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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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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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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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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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회

DUMMY

<VTM 예능국>


“PD님!! 연락 왔어요~!!”


조연출이 큰소리로 외치며 회의실에 뛰어 들어왔다.


회의실 탁자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 보고 있던 박환웅 PD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이씨~ 깜짝이야! 뭐가 연락이 왔다고 이 난리야?”


박PD의 짜증에 조연출이 답답한 듯 가슴을 치며 외쳤다.


“어디긴 어디예요! PD님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인엔터테인먼트요! 방금 그쪽에서 한번 만나자고 연락 왔어요!”


“뭐? 진짜야?”


깜짝 놀란 박PD가 벌떡 일어나 조연출에게 다가갔다.


그 기세에 놀란 조연출이 한걸음 뒤로 물러나며 얼른 대답했다.


“네. 아인엔터테인먼트 가수 1팀에서 연락 왔어요. 그쪽이 비원 전담팀 이잖아요. 김철환 실장이 박PD님께 연락했었는데 연결이 안된다고 확인 후 전화 좀 달래요. 좀 전에 전화 했다는데 못 받으셨어요??”


그 말에 당황한 박PD가 허둥지둥하며 탁자에 놓인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을 터치해 확인하던 그가 소리를 질렀다.


“악!! 아까 국장님이 갑자기 회의한다고 해서 비행기 모드 해 놓고 안 돌려놨어!!”


그 말에 조연출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우리 보고는 핸드폰 몸에서 떼지 말라는 분이 갑자기 왜 비행기 모드예요?”


그 말에 박PD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국장이 저번에 회의 할 때..김CP님이 급한 전화 연락 때문에 자꾸 들락날락 하니까 회의 진행이 안된다고, 앞으로는 회의 할 때 비행기 모드로 돌리래잖아! 아!! 진짜! 그 양반 때문에 되는 게 없네!”


그 말에 조연출은 한숨을 쉬었다.


지금 자리에 있는 예능 국장은 능력 없고 권위적인 사람 이였다.


라인 타기를 잘해서 그 자리에 올랐는데 밑에 있는 직원들은 국장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김CP가 다음 예능 국장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사장 라인에 빌붙어 국장 자리를 꿰찼다.


본인은 능력도 없으면서 일 잘하고 직원들에게 존경 받는 김CP에 대한 시기심에 항상 되지도 않는 트집을 잡는 걸로 유명했는데, 설마하니 방송국 직원 보고 핸드폰을 비행기 모드로 돌리라고 하다니..그 이야기에 조연출은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PD님. 우리 예능국 진짜 이러다 끝장 나는 거 아니예요?”


“하아~나도 모르겠다. 아무리 리인 이라지만 저렇게 능력 없는 인간을 국장 자리에 앉힌 윗대가리들 생각만 하면 내가 진짜 자다 가도 벌떡 일어나!”


조연출의 푸념에 생각만 해도 열이 받는지 박PD가 소리쳤다.


“에휴..그건 그거고...우선 아인엔터테인먼트 김철환 실장한테 연락이나 주세요.”


“어어..맞다. 지금 중요한 게 국장이 아니지..”


조연출의 말에 정신이 든 박PD가 얼른 핸드폰의 비행기 모드를 풀고 연락처를 뒤적였다.


김철환 실장의 연락처를 찾은 그가 얼른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네. 김철환 실장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실장님. 전 VTM 에능국의 박환웅PD입니다. 전화 주셨는데 제가 회의 중이라 못 받았네요.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방송국 분들 바쁘신 거 아는데요. 뭘.”


“하하하~ 그렇게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저한테 전화 주신 거 보면 비원의 섭외 요청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네. 긍정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우선 자세한 사항은 만나 뵙고 이야기 하시는 게 어떨까요?”


“네! 그러시죠. 저희가 시간 맞추겠습니다. 언제가 편하시겠습니까?”


“그럼 내일 점심이나 같이 드시면서 이야기 하시죠. 12시에 마포로 제가 가겠습니다.”


“아! 그러시죠. 비원 멤버들도 오는 건가요?”


“아니요. 우선 저랑 전체적인 내용 얘기하시고 출연 확정되면 애들은 그때 보는 걸로 하시죠.”


“하하. 알겠습니다.”


“네. 제가 식당 예약하고 문자로 장소 남기겠습니다.”


“네. 내일 12시에 뵙겠습니다!”


철환과 통화를 끝낸 박PD가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만세~!!”


그 모습을 본 조연출이 고개를 흔들며 스텝들 단톡방에 철환과의 약속을 알렸다.


잠시 혼자 기쁨의 댄스를 추던 박PD가 곧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 애들한테 아인엔터테인먼트와 약속 잡혔다고 얘기하고 작가들 기획서 마무리 되었는지 확인해봐.”


“이미 단톡방에 내용 전달했어요. 유작가님이 기획서 메일로 PD님한테 이미 보냈대요.”


“OK~~ 역시 우리 기태가 일을 잘해~”


박PD의 칭찬을 흘려들으며 조연출이 회의실을 나갔다.


그렇게 마포에서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중, 세진은 집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복돌이와 테라스에서 한참을 뛰어놀다 힘들어 거실로 들어오니 일하는 이모님이 음료수를 건네주었다.


“세진아. 더우니까 이거 마시고 놀아.”


“녜~깜사합니다!”


잔에 든 음료수를 꼴깍 꼴깍 한번에 마신 세진은 쇼파에 앉아 잠시 멍을 때렸다.


‘으으음...’


그러다 어제 소속사에 다녀온 기억이 떠올라 고민에 빠졌다.


‘어제 본 연습생은 뭘까? 그 사람한테도 뱀이 있던데.. 그 사람이 나랑 삼촌들한테 해를 끼칠 인물인 건가?’


어제 엘리베이터 앞에서 연습생과 마주쳤을 때 세진은 깜짝 놀랐다.


병원에서 황이사 이후 본 적이 없었던 뱀이 또다시 나타났으니까.


그 순간 하진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주변에 사람도 많았고 그 이후 삼촌들의 재계약 때문에 잠깐 까먹고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기억이 난 것 이였다.


‘얼굴은 천상 아이돌이던데..잘생긴데다 강아지 상에 선해 보이는 인상이여서 데뷔하면 인기 좀 끌겠던데.. 얘는 또 뭔 문제냐..에휴’


혼자 한숨을 쉬며 고민을 해보았지만 자신은 지금 아이의 몸 이였다.


뭔가 조사를 해보고 싶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이였다.


자신이 크기 전까지는 어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우선 하진과 상담해 보기로 한 세진은 쇼파에서 내려와 하진의 방으로 향하였다.


살짝 열려있던 문을 열고 들어간 세진은 몸으로 방문을 닫았다.


“쌈쫀~”


침대에 앉아 책을 보고 있던 하진이 조카를 반겼다.


“어? 세진이 왔어? 복돌이랑은 다 놀았어?”


“웅.”


하진의 침대 위에 올라간 세진이 하진의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자 하진이 탁자 위에 있는 물티슈를 꺼내 땀에 젖은 세진의 이마를 닦아주었다.


시원함에 잠시 얼굴을 맡기고 있던 세진이 입을 열었다.


“쌈쫀~나 할 말 이써.”


“할 말? 뭔데?”


“나 껌은 꾸름 또 바써.”


세진의 말에 조카의 얼굴을 닦아주던 하진이 놀라 손을 멈추었다.


“어? 또? 어...어디서..아니..언제 봤는데?”


“어쩨 회사에서.”


“회사? 삼촌들 소속사 거기서 봤다는 거야?”


“웅!”


“누구였는데?”


“어쩨 엘리뻬이터 아페서 어떤 형아 만나짜나~그 형아한테 이써써.”


하진이 세진의 말에 당황하며 어제의 기억을 되짚었다.


곧 자신이 철환에게 누군지 물었던 사람이란 걸 깨닫고 놀라 다시 한번 세진에게 확인했다.


“어제 대표님 방 가기 전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형 말하는 거지? 갈색 머리에 잘생긴 형. 맞아?”


“웅! 마자!”


세진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


조카의 긍정에 당황한 하진이 말문이 막힌 듯 입을 다물었다.


잠시 고민을 하던 하진이 물었다.


“이번에도 검은 구름이 그 형에게 있었단 거지? 그거 보고 또 기분이 안 좋았어? 무섭지는 않았고?”


“웅. 무섭찌 아나써. 끈데 막 끼분은 나빠써. 그 형아 나뿐 싸람인가 바.”


“어..우리 세진이 그 형아 때문에 놀랬겠다. 괜찮아?”


“웅! 끈데 쌈쫀!”


“응?”


“그 형아 나쁜 사람인데 어떻해?”


“어..”


하진이 당황해서 바로 대답을 못하자 세진이 얼른 말했다.


“썽준 쌈쫀한테 또와 달라고 하면 안대?”


조카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던 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와~유리 세진이 똑똑하네~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했어? 세진이 말처럼 성준 삼촌한테 부탁해 봐야겠다.”


“찌금!”


“지금 전화하라고?”


“웅!”


“알았어. 삼촌이 통화해 볼께.”


하진이 핸드폰을 꺼내 성준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을 세진이 흡족하게 쳐다보았다.


‘그래. 우리 같은 일반인이 다른 사람 뒷조사 하기 힘들지. 거기다 괜히 하진 삼촌이 뒷조사 했다는 얘기라도 나오면 큰일이고..이런 일은 역시 성준 삼촌이 제격이야..나중에 감사 인사라도 해야겠다.’


세진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성준과 전화가 연결이 되었다.


“형.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죠?”


“오~ 동생! 나야 잘 지내지. 저번에 그건 처리하느라 좀 바쁘긴 하지만..근데 어쩐 일이야?”


“갑자기 전화 드려 이런 말하기 죄송한데 부탁 드릴게 좀 있어서요.”


“우리 사이에 무슨 죄송이야~ 부탁할게 뭔데?”


“저..세진이가 또 검은 구름을 봤다고 해서요.”


“또? 이번엔 누군데?”


“어제 세진이 데리고 소속사에 다녀왔는데..거기서 우연히 남자 연습생을 한 명 마주쳤거든요. 그 연습생한테서 검은 구름이 보였다네요.”


“오~ 연습생이면 어린 학생 아닌가?”


“네..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고등학생쯤 된 것 같더라구요.”


“흐음..어린 놈의 자식이 얼마나 못된 짓을 했길래 그러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새로 들어온 연습생이라 어제 처음 봤거든요. 그냥 넘어가기 좀 찝찝한데 제가 뭘 알아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서요. 흥신소나 그런 곳을 알아보고 싶어도 제가 연예인이라 좀 그렇네요. 죄송한데 형이 좀 알아봐 주실 수 있을까요? 비용은 제가 다 지불 할께요.”


하진이 미안한 목소리로 성준에게 부탁했다.


“에이~~뭘 그런 걸 가지고 그래? 내가 일 시키는 녀석들 있는데, 그 놈들이면 며칠이면 다 알아낼 수 있을 거야. 걱정하지 말고 며칠만 딱 기다려! 이 형님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하하하”


성준이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겠다 말하였다.


“감사해요.”


“그래. 이 건은 내가 알아 볼테니 하진이 너는 신경 쓰지 마. 네 말처럼 괜히 연예인이 구설수 올라도 안 좋다. 그건 그렇고 세진이는 잘 지내고 있어?”


“하하~ 네.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해요. 잠시만요. 세진이 옆에 있는데 바꿔 드릴께요.”


하진이 핸드폰을 세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세진아. 성준 삼촌이셔. 삼촌이 검은 구름 있던 연습생 형에 대해서 대신 알아봐 주신다고 하시니까 감사 인사 드려. 자~”


세진이 얼른 핸드폰을 건네받아 성준에게 인사를 건넸다.


“쌈쫀~~!! 안녕하쎄요~~!”


“아이고~ 세진이 목소리가 더 커진 것 같네? 잘 지내고 있지?”


“녜~!”


“그래. 삼촌은 저번에 세진이가 알려준 나쁜 아저씨 때문에 요즘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네. 세진이 한번 보러 가야 하는데.. 일 끝나면 삼촌이 맛있는 거 사줄게. 알았지?”


“녜. 깜사함니다~쌈쫀.”


“근데 또 검은 구름 봤다며? 무섭지 않았어?”


“녜! 갠차나요. 쌈쫀들 이써서 안 무셔요.”


“아이고~ 씩씩하네. 그 형아 건은 삼촌이 알아봐 줄 테니까..우리 세진이는 그냥 잘 지내고 있으면 돼. 알았지?”


“녜. 쌈쫀. 꼬맙씁니다. 나중에 쩨가 가플께요.”


“뭐? 으하하하~~ 그래. 커서 갚아라. 세진이 때문에 오랜만에 웃네. 하하. 세진아~ 하진 삼촌 좀 바꿔줄래?”


“녜~”


세진이 하진에게 핸드폰을 다시 내밀었다.


받아든 하진이 얼른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댔다.


“네. 형. 저예요.”


“어. 하진아. 연습생 건은 내가 알아보고 며칠 내로 다시 연락 줄게. 걱정하지 말고 세진이랑 잘 지내고 있어. 나 좀 있다 회의 들어가야 해서 이만 전화 끊어야겠다.”


“네. 바쁘신데 죄송해요. 식사 잘하시고 건강 챙기세요~”


“그래. 연락할게~”


성준과 통화를 끝낸 하진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모습에 세진은 얌전히 침대에 앉아 기다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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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회 24.08.11 545 19 12쪽
41 41회 24.08.10 543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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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회 +1 24.08.05 566 21 12쪽
35 35회 24.08.04 562 19 12쪽
34 34회 24.08.03 550 20 12쪽
» 33회 24.08.02 561 20 12쪽
32 32회 +4 24.08.01 569 19 12쪽
31 31회 24.07.09 580 20 12쪽
30 30회 +1 24.07.08 578 19 12쪽
29 29회 24.07.07 575 18 12쪽
28 28회 24.07.06 589 22 13쪽
27 27회 24.07.05 595 20 12쪽
26 26회 24.07.04 602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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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회 24.07.02 608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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