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47,846
추천수 :
1,671
글자수 :
441,568

작성
24.07.04 12:00
조회
621
추천
25
글자
13쪽

26회

DUMMY



복돌이 잠시 세진을 쳐다보더니 발을 움직여 배변판에 올라갔다.


그리고 참고 있었는지 한참 소변을 보고 배변판에서 내려왔다.


주민이 그 모습을 보고 얼른 물티슈로 복돌이의 발을 닦아주었다.


“와~똑똑한데!”


“그러게..원래 강아지 배변 훈련해야 하는 거 아냐?”


“응..내 친구 강아지도 그거 훈련 잘 못 해서 아직도 실수 한다는 데!”


한번에 배변판에 가서 소변을 보는 복돌이의 모습에 다들 감탄을 하였다.


주민이 강아지를 내려놓자 복돌이는 그제야 호기심이 생겼는지 거실을 조금씩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홀린 듯 열심히 쳐다보고 있을 무렵..


“아이고~다들 강아지 쳐다보느라 정신없네~ 얼른 와서 밥 먹어! 음식 다 식겠네.”


집안일 도와주는 이모님의 말에 그제야 다들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냐세요~이쎄진임니다~”


세진이 배꼽 인사를 하자 이모님이 함박 웃음을 지었다.


“아이고~ 안녕? 나는 여기 집안일 도와주는 할머니야. 세진이 만나서 반가워~ 앞으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할머니한테 말해. 그럼 내가 다 해줄게.”


“녜!”


세진이 대답하는 걸 보던 하진이 이모님에게 다시 인사했다.


“이모님..너무 오랜만에 뵈는 것 같아요~ 그동안 이모님이 해주시는 음식 너무 먹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많이 준비하신 거 보니 고생하신 것 같아 고맙고 죄송하네요”


“아이고~별소리를 다 한다! 나 음식 하는 거 좋아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얼른 세진이랑 밥부터 먹어. 어째 너도 그동안 많이 말랐네. 안 그래도 마른 애가 빠질 살이 어딨다고!”


하진의 등을 토닥인 이모님이 얼른 밥을 퍼서 멤버들에게 주었다.


그 모습에 하진이 웃으며 세진을 자신의 옆자리에 앉혔다.


이모님이 준비한 푸짐한 밥상을 배가 볼록해질 때까지 먹은 세진과 멤버들이 거실로 나왔다.


거실을 돌아다니던 강아지는 어느새 자기 자리란 걸 아는지 방석 위에 올라가서 단 잠을 자고 있었다.


그 모습에 재원이 감탄한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와~쟤 진짜 똑똑한 것 같은데?”


“그러게.”


주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근데 강아지 이름 지었어? 아까 세진이가 뭐라 한 것 같은데..”


환의 물음에 하진이 대답했다.


“응. 이복돌.”


“응??”


“이복돌 이라고? 왤케 촌스러워?”


로이가 말하는 순간 세진이 소리쳤다.


“쌈쫀! 이름 내가 지어써!”


“으응? 세진이가 지었다고? 아이고~ 생각해 보니 이름 클래식하고 좋네..아하하..”


로이의 빠른 태세 전환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근데 세진아..왜 이름이 복돌이야?”


주민이 세진에게 다정스레 물었다.


“우웅..끄게 뽁똘이 버려져짜나..끄래서 앞으로 마니마니 뽁 바꼬 살라고..끄리고 남짜니까 내가 그러케 지어써.”


세진의 대답에 환이 얼른 로이를 구박 했다.


“너어~는! 우리 세진이의 저런 깊은 뜻도 모르고.. 촌스럽다니~!“


“아..아니..너도 아까 그렇게 생각했으면서 뭘 나한테 만 그래!”


“나? 난 그런 생각 한 적 없는데?”


환이 발뺌하자 로이가 어이없어하다 곧 세진에게 사과했다.


“세진아..삼촌이 미안해. 그렇게 좋은 뜻인지 몰랐어.”


“갠차나~쌈쫀~ 용서해 주께.”


쿨하게 용서해 주는 세진의 모습에 로이가 얼른 세진에게 다가가 양쪽 볼에 뽀뽀를 하기 시작했다.


“꺄하하~쌈쫀 그마해~”


“싫어! 누가 이렇게 착하고 예쁘래? 응?”


한동안 로이의 애정 행각을 받아준 세진이 지쳐 쇼파에 쓰러졌다.


다들 그 모습을 웃으며 보다 재원이 하진과 세진에게 말했다.


“이제 집 구경 좀 할래? 세진이 방도 봐야 할 거 아냐?”


“어? 그럴까? 세진아~ 삼촌들이 세진이 방 예쁘게 꾸몄다는 데 지금 볼래?”


“웅! 뽈래!”


하진의 물음에 세진이 힘차게 대답하며 얼른 몸을 일으켰다.


재원이 앞장서 거실 옆 복도 쪽으로 안내했다.


“세진아~ 여기 복도 쪽 첫 번째 방은 내 방이고 두 번째 방이 하진 삼촌 방이야. 여기 하진 삼촌 방 맞은편이 바로 우리 세진이 방이야. 자~들어가 볼까?”


재원이 먼저 들어가 방의 불을 켰다.


“와아~~!”


따라 들어간 세진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감탄했다.


저번에 병실에 와서 약속한 인테리어였지만 완성된 모습은 훨씬 아기자기하니 예뻤다.


푹신해 보이는 커다란 침대와 예쁜 소품들.. 거기다 한쪽 벽에는 세진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온갖 장난감과 동화책이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처음 가져보는 좋은 방에 세진은 신이 나서 방방 뛰다 얼른 침대 위에 뛰어 올랐다.


침대는 저번에 말한 것처럼 세진이도 혼자서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는 저상 침대였다.


세진이 좋아하는 모습에 준비한 멤버들은 뿌듯함을 느꼈다.


“세진아~침대에 똑바로 누워 봐봐.”


“이로케?”


주민의 말에 세진이 얼른 침대에 누웠다.


그 모습을 본 환이 방의 불을 껐다.


그러자 세진의 눈에 밤하늘이 펼쳐졌다.


“와~~”


비원 멤버들이 세진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 이였다.


밤에 잘 때 무섭지 말라고 천장에 야광 별을 붙여 놓았는데. 세진의 눈에는 그게 은하수 같아 너무 아름다웠다.


조카의 반응에 하진도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언제 이런 걸 준비했어?”


“어때? 세진이 마음에 들어?”


“웅!! 너무 쪼아~!”


세진이 얼른 일어나서 삼촌들을 한번씩 안아 주었다.


“쌈쫀들..머찐 방 꾸며져서 꼬마워~”


“그래..세진이가 좋아해서 삼촌들도 너무 기분 좋다.”


“여기서 앞으로 좋은 꿈만 꾸자~”


그렇게 한참 세진의 방을 구경하고 다른 곳들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늦은 점심을 먹어서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 사람들은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철환과 민수도 돌아가고 일하시는 이모님도 간 후 하진이 세진을 씻겼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났던 세진은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세진아..삼촌이랑 같이 삼촌 방에서 잘까?”


“우으응~내 방...내 방에서 혼자 짤...래...”


잠결에 세진이 고개를 흔들며 의사를 표현했다.


“세진이 여기 처음 오는 곳인데 혼자서 잘 수 있겠어? 그럼 삼촌이 세진이 방에서 같이 잘까?”


“우응..씨..러..혼자..”


잠결에도 단호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조카의 모습에 하진이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혹시 자다 무서우면 삼촌한테 와. 삼촌 문 열어 놓을 테니까..알았지?”


“웅..”


하진은 세진을 침대에 뉘여 이불을 정리한 후 협탁 위에 놓인 수면 등을 키고 방문을 살짝 열어둔 후 방을 빠져나왔다.


거실에 있던 멤버들이 하진을 불렀다.


“세진이 자?”


“응..잠결에도 혼자 자겠다고 고집 부리네..방이 엄청 마음에 드나 봐.”


“하하..다행이다.”


“응..형들이 고생했네..진짜 고마워.”


“뭘..이 참에 우리도 인테리어 바꾸고 좋았는데 뭐..”


“그래. 감사 인사는 이제 그만하고 너도 얼른 들어가서 쉬어. 아침부터 정신 없었을텐데.”


“응. 복돌이 밥만 챙겨 주고..”


“네가 세진이 씻기는 동안 우리가 밥 주고 배변 패드도 갈았어. 그러니까 넌 그만 들어가서 쉬어.”


“알았어..그만 들어갈게. 나도 좀 졸리네. 형들도 잘 자.”


하진이 복돌이를 한번 쓰다듬은 후 방으로 들어갔다.


복돌이와 장난감으로 잠시 놀아주던 멤버들도 곧 거실 불을 끄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세진이 온 첫날이 저물었다.



그 다음 날 새벽녘..


꿈도 꾸지 않고 단 잠에 빠져 있던 세진은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에 본능적으로 그것을 끌어안았다.


그렇게 다시 잠에 빠져 들려던 찰나 얼굴에서 느껴지는 간지러움에 결국 안 떠지는 눈꺼풀을 억지로 떴다.


은은한 수면 등에 의지해 자신을 간지럽힌 존재를 확인한 세진은 웃음을 터트렸다.


“꺄하하~ 똘이~ 형아 보고 시퍼서 와써?”


“멍!”


세진의 물음에 만복이가 작게 짖었다.


“쉿! 쌈쫀들 자니까 쪼용히 해야 해.”


세진의 말을 알아들은 듯 복돌은 더 이상 짖지 않고 세진의 얼굴을 혀로 핧았다.


“흐으응..깐지러~”


복돌이를 품에 더 가까이 안은 세진은 복돌이의 까만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똘아...여기가 이제 지비야. 아프로 형이랑 쌈쫀들이랑 행보카게 살자~아라찌?”


복돌은 세진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 세진의 손을 한번 핧아 주고 눈을 감았다.


그 모습에 세진도 복돌이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다시 눈을 감았다.


잠시 후 방에는 잠든 둘의 숨소리만 들려왔다.


몇 시간 후 하진이 잠에서 깼다.


오랜만에 집에서 푹 자서 인지 개운함을 느끼며 기지개를 켠 하진은 바로 조카의 방으로 향하였다.


새벽에 자신에게 올 줄 알았는데 조카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낯선 집에서 잘 자는 모양 이였다.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가 조카를 확인한 하진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언제 세진의 방으로 왔는지 강아지가 세진의 품에서 같이 단 잠을 자고 있었다.


얼른 자신의 방에서 핸드폰을 가져온 하진은 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조용히 빠져나와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렇게 거실로 다시 나오니 언제 일어났는지 주민과 재원이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 일어났어?”


“좋은 아침~”


“형들 언제 일어났어? 내가 아침 준비 할려고 했는데..”


하진이 도와주기 위해 얼른 주방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이미 아침 식사가 거의 다 차려져 있었다.


“뭐야? 벌써 다 준비했네?”


“어차피 이모님이 어제 준비해 놓으신 거 차린 것 밖에 없어. 얼른 세진이 깨워서 데리고 나와.”


“나도 가서 철 안 든 두 놈 데려오마.”


재원이 아직 안 일어난 환이와 로이를 깨우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그 모습에 하진도 세진을 깨우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세진아~ 아침이야~ 일어나서 밥 먹자.”


엉덩이를 손으로 토닥 거리며 깨우자 곧 세진이 잠에서 깨어났다.


“우으응~ 쌈쫀~”


“잘 잤어?”


“웅. 똘이가 새벼게 와서 짬깐 깼는데 가치 다시 자써.”


“그랬어? 세진이가 형인 줄 알고 왔나 보다.”


하진이 세진의 품에서 하품을 하고 있는 복돌이의 털을 쓰다듬었다.


확실히 어제보다 기운을 차린 모습 이였다.


“삼촌들이 아침 차려 놨으니까 얼른 일어나서 세수 하자.”


세진을 일으켜 욕실로 향하자 복돌이도 알아서 거실로 나갔다.


세수와 양치를 하고 옷을 갈아입힌 뒤 주방으로 향하자 머리가 엉망인 환이와 로이가 식탁에 앉아서 하품을 하고 있었다.


“세진이 잘 잤어?”


“세진이. 하진이. 굿모닝~”


“형들도 잘 잤어?”


하진이 인사하며 세진을 의자에 앉혔다.


의자에 앉은 세진이 둘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쌈쫀들! 쎄수 안 해써?”


“으응..밥 먹고 할려고.”


그 말에 세진이 손으로 식탁을 탁탁 쳤다.


“앙대!! 싸람이 깨끗태야지! 찌쩌분하면 앙대!”


“아하하하~ 세진이가 말 한번 잘했다. 이놈들아..조카한테 혼나니까 좋냐? 응?”


깨우러 갔다가 씻기는 걸 포기했던 재원이 웃음을 터트렸다.


“아아니~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웅얼거리며 말을 하던 환이는 세진의 노려보는 눈빛에 결국 항복을 했다.


“알았어. 세진아..미안해. 삼촌이 내일부터는 씻고 아침 먹을께.”


“세진아~삼촌도 내일부터는 잘 씻을께. 오늘만 봐줘~”


로이도 얼른 사과를 했다.


“쪼아! 내일부터는 쎄수하고 빱 머거야 해.”


“와~그렇게 말 안 듣던 놈들이 세진이 말 한 번에 고친다고 하네..지난 몇 년 간 고생한 거 생각하니 나 눈물 날려고 한다.”


재원이 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말했다.


“째원쌈쫀! 꼬쌩해써!”


세진의 말에 결국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복돌이의 아침을 챙겨주고 온 주민까지 식탁에 앉자, 모두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제과점에서 사온 각종 빵들과 샐러드, 계란 후라이와 짭쪼름한 햄과 베이컨, 쨈과 마멀레이드, 버터, 그리고 기호에 맞춘 음료까지 식탁 위는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푸짐했다.


“세진이 빵만 먹으면 그럴 것 같아서.. 주먹밥도 조금 했으니까 같이 먹여.”


세진의 입에 쏙 들어갈 앙증맞은 크기의 주먹밥이 담긴 그릇을 재원이 하진에게 내밀었다.


“고마워. 형. 맛있겠다. 세진아. 삼촌들이 세진이 먹으라고 준비한 거니까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해야지?”


하진의 말에 유아용 의자에 앉아있던 세진이 배꼽 인사를 하였다.


“쌈쫀들~꼬맙씀니다~”


“아하하~ 세진이가 맛있게 먹으면 그게 더 고맙지~”


“그래~ 세진이 밥 맛있게 먹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세진은 삼촌들이 준비한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촌과 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3 53회 24.08.22 526 18 12쪽
52 52회 24.08.21 534 20 12쪽
51 51회 24.08.20 536 16 12쪽
50 50회 +1 24.08.19 537 17 12쪽
49 49회 +1 24.08.18 532 18 12쪽
48 48회 +1 24.08.17 543 18 12쪽
47 47회 +3 24.08.16 535 19 12쪽
46 46회 24.08.15 535 16 12쪽
45 45회 24.08.14 546 21 12쪽
44 44회 +1 24.08.13 531 19 12쪽
43 43회 +2 24.08.12 539 18 12쪽
42 42회 24.08.11 557 19 12쪽
41 41회 24.08.10 555 21 12쪽
40 40회 +1 24.08.09 561 20 12쪽
39 39회 +1 24.08.08 564 23 12쪽
38 38회 +2 24.08.07 576 18 12쪽
37 37회 24.08.06 572 19 13쪽
36 36회 +1 24.08.05 578 21 12쪽
35 35회 24.08.04 573 19 12쪽
34 34회 24.08.03 563 20 12쪽
33 33회 24.08.02 575 20 12쪽
32 32회 +4 24.08.01 582 19 12쪽
31 31회 24.07.09 593 20 12쪽
30 30회 +1 24.07.08 592 19 12쪽
29 29회 24.07.07 589 18 12쪽
28 28회 24.07.06 604 22 13쪽
27 27회 24.07.05 612 21 12쪽
» 26회 24.07.04 622 25 13쪽
25 25회 24.07.03 611 25 12쪽
24 24회 24.07.02 628 19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