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소미댬
작품등록일 :
2024.06.01 23:27
최근연재일 :
2024.09.08 06:20
연재수 :
78 회
조회수 :
26,957
추천수 :
766
글자수 :
395,020

작성
24.06.16 18:20
조회
385
추천
14
글자
11쪽

Lv. 30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6)

DUMMY

Lv. 30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6)


정한은 망연자실한 눈으로 허공의 알림 창을 확인했다.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

사냥 퀘스트 : 나가 전사 사냥 (1)

<내용>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을 점령하고 있는 무수한 나가 전사들이 곧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가 전사를 처치하여 그들의 전력을 감소시켜야 합니다.

<클리어 조건>

나가 전사 20마리 사냥

<성공 시 보상>

인어 족 평판 100 상승.

20골드.

경험치.

<실패 시 보상>

사망.

====================================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녀석이 일반적인 퀘스트 NPC가 아니라는 것은 어렴풋이 눈치챘지만, 설마 진짜 퀘스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는 정한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만족하시나요?”

“너, 정체가 뭐야? 혹시 운영자 같은 건가?”

“아이참. 아까도 말씀드렸잖아요. 정보를 알고 싶으시면 레벨을 올리셔야 한다니까요.”


몇 가지 더 비슷한 질문을 해 봤지만, 결국 정한은 녀석에게서 추가적인 정보를 얻어내지 못한 채 퀘스트를 수락해야 했다.


퀘스트 보상으로 주는 경험치 덕에 지하 2층의 보스를 제외한 모든 나가들을 처리했을 때, 정한의 레벨은 벌써 65가 되어있었다.


“이제 마지막 보스만 남았군요! 잠시만요. 제가 조금만 무리를 좀 하면 제법 괜찮은 퀘스트를 만들 수 있겠어요!”


녀석은 양손을 모아 합장하는 것 같은 자세를 취하더니 허공을 향해 넓게 펼쳤다.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

사냥 퀘스트 : 훈련 교관 아난타 처치

<내용>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의 나가 전사들을 처치했지만, 훈련 교관 아난타가 있는 한 나가들은 끊임없이 전력을 보충 할 수 있습니다.

훈련 교관 아난타를 처치하여 그들의 음모를 막아야 합니다!

<클리어 조건>

훈련 교관 아난타 처치.

<성공 시 보상>

인어 족 평판 200 상승.

[인어의 망토]

50골드.

경험치.

<실패 시 보상>

사망.

====================================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열세 번째 사도가 엄청난 쇼맨십을 발휘한 것에 비해, 정한은 이제 하도 봐서 놀랍지도 않은 퀘스트의 등장에 내용도 보지 않은 채 수락했다.


벌써 다섯 번째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는 정한이니만큼 그는 익숙하게 인벤토리에 들어있던 비약들을 꺼내서 마셨다.


“엑. 그런 것들보다 제가 드리는 이로운 효과가 더 효과적일 텐데요?”

“네가 주는 것도 또 받으면 되지.”

“호오. 과연. ‘아스포델의 들판’의 선택을 받을 만한 분이시군요. 좋습니다. 어서 잡아버리자고요!”


아난타는 공동의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원형 발판을 밟고 서 있었다.

정한은 이미 무수한 나가들을 사냥하며 발판 위로만 올라가지 않으면 녀석은 제가 무슨 짓을 하든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덕분에 정한은 아난타의 눈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녀석의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시작하는 건가요?”


열세 번째 사도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정한을 바라봤다.


“그래, 그러니까 제발 보스 잡을 때만큼은 그 입 좀 다물고 있어라.”


정한은 열세 번째 사도를 향해 낮게 으르렁거리듯 읊조리며 눈앞의 적을 향해 쏘아지듯 날아올랐다.


쾅-.


아난타를 감싸고 있던 투명한 막이 진동하듯 잘게 떨렸다.


“여기. 인간. 어떻게? 죽인다. 쿠아아아아아아!”


강력한 마력의 폭풍이 아난타의 발밑에서 용솟음치더니 그의 헐벗은 상반신 위로 차례차례 방어구가 덧씌워지기 시작하면서 알림창이 떠올랐다.


[훈련 교관 아난타가 자신의 군장을 정비합니다. 훈련 교관 아난타의 방어력이 20% 상승합니다.]


방어구를 착용한 아난타가 제 몸집만큼이나 거대한 검을 들고 정한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는 제 앞의 작은 인간을 보고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나가 전사들을 해치우고 제 앞에 선 노력은 가상하나, 그래봐야 고작 인간이었다.

제가 움켜쥐면 터지는 벌레만도 못한 나약한 인간.


“변신 다 했냐?”


정한의 말에 아난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아난타는 제 안에 고여있는 마나를 순식간에 밖으로 발산시켰다.


아난타의 마나를 정면으로 마주한 정한은 생각보다 그리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아난타의 마력을 느끼며 여유롭게 칼을 역수로 고쳐 쥐었다.


“이제 내 차례지? 춤추는 칼날.”


타오르는 붉은 불꽃이 아난타의 몸 위에 화려하게 산개했다.


[‘훈련 교관 아난타’가 상태 이상 ‘화상’에 저항합니다.]

[‘훈련 교관 아난타’가 상태 이상 ‘화상’에 저항합니다.]

[‘훈련 교관 아난타’가 상태 이상 ‘화상’에 걸립니다. 20초 동안 2초 간격으로 공격력의 40% 데미지를 받습니다.]


연속적으로 떠오르는 알림창이 결국 아난타가 상태 이상에 걸렸음을 토해냈다.

아난타는 제 몸을 벌레처럼 기어다니고 있는 정한을 잡기 위해 팔을 휘둘렀지만, 그의 속도로 정한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잡겠는데?’


생각이 무색하게 아난타의 몸 안에서부터 밖으로 투명한 막이 생겨나며 정한을 밀어냈다.


“크윽.”


‘퉁’하는 둔탁한 울림소리와 함께 정한과 그의 분신이 원형 발판 밖으로 튕겨 나갔다.


“벌레. 죽인다. 감히!”


아난타는 분노하며 여태 한 번도 내려선 적이 없던 원형 발판을 내려와 정한과 그의 분신에게 다가갔다.

몸 위에 쌓여있던 동굴 파편을 털어내며 자리에서 일어선 정한과 그의 분신이 순식간에 거리를 벌리며 아난타의 앞뒤로 자리했다.


정한이 먼저 아난타를 향해 검을 휘두르자, 아난타가 그의 검을 제 검으로 막아냈다. 그 틈을 노린 정한의 분신이 맹렬한 기세로 아난타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난타는 뻔히 보이는 정한의 치졸한 수에 실소를 흘리며 자신의 등 뒤로 보호막을 발동시켰다. 그리고 동시에 수많은 푸른 불덩어리를 허공에 띄웠다.

불덩이들이 순식간에 양분되어 정한과 그의 분신에게 쏟아져 내렸다.


불덩이들을 날렵하게 피한 정한이 높이 도약해 검을 휘둘렀다.


캉-. 캉, 캉. 캉. 캉. 캉-!


정한의 검을 막아내던 아난타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고 평온하던 가면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정한의 검은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피할 수 없다.’


아난타는 섬광처럼 쏟아지는 정한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마저도 이미 상당수의 막아내지 못한 칼날이 제 가죽을 뚫으며 상처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어떻게 인간 주제에!’


아난타의 표정이 점점 경악으로 물들을 수록 정한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마법과 근접전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상대라는 게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그리 강한 상대는 아니다.’


상반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둘은 서로의 검을 맞대고 있었다.


정한의 공격에 밀리던 아난타의 등 뒤로 보호막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난타는 그제야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찰나의 정적이 끝나기 무섭게 앞뒤로 날카로운 검이 제 몸을 꿰뚫고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크아아아아아아악-!”


아난타는 제 생명력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아난타는 마지막 남은 마나를 쥐어짜듯이 끌어모았다.


“나와라!”


아난타의 뒤로 새카만 포털이 입을 쩍하고 벌렸다.

열린 포탈에서 ‘푸른 심연의 나가’와 ‘붉은 심연의 나가’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쓸데없는 짓을······.”


나가들의 레벨은 평균 46.

정한과는 거의 20이나 차이가 나는 녀석들이었다.

정한은 소환된 나가들은 제 분신에게 맡기고 이미 모든 마나를 소모한 채 뒤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아난타를 향해 튀어 나갔다.


이렇게 빨리 정한이 다가오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아난타가 겨우 검을 들어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정한의 손에 들린 검은 총 두 자루.

오른손에 들린 ‘큐베로스의 송곳니’가 적을 향해 붉은 화염을 토해냈다.


상태 이상에 걸린 아난타의 몸이 붉게 타오르고 정한의 단검들이 무자비하게 녀석의 피부를 뚫고 들어갔다.


푹-! 푸욱. 푹-! 푹!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난타의 푸른 피부 위를 붉은 선혈이 뒤덮었다.

마치 원래 붉은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쿠웅-.


공동을 울리는 거대한 소리와 함께 뽀얀 먼지가 피어올랐다.


당황한 나가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번개처럼 나타난 정한이 단검을 길게 휘둘렀다.


스걱-.


정한의 검이 지난 길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일제히 나가들의 몸에서 피가 튀어 올랐다.

순식간에 정리된 나가 군단의 시체가 정한과 그의 분신 발아래 널브러져 있었다.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인어와의 우호도가 200 상승하였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아이템 [인어의 망토]를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0골드와 경험치를 받았습니다.]

[Level up. 축하합니다. 모험가님은 Lv. 66 이(가) 되었습니다.]

[Level up. 축하합니다. 모험가님은 Lv. 67 이(가) 되었습니다.]


퀘스트 완료 알림창과 동시에 보상과 함께 레벨이 올랐다는 알림창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와아! 정말 대단했어요. 플레이어가, 그것도 혼자서, 저 아난타를 잡아내다니! 역시, 저 주드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정한은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열세 번째 사도를 무시한 채 아난타의 시체 아래 있는 택배 상자를 열었다.


====================================

[아난타의 탄띠]

<등급>

★★★

<종류>

방어구 - 허리

<설명>

훈련 교관 아난타의 군장에 들어있던 구형 탄띠입니다.

구형이라 착용성과 범용성이 떨어진다. 조잡한 버클이 달려있다.

<정보>

방어력 : 56

근력 : + 10

민첩 : + 10

====================================

[아난타의 철모]

<등급>

★★★★

<종류>

방어구 - 머리

<설명>

아난타의 군장에 들어있던 물빛 색을 띠는 제법 준수한 헬멧입니다.

귀덮개가 없는 유선형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정보>

방어력 : 82

근력 : + 10

민첩 : + 10

체력 : + 10

====================================

[돈 주머니]

<설명>

아난타의 봉급을 모아둔 돈주머니입니다. 금액이 많지는 않습니다.

====================================


정한은 택배 상자에서 나온 장비들의 이름을 보고 차마 좋다고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심경을 느꼈다.


[도움말 : ‘엘리시온’을 모험하다 보면 가끔 알 수 없는 생명체와 우연히 만나기도 합니다. 그들은 ‘엘리시온’ 내에 심각한 오류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발견하면 반드시 신고해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지구 서버 최강 플레이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9 Lv. 48 붉은 바위의 도시 페트라 (1) 24.07.04 234 6 11쪽
48 Lv. 47 파티플레이 (2) 24.07.03 234 8 11쪽
47 Lv. 46 파티플레이 (1) 24.07.02 252 8 11쪽
46 Lv. 45 가출 (3) 24.07.01 241 10 11쪽
45 Lv. 44 가출 (2) 24.06.30 252 9 12쪽
44 Lv. 43 가출 (1) 24.06.29 257 7 12쪽
43 Lv. 42 남산 타워 (8) 24.06.28 262 9 11쪽
42 Lv. 41 남산 타워 (7) 24.06.27 260 8 11쪽
41 Lv. 40 남산 타워 (6) 24.06.26 271 9 11쪽
40 Lv. 39 남산 타워 (5) 24.06.25 278 8 11쪽
39 Lv. 38 남산 타워 (4) +2 24.06.24 302 9 11쪽
38 Lv. 37 남산 타워 (3) 24.06.23 318 8 11쪽
37 Lv. 36 남산 타워 (2) +1 24.06.22 328 7 11쪽
36 Lv. 35 남산 타워 (1) 24.06.21 340 10 11쪽
35 Lv. 34 일상으로의 복귀(4) 24.06.20 351 11 11쪽
34 Lv. 33 일상으로의 복귀(3) 24.06.19 349 10 11쪽
33 Lv. 32 일상으로의 복귀(2) 24.06.18 361 12 11쪽
32 Lv. 31 일상으로의 복귀(1) 24.06.17 393 13 11쪽
» Lv. 30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6) 24.06.16 386 14 11쪽
30 Lv. 29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5) 24.06.16 395 13 11쪽
29 Lv. 28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4) 24.06.15 398 14 11쪽
28 Lv. 27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3) 24.06.15 415 15 11쪽
27 Lv. 26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2) 24.06.14 428 13 11쪽
26 Lv. 25 깊은 심연의 동굴 지하 2층 (1) 24.06.14 444 14 11쪽
25 Lv. 24 서울 나들이 (3) +1 24.06.13 456 14 11쪽
24 Lv. 23 서울 나들이 (2) +1 24.06.13 470 14 11쪽
23 Lv. 22 서울 나들이 (1) +2 24.06.12 479 13 11쪽
22 Lv. 21 던전 (4) 24.06.12 490 14 12쪽
21 Lv. 20 던전 (3) 24.06.11 498 13 11쪽
20 Lv. 19 던전 (2) 24.06.11 508 1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