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진 여고생은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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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u200211
작품등록일 :
2024.06.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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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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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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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 시간의 도망자

DUMMY

어둠이 짙게 깔린 밤.

머큐리의 이야기는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여러 생각에 빠져있는 고요한 시간.

그자가 생각을 통해 말을 걸었다.


‘안자고 뭐해?’

‘너 같으면 잠이 오겠어? 지구가 없어진다며.’


‘지구만 없어지는 게 아니지. 우리도 사라지는 거지.’

‘해결책은 있어?’


‘짐작이 가는 건 있지.’

‘그럼, 해보면 되는 거 아니야? 왜 그러고 있어?’


‘너는 인간이 왜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에? 갑자기 그런 고차원의 질문을?’


‘태양계라고 들어는 봤겠지?

인간은 시간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태양계에 있는 행성들은 각각 존재의 의미가 있다.


머큐리는 하늘을 관장하고 있고

나는 너희 지구와 하늘의 연결고리를 담당하고 있다.


지구의 의미는 시간의 고리다.

예전엔 화성과 지구가 그 시간의 고리를 만들었지만,

화성은 시간의 흐름이 멈춰버렸다.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 거지.

화성이 기능을 멈추자 더 많은 시간의 흐름이 필요했다.


지구는 자신의 역할을 알고, 시간의 다양성을 위한 존재를 만들었지

그게 바로 인간이다. 고차원적인 생각으로 다양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존재.’


‘조금 더 자세히 말해줘.’


‘간단히 말하면 태양계라는 우주선을 위해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 이다.

수성도, 나(금성)도, 지구도, 화성도, 목성부터 해왕성까지.


지구와 화성은 태양의 여행을 위한 추진체다.

그 연료는 시간의 흐름이지.


태양계는, 아니 온 우주는 시간을 남기며 움직인다.

그 시간을 멈추거나 돌릴 수는 없지.


단 하나, 그것만이 시간을 돌릴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실체를 본 자는 아무도 없지.


『그것』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찾을 수가 없다.


찾는다고 해도, 리스크가 있을 것이다.

그 흐름에 존재했던 존재들은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모르지.


아니면 시간의 흐름을 되돌린다는 것은

우리의 역할을 거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또한 소멸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럼 『그것』에 대한 단서는 있어?’

‘아니. 전혀 없다.’


‘어떻게 찾으려고? 그보다.

우리는 어짜피 소멸한다며, 시간이 얼마나 남은 거야?’

‘대략 450일 정도···.’


‘에? 450일? 그동안 『그것』을 찾아야 한다고?’

‘찾는다고 다가 아니다. 찾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사용하는 줄도 모른다.’


‘근데 궁금한 게 있어.

만약 잭과 같은 사람이 계속 생겨서 시간의 틈을 막아놓고,

하늘의 보물만 다 돌려놓으면?

그럼, 다 괜찮아지는 것 아니야?’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감정이 없는 자가 얼마나 무서운 줄 아는가?

태양은 감정이 없지. 너희가 신이라 부르는 자는 태양이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라니. 너무 단순한 대답 아닌가?’

‘아니 네가 말했잖아. 태양계는 움직인다고.

태양이 뭐 그런 존재일 거라고 생각은 했어.’


‘태양은 감정이 없다. 감정이 없다는 것은

상과 벌에도 과정은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지, 상은 없지.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에 대한 벌만 존재할 뿐···.’

‘그래도 이야기를 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우리도 태양과 무수한 대화를 시도해 봤다.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 태양계의 종착지는 어디인지?’

‘글쎄···. 지금은 나 살기도 바빠서···.’


‘몇몇 인간은 그 마지막이 어디인가 궁금한가 보더군.

인간은 많이 똑똑해졌다. 하지만 지나친 지식은 화를 불러오는 법.

어찌 되었든 태양계는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어짜피 끝나는 거라면, 손쓸 방법이 없는 것 아니야?’


‘참 단순하니 좋겠군···.’

‘단순한 게 아니라, 포기하는 방법을 일찍 알아버렸지.’


‘여하튼, 화성은 너희보다 고도의 생명체가 살던 공간이었다.

기술적 풍요와 번영은 그들의 생각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지.

생각이 멈춘다는 것은 시간의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효율성이 떨어진 화성에 내린 태양의 벌은 생명체의 절멸이었다.

곧 지구도 그를 뒤따르겠지···.

AI니, 슈퍼컴퓨터니. 인간이 더 이상 시간의 흐름을 만들지 못하면,

화성처럼 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에휴···.’


‘이제 심각성이 느껴졌는가? 한숨이 나올 법도 하겠지···.’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지금 과거 이야기를 하면 뭐해?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가 중요한 거 아니야?’


‘그건 그렇지···.’

‘과거에 어떤 결과가 있었던 바뀌는 것은 없잖아.

우리가 소멸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받아들이면 되잖아.’


‘죽음이 두렵지 않은가?’

‘두렵지. 근데 시간의 흐름 속에서는 존재한다며.

언젠간 그 흐름 속에서 다시 꺼내어질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럴지도. 어? 잠깐···.’

‘왜? 무슨 생각이 났어?’


‘어쩌면, 이게 하나의 해결이 될지도 몰라.’

‘뭐야? 뭐길래?’


‘사간의 흐름 속에서 꺼낼 수 있는 것.

가능하다. 분명 가능하지.

예전에 『그것』을 사용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해질 이유가 없지.’

‘예전? 예전이라면 언제?’


‘너희 인간이 태어나기 한참 전,

아니 생명이 태어나기 한참 전일지도 모르지···.’

‘도대체 언제라는 말이야?’


‘그리스 로마시대를 아는가? 우리가 행성으로 바뀌기 한참 전.

우린 각기의 신으로 태양과 공생하고 있었다.


시간의 여행을 떠나면서 각자의 역할로 나뉘었지.

그 사이의 시간. 그 시간의 기억이 우리에겐 없다.’


‘그 시간 사이에 무언가 있는 것 아니야?’

‘특정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그렇다면 찾기가 어렵지.’


‘그 시간을 아는 사람은 없어?’

‘플루토라면 알 수 있을지도···.’


‘플루토? 명왕성?’

‘근데 말이지···. 그자는 동면 중이다.

그곳은 죽음을 관장하는 자.

명왕성은 명부의 왕이라는 소리인 것은 알지?’


‘에? 그런 뜻이었어?’

‘태양계는 생명의 공간, 명왕성은 그 너머의 죽음의 공간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럼 플루토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누군가 죽는 것이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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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P-21. 그것 24.08.16 6 0 7쪽
21 EP-20. 등굣길 이야기. 24.08.09 6 0 7쪽
20 EP-19. 전학생 - 3 24.08.02 5 0 7쪽
19 EP-18. 전학생 - 2 24.07.26 7 0 6쪽
18 EP-17. 전학생 - 1 24.07.26 11 0 7쪽
17 EP-16.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3 24.07.19 7 0 7쪽
16 EP-15.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2 24.07.19 7 0 6쪽
15 EP-14.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1 24.07.12 7 0 6쪽
14 EP-13. B(birth)와 D(death) 사이의 C(?) 24.07.12 4 0 6쪽
13 EP-12. 왜 안되는 건데! 24.07.05 9 0 7쪽
12 EP-11. 여름방학의 비극 24.07.05 6 0 5쪽
11 EP-10. 어쿠스틱 기타 24.06.28 7 0 7쪽
10 EP-09. 그날에 우린 24.06.28 8 0 6쪽
9 EP-08. 여름날의 분위기 24.06.21 7 0 7쪽
8 EP-07. 오래된 서점에서 24.06.21 5 0 8쪽
7 EP-06. 그 후로 오랫동안 24.06.14 1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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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P-04. 보물찾기 24.06.07 8 0 8쪽
4 EP-03. 씨앗의 비밀 24.06.07 7 0 8쪽
3 EP-02. 천사의 씨앗 24.06.05 1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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