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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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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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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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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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형들..그거 아냐. 세진이 선물은 나중에 정하고..잠깐 나 좀 봐봐.”


그 말에 멤버들이 핸드폰을 내리며 하진을 쳐다보았다.


“뭔데 그래?”


“뭐 심각한 일이라도 생겼어?”


하진의 진지한 모습에 멤버들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 모습에 침을 한번 삼킴 하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음..이런 말을 하면 형들이 안 믿을지도 모르겠는데..우선 이야기할게. 세진이가 중환자실에서 깨고 일반 병실로 옮긴 날 기자가 와서 행패 부린 거 기억나지?”


“야! 그걸 어떻게 잊어?!”


“맞아! 그 인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나는데..”


“그러고 보니 그 인간 어떻게 됐어? 경찰 조사 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경찰 조사는 마무리 되어서, 검찰로 사건 넘어갔대. 거기서 기소할 예정인 것 같고..”


“아? 그래? 또 재판하고 그러면 시간 좀 걸리겠네.”


또 다시 다른 곳으로 이야기가 새는 모습에 하진이 얼른 입을 열었다.


“어쨌든 그 기자라는 사람이 병실로 들어와서 세진이를 괴롭혔잖아.”


“어.”


“근데 세진이가 그날 그 사람한테서 뭔가 이상한 걸 봤었대.”


“이상한 거?”


“어. 세진이 말로는 그 사람 몸에 검은 구름 같은 게 붙어 있었다네. 그날 너무 놀라서 본인이 잘못 본 거라 생각하고 그냥 잊어버렸었나 봐. 근데 그러고 얼마 후에 또 그걸 봤대.”


하진의 말에 그제서야 멤버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지금 하진이 네 말은 세진이가 뭔가 초자연적인 현상..뭐 이런 거를 본다는 거야?”


주민이 혼란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응. 믿기지 않겠지만 그런 것 같아. 검은 구름이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게 붙어 있는 사람한테서 안 좋은 기운도 느끼는 것 같아. 세진이 말로는 나쁜 사람들한테 그게 보인대.”


하진의 설명에 다들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세진이 괜찮은 거야? 얘가 그런 걸 본다면 엄청 무서울 것 같은데?”


“그러니까...근데 하진아. 아까 세진이가 그 검은 구름을 또 봤다고 했지?”


“어. 그 일 있고 얼마 후에 다른 병실에 입원한 환자분과 친해져서 그 병실에 놀러 간 적이 있었거든. 그 분이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이여서 그날 직원이 결재 받는다고 왔었어. 그때 그 직원에게 검은 구름이 있는 걸 세진이가 봤고.”


“허어~~그래서?”


“그날 마침 환자분 아드님이 병실에 놀러 오셨는데..성준이 형이라고 아까 내가 통화한 사람이야. 세진이가 성준이 형을 따로 불러서 그 얘기를 했어. 근데 다행히 형이 세진이 말을 믿고 그 직원 뒷조사를 했다고 하더라구.”


“뒷조사에서 뭐가 나왔구나?”


“어. 자세한 얘기는 안 하는데..그 동안 엄청 많은 비리를 저지른 것 같아. 마침 회사에 큰 사업이 진행 되던 게 있었는데..그 사람이 담당이였대. 세진이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 대로라면 세진이가 보는 검은 구름이란 게 나쁜 사람 한테서만 보이는 건가?”


재원의 물음에 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세진이도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고. 착한 사람한테는 없는데, 나쁜 사람들한테 있대. 거기다 그 사람들한테서 기분 나쁜 느낌도 든다고 하더라고.”


“뭔가 신기하네..”


“그러게..”


“하진이 네가 지금까지 이야기 안 하다가 오늘 우리한테 하는 거 보면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거야?”


눈치 빠른 주민이 뭔가를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응. 맞아. 사실 이걸 말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믿지도 않을 것 같고..괜히 세진이를 이상하게 볼까 걱정도 돼서 비밀로 할 생각 이였어. 근데 세진이가 어제 회사에서 또 봤다고 하더라고.”


“회사에서?”


“정말이야?”


모두 놀라 목소리가 커졌다.


“자자..목소리 좀만 줄이자. 이러다 세진이 깨겠다.”


재원의 말에 다들 그제야 진정을 하였다.


형들이 진정한 듯 하자 하진이 다시 말을 이었다.


“어제 우리 대표님한테 가기 전 엘리베이터 앞에서 본 연습생 기억해?”


“어. 그 갈색 머리 말하는 거지?”


“맞아. 세진이가 그 연습생한테서 검은 구름을 봤대.”


그 말에 또 한번 멤버들은 충격을 받았다.


“와~~그 연습생이라고?”


“아니..걔 고등학생 아냐?”


“그러게. 도대체 뭔 짓을 한 거야?”


“이거 어떻하냐? 우리 회사 지금 남자 그룹 준비한다고 하지 않았어? 설마 걔 데뷔조인 건 아니겠지?”


멤버들의 소란에 리더인 재원이 손을 들어 진정 시켰다.


“잠깐 다들 진정해봐. 아직 정확한 건 없으니까 내가 철환이 형한테 확인해볼게.”


그러고 핸드폰을 들어 철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가고 얼마 후 철환이 전화를 받았다.


“어. 재원아.”


“형. 아직도 회사야?”


“어. 지금 퇴근 할려고 하는 중이야. 왜?”


“아..뭐 좀 물어 볼려고.”


“뭔데?”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우리 다음 아이돌 준비하는 게 남자 그룹이라고 했었지?”


“어. 그렇지.”


“그럼 혹시 데뷔조는 정해진 거야?”


“어. 거의 윤곽은 나왔어. 어제 봤던 승환이 있지? 걔는 거의 확정인 걸로 알아.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


“어. 애들이랑 얘기하다 보니 회사에서 오랜만에 준비하는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니까 그냥 궁금증이 생겨서 물어 본 거야. 그럼 그 승환이란 친구는 언제 들어왔어? 어제 지나가는 말로 들어온 지 얼마 안됐다고 한 것 같은데..벌써 데뷔조 확정인 거야?”


“하하~ 니네 주주 되니까 이제 회사 일에 막 관심이 생기나 보다? 승환이는 2팀 팀장이 다른 소속사에서 연습생이던 걸 스카웃 해 온 거야. 춤도 잘 추고 보컬도 괜찮고..거기다 비주얼이 좋아서 2팀에서 나오는 얘기로는 걔 중심으로 팀을 짤 것 같더라고.”


“아...그렇구나.”


재원의 목소리가 이상하다 생각한 철환이 물었다.


“너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 뭔 일 있어? 갑자기 승환이에 대해 묻는 것도 좀 이상하고..”


“어어..아니야. 아까 말한 것처럼 그냥 궁금해서 물어 본 거야. 데뷔하면 우리 동생 그룹이니까..신경도 쓰이고 애들도 궁금하다고 하고..목소리는 그냥 잠깐 목이 간지러워서 그런 거야.”


“감기는 아니지?”


“어. 아니야. 그냥 잠깐 사례 들렸나 봐.”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가습기 틀고 자. 자기 전에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어. 알았어. 형도 퇴근한다며. 운전 조심해서 들어가.”


“그래. 알았어.”


“어. 끊을게.”


철환과의 통화를 끝낸 재원이 고개를 드니 멤버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왜? 철환이 형이 뭐래?”


“설마 걔 데뷔조래?”


“에이..설마. 벌서 데뷔조 정해진 거야?”


멤버들의 말에 재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 어제 본 승환이라는 얘..걔는 거의 데뷔조 확정인가 봐. 2팀 팀장님이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 해왔대. 실력도 좋은가 보고..”


재원의 말에 멤버들이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거 어떻하냐?”


“회사에 말하지도 못하고 난감하네..”


“말한들 뭐라고 해? 검은 구름이 보이는 애니까 빼라고?”


멤버들이 고민하는 사이, 하진이 물었다.


“근데 형들은 내 말 믿어?”


그 말에 멤버들이 피식 웃었다.


“왜? 우리가 못 믿을 거라 생각했어?”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리한테 말은 어떻게 한 거야?”


“아니..사실 이게 말한다고 해도 믿는 게 쉽지 않잖아. 우리가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세진이는 아이라 상상한 걸 봤다고 할 수도 있고..근데 형들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서 좀 얼떨떨하네.”


“하하하~ 우리가 너랑 세진이를 몰라?”


“그래. 너도 너지만 세진이가 거짓말 하는 애는 아니잖아.”


“맞아. 더구나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보면 세진이가 보는 검은 구름이란 게 나쁜 사람들한테서 보이는 것도 맞는 것 같고.”


형들의 말에 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마워. 믿어줘서.”


“으이그~고마울 것도 많다.”


“그러니까~”


“근데 세진이가 검은 구름을 본다는 건 그럼 이제 누구 누구 아는 거야? 너랑 아까 말한 병원에서 만난 형이란 분..그리고 우리들인 거야?”


주민의 물음에 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맞아. 사실 나랑 성준이 형이랑 둘만 알고 있으려고 했는데..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형들한테 털어놓는 거야. 혹시 내가 자리에 없거나 할 때 세진이가 검은 구름을 본다면..옆에서 도와 줘야 할 어른이 필요할 텐데..그걸 믿고 도와 줄만 한 사람들이 형들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고..”


하진의 대답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였다.


“그래. 일반 사람들이면 쉽사리 믿기는 힘들겠지.”


“그리고 만약 믿는다고 해도 이걸 이용 할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아..그럴 수도 있겠네. 하진아. 이건 더 이상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하지 말아야겠다. 괜히 세진이가 위험해질 수도 있겠어.”


재원의 말에 하진도 수긍했다.


“어. 그래야지.”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연습생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 그건 우선 걱정 하지 마. 아까 말한 성준이 형한테 낮에 전화해서 부탁 해 놨어.”


“오~ 그분이 알아봐 주신대?”


“응. 직접 부리는 직원들이 좀 있는 것 같아. 그 사람들한테 뒷조사 시킨다고..며칠 기다려 보라고 했어.”


“아..다행이다.”


“그러게..우리가 나설 수 없어서 걱정했는데 그 분이 해결해 주신다니 고맙네.”


“응. 세진이도 예뻐하시고..세진이 덕에 회사에 큰 손해 입을 뻔한 걸 막을 수 있었다고 도와 주신다고 하시더라고.”


“고마운 분이네.”


“그러니까. 어쨌든 그럼 우리는 기다리면 되겠다.”


“어. 조사하고 며칠 내로 연락 준다고 했으니까 기다리면 될 것 같아. 성준이 형이 연예인인 우리가 나서면 구설수 오를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더라고..”


“아~ 그렇지. 괜히 우리가 나서서 수소문하거나 그러면 또 무슨 일인가 싶어서 기자들이 붙을 수 있지. 그 분 말대로 우린 그냥 조용히 기다리고 있자.”


“그래. 그럼 분위기 전환도 할 겸 우리 귀염둥이 세진이 선물이나 골라 볼까?”


환이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말하자 다른 멤버들도 동조하였다.


“그래. 그러자. 이번 주 안에는 골 라놔야 다음 주에 사러 가던지 하지.”


“아까 검색 좀 한다 더니 뭐 있어?”


“요즘은 이런 게 유행 인가 봐.”


로이가 자신이 찾은 장난감을 검색해 보여주었다.


“오~ 요즘은 진짜 장난감도 퀄리티가 엄청나구나? 근데 세진이 장난감 잘 안 가지고 놀던데..우리가 사 놓은 것들 그대로 있던 걸?”


“어. 맨날 복돌이랑 놀지..하하하”


“아님 곰돌이!”


“하하~ 우선 더 검색해보자. 세진이가 좋아할 만한 거 뭐 없나.”


“알았어.”


그렇게 멤버들은 세진의 어린이날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밤늦도록 검색을 하였다.



그 무렵 하진의 부탁을 받은 성준은 회사 일을 마무리 짓고, 비서를 호출하였다.


낮동안 계속 회의가 잡혀 있어 이제야 짬이 난 것 이였다.


“실장님. 찾으셨어요?”


“어. 차비서. 내가 말하는 사람한테 애들 좀 붙여 놔 봐.”


“감시만 하면 되겠습니까?”


“음..24시간 감시도 하고 그 전 행적도 좀 확인해 보라고 해. 애들 2팀으로 나뉘어서 1팀은 감시하고 나머지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집안, 교우 관계, 학교 생활 등 모두 탈탈 털어오라고해.”


“네. 알겠습니다. 감시 대상은 누군가요?”


“아인엔터테인먼트 알지?”


“네.”


“거기 연습생중에 강승환이라고 있어. 고등학생 일거야.”


“알겠습니다. 기간은 얼마나 잡을까요?”


“되도록 빨리.. 뭐라도 나오면 바로바로 보고하라고 해.”


“네. 알겠습니다.”


차비서가 메모를 하고 나가자 성준은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세진에게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 자신이 은혜를 갚을 때였다.


뭐 이런 걸로 은혜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자신이 계속 도와주면 되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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