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진 여고생은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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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u200211
작품등록일 :
2024.06.05 20:26
최근연재일 :
2024.09.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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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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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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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EP-17. 전학생 - 1

DUMMY

완연한 가을이다.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물든 계절.

선선한 날씨는 답답한 기분을 풀어주는 듯했다.


낙엽이 온 세상을 덮은 듯

나의 생각은 온통 그자의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날 이후 민혁은 나의 등하교 메이트가 되었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졌다.

이제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기다린다.


“어이! 거기 커플! 오늘도 같이 가는거야?

나만 빼고 서운하네~. 어디 괜찮은 남자없나?”

지선은 놀리듯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런거 아니야.”

민혁은 장난이 익숙치 않은 듯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민혁을 째려보며) 야! 그렇다고 정색까지 할 일이야?”

“(웃으며) 사랑싸움은 그만하시고요. 빨리 학교나 가시죠!”


지선의 양손에 밀려 교문 앞에 다가서는데,

학생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웅성! 웅성!』


지선이는 잽싸게 뛰어가더니

얼굴이 빨개진 채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사람을 헤집으며) 뭐야? 뭔데?”

민혁도 나를 따라 많은 인파를 헤집고 들어왔다.


나도 얼어붙고 말았다,

이 세상에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광채가 학교 앞에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것은 그자를 만났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대단한, 아니 어떤 말로도 표현이 되지 않는 미남이었다.


남자도, 여자도 넋을 놓고

신이 만든 아름다운 창조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

우리가 서 있는 쪽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우리 쪽에 서 있는 수많은 여학생은

너도나도 손을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손을 흔들었다.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걸음.


여학생 무리들은 너도나도 두근거리는 얼굴로

몸짓 하나하나를 놓칠 수 없다는 듯

그를 탐닉하고 있었다.


그의 발걸음이 내 앞에 멈춰 섰다.


“나 모르겠어?”

“(당황하며) 누···누구?”


주변의 따가운 눈총이 느껴졌다.

쉴 새 없는 수군거림.

한 마디의 대화가 미친 파장은

그의 외모를 생각하면 당연했다.


“(머리를 긁적이며) 이거 서운한데? 몰라보다니?”

나는 모른다. 내가 본 이렇게 잘생긴 사람은

그자뿐이었다. 설마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내 생각을 읽은 듯) 그래, 아는구나? 네 생각이 맞아!”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너네 아는 사이야? 누구야? 네 주변엔 이런 사람이 있을리가 없는데···.”

지선이가 옆에서 계속 물었다.


그자는 지선이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나를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대가가 있을 거라 했지? 대가 대신 신세를 져야겠어.”


두려웠다. 그자였다.

잠시의 혼란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조회 시간이 되었다.

담임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넋을 놓고 있던 차.

눈앞에 담임선생님과 함께 들어오는 그자의 모습이 보였다.


“주목! 오늘 친구 한 명이 전학왔어요. 자! 자기소개.”

“안녕? 난 계명성이야. 잘 부탁해!”


남자, 여자 누구 할 것 없이.

그자의 외모를 바라보며, 넋이 나가 있었다.


“자. 자. 친구가 왔는데 환영의 박수는 쳐야지?”

잠시 넋을 놓고 있던 우리 반의 아이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자리는···. 천사 뒷자리에 앉으면 된다.”

‘허···. 뒷자리라니.’


조례가 끝나자, 반의 모든 여학생이 그자를 둘러 쌓았다.

끊임없는 질문들···.


“아이돌 연습생이야?”

“아니.”

“여자친구는 있어?”

“아니.”

“혹시 어디 살아?”

“ABC아파트 102동 501호.”


익숙한 아파트에 동 호수였다.

“응? ABC아파트 102동 501호라면, 우리 옆집?”

“응”

“네가 왜···. 아니 어떻게?”

“내 능력이 그 정도는 되거든.”


그자의 해맑은 목소리에 허탈해졌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혼자 혼란에 빠져 생각하고 있을 때

그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당분간 여기서 살아야 하거든. 잘 부탁해!”

“아···. 여기서 살아야 하는구나? 그렇군.”

이게 아니다.


“아니! 너 뭐야? 나 분명 말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다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수군대는 목소리에 벌떡 일어났던 내 몸을 다시 의자에 앉혔다.

그자는 나를 보며 여전히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잠시 후 수업이 시작됐다.


‘내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거라면, 책상을 두 번만 살짝 쳐봐.’

『톡톡!』

‘도대체 여기는 왜 나타난 거야?’

‘벌을 받았으니까? 그쯤만 이야기 해두지’


‘뭐야! 생각만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거야?’

‘우린 원래 이렇게 대화해. 네가 몰랐을 뿐.’


‘그럼, 전에도 내 생각을 다 읽었던 거야?’

‘읽은 게 아니지. 네가 나한테 전달한 거지.’

‘생각을 들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되?’

‘생각을 하지 않으면 되겠지?’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이자에게서 어떻게 벗어나지?’

‘흐흐흐. 당분간은 나도 조용히 지내야 하니 잘 지내는 수밖에?’


작은 생각까지도 대답하는 그자였다.


‘혹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거야?’

‘글쎄. 한가지 말해준다면 내 생각은 꾸밈없이 너에게 전달된다는 거야.

너는 내 생각을 그대로 읽고 있는 거지.

당분간은 널 해치거나 괴롭힐 생각은 없어.’

‘이게 괴롭히는 게 아니라고?’


‘나는 너 덕분에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잃었어.

언제 떨어질지 나는 모르지. 그동안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네 옆에 있을 수밖에 없어.’

‘그게 무슨 말이야?’

‘뭐 시간이 된다면 천천히 이야기 해주지.

지금은 저 수업에 집중하는게 좋을 텐데.’

‘뭐?’


“왕천사! 명성이 얼굴 뚫어지겠다. 아예 돌아앉지 그래?”

선생님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

반 친구들의 웃음소리에 얼굴은 다시 빨개졌다.

책상으로 숨은 얼굴은 빨개진 귀를 감추진 못했다.


‘거봐. 내가 말했지? 집중하라고.’

그자는 재수없게 나에게 말했다.


‘재수 없어.’

‘너는 운은 좋다니까. 걱정 마. 조용히 있다 갈테니까.’

모든 생각에 대답하는 그자였다.

마치 깐족이는 것 같이 하루의 일과에

무슨 일이든 사사건건 생각으로 간섭하는 그자였다.


그자는 나에게 큰 파장을 남기고 내 삶 속에 조금씩

파고들어 오고 있었다.


나의 운명이 바뀌는 터닝 포인트가

오늘이었다는 걸 아는 순간은

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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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P-26. 순수한 어둠 NEW 6시간 전 1 0 6쪽
26 EP-25. 무슨 일이 있던 거야? 24.09.13 4 0 6쪽
25 EP-24. 홀로 여행을 떠나는 자의 뒷모습 – 천사의 독백 24.09.06 5 0 6쪽
24 EP-23. 살기 위한 죽음 24.08.30 5 0 7쪽
23 EP-22. 시간의 도망자 24.08.23 7 0 6쪽
22 EP-21. 그것 24.08.16 6 0 7쪽
21 EP-20. 등굣길 이야기. 24.08.09 6 0 7쪽
20 EP-19. 전학생 - 3 24.08.02 5 0 7쪽
19 EP-18. 전학생 - 2 24.07.26 7 0 6쪽
» EP-17. 전학생 - 1 24.07.26 12 0 7쪽
17 EP-16.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3 24.07.19 7 0 7쪽
16 EP-15.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2 24.07.19 7 0 6쪽
15 EP-14.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1 24.07.12 7 0 6쪽
14 EP-13. B(birth)와 D(death) 사이의 C(?) 24.07.12 4 0 6쪽
13 EP-12. 왜 안되는 건데! 24.07.05 9 0 7쪽
12 EP-11. 여름방학의 비극 24.07.05 6 0 5쪽
11 EP-10. 어쿠스틱 기타 24.06.28 7 0 7쪽
10 EP-09. 그날에 우린 24.06.28 8 0 6쪽
9 EP-08. 여름날의 분위기 24.06.21 7 0 7쪽
8 EP-07. 오래된 서점에서 24.06.21 5 0 8쪽
7 EP-06. 그 후로 오랫동안 24.06.14 11 0 8쪽
6 EP-05. 그래도 무시하는 것은 못 참아! 24.06.14 5 0 8쪽
5 EP-04. 보물찾기 24.06.07 8 0 8쪽
4 EP-03. 씨앗의 비밀 24.06.07 7 0 8쪽
3 EP-02. 천사의 씨앗 24.06.05 15 0 7쪽
2 EP-01. 착한(?) 아이의 탄생 24.06.05 18 0 6쪽
1 Prologue. 잭과 콩나무 24.06.05 3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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