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진 여고생은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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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u200211
작품등록일 :
2024.06.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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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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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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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4. 보물찾기

DUMMY

“(고개를 갸우뚱하며) 어라? 저건 뭐지?”


저 멀리~구름 사이로 어떤 물체가 보였다. 자세히 바라보니 삼각형이었다.


‘(들뜬 마음으로) 보물이 저기 있을지 몰라.’


젖 먹던 힘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무슨 일인지 저질 체력임에도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정말 난 돈에 환장한 미친X이었나?’


한참을 뛰어 눈에 보인 물체 앞에 도착했다.

자세히 바라보니 피라미드 모양이었다.

총 7층으로 되어있는 피라미드 모양의 하얀 건물.

구름문과는 다르게 색이 있었다.


“(피라미드를 바라보며) 어라? 눈이 있네?”


피라미드에 붙어있는 눈은 나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나를 보며 곧이라도 눈물이 흐를 듯 충혈되어 있었다.


피라미드를 돌아보았다. 마치 손가락 같은 모양.

다리인 것 같은 모양. 각 층마다 마치 사람의 신체를 잘라 포개놓은 듯한 형태가 신기했다.

다시 처음에 도착한 자리에 도착했을 때 빨간색 문이 열려있었다.

마치 피라미드 속으로 들어오라는 듯, 활짝 열려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천장엔 이빨 같은 모양이 조각되어 있었다.

문 속에는 마치 목젖같이 생긴 조각도 보였다. 문틀을 만져보았다.


『말캉말캉!』


사람의 입술 같았다.


갑자기 무언가 깨달은 듯 본능적으로 피라미드와 멀어지려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부들부들 떨며) 사람이야! 사람이 분명해!

아까 그 강아지들이 이렇게 만들었나?’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소름 돋는 섬뜩함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무서움에 떨며) 돌아가고 싶어.’


간절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즐거웠던 상상이 어느새 공포로 가득했다.


‘(두 손을 꼭 모으고) 제발 꿈이라면 깨게 해주세요.’


“(희미한 목소리로) ···주세요. ···와 주세요. 도와···주세요.”


피라미드가 말을 하고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어떻게 도와줘요.”


두려움에 떨며 피라미드 앞으로 조금씩 걸어갔다.

피라미드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도와주세요.”


“(무서움도 잠시 짜증 내며) 어떻게 도와주냐고요?”


하! 이 성격은 어디 못 간다.

도움을 원하는 피라미드에게 짜증을 내고 있었다.


피라미드는 ‘도와주세요.’라는 말만 반복할 뿐 다른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다.

아이처럼 손짓 발 짓을 동원해 여러 가지 대화를 시도 했지만,

피라미드는 같은 말을 반복하기만 할 뿐이었다.


“설마, 입으로 들어오라는 건가?”


피라미드의 눈에 눈물이 멈췄다.


“(부정하고 싶은 마음으로) 입으로 들어오라고요?

그럼 잡아 먹히는 거 아닌가요?”


다시 피라미드의 눈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래, 어차피 꿈이거나 상상이니까. 한번 들어 가줄까?’


『저벅저벅』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당당하게 입 안으로 들어갔다.

멀리서 달랑이는 목젖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자 입으로 만들어진 문은 서서히 닫혀가고 있었다.

갑자기 먹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스쳤지만, 이미 문은 닫히고 난 후였다.


마치 동굴에 들어온 듯 깜깜했다.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울리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사람들 기억 속에 잊힌 줄 알았습니다.

많은 날이 지났는데, 이제 정말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당황한 듯) 네? 제가 온 게 왜 감사한 일이죠?

혹시 사람인가요? 아니면, 천사?”


《원래는 사람입니다. 제 이름은 잭입니다.

너무 오랜 시간 이렇게 갇혀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린 소녀가 저를 기억한다는 것이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잭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주 오래전 하늘의 보물을 훔쳐 달아났고

하늘나라의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한다.

그 죄로 벌을 받았고, 천사는 본인을 필요로 하는 자가 나타나면,

이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했다 한다.


‘(골똘히 생각하며) 뭔가 이름이랑 스토리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불현듯 생각나 손뼉을 치며) 혹시 잭과 콩나무의 잭?

와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동화가 아니라 실화일 줄이야.”


《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었군요.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그 일 이후 하늘에서도 과학이 발달하여 더 이상 씨앗을 키워 올라오진 않는다 하더군요···.》


“(나는 경험했다는 듯 당당하게) 맞아요.

엄청 빠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느낌이었어요.

그쪽은 기어서 올라왔잖아요.”


《꽤 사실적으로 적혀있군요.

아이들한테 해주었던 이야기가 이렇게 전해지다니.

감개무량하군요.》


“(미션클리어의 느낌으로) 그럼 제가 당신을 필요로 했다고 하면,

당신은 저에게 어떤 보물을 주실 건가요?”


《사실, 천사가 무슨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몸이 썰려지는 느낌이 너무 선명하여 다 듣지는 못했습니다.

내가 필요한 사람이 나타나면 사람으로 돌아간다는 것 외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빠직)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당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당황한 목소리로) 혹시 밑에서 올라오기 전에 무슨 이야기를 못 들었나요?

하늘로 올라오려면 씨앗으로 만든 길 외에는 방법이 없거든요.

씨앗을 준 노인이든 아니면 천사든···.》


“(얼굴이 붉게 변하며) 엄청~ 잘생긴 천사를 만났어요.

우리는 이마도 맞댄 사이랍니다.”


《하.하. 그 천사가 뭐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소를 주면 씨앗을 준다든지···. 뭐라도 이야기를 했을 텐데···.》


“나의 운을 가져가면 씨앗을 준다고 했어요. 나의 운을 조금 나눠주고 씨앗을 받았죠.

간절히 원하면 무언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진짜 천사가 나타나 저를 벌하기 전, 말했습니다.

루시퍼가 장난을 친 거라고. 그자는 하늘의 유명한 악동입니다.

당신의 운을 가져가고 거래를 한 것이죠.

당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어가면 그에 따른 희생이 있을 것이고

최후엔 저처럼 무한한 참회의 시간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잭씨도 간절히 원하던 것이 있었나요?”


《저희 집은 엄청 가난했습니다. 아버지가 없었거든요.

돈과 아버지가 있는 가족이 갖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 모든 걸 이루었죠. 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행복은 사라져야 아는 것 같습니다.

처와 자녀들을 등지고 온 것이 저에게 더 큰 벌로 내려진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역시 사람은 벌을 받아야 깨닫는 것인가?

가졌을 때의 소중함을 몰랐던 잭은 왕천사에게 TMI를 많이 하는

투 머치 토커가 되어 그동안 자기가 살아왔던 이야기부터

벌을 받고 생각했던 이야기까지 끊임없이 떠들고 있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른 듯) 그만! 알겠어요. 그래서 제가 당신의 저주?

아니면 사람으로 돌리는 방법? 뭐 그런 건 뭔가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제가 내어드리면 되는 걸까요?

간절한 소원 같은 것이 있나요?》


“오늘은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아까 올라온 것 반대로 가면 됩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세요.

그리고 이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우리 함께 고민해 봅시다.》


“(당황한 듯) 에? 제가 왜요? 저는 다신 안 올 거예요.”


《당신은 언젠간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미 거래를 마쳤을 때 당신이 만난 천사는 그런 계획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마치 저처럼···.》


입이 열리고, 올라왔던 장소로 가보았다.

나를 인지한 듯 넝쿨은 마치 원통의 미끄럼틀처럼 입을 벌리고 있었다.


‘(무서운 듯 마른 침을 삼키며) 이래서 주제에 넘치게 잘생긴 사람이 말 걸면 믿지 말아야 해!’


세상의 쓴맛을 본 왕천사였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적보다 스릴이 넘쳤지만.

고민 때문에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았다.


그렇게 씨앗은 잭과의 만남과 수많은 의문을 선물로 남겨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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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P-23. 살기 위한 죽음 24.08.30 5 0 7쪽
23 EP-22. 시간의 도망자 24.08.23 7 0 6쪽
22 EP-21. 그것 24.08.16 6 0 7쪽
21 EP-20. 등굣길 이야기. 24.08.09 6 0 7쪽
20 EP-19. 전학생 - 3 24.08.02 5 0 7쪽
19 EP-18. 전학생 - 2 24.07.26 7 0 6쪽
18 EP-17. 전학생 - 1 24.07.26 12 0 7쪽
17 EP-16.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3 24.07.19 7 0 7쪽
16 EP-15.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2 24.07.19 7 0 6쪽
15 EP-14.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1 24.07.12 7 0 6쪽
14 EP-13. B(birth)와 D(death) 사이의 C(?) 24.07.12 4 0 6쪽
13 EP-12. 왜 안되는 건데! 24.07.05 10 0 7쪽
12 EP-11. 여름방학의 비극 24.07.05 6 0 5쪽
11 EP-10. 어쿠스틱 기타 24.06.28 7 0 7쪽
10 EP-09. 그날에 우린 24.06.28 8 0 6쪽
9 EP-08. 여름날의 분위기 24.06.21 7 0 7쪽
8 EP-07. 오래된 서점에서 24.06.21 6 0 8쪽
7 EP-06. 그 후로 오랫동안 24.06.14 11 0 8쪽
6 EP-05. 그래도 무시하는 것은 못 참아! 24.06.14 5 0 8쪽
» EP-04. 보물찾기 24.06.07 9 0 8쪽
4 EP-03. 씨앗의 비밀 24.06.07 7 0 8쪽
3 EP-02. 천사의 씨앗 24.06.05 15 0 7쪽
2 EP-01. 착한(?) 아이의 탄생 24.06.05 18 0 6쪽
1 Prologue. 잭과 콩나무 24.06.05 3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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