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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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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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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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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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회

DUMMY



30분쯤 운전해서 비원 숙소에 도착한 철환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문 열리는 소리에 조그마한 물체가 도도도 거리며 달려 나왔다.


하룻밤 사이에 기운을 차린 복돌이가 마중을 나온 것 이였다.


“아이고~~복돌아~~ 잘 잤어?”


"멍~!"


철환이 몸을 구부려 복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자 곧 로이가 나타났다.


“형. 왔어?”


“응. 애들은?”


“밥 먹고 있어. 형은 먹었어?”


“아니. 아직.”


“그럼 우리랑 같이 먹어. 우리 먹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됐어.”


“그럴까? 나도 배고프네.”


철환이 가방을 거실에 두고 주방으로 들어섰다.


“어? 형 왔어? 어서 와~~”


“하이~~”


“이모님~ 저 왔어요. 저도 밥 좀 주세요~”


철환의 인사에 이모님이 웃으며 얼른 밥을 퍼서 자리에 놓아 주었다.


“얼른 와서 밥 먹어. 일하면서 밥을 제때 챙겨 먹어야지.”


“네. 그럴려고 했는데 일하다 보니 때를 좀 놓쳤어요. 그 덕분에 이모님이 해주시는 맛있는 음식 먹는 거니 오히려 잘된 거네요~~하하하.”


“으이그~ 넉살은. 먹고 모자라면 더 말해.”


“네. 잘 먹겠습니다.”


철환이 숟가락을 들자 비원 멤버들이 입을 열었다.


“형. 오늘은 안 올 줄 알았는데 왔네?”


“어. 내용 전달할 것들이 좀 있어서..”


“그래? 우선 밥 먹고 얘기하자. 세진이 밥 먹여야 하니까.”


“그래. 세진이 안녕? 어제 잘 잤어?”


“녜~ 쩔환 쌈쫀도 안녕히 쭈무셔써요?”


“아하하~ 삼촌도 잘 잤지. 세진이 벌써 집에 적응한 것 같네. 복돌이도 그렇고..”


“웅~ 찝 쪼하!”


밥을 꿀꺽 삼킨 세진이 외쳤다.


“아하하~~세진이 집 좋아? 그래..삼촌들도 세진이가 오니까 집이 밝아져서 더 좋은 것 같아.”


“그러게..애랑 동물이 있으니 뭔가 칙칙하던 분위기가 환해진 것 같아.”


다들 그렇게 담소를 나누며 점심 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커피를 타서 거실로 나온 사람들은 쇼파와 바닥에 편한 데로 자리를 잡았다.


세진은 복돌이랑 놀기 위해 거실 바닥에 앉았다.


그러자 복돌이가 얼른 공을 물고 세진에게 다가 왔다.


“똘이 꽁 노리 하고 시퍼?”


“멍!”


“아라써. 형아가 꽁 떤져주께.”


세진이 짧은 팔로 힘껏 공을 던져주자 복돌이 얼른 뛰어가서 공을 물고 다시 돌아왔다.


그렇게 몇 번 공을 던져주자 세진은 금세 지치고 말았다.


“똘아..형아 힘드러.”


“멍!!”


세진의 하소연에도 복돌은 얼른 공을 던지라며 크게 짖을 뿐 이였다.


그 모습을 웃으며 보던 비원의 멤버들이 결국 나서서 공을 던져 주었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며 세진과 복돌이의 모습을 구경하던 재원이 철환에게 물었다.


“근데 형. 아까 우리한테 전달할 거 있다고 하지 않았어? 스케줄이야?”


그 말에 커피 잔을 얼른 내려놓은 철환이 대답했다.


“뭐 여기저기서 섭외 요청은 들어오는데..우선은 직원들한테 추려서 홀드해 놓으라고 했어. 너네 재계약을 하는 게 우선이잖아.”


“아..맞다..왜 자꾸 까먹냐? 하하”


“너희들은는 까먹고 속 편할지 모르지만 대표님이랑 회사 사람들은 너네 언제 재계약하러 오나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거든~! 얼른 회사 와서 도장 찍어.”


“알았어. 내일 갈게. 다들 내일 약속 없지?”


“없어.”


“나도 없어.”


재원의 물음에 멤버들이 대답했다.


“내일 오전 10시 경에 회사로 갈 테니 민수 보고 데리러 오라고 해줘.”


“그래. 알았어. 대표님한테도 내용 전달해 놓을께.”


“응. 고마워.”


“근데 형. 재계약 문제 때문에 온 거야? 어차피 우리 다 재계약 한다고 말은 해 놨었잖아.”


주민이 철환에게 다시 질문했다.


“뭐 그것도 있긴 한데..오늘 우리 1팀 직원들이 하도 시달리는 일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왔다.”


“시달리는 일?”


철환의 말에 멤버들이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니네 VTM 예능국에 박환웅PD라고 알지? 예전에 그 사람이 하는 프로그램에 몇 번 게스트로 나갔었잖아.”


“응..알지.”


“저번에 세진이 라방 나오고 온갖 방송국에서 세진이랑 니네랑 같이 방송 한번 하자고 섭외 요청이 엄청 왔었거든. 그 중에 박PD는 육아 예능 하나 찍자고 연락 왔었고.”


“육아 예능?”


“우리가 이 나이에 육아 예능은 좀..”


“그때 너네가 별로 반응이 없어서 회사에서도 거절했었어. 근데 어제 오늘 세진이랑 하진이 기사가 많이 나오니까 다시 연락이 줄기차게 오고 있다.”


“아...”


철환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박PD가 별명이 마포 찰거머리야. 한번 찍은 연예인은 섭외 OK 할 때까지 스토커처럼 연락하고 따라 붙는다고 해서..근데 그 사람이 지금 너희들한테 꽂혔어.”


“아..하하”


“나 그 얘기 들어본 것 같아.”


“나도..왜 저번에 영화배우 최민혁씨가 방송 나와서 그 얘기 한번 했었잖아. 아주 전화부터 시작해서 자기 스케줄을 어떻게 알았는지 촬영 현장까지 쫓아다녔다고..사생팬 못지 않게 쫓아다니는 모습에 결국 예능 방송 나왔다고..”


“그래..그런 사람이 너네한테 꽂혀서 자리 한번만 마련해 달라고 지금 사무실이랑 직원들 핸드폰으로 전화 폭탄을 돌리고 있다.”


“직원분들 고생하시는 거 죄송하긴 한데 좀 웃기긴 하다. 하하하.”


“그래서 다시 한번 너희들한테 의견 물어 볼려고 들른 거야.”


“흐음..우리는 사실 상관없지만 세진이랑 하진이가 문제지. 결국 육아 예능이면 세진이가 주인공 일텐데..”


“그러니까..하진아. 네 생각은 어때?”


형들의 물음에 하진이 잠시 고민에 빠졌다.


어제 퇴원한 조카를 방송에 내보내는 게 썩 내키지 않은 게 사실 이였다.


하지만 그 박PD라면 어떻게든 한번 만나서 얘기는 나눠봐야 할 터였다.


‘헐~~드디어 나 방송 데뷔하나? 삼촌이 허락 안 할 것 같긴 한데 이참에 삼촌들이랑 육아 예능 찍으면 추억도 쌓을 수 있고 좋을 것 같은데..비원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사실 나이 드신 분들한테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니까. 육아 예능이면 시청률 어느 정도 보장이 될 거고..나중에 삼촌들이 개인 활동 할 때도 훨씬 도움이 될텐데.. 이걸 어떻게 허락 받지?’


세진은 삼촌들이 하는 말을 듣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아이의 무기는 떼쓰기...


세진이 하고 싶다고 조르면은 마음 약한 삼촌은 결국 허락 할 터였다.


“쌈쫀!!”


세진이 한쪽 팔을 번쩍 들며 하진을 불렀다.


고민에 빠져있던 하진이 깜짝 놀라 조카를 쳐다보았다.


“응? 세진이 왜? 뭐 필요해?”


“아니! 나 빵쏭 나갈래!!”


세진의 말에 다들 깜짝 놀랐다.


“응? 세진아. 방송 나간다고?”


“웅~!”


“허얼~ 저번에 라방 사건도 그렇고 우리 세진이가 방송 욕심이 있네..”


“그러게..저번에 보니 끼가 넘쳐서 방송 잘하기는 할 것 같은데..”


환이 말에 로이가 맞장구를 쳤다.


형들의 대화에 정신을 차린 하진이 얼른 세진에게 물었다.


“세진아..지금 얘기한 게 무슨 일인지 알아? 이거 하면은 하루 종일 카메라가 세진이 찍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세진이 알아봐서 귀찮게 할 수 도 있어..괜찮겠어?”


“웅~쪼아!”


“좋다고??”


“웅! 나 쌈쫀들처럼 티비 나오는 싸람 할래.”


세진의 대답에 하진은 병실에서 드라마를 보며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던 조카의 말이 떠올랐다.


그때 그냥 가볍게 지나가는 얘기인 줄 알았는데 세진이 정말로 연예인을 하고 싶다고 하자 하진은 고민이 되었다.


그런 삼촌의 모습에 세진이 말을 덧붙였다.


“글쿠 이거 하면 쌈쫀들이랑 추억 싸을쑤 이짜나. 나중에 나 커서도 볼 쑤 이꼬.”


그 말에 비원 멤버들은 감동을 받았다.


“헉! 세진아!”


“아이고~ 삼촌들이랑 추억 쌓고 싶었어? 그래~하자!!”


“그래. 생각해보니 세진이 어릴 때 모습 영상으로 남겨 놓는 것도 좋겠다. 나중에 세진이 커서 같이 보면 재밌을 것 같은데...”


“그래..우리랑 추억 가지고 싶다는데 저 마음이 예쁘잖아..흐윽..나 감동 받아서 눈물 날 것 같아.”


형들의 주접에 하진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원래도 저런 사람들 이였지만 어째 세진이만 엮이면 더 심해지는 듯 했다.


“세진아..방송은 나중에 나와도 되지 않을까? 세진이 어제 퇴원했는데 무리하면 안될 것 같은데..방송 나오는 게 막상 좋아 보이지만 안 좋은 일들도 많을 수 있어. 거기다가 촬영 시작하면 세진이가 하기 싫어도 중간에 안 한다고 할 수도 없단 말이야. 세진이 그래도 괜찮겠어?”


하진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세진에게 말했다.


“웅. 갠차나~ 차칸 싸람들 마나..거기다고 쌈쫀들이 나 지켜줄 꺼자나. 나 하고 시퍼~ 끈데 쌈쫀이 꺽정 마니 되면 안 할게.”


세진의 대답에 비원 멤버들이 얼른 끼여 들었다.


“하진아..네가 걱정하는 거 우리도 충분히 잘 알아, 사실 우리도 그 부분 때문에 처음 섭외 들어왔을 때 시큰둥 했던 거고.. 근데 세진이가 저렇게 하고 싶다는 데 해도 되지 않을까?”


“그래. 세진이 말처럼 우리가 같이 촬영 할 거고..밖에 나갈 때도 세진이 혼자 나갈 일은 없을 거야. 우리가 시간이 안되면 사람이라도 써서 세진이 케어 하면 되는 거고..미리부터 걱정하지 말자.”


“맞아. 우리가 많이 도와 줄 테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마.”


“더구나 우리 세진이 저 꽃 미모를 영상으로 남길 수 있는 기회인데~~! 우리가 사진 찍고 동영상 촬영해도 그거랑은 다를 거 아냐.”


“맞아. 편집 들어가고 하면 확실히 다르긴 하지.”


형들의 말에 이미 다들 세진의 편인 걸 확인 할 수 있었다.


“아휴~ 진짜 세진이가 누구 조카인지 모르겠네. 다들 왜 이렇게 세진이가 뭐만 원하면 무조건 OK이야? 저러다 나중에 버릇 나빠지면 어쩌려고..”


“아이고~ 세진이가 우리 조카지..그럼 누구 조카냐?”


“그래! 너 말 섭섭하게 한다~~ 세진이는 우리 조카거든~!”


“맞아맞아”


"거기다 우리 세진이처럼 착한 애가 어딨다고! 버릇 좀 나빠지면 어때서~~"


삼촌들의 말에 세진이 얼른 말을 덧붙였다.


“웅~!! 나 쌈쫀들 조카야! 우리는 가조기야!”


세진의 말에 비원 멤버들이 우르르 가서 아이를 안아주었다.


“아이고~~그래~ 우리는 가족이야..어흑.”


“가족이 뭐 별거야? 피 안 섞여도 서로 사랑하면 되는 거지~!”


“우리 세진이는 진짜 뭘 먹어서 이렇게 말도 예쁘게 할까? 응?”


세진을 가운데 두고 둥글게 서로 껴안은 멤버들의 모습에 하진이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하~~진짜 못 말리겠다. 알겠어. 하자! 하면 되잖아!”


“와~~”


“세진아~~허락 받았다.”


“세진이 좋겠네?”


“웅~쪼하!”


하진의 허락에 멤버들과 세진이 방방 뛰며 좋아했다.


그 모습을 쇼파에 앉아서 보던 철환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야~~너네 앞으로 스케줄 안 하겠다고 하면 세진이 앞세워서 하게 만들어야겠다. 어쩜 순식간에 하겠다고 하냐? 너희들 관찰 예능 안 좋아하잖아. 24시간 카메라 있으면 불편하다고..”


그 말에 멤버들이 웃으며 말했다.


“에이~형~ 우리 조카가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안 해?”


“맞아. 세진이가 하고 싶다면 해야지.”


“얼씨구?”


결국 육아 예능을 하기로 결정을 하자 철환은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복돌이, 세진과 놀아주던 멤버들은 철환이 가려고 하자 배웅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 이제 갈려고?”


“어. 가봐야지.”


“또 회사 들어가는 거야?”


“응. 회사 들어가서 너네 육아 예능 하기로 한 거 위에 보고하고, 박PD 하고도 통화해봐야지.”


“어. 고생해.”


“그게 내 일인데..뭘. 니네는 내일 9시까지 민수 보낼 테니 챙기고 회사 오기나 해.”


“알았어~ 내일 봐~”


“그래. 나 간다. 쉬어라.”


“응. 잘 가~”


“쌈쫀~ 안녕히 까세요.”


“멍!”


“그래. 세진이랑 복돌이도 잘 있어. 삼촌 갈게~”


그렇게 왁자지껄하게 인사를 하고 철환이 집을 나섰다.


생각보다 너무 쉽게 결정 된 촬영 허락에 어이가 없었지만..이것 저것 방송국과 조율하려면 자신과 회사는 이제부터 바빠질 터였다.


거기다 내일 비원의 재계약 소식이 전해지면 여기저기서 연락들이 올 테니 우선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은 오늘 중으로 처리를 해야 했다.


일들이 산적해 있었지만 철환은 기쁜 마음으로 회사에 가기 위해 차를 출발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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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회 +1 24.08.05 567 21 12쪽
35 35회 24.08.04 562 19 12쪽
34 34회 24.08.03 551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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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회 24.07.09 580 20 12쪽
30 30회 +1 24.07.08 578 19 12쪽
29 29회 24.07.07 576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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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회 24.07.05 595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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