 상대해 온 몬스터들 중 가장 강했다.

하지만.

정한은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입가에 스멀스멀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정한은 큐베로스의 몸에 박혀있던 칼을 거칠게 뽑아 들었다.


제 머리를 날려버린 브레스로 인해 자세가 무너진 큐베로스를 향해 정한의 검이 빠르게 날아들었다.

푸른빛을 내는 검이 마지막 남은 녀석의 두 눈을 노리고 어지러이 빛을 산란시켰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속적인 폭발의 반동으로 큐베로스의 머리가 뒤로 크게 휘청였다.


푸욱!


간발의 차로 겨우 정한의 검을 제 팔로 받아낸 큐베로스의 팔에서 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대로 제 팔을 벽에 거세게 내려쳤다.


콰과과광!


벽이 움푹 파이고 금이 갈 정도로 강하게 내려친 덕에 큐베로스의 팔도 심한 내상을 입었지만, 녀석의 팔과 벽 사이에 껴 있던 정한의 입에서 왈칵 피가 솟구쳤다.


“쿨럭. 컥.”


바닥으로 떨어지는 정한의 몸을 향해 큐베로스가 꼬리를 휘둘렀다.


부웅. 콰쾅!


간발의 차로 불굴의 의지를 켠 덕에 데미지는 급격하게 줄었지만 이미 연속되는 공격에 생명력이 반 이상 날아갔다.


“퉤! 도마뱀 새끼. 거 더럽게 아프네.”


입안에 자글자글하게 씹히는 모래와 피를 뱉어낸 정한과 큐베로스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정한은 큐베로스의 눈에서 자신을 향한 적개심과 내면 깊숙한 곳에서 피어오르는 두려움을 보았다.


짧은 심호흡과 함께 제 옆으로 나타난 자신의 분신.

같은 자세를 취한 둘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땅을 박차고 큐베로스를 향해 달려 나갔다.


콰앙! 캉! 캉! 카캉!


거침없이 쏟아지는 칼날이 폭풍처럼 큐베로스를 휘감았다.

본능에서 피어오르는 공포와 두려움.

그 찰나의 머뭇거림으로 인해 팽팽하게 유지되던 승기가 미세하지만 아주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정한에게로 기울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빠르게, 그리고 조금만 더 강하게!

수없이 내지르는 정한의 칼날이 점점 더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큐베로스의 두꺼운 가죽을 찢어발겼다.


[스킬 ‘무아지경 Lv. 1’을 습득합니다.]

[무아지경 Lv. 1]

[엄청난 집중력으로 시간의 흐름마저 잊을 정도로 한 가지 일에 심취한 모험가에게 주어지는 스킬입니다. 공격 속도 및 제작 속도가 10% 상승합니다.]


새로운 알림창이 생겨났지만, 정한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지금 정한의 목적은 오로지 눈앞의 적, 큐베로스를 쓰러트리는 것.


큐베로스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정한의 검을 뿌리치기 위해 벽에 몸을 들이받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쿵.


동굴 전체를 울리는 것 같은 진동과 함께 큐베로스의 입에서 불꽃이 뿜어져나왔다.

하지만, 큐베로스의 몸이 거대한 만큼 움직임 또한 빠르지 않았다.


‘느려!’


벽과 부딪히는 부분을 피해 거대한 큐베로스의 몸 위를 뛰어다니며 공격을 퍼붓던 정한은 브레스를 내뿜는 동안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리는 녀석의 거대한 대가리 위에 올라탔다.


코앞에서 내뿜어지는 어마어마한 열기에 눈을 뜨고 있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노움의 정’을 들고 있던 정한의 손이 그대로 큐베로스의 오른쪽 눈을 향해 빠르게 뻗어나갔다.


푸욱-.


정한의 어깨까지 박혀버릴 정도로 강한 일격에 불을 내뿜는 것도 멈춘 큐베로스가 거칠게 머리를 흔들었다.

제 눈에 박혀있는 정한을 잡아 뽑아낸 큐베로스가 그대로 정한을 바닥에 짓누르기 시작했다.


[도움말 : 호감도를 올려 친구를 사귀어 보세요. 친구는 여러모로 굉장히 쓸모가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당신을 귀찮게 할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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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Lv. 48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1) 24.07.04 234 6 11쪽
48 Lv. 47 파티플레이 (2) 24.07.03 234 8 11쪽
47 Lv. 46 파티플레이 (1) 24.07.02 252 8 11쪽
46 Lv. 45 가출 (3) 24.07.01 241 10 11쪽
45 Lv. 44 가출 (2) 24.06.30 252 9 12쪽
44 Lv. 43 가출 (1) 24.06.29 257 7 12쪽
43 Lv. 42 남산 타워 (8) 24.06.28 262 9 11쪽
42 Lv. 41 남산 타워 (7) 24.06.27 260 8 11쪽
41 Lv. 40 남산 타워 (6) 24.06.26 271 9 11쪽
40 Lv. 39 남산 타워 (5) 24.06.25 278 8 11쪽
39 Lv. 38 남산 타워 (4) +2 24.06.24 302 9 11쪽
38 Lv. 37 남산 타워 (3) 24.06.23 318 8 11쪽
37 Lv. 36 남산 타워 (2) +1 24.06.22 328 7 11쪽
36 Lv. 35 남산 타워 (1) 24.06.21 340 10 11쪽
35 Lv. 34 일상으로의 복귀(4) 24.06.20 351 11 11쪽
34 Lv. 33 일상으로의 복귀(3) 24.06.19 350 10 11쪽
33 Lv. 32 일상으로의 복귀(2) 24.06.18 361 12 11쪽
32 Lv. 31 일상으로의 복귀(1) 24.06.17 394 13 11쪽
31 Lv. 30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6) 24.06.16 386 14 11쪽
30 Lv. 29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5) 24.06.16 395 13 11쪽
29 Lv. 28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4) 24.06.15 398 14 11쪽
28 Lv. 27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3) 24.06.15 415 15 11쪽
27 Lv. 26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2) 24.06.14 428 13 11쪽
26 Lv. 25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1) 24.06.14 444 14 11쪽
25 Lv. 24 서울 나들이 (3) +1 24.06.13 456 14 11쪽
24 Lv. 23 서울 나들이 (2) +1 24.06.13 470 14 11쪽
23 Lv. 22 서울 나들이 (1) +2 24.06.12 479 13 11쪽
22 Lv. 21 던전 (4) 24.06.12 491 14 12쪽
» Lv. 20 던전 (3) 24.06.11 499 13 11쪽
20 Lv. 19 던전 (2) 24.06.11 508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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