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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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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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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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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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얼른 정신을 차린 직원이 하진에게 다가왔다.


“네. 어서 오세요~ 무슨 일로 오셨을까요?”


철환이 얼른 상자를 보여 주며 말했다.


“저. 지나가다 상자에 버려진 강아지를 발견해서요. 애가 기운 없이 축 쳐져 있는 게 어디 아픈 거 아닌가 해서 데려왔습니다. 진료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아! 네. 근데 지금 대기 중인 분들이 있으셔서..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아요.”


직원과 철환의 대화를 들은 보호자 중의 한 명이 말했다.


“저..저희 애는 별로 급하지 않으니 먼저 진료 받으셔도 돼요!”


아까 비원의 팬인 듯 보였던 여성 이였다.


그 말이 떨어지자 다른 보호자들도 말을 꺼냈다.


“네. 그러세요. 저희 애도 정기 검진 받으러 온 거라 좀 더 기다려도 돼요.”


“저희 아이도 주사만 맞으면 되니까 먼저 들어가세요. 유기견이면 빨리 진료 받아 봐야 할 것 같은데..”


다들 그렇게 말하자 하진이 감사 인사를 했다.


“아..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너무 감사해요.”


“깜싸함니다~~! 따들 뽁 빠드세요~~”


옆에 있던 세진이 배꼽 인사를 하며 큰소리로 외치자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아이고~~꼬마 말하는 거 봐~”


“아하하~ 애기야~ 그래. 복 많이 받을께~”


“헉~!! 진짜 세진이다!”


웃는 사람들과 팬의 비명이 섞여 시끄러운 가운데, 그 전에 진료를 보던 보호자가 강아지를 안고 진료실에서 나왔다.


“아. 지금 들어가시면 됩니다.”


진료실 안의 의사에게 내용을 전달한 직원이 하진 일행에게 말했다.


하진 일행이 진료실 안에 들어가자 직원이 밖에서 문을 닫아주었다.


“안녕하세요.”


“네~ 어서 오세요. 버려진 강아지를 발견하셨다 구요?”


“네. 여기.”


철환이 상자를 진료 테이블에 놓았다.


의사가 일어나 강아지의 상태를 확인했다.


“음. 피 검사 및 몇 가지 검사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실까요?”


“네. 비용은 걱정 마시고 필요한 검사 다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검사하는 동안 나가 계시면 제가 이따가 다시 부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하진 일행이 진료실에서 나와 한쪽 의자에 앉았다.


“형. 여기 계신 분들께 커피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은데..”


하진이 작게 속삭이자 철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민수 보고 음료수 사 오라고 문자 보낼게.”


“응.”


그렇게 잠시 앉아 있자 세진이 하진의 옷을 잡고 흔들었다.


“쌈쫀~~멍멍이 우리가 키워? 얼른 따른 쌈쫀들한테 물어바바.”


“어..잠시만..그럼 삼촌 통화하고 올 테니 철환 삼촌이랑 있어 봐. 알았지?”


“응!”


하진이 핸드폰을 들고 병원 밖으로 나갔다.


건물 3층에 위치한 병원이라 계단 쪽으로 나간 하진이 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하진아! 지금 오는 중이야?”


“아. 형. 가다가 일이 좀 생겨서 우리 좀 늦을 것 같아.”


“뭐? 혹시 사고라도 났어?”


재원이 놀라 묻자 하진이 얼른 사정을 설명했다.


“아~~그래서 지금 동물 병원이야?”


“응. 근데 세진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가 봐. 그래서 삼촌들한테 허락 받으라고 해서 내가 전화 한 거야. 하하하.”


하진이 민망한 듯 웃었다.


스피커폰으로 같이 듣고 있던 멤버들이 웃었다.


“아하하~ 하진아~ 괜찮으니 데려와~.”


“그래. 우리 세진이가 키우고 싶다는 데 키워야지~!”


“우리 다들 동물 좋아하니까 얼른 데려와~”


“그래. 우리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강아지를 키워 보겠어. 부담 갖지 말고 진료 끝나면 데려와.”


“아..형들. 고마워. 강아지 케어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형들은 신경 쓰지 마~!”


“아이고~ 그런 게 어딨어? 우리도 같이 키우는 건데 서로 도우면서 하면 되는 거지.”


“그래그래. 그런 건 나중에 얘기하고 얼른 진료 끝내고 집으로 와. 세진이 보고 싶다.”


“알았어. 검사 좀 해야 해서 시간 좀 걸릴 것 같으니까 갈 때 쯤 내가 다시 연락할게.”


“그래. 알았어. 올 때 연락해. 이모님께서 식사 준비한다고 하시니까.”


“응. 알았어.”


통화를 끝낸 하진이 병원으로 다시 들어서니, 세진의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민수가 그사이 다녀간 건지 다들 손에 음료수를 들고 있었다.


“아이고~ 애기가 말도 참 잘하네. 몇 살이야?”


“쎄살이요~! 이세진임니다~!”


“호호~~ 그래. 어쩜 남자애가 이렇게 예쁘게 생겼지?”


“세진아~~이거 이모가 주는 거야.”


“깜사합니다~”


병원에 있던 보호자들이 세진에게 말을 걸며 간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 모습에 미소 지으며 하진이 다가갔다.


하진을 본 보호자들이 음료 잘 마시겠다며 감사 인사를 한 후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때 한 젊은 여성이 수줍은 얼굴로 말을 걸었다.


“오빠..저 지니예요~”


“아~ 반가워요~ 이런 데서 팬 분을 만날 줄은 몰랐네요? 아하하”


“저 죄송하지만 싸인 한 장만..”


“아~ 해드릴게요~ 셀카도 찍을까요?”


“어? 사진 찍어도 되나요? 저는 그냥 싸인 만으로도 만족하는데..”


“아하하~ 괜찮아요. 핸드폰 이리 주세요. 우리 같이 찍어요.”


“헉~! 감사해요!”


사진까지 찍게 된 팬이 기뻐서 얼른 핸드폰을 하진에게 내밀었다.


그렇게 잠시 팬 서비스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 세진의 손에 온갖 간식이 들려있었다.


“세진이 간식 많이 받았네?”


“웅~! 끈데 쌈쫀! 따른 쌈쫀들한테 무러바써?”


“응. 방금 통화했는데 삼촌들이 강아지 데리고 오래. 이제 세진이가 저 강아지 주인이니까 잘 돌봐줘야 해?”


“웅~! 내 똥생이니까 내가 빱도 쭈고, 산책또 시키고 할꼬야.”


“그래. 삼촌들이 도와줄게.”


그렇게 대화를 하며 기다리고 있자 하진 일행을 의사가 다시 불렀다.


진료실 안에 들어가자 테이블 위에 강아지가 얌전히 엎드려 있었다.


“어서 들어오세요. 지금 피 검사랑 다른 검사들 진행했는데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는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생후 5개월 정도 된 것 같고 수컷이네요. 이렇게 버려진 걸로 봐서 예방 접종이 안된 것 같아 우선 필요한 예방 접종 먼저 했습니다. 이따 가실 때 진료 카드 드릴 건데 거기에 다음 예방 접종 시기 적어 드릴 거예요. 여기 아니더라도 집 가까운 곳 병원 가시게 되면 그거 가져가서 보여주시고 다음 예방 접종 하시면 됩니다.”


“아~네. 감사합니다. 근데 아이가 왜 이렇게 기운이 없죠?”


“음..그동안 밥을 좀 못 먹어서 인지 평균보다 좀 마른 상태입니다. 건강에 큰 이상은 없지만 버려진 충격도 있을 거라 생각되고요. 우선 필요한 사료랑 간식 안내해 드릴 테니 그거 사가서 잘 먹이고 잘 돌보면 금방 좋아질 겁니다. 음. 우선 강아지 데려가시는 걸로 설명은 드렸지만 혹시 키우기 어려우시면 제가 맡고 있다가 보호소로 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의사가 조심스레 말했다.


“아! 아니예요. 저희가 키우려구요. 저희 조카가 키우고 싶다고 아까부터 난리예요. 아하하.”


“쩨 똥생이예요~!”


“아하하. 우리 꼬마 동생이야? 그럼 앞으로 동생 잘 돌봐줘야 한다? 선생님이랑 약속 할 수 있지?”


“녜~~!!”


“그래. 고마워.”


세진과 대화를 마친 의사가 하진과 철환을 쳐다보았다.


“요즘 유기 동물이 많아서 안 그래도 보호소가 포화 상태인데..좋은 결정 해주셨네요. 유기견이라 진료비 할인 들어갈 겁니다. 우선 급한 물건만 사가시고 필요한 건 따로 구매하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반려 동물 등록제 아시죠? 의무적으로 하셔야 하는 건데 지금 하시겠습니까?”


“네. 지금 할게요.”


“이게 몸속에 넣는 내장칩이랑 목줄에 걸 수 있는 외장칩이 있는데 어떤 걸로 하시겠습니까?”


“어..내장칩이 위험하지는 않죠?”


“네. 위험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중에 혹시 강아지 잃어버려도 내장칩이 찾기도 편해서 많이 내장칩으로 하시는 편입니다.”


“그럼 내장칩으로 할게요.”


“혹시 강아지 이름 생각하셨나요? 같이 등록을 해야해서..”


의사의 질문에 하진과 철환이 고민하자 세진이 외쳤다.


“쌈쫀~! 뽁똘이! 뽁똘이로 할래~~!!”


“응? 복돌이?”


“응!”


“어..좀 촌스럽지 않나?”


“그..그러게..하하.”


하진과 철환이 당황해서 세진을 쳐다보았다.


“남짜고 아프로 뽁 마니 바드라고!”


세진이 고집스레 말했다.


“아하하. 좋은 뜻이네요. 보호자들 사이에 이름을 촌스럽게 지으면 반려 동물이 오래 산다는 속설이 있어서 일부러 촌스럽게 짓는 분들도 계십니다.”


의사가 웃으며 말해주었다.


“아~ 그런가요? 그럼 복돌이로 등록해 주세요.”


하진이 수긍하며 말했다.


“쌈쫀~! 이뽁똘! 내 똥생이니까 이뽁똘이야.”


“아하하~ 그래. 알았어. 이복돌로 등록할게.”


두 사람의 얘기를 들은 의사가 강아지를 다시 안아 들며 말했다.


“그럼 저는 내장칩 삽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나가서 직원이 주는 서류 작성하시고 동물 등록 하시면 됩니다. 다 끝나면 제가 강아지 데리고 나갈께요.”


“네~ 감사합니다.”


일행이 나가 서류 작성을 하고 얼마 후 의사가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건네주었다.


하진이 조심히 넘겨 받아 가슴에 안았다.


강아지는 순한지 낯선 사람의 품에서도 얌전히 있었다.


“우선 필요한 건 다 했구요. 이쪽 사료가 강아지용 사료니 하나 사가서 먹이면 됩니다. 우선 굶어서 속이 안 받을 수 있으니 여기 있는 습식 사료랑 죽 종류를 조금 사가서 먹이다가 괜찮아진 것 같으면 사료로 바꿔주시면 될 것 같네요.”


의사가 말하는 사료와 먹을 것들, 그리고 배변 패드와 방석 등을 사서 계산을 하였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께쎄요.”


“네~강아지 예쁘게 키우세요!”


하진 일행은 강아지를 데리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일행을 본 민수가 얼른 문을 열어주었다.


“자~이제 출발하자. 생각보다 숙소에 늦게 들어가네.”


철환의 말에 민수가 차를 출발했다.


하진은 얼른 재원에게 출발한다는 연락을 하고 강아지를 조심히 안았다.


그 모습을 본 세진이 물었다.


“쌈쫀..뽁똘이 내가 안아도 대?”


“음..지금 차 안이고 복돌이 아직 힘드니까 우선 삼촌이 데리고 있을께. 집에 가서 세진이가 한번 안아보자. 그리고 복돌이가 적응할 때까지는 예뻐도 너무 막 안지 말고 기다리면서 눈으로만 보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은데..세진이 그럴 수 있어?”


“웅! 똘이 괴로피지 아늘께.”


“그래. 착하다.”


“헤헤.”


하진의 칭찬을 들은 세진이 신나서 발을 흔들었다.


그렇게 20 여분 후 고급 빌라 단지 내로 차가 들어섰다.


주차장에서 내린 일행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도착하였다.


초인종을 누르자 멤버들이 뛰어나와 반겨주었다.


“세진아~!!”


“세진아. 어서 들어와~”


“와~ 강아지 귀엽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니 전생에 자주 왔던 숙소의 모습이 보였다.


연예인들이나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유명한 고급 빌라 답게 거실 통 창으로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였다.


“세진아~퇴원 축하해~ 배 고프지? 이모님이 맛있는 거 많이 준비 했다니까 얼른 손 씻고 와서 밥부터 먹자. 집 구경은 그다음에 하고.”


재원의 말에 하진이 거실 한구석에 방석를 놓고 강아지를 조심스럽게 눕혔다.


그리고 주방에 가서 집안일 봐주시는 이모님께 인사를 하고, 사 온 밥그릇에 물과 죽을 뜯어 갔다 주었다.


잠시 그 모습을 보고만 있던 강아지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킁킁거리며 죽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리고 안전하다 판단했는지 허겁지겁 죽을 먹기 시작했다.


다들 그 모습을 조용히 쳐다보았다.


“강아지가 배 많이 고팠나 보다.”


“그러게. 많이 말랐네.. 불쌍해라.”


“저렇게 작고 예쁜데 도대체 왜 버린 걸까?”


“그러니까. 자기가 키우던 애를 어떻게 버릴 수 있지?”


환과 로이가 그 모습을 보며 작게 속삭였다.


복돌이가 밥 먹는 모습을 옆에서 쳐다보던 세진이 곧 정신을 차리고 하진에게 말했다.


“쌈쫀..똘이 쉬야..”


“아..맞다. 잠깐만~”


사 가지고 온 짐에서 배변판과 패드를 꺼낸 하진이 방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설치해 주었다.


복돌이가 죽을 먹고 물까지 마시자,


“똘아~ 여기 쉬야 해.”


세진이 복돌이에게 배변판을 가르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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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회 24.08.04 562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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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회 24.07.05 595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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