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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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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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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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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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회

DUMMY

철환이 가고 그날 오후 하진은 방에서 누군가와 통화 중 이였다.


“네..이모님. 잘 지내시죠? 네. 세진이도 잘 지내고 있어요..저번에 여쭤본 거 생각은 해보셨어요?....아....할 수 없죠. 네...네네...알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나중에 혹시 뵐 수 있으면 뵈어요. 네. 들어가세요~”


통화를 끝내고 하진이 한숨을 쉬며 거실로 나왔다.


주방에서 과일을 먹고 있던 멤버들이 하진을 불렀다.


“하진아. 와서 과일 먹어.”


“어.”


하진이 주방으로 가서 식탁 의자에 앉았다.


식탁에는 비원 멤버와 세진이 둘러앉아 과일과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다.


샌드위치를 열심히 먹고 있는 조카의 앞에 우유 잔을 챙겨주고 하진도 샤인머스켓을 한 알 따서 입안에 넣었다.


“근데 이렇게 늦게 간식 먹고 저녁 먹을 수 있겠어?”


부족한 게 없나 챙겨주던 이모님이 걱정스레 물었다.


“조금만 먹을게요. 걱정 마세요. 오늘 저녁은 7시 넘어서 먹으면 될 것 같은데요.”


“네. 저도 이것만 먹고 안 먹을 거예요.”


“그래. 세진이도 조금만 먹어. 저녁 먹으려면.”


“웅. 아라써. 끈데 할무이가 해준 게 너무 마시써~”


“아이고~ 할머니가 해준 게 맛있어? 하여튼 예뻐 죽겠다니까~~ 저녁은 더 맛있게 해 줄 테니까 지금은 조금만 먹자. 알았지?”


“녜~”


이모님이 세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주방 정리를 시작했다.


“근데 하진아. 누구랑 통화 한 거야?”


재원이 그제야 생각난 듯 하진에게 물었다.


“아~ 세진이 병원에 있을 때 봐주셨던 간병인 이모님.”


“왜?”


“퇴원할 때 혹시 생각 있으시면 세진이 베이비시터 해주실 수 있나 여쭤봤었거든. 생각 좀 해보신다고 하시더니 좀 전에 전화하셔서 안 될 것 같다네.”


“아...아쉽다. 이모님 좋은 분 같던데..”


“그러게. 세진이도 잘 따라서 그 분이 해주시면 좋았을 텐데.”


“근데 왜 안 하신대?”


“원래 지금 하고 있는 간병인 일도 자녀 분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소일거리 삼아서 하고 계신가 봐. 근데 세진이를 맡게 되면 시간이 딱 정해 진 게 아닌데 다 혹시 우리가 집을 비우게 되면 24시간 봐야 하는 경우가 생기잖아. 그게 좀 부담스러우신가 봐. 체력도 안 따라 주실 것 같고 자녀 분들이 그렇게 길게 일하는 거 절대 안된다고 반대하신 다네. 그리고 자세히 말씀은 안 하시는데 자녀 분들이 우리가 너무 유명 연예인이라 혹시 나중에 무슨 일 생겼을 때 시끄러워지는 거 아니냐고 우려하시는 것 같아.”


하진의 말에 다들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몇몇 사람들 때문에 우리까지 그런 취급 받는 거 좀 기분이 그렇긴 하다..”


“맞아. 우리가 갑질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아닌데..”


“어쩔 수 없지. 연예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편견을 많이 가지니까.”


형들의 기분이 가라앉은 것 같자 하진이 얼른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형들. 괜찮아. 어차피 한동안 크게 바쁠 일도 없을 거고. 베이비시터야 구하면 되지.”


그 말에 재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어차피 우리 재계약 하면 앨범 준비하면서 육아 예능 찍을 테니..우선은 크게 베이비시터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 세진이 맡아줄 사람이니까 너무 급하게 말고 천천히 좋은 사람으로 구해보자.”


“그래. 육아 예능인데 베이비시터가 있는 것도 웃기겠다. 그냥 좋게 생각해~”


재민도 얼른 말을 덧붙였다.


멤버들이 그렇게 대화를 하고 있자 주방 일을 보던 이모님이 말했다.


“아이고~ 급하면 내가 잠깐은 봐줄 수 있어. 세진이처럼 얌전한 아이면 은 3명도 보겠다! 하진아. 베이비시터면 진짜 잘 구해야 해. 괜히 급한 맘에 구했는데 세진이한테 해꼬지 하거나, 너네들한테 안 좋은 짓 하는 사람이면 어떻할거야? 나야 혼자 살고 니네랑 한두 해 본 것도 아닌데 정 급하면 내가 여기서 며칠 지내면서 세진이 봐 줄 수 있어. 그러니까 천천히 좋은 사람으로 알아봐.”


이모님의 말에 하진은 순간 울컥했다.


누나 부부가 갑자기 떠나고 세진이를 혼자 키우겠다 마음먹었지만, 자신도 아이를 키우는 게 처음이다 보니 낯설고 힘든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항상 이렇게 멤버들과 주변 사람들이 도와 주고 있었다.


자신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하진이 입을 열었다.


“이모님..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어쩐지 조금 안심이 되네요.”


“으이그~ 눈 빨개진 것 봐! 앞으로 험한 세상 아이 키우며 살아가려면 얼마나 이것저것 많은 일이 있을 텐데.. 이딴 일로 눈물을 흘려. 정신 차리고 앞으로 세진이 잘 키울 생각이나 해.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일은 도와 줄 테니.”


하진의 감사 인사에 어색한 듯 이모님이 큰 소리로 말을 했다.


“아하하하~ 저 안 울었어요. 걱정 마세요. 이모님. 제가 항상 감사해 하는 거 아시죠?”


“아이고~ 됐네요. 나도 돈 많이 받고 일하고 있는데 무슨 감사야. 감사는.”


둘의 모습을 다들 흐뭇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하여튼..우리 이모. 츤데레 라니까.”


“그러니까. 맘 약하시면서 맨날 말만 저렇게 하셔. 하하하”


“이모님~ 저희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저희 앞으로도 잘 부탁 드려요~”


“이제 진짜 우리 친이모 같아. 울 엄마보다 더 잘 챙겨주셔~”


멤버들의 말에 이모님이 민망해 하며 화를 버럭 냈다.


“이놈들아~ 조용히 해!”


“아하하하~”


“하하”


그렇게 세진의 베이비시터는 천천히 다시 알아보는 걸로 결정 되었다.



그 다음날 아침 멤버들과 세진은 회사에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저 세진이를 씻기고 옷도 갈아 입힌 하진이 자신도 챙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세진이 거실로 나왔다.


세진이 나오자 방석에 앉아 개껌을 물어 뜯던 복돌이 얼른 뛰어왔다.


“똘아~ 형아 이따 쌈쫀들이랑 나가따 올테니까 찝 잘 보고 이써야해. 아라찌?”


“멍!”


“응. 아라따고? 우리 똘이 또또카고 차케.”


앞에 배를 까고 누운 복돌이의 배를 만지며 세진이 계속 복돌이에게 말을 걸었다.


준비를 마치고 방에서 나오던 주민이 그 모습을 보며 다가왔다.


“세진이 준비 다 했어?”


“웅!”


“빨리 했네. 그래서 복돌이랑 놀고 있었어?”


“웅.”


“이따 삼촌들이랑 같이 회사 가면은 낯선 사람 많을텐데 괜찮겠어?”


“웅~갠차나. 쌈쫀들 이짜나.”


“아이고~ 삼촌들 있어서 괜찮아? 아주 씩씩하네~ 가면은 낯선 사람들이지만 다들 좋은 분들이니까 만나면 인사 잘해야 해. 알았지?”


주민의 말에 세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웅. 나 인싸 자래. 이렇게 안녕하쎄요 할꼬야.”


그러면서 배꼽 인사 하는 시늉을 했다.


그 말에 주민이 웃으며 세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거실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있자 준비를 마친 멤버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잠시 후 민수가 주차장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자~가자.”


“세진이 신발 신자.”


사람들이 나가기 위해 현관으로 가자 복돌이가 따라 나왔다.


“어? 복돌아. 우리 나가야 해.”


“그래. 너는 집 지키고 있어. 혼자 있을 수 있지?”


멤버들이 복돌이를 달래 거실로 돌려 보내려고 하자 세진이 말했다.


“쌈쫀들! 아까 나랑 똘이랑 약쏙 해써. 혼자서 찝 잘 지키고 이끼로!”


그 말에 멤버들이 웃었다.


“하하~그랬어?”


“아까 세진이 먼저 나와서 복돌이랑 얘기하고 있던데 그때 약속한 거야?”


“웅~!”


“그래. 그럼 복돌아. 집 잘 지키고 있어~~”


“어차피 좀 있으면 이모님 오실 테니까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그래. 얼른 가자.”


그렇게 복돌이와 인사 한 세진과 비원 멤버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차 밖에서 기다리던 민수가 얼른 문을 열어주었다.


“쌈쫀~~안녕하쎄요~!”


“응. 세진이 안녕~ 형들도 안녕하세요.”


“응. 안녕.”


“민수. 하이~~”


세진을 카시트에 앉힌 하진까지 다 타자 차가 출발하였다.


30여분 후 회사 근처로 가자 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쌈쫀들~쩌기~”


그 모습을 세진이 손으로 가르켰다.


“아~ 팬들이야. 세진아.”


“흐응~ 물론 다 팬은 아니지만..”


삼촌들의 반응에 세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사생은 팬이 아니지. 그나마 비원은 사생이 덜한 편인데도 그렇게 피곤했는데..진짜 요즘 데뷔한 아이돌들은 어떻게 견디나 모르겠네.’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어느새 차량은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차량을 댄 민수가 운전석에서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었다.


“형들. 먼저 올라가세요. 저는 주차하고 올라갈게요.”


“그래. 운전하느라 고생했다.”


“우리 먼저 올라갈게~”


민수에게 인사 후 멤버들은 차량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서 내린 멤버들과 세진의 모습에 지나가던 직원들이 인사를 하였다.


“어? 왔어요?”


“오랜만 이예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아유~ 우리야 뭐~~호호. 근데 세진이도 같이 왔네? 세진이. 안녕~”


“꺅~ 너무 예쁘다~~”


처음 비원에게 인사를 건네던 사람들은 곧 세진을 발견하고 눈이 초롱초롱 해졌다.


그 모습에 세진이 앞으로 나와 배꼽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쎄요~이쎄진임니다~~”


그 인사에 직원들이 호들갑을 떨었다.


“꺄악~~세진아~~”


“헉~~안녕! 만나서 반가워~~”


“세진이 이거 먹을래?”


어느 순간 비원은 안중에 없다는 듯 직원들이 세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 소란을 듣고 사무실에서 나온 직원들까지 모여 들어 세진을 둘러쌌다.


“와~~세진이 너무 예쁘다~~”


“진짜 연예인 시켜야 할 것 같네. 우리 바로 계약서 준비해야 하는 거 아냐?”


보통의 아이였다면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 쌓인 순간 울음을 터트렸겠지만, 세진은 사람들 사이에게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하며 간식을 받았다.


그리고 원하는 사람과는 사진도 찍어주고 있었다.


그 모습에 하진과 비원 멤버들은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을 터트렸다.


“와~~뭐냐? 우리 완전 찬밥 신센데?”


“그러게..”


“아까 세진이한테 낯선 사람 많아도 괜찮겠냐고 물어봤었는데..괜한 걱정이였네..하하”


“그랬어? 야~ 지금 모습 보면 그냥 팬미팅 해주는 연예인인데? 아하하~”


“진짜 우리 세진이 끼가 넘친 다니까~~”


그렇게 한참 소란스럽던 복도는 무슨 일인가 싶어 나온 철환에 의해 막을 내렸다.


“자자~~다들 일하는 중 아니였어? 얼른 들어가서 일 봐~”


철환의 말에 직원들은 결국 세진에게 인사를 건네고 하나둘씩 자리로 돌아갔다.


그 모습에 고개를 흔들어 보이던 철환이 멤버들에게 말했다.


“어서와~ 너네는 왔으면 바로 사무실로 오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아이고~~우리가 이러고 싶어서 이런 게 아니라구요~~”


“맞아. 그냥 엘리베이터 내려서 사무실 가려는데 직원들을 만난 거야. 거기다 세진이 보겠다고 다들 갑자기 모여들어서 이 난리가 난거라구.”


“허~ 어쨌든 대표님 기다리시니까 위로 올라가자.”


사무실에 들어가서 서류와 핸드폰을 챙긴 철환이 대표실이 있는 9층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문이 열리며 안에 타고 있던 사람이 내렸다.


“어? 안녕하세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사람이 철환과 비원 멤버를 보고 얼른 고개 숙여 인사를 하였다.


밝은 갈색 머리에 웃는 얼굴이 선해 보이는 미남 이였다.


“어. 승환이 여기 어쩐 일이야?”


쳘환이 물었다.


“아~ 가수 2팀에서 잠시 호출하셔서요.”


“그래? 그럼 얼른 가봐.”


“네!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승환이라 불린 남자는 인사를 하고 2팀 사무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 모습에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던 로이가 일행에게 빨리 타라며 재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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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회 +1 24.08.05 566 21 12쪽
35 35회 24.08.04 562 19 12쪽
34 34회 24.08.03 551 20 12쪽
33 33회 24.08.02 561 20 12쪽
32 32회 +4 24.08.01 570 19 12쪽
31 31회 24.07.09 580 20 12쪽
30 30회 +1 24.07.08 578 19 12쪽
» 29회 24.07.07 576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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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회 24.07.05 595 20 12쪽
26 26회 24.07.04 602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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