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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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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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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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쌈쫀...나..할 말 이써.”


“세진이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아냐. 할래!”


“알았어. 그럼 세진이 편하게 말해. 삼촌은 무슨 말이든 들을 준비 되었으니까.”


하진의 다정한 말에 용기를 얻은 세진이 입을 열었다.


“쌈쫀. 쩌번에 나쁜 아찌가 와서 나 막 괴로펴짜나.”


“응.”


“그때 그 아찌한테 이상한 게 보여써.”


“이상한 거?”


“웅. 그 아찌 팔에 껌은 꾸름 가튼게 막 부터 이써써. 엄청 끼분 나쁜 느끼미여써.”


세진의 말에 하진이 놀라 물었다.


“검은 구름? 그게 그 사람한테 있었다고? 삼촌은 못 봤었는데..”


“웅..나도 잘못 바따고 생각캐서 끄냥 이져버려써.”


“아..”


“끈데 또 바써.”


“또? 언제?”


조카가 잘못 본 거라 생각하던 찰나 들린 말에 하진의 눈이 커졌다.


둘의 대화를 듣던 성준이 그때 끼여 들었다.


“크흠..세진아. 여기부터는 내가 말해도 될까?”


“웅”


세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성준이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하였다.


그 말들을 듣던 하진은 너무 놀라 조카를 쳐다 보았다.


“세진아. 요즘도 보여? 그 구름이?”


“아니. 끄거는 나쁜 싸람한테만 뽀여. 여기는 차칸 사람들이 마나서 안 보여.”


“그걸 어떻게 알아?나쁜 사람들한테 만 보이는지?”


“우웅..짤 모르겠는게 끄냥 느끼미 그래.”


성준도 말을 덧붙였다.


“세진이가 왜 그런 거를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해도 뭔가 악의를 가진 사람들한테서 보이는 게 아닌가 싶어. 이번 우리 회사 일도 세진이 아니였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는 일이였거든. 어쨌든 애가 이걸 보는 게 안 좋을 수 있지만, 세진이에게 해코지 할려고 하는 사람들을 미리 차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그렇게 생각하면 맘이 좀 편하지 않을까?”


성준의 위로에 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형 말이 맞네요. 이미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음...뱀으로 보인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 그냥 구름으로 보이는 것도 이렇게 걱정하는데 징그러운 뱀이 보인다고 하면 삼촌 쓰러지겠네.’


하진의 심각한 표정에 세진은 속으로 다짐했다.


“쌈쫀! 나 갠차나! 처음엔 쫌 무써웠는데 뚜번째는 갠차나써. 별로 무섭찌 아나!“


조카의 말에 그나마 조금 마음이 놓였다.


“우리 세진이 아주 용감하네. 씩씩하고 다 컸어.”


“헤헤.”


웃는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하진이 말했다.


“세진아. 우선 검은 구름이 보이는 거는 여기 성준 삼촌이랑 나, 그리고 세진이 이렇게 3명만 아는 걸로 하자. 알겠지?”


“웅. 알게또.”


“나도 어디 가서 말할 생각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뭐 말해도 누가 믿기나 하겠어? 하하”


“근데 형은 세진이 말 믿고 그 황이사라는 분 조사하신 거잖아요? 아이 말인데 어떻게 믿으셨어요?”


“음..그렇긴 하지. 그때 당시 세진이 눈이 거짓말 하는 눈이 아니였거든. 거기다가 내가 아시는 분이 신기가 있으셔서 어릴 때부터 워낙 그런 걸 많이 봐와서 익숙했다고 할까? 그리고 내가 감이 좀 좋은 편인데, 그 감이 세진이 말을 믿으라고 하더라고..그래서 다행 이였지.”


성준의 말에 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회사에 피해가 큰 거 아닌가 걱정이네요. 앞으로 처리할 일도 많을 것 같은데...”


“응. 우선 회사 내부 단속 좀 먼저 하고, 아버지 퇴원하시면 그때 처리 해야지. 네 말처럼 이것저것 하려면 앞으로 좀 바빠지기는 하겠어. 나 워라밸 엄청 중시하는 사람인데 그것들 때문에 주말도 반납하고 일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눈에서 눈물이 나오네..에휴.”


성준이 앓는 소리를 하며 눈가의 눈물을 닦는 척 했다.


“힘내세요. 형.”


“그래. 고마워. 이 빚은 내가 나중에 크게 갚을께.”


“아니예요! 빚이라뇨.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에이~~사람이 그게 아니지. 도움을 받았으면 나도 보답을 해야지. 어차피 세진이한테 갚을 거니까 너는 신경 쓰지 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세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치. 내가 왜 이상한 취급 받을 걱정하면서도 얘기를 해줬는데! 앞으로 이 각박한 세상 살아가려면 성준 삼촌 같은 사람의 도움도 꼭 필요 할 거야. 그러니 성준 삼촌~ 나중에 은혜 갚는단 마음 잊지 마시길.’


조금 더 대화를 이어가던 성준이 몸을 일으켰다.


“나도 이만 가볼게. 세진이 내일 퇴원이라고 했지?”


“네. 내일 오전에 간단한 검사 몇 가지 받고 퇴원할 거예요.”


“그래. 내가 내일 오지 못하겠지만 퇴원 잘하고, 우리 자주 연락하자고~”


“네. 하하하.”


하진과 인사를 나눈 성준이 고개를 숙여 세진을 쳐다보았다.


“세진아~ 건강 좋아져서 퇴원하는 거 진짜 축하해~~”


“녜~! 깜사함니다!”


“어이쿠~ 목청 좋은 거 봐라. 진짜 좋아지긴 했나 보네~ 아하하. 퇴원 다시 한번 축하하고 나중에 삼촌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알았지?”


“녜!”


세진과도 인사를 나눈 성준이 병실을 빠져 나갔다.


세진과 단 둘이 남은 하진이 세진에게 물었다.


“세진아. 아까 울어서 피곤할 것 같은데 좀 잘래?”


“웅.”


세진을 데리고 침실로 들어간 하진이 세진의 잠자리를 봐주었다.


“쌈쫀~ 쌈쫀도 가티 자.”


“응? 삼촌도?”


“웅.”


“그래. 그럼 삼촌도 같이 누울게.”


세진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은 하진이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배를 토닥여 주었다.


잠시 후 세진이 입을 열었다.


“쌈쫀. 빨리 말 안해서 미아내.”


“응?”


“꾸름 뽀인다는 거 빨리 말 안해서 미안하다구.”


“으이그~ 그게 미안했어? 삼촌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


“끄냥 말 할려고 했는데, 쌈쫀이 꺽정하고...나 이상하게 뽈까바 말 모태써.”


세진의 말에서 약간의 두려움을 느낀 하진이 조카를 꼭 안아주었다.


“삼촌이 왜 널 이상하게 봐?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삼촌은 세진이 말 다 믿어. 세상 사람들이 세진이 말 다 안 믿어도 삼촌은 무조건 믿을 거니까 그런 걱정은 전혀 할 필요 없어. 그리고 삼촌이 생각해 봤는데 그 검은 구름도 어쩌면 엄마, 아빠가 세진이 지켜주려고 보여 주는 게 아닌가 싶어. 앞으로 세진이 살아가는 동안 나쁜 사람들 피해서 행복하게 살라고. 그럼 무섭지 않을 것 같은데. 세진이 생각은 어때?”


“웅..끄런거 가타. 옴마, 압빠가 나 지켜주려고 하나 봐~ 히히~”


하진의 말에 대답하며 세진은 생각했다.


‘그래. 내가 이 몸에 들어온 일부터 가 비현실적인데, 이상한 게 보인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 없지. 그런 게 보이면 피하면 되니까. 삼촌 말처럼 어쩌면 진짜 세진이 부모님이 삼촌과 나를 지키라고 능력을 준 걸 수도 있어. 그렇게 생각하고 이 능력으로 삼촌과 나를 지키며 살자!’


두 사람은 조금 더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다음 날 월요일.


세진의 퇴원 날 이였다.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간단한 검사를 마친 세진은 하진이 갈아입혀 준 평상복을 입고 쇼파에 앉아 있었다.


세진이 얌전히 기다리는 동안 하진은 빠진 짐이 없나 확인하고 있었다.


잠시 후 병실로 철환이 들어왔다.


“하진아~ 수납은 내가 다 했어. 이제 가면 되겠다.”


“아! 형~ 고마워.”


“짐은 다 챙긴 거지?”


“응. 몇 번 확인했어. 다 챙긴 것 같아.”


“그래. 그럼 내가 짐 들 테니 넌 세진이 챙겨.”


“응. 세진아~ 이제 가자.”


“웅!”


세진은 쇼파에서 내려와 얼른 하진의 손을 잡았다.


깨고 나서 지난 3주 동안 지낸 병실을 나설려고 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뭔가 많은 일이 있었네. 그래도 퇴원한다고 하니 너무 좋다.’


요즘 매일 정원 산책을 하였지만 그래도 병실에서만 생활 하는 게 답답하게 느껴지던 참 이였다.


이제 자유롭게 밖을 돌아다닐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 났다.


병실 밖을 나온 세 사람은 밖에서 마지막 근무를 하고 있던 경호원과 작별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데스크에 있던 의료진과도 작별 인사를 하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였다.


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수가 얼른 내려 철환이 들고 있던 짐들을 트렁크에 넣었다.


“세진아. 퇴원 축하해~”


“웅~꼬마워~~쌈쫀.”


민수의 인사를 받은 세진은 뒷좌석에 설치된 아이 카시트에 앉았다.


“형. 원래 가던 길이 지금 사고 나서 막힌다고 하니 다른 길로 갈께요.”


“어. 그래. 급한 거 없으니 천천히 가. 안전이 우선이다.”


민수가 운전하는 차가 출발하였다.


평상시 가는 길은 큰 대로변 이였지만 사고 처리로 막히고 있어 민수는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로 가기 시작했다.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자 마주 오는 차가 있어 잠시 정차 한 순간, 세진이 소리쳤다.


“쌈쫀! 쩌기!! 멍멍이!”


세진의 외침에 다들 놀라 고개를 돌렸다.


“응? 세진아. 강아지가 밖에 있다고?”


“웅! 쩌기~~”


창밖을 쳐다보았지만 지나가는 강아지는 보이지 않았다.


“세진아. 강아지 안 보이는데?”


하진의 말에 세진이 손으로 창밖을 다시 가르켰다.


“쩌기~~쩌기 쌍자 안에 멍멍이 이써!”


하진이 안전벨트를 풀고 몸을 일으켜 세진이 앉은 쪽 창가를 내다보았다.


세진의 손이 향하는 곳을 보자,


“어! 진짜 강아지네?”


종이 박스 안에 갈색 강아지가 한 마리가 힘없이 누워 있었다.


“쌈쫀! 멍멍이 아파?”


“으응..삼촌도 잘 모르겠네. 철환이 형. 차 좀 잠깐 세울 수 있어? 내려서 좀 봐봐야 할 것 같은데.”


“저쪽 앞에 자리 하나 있다. 민수야. 저쪽에 차 좀 잠깐 세우자.”


민수가 차를 주차하자 하진이 세진을 차에서 내려주었다.


세진의 손을 잡고 다가가자.


‘필요하면 데려가세요.’


란 종이 쪽지가 붙은 상자 안에 약간의 사료와 함께 강아지가 있었다.


사람들이 다가왔지만 강아지는 힘없이 늘어져 일어나지 않았다.


“쌈쫀. 멍멍이 아야 한가바. 뼝원 떼려가야 해.”


“어..그래 보이긴 하네. 형. 이거 어떻하지?”


“민수야. 가까운 곳에 동물 병원 있는지 한번 찾아 봐봐. 봤는데 버려두고 그냥 가기는 그러니 우선 병원에 데려다 주자.”


민수가 핸드폰으로 병원을 찾는 동안 세진은 쭈그리고 앉아 강아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런 손길로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끼잉...”


강아지는 세진의 손길에 작게 울며 세진을 쳐다보았다.


강아지는 갈색 푸들 이였다.


까만 눈동자를 마주 보고 있으니 세진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 아이는 왜 주인에게 버려졌을까? 불쌍하네.’


자신도 고아였기에 버려진 강아지의 마음을 어쩐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쌈쫀~~ 멍멍이 키워도 돼?”


“강아지 세진이가 키우고 싶어?”


“웅! 뿔쌍해. 내 똥생 삼을래!”


그 말에 하진이 난처하게 웃었다.


자신들만 산다면 생각도 안 하고 허락했겠지만, 다른 멤버들의 의견도 중요했다.


“음..우선 강아지 병원 데려가서 진찰 받아 보고 생각 좀 해보자. 다른 삼촌들도 좋다고 해야지 키울 수 있으니까.”


“웅! 쌈쫀들한테 물어바바!”


세진과 하진이 대화하던 중 민수가 병원을 찾았다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일행은 강아지가 든 상자를 그대로 차에 실었다.


차로 5분쯤 가자 동물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철환이 상자를 들고, 하진이 세진의 손을 잡고 병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병원 안에 있던 보호자들과 직원들은 하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


“연예인 아닌가?”


“헐!! 비원!”


“꺄~~하진 오빠~”


마침 보호자 중에 젊은 여성들이 있었는데 비원의 팬인 듯 보였다.


“하하~ 안녕하세요~”


하진이 웃으며 인사하자 다들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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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회 +2 24.08.12 527 18 12쪽
42 42회 24.08.11 545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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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회 +1 24.08.09 549 20 12쪽
39 39회 +1 24.08.08 552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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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회 +1 24.08.05 566 21 12쪽
35 35회 24.08.04 561 19 12쪽
34 34회 24.08.03 550 20 12쪽
33 33회 24.08.02 560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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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회 24.07.09 579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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