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진 여고생은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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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u200211
작품등록일 :
2024.06.05 20:26
최근연재일 :
2024.09.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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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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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Prologue. 잭과 콩나무

DUMMY

옛날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이다.


영국에는 잭이라는 가난한 소년이 살았다.

홀어머니와 둘이 사는 잭은 엄마의 심부름으로 유일한 재산인 소를 팔기 위해 집을 나선다.

소년은 노인의 말에 속아 소와 콩을 바꿔 집에서 엄청난 꾸지람을 들었다.


“야이 XX야. 네가 제정신이니? 보이스피싱이 있지도 않은 세상에 소 한 마리랑 콩알을 바꿔와?

네가 날 닮아서 똑똑한 줄 알았더니 생각하는 게 네 아빠 닮았구나.

와~ 이건 내 뱃속에서 나온 XX도 아니야!! (콩알을 던지며) 이거 갖고 밖으로 꺼져버려!”


어머니의 찰진 욕설과 함께 밖에서 노숙이라는 선물까지 받은 잭.

캐리비언의 해적이 되는 꿈을 꾸며 울다 지쳐 잠이 든다.


다음날 눈앞에 커다란 나무가 하늘까지 자란 것을 보고,

어머니의 욕설에 충격을 받은 잭은 하늘로 올라가기로 결심한다.

“(울먹이며) 그깟 보이스 피싱 때문에 자식을 내쫓다니.

하늘로 날아가 비행 청소년이 될 거야!”


잭은 똑똑한 소년이었다. 하늘로 올라가 비행 청소년이 되겠다니···.

아무튼 잭은 하늘로 올라가 거인의 집에서 금화를 훔쳤다.

황금알을 낳는 닭도 훔치고, 혼자 연주하는 하프도 훔치며(옛날에도 전자기기가 있었다니)

제대로 비행 청소년이 되었다.


도둑질이 들켜 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잭.

“(거인이 허겁지겁 잭을 잡으려 바둥거리며) 야이~ 도둑놈의 XX야!

훔칠 것이 없어 외로운 독신남의 물건을 훔쳐!

내 손에 잡히면 머리털을 다 뽑아 잡아먹어 버릴 테다.”


그 밑에서 잭을 올려보고 있는 어머니. 잭에게 딱 한 마디 건넨다.

“(비장한 목소리로 도끼를 들고) 5:5”


“(눈물을 머금은 잭) OK!!”


어머니는 열심히 도끼질을 하고 콩나무는 쓰러진다.

그리하여 독신남에 전 재산을 도둑맞은 불쌍한 거인은 수직 낙하하여 죽어버리고 만다.

잭과 홀어머니는 5:5로 나눈 재산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거인은 나중에 다른 세계에서 진격의 거인이 되어 마을을 박살 낸 것은 책으로도 남겨진 역사적인 사실!

아무튼 잭과 어머니는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았다.(여기까지가 역사적인 기록이다. 영국민담中)


어느덧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잭.

남부럽지 않은 무한정으로 증식하는 재산과 커다란 저택.

하지만 고민은 있었다. 피는 못 속이는지 자녀들이 비행 청소년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를 치고 다니는 자녀들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다.


‘(지끈대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하늘에 있는 거인의 집에서 혼자 살고 싶다···.’

잭에게는 아무에게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어머니가 던진 씨앗 중 하나는 잭이 가지고 있었다.


잭은 가족들 몰래 집 밖을 빠져나왔다.

씨앗을 던지고 아침까지 기다렸다.

씨앗은 예전처럼 하늘 위로 높게 뻗어 있었고 잭은 열심히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도착한 하늘 위의 집.


아련한 추억에 젖어 우수의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갑자기 무언가에 들려 하늘로 올라가는 잭.

뒤통수에 따가운 시선과 함께 거친 숨소리가 느껴진다.


“(분노에 찬 목소리로) 네놈인가? 우리 형을 떨어뜨려 죽인 녀석이?”


“(당황한 듯) 뭐···. 뭐야?”


“(소리를 지르며) 10년 넘게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언젠간 다시 올라 올거라 굳게 믿으며!

너도 똑같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해주마!”

잭이 돌아보니. 본인 때문에 죽은 거인과 똑같이 생긴 거인이

자신을 금방이라도 던져버릴 것처럼 무시무시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때! 무언가 저 높이서 내려왔다.

“(근엄한 목소리로) 하늘 세계에서는 외부인은 죽일 수 없는 거 모르나!”


“(당황하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아···. 너무 억울합니다.

우리 형은 재산도 털리고, 죽임까지 당했습니다.

저도 형의 복수를 위해 이렇게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편히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이놈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단호한 목소리로) 그래도 죽이는 것은 안 된다.”


“(울먹거리며) 그럼 저와 형의 억울함은 어떻게 합니까?”


높은 곳에서 내려온 무언가는 한참을 고민하다 말을 꺼낸다.

“(잭을 바라보며) 네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아는가? 하늘의 보물을 훔쳤고, 하늘의 창고지기를 죽였다.”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며)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엄청 근엄하고 진지하게) 나는 너희들이 천사라 부르는 자이다. 하늘에서는 법을 담당하지. 너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벌을 내릴 것이다. 너는 하늘의 보물이 될 것이다. 살아있지도 죽지도 않는 보물이···.”


“(X됨을 인지한 듯 다급하게) 죄는 인정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보물이 되나요? 저는 저를 기다리고 있는 처자식이 있습니다.”


아래를 내려보는 천사. 피식 웃으며 말한다.

“네가 없어져서 오히려 가족들이 좋아하는군.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 살아갈 테니.”


“(다급한 목소리로) 그럼 저는 하늘에서 평생 보물로 살아야 하는 건가요?”


“(잠시 생각하며) 너의 잘못을 무한의 시간 안에서 뉘우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 그리고 루시퍼의 장난으로 시작했다는 점!

그 점을 감안하여 기회를 하나 주지.

인간 세계에 네가 필요한 사람이 생기면 다시 인간으로 돌려주마!

그때 너는 시간을 거슬러 너의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이 말을 끝으로 잭은 7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차곡차곡 포개졌다.

그리곤 하얀색 구름으로 만들어진 창고에 덩그러니 버려졌다.

잭은 본인이 살아생전 잘못한 모든 시간을 참회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무한의 시간 속에서···. 사람들에게 오래된 동화처럼 잊히기 시작했다.


수백년이 지난 후 한국에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그 소녀는 ‘잭과 콩나무’라는 동화의 마니아는 아니었다.

단지 집이 가난해 누군가 버린 잭과 콩나무를 반복해서 읽었을 뿐.

그 소녀는 잭의 잘못보다는 잭이 얻은 행운을 열망하며 자라났다.


그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소녀는 갈망했다.

“나도 잭처럼 콩나무를 타고 하늘에서 보물을 가져와야지!”


어느 늦은 밤 소녀의 간절함에 하늘의 별 하나가 유난히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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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P-20. 등굣길 이야기. 24.08.09 7 0 7쪽
20 EP-19. 전학생 - 3 24.08.02 6 0 7쪽
19 EP-18. 전학생 - 2 24.07.26 7 0 6쪽
18 EP-17. 전학생 - 1 24.07.26 12 0 7쪽
17 EP-16.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3 24.07.19 7 0 7쪽
16 EP-15.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2 24.07.19 8 0 6쪽
15 EP-14.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1 24.07.12 7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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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P-12. 왜 안되는 건데! 24.07.05 1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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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10. 어쿠스틱 기타 24.06.28 7 0 7쪽
10 EP-09. 그날에 우린 24.06.28 8 0 6쪽
9 EP-08. 여름날의 분위기 24.06.21 7 0 7쪽
8 EP-07. 오래된 서점에서 24.06.21 6 0 8쪽
7 EP-06. 그 후로 오랫동안 24.06.14 1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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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P-03. 씨앗의 비밀 24.06.07 8 0 8쪽
3 EP-02. 천사의 씨앗 24.06.05 1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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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잭과 콩나무 24.06.05 3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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