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역대급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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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비운대(飛雲隊)를 창설(創設)하다.

DUMMY

61. 비운대(飛雲隊)를 창설(創設)하다.


수확의 가을이 끝나고,

성큼 차가운 겨울이 다가왔다.

내년 초가 되면 황건적이 난을 일으킬 것이었다.

변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태평도 신도가 봉기를 일으킨다.

황건적의 숫자는 교주 장각의 중심으로 수십만 명에 이르렀다.

태평교도의 봉기에 기존 체계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참여했다.

황건적 난에 참여한 인원의 숫자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총참여 인원이 수십만은 넘어가게 된다.


'혹자는 100만 이상이라고 했지.'


누구도 그 숫자를 알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거대한 흐름에 올라탔다.

태평교도 뿐만이 아니라.

유랑민과 산적, 도적들···.

한때 병사였던 이들도 깃발을 바꾸어 달았다.

헤아릴 수 없는 숫자의 반란군이 천하를 휩쓸었다.

각지의 관청이 습격당했다.

자사와 태수와 같은 고위직이 목숨을 잃거나,

도망치게 된다.

황건적의 난으로 인해 지방관이 대규모 물갈이된다.

이러한 시류를 잘 타는 사람들도 있었다.


“단양에서 도겸이라는 자가 병사를 조련하고 있습니다.”


도겸은 출신 지역인 단양군의 사람을 모았다.

그들은 단양병이라는 정예병이 된다.

미가 상단의 정보망에 그러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단양은 도겸의 세력 기반이었다.

그곳에 투자한 이유 중 하나는 그런 움직임을 주시(注視)하기 위함이다.


“그의 뒤에는···.”

“알고 있네. 굳이 그 이름을 올리지 말게.”


미축이 도겸을 후원하고 있었다.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미방이 불려 놓은 재산을 사용했다.

원인과 결과.

개입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원래는 188년 서주와 청주의 2차 봉기에 일어날 일이다.

기회가 주어지자.

도겸이 이빨을 드러내었다.

미가를 무너트린 원흉이 더 빨리 나타나게 되었다.

이번 황건적 토벌을 기회로 삼아.

서주 자사에 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예상했던 일이네. 우선 지켜보세.”

“알겠습니다.”


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의 움직임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다.


***


“다른 건?”

“각지의 호족이 병사를 모으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호족들이 먼저 반응했다.

도적 퇴치를 명목으로 부곡을 늘려나갔다.

자구행위(自救行爲)였다.

공권력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황건적의 난을 기점으로 천하의 정세가 크게 변동했다.


'나라에서 호족의 사병을 공식적으로 승인하게 되지.'


대규모 반란에 두려워한 조정은.

자력구제(自力救濟)를 승인했다.

스스로 무장하여 황건적 토벌을 명한 것이다.


'이제는 힘(명성과 돈)이 있으면 자유롭게 군대를 모을 수 있어.'


호족의 사병은 난이 끝난 후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한번 준 권리는 다시 빼앗기 어려웠다.

부곡의 성격이 점점 변하게 되었다.

의용군이라 부르고,

다른 이름으로 군벌(軍閥)이 되었다.

각지에서 군벌이 난립하는 것이다.

황건적의 난은 본격적인 난세를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시작이었다.


***


“서량과 유주, 병주에서 병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공권력의 통제가 느슨해지자.

변방의 장수들이 병력을 늘렸다.

명목은 이민족의 반란 퇴치였다.

황건적의 적 난 이후 변방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동탁과 공손찬, 정원은 병사를 모아 군벌이 되었다.

그런 정보가 미가 상단을 통해서 들어왔다.

미가는 위조의 군수품을 담당했다.

위조에 납품하고 여유 되는 물품은 시장에 풀었다.

호족이 무장을 하건,

변방의 장수가 병사를 늘리건,

미가의 정보망에 걸렸다.

전국에 유통되는 말과 무기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위조의 군납과 장량에게 받은 마시(馬市)의 권리는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 쪽 움직임은 잘 감추고 있겠지?”


미방은 부유한 호족이자.

변방의 장수였다.

병주에서 모은 군사를 그대로 본가로 데려왔다.

황건적의 난을 기다리며 군사를 훈련하고 있었다.


“외부로 쉽게 새어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병주에서 데려온 병사를 서주 곳곳에 흩어 놓았다.

다른 이들이 정확한 숫자를 알긴 어려웠다.

병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곡식과 소금, 염장 어물, 의복, 숙소 등을 미가 상단이 관리했다.

무기와 갑옷은 미가의 공방에서 자체 생산했다.

말도 마찬가지였다.

외부에서 알아차리기 힘든 구조였다.


“보급은?”

“지금 당장이라도 병력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군대에 있어서 보급은 매우 중요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기도 했다.

보급을 미리 준비한 건···.

다른 사람보다 먼저 움직이기 위해서였다.

모든 일은 언제 시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달라졌다.

황건적의 난은 한나라 전역을 화끈하게 불태우고 빨리 사그라진다.

그전에 충분한 전공을 올려야 했다.


***


황건적의 난은 빠르게 종식되었다.


그것은 관군과 호족의 힘 덕분이었다.


‘아직 한나라의 관병은 강해.’


십상시의 난 전까진···.

수백 년을 이어온 기존 체계가 유지되었다.


‘지방에 깊이 뿌리를 내린 호족의 힘은 강력하지.’


웬만한 농민 봉기는 막아낼 수 있었다.

다른 이유는···.


‘황건적은 제대로 된 군대가 아니야.’


태평교도의 난은 분노한 농민의 봉기였다.

일부 산적이나 도적. 군역을 지었던 병사도 있지만···.

대부분은 농사를 짓던 농민이었다.

병사로서의 훈련이 안 되어 있었다.

관청을 털어서 무기를 획득했다고 하지만···

그 숫자는 수십만이 넘는 황건적을 무장시키기에 너무나 부족한 숫자였다.

무엇보다 변방이 아닌,

일반 관청에 많은 무기를 보관하고 있지도 않았다.


“중고 무기가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족한 무기조차 탐관오리에 의해 빼돌려졌다.


“그 무기를 호족과 변방에서 사들이고 있습니다.”


중고 무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호족의 사병을 무장시키기에 적합했다.

그건 변방의 군벌도 마찬가지였다.

부족한 돈으로 많은 병사를 무장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런 무기는 이민족들에게도 흘러 들어갔다.

이민족 반란군이 관병의 무기로 무장한 예도 많았다.


“감찰(監察)이 뜨면 급하게 무기를 채워 넣기도 합니다.”


그렇게 거래되는 중고 무기의 상당수를 미가 상단이 취급했다.

위조의 군납까지 하고 있으니.

정확히는 모르지만···.

각 관청의 대략적인 상황을 알고 있었다.


“대부분이 서류상의 무기입니다.”


지방의 태수와 무관은 병력과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상당수는 허수(虛數)였다.

그래서 지방군이 농민 봉기에 손쉽게 무너진 것이다.

그건 황건적에게도 악재였다.

관청을 습격하여 얻을 수 있는 무기가 얼마 되지 않았다.

결국 맨몸에 죽창이나 낫, 도리깨, 몽둥이와 같은 농기구로 무장했다.

중앙군이 파견되고···.

호족이 의용병이라는 명목으로 일어나자.

손쉽게 무너진 것이다.


“태평교도에겐 무기를 팔지 말게.”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믿을 만한 이들에게만 팔고 있습니다.”


장각이 그만한 돈을 들고 있진 않겠지만···.

변수(變數)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농기구로도 천하를 흔들었다.

제대로 된 무기를 손에 쥐어 준다면,

사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큰 변화는 없겠지만···. 조심하는 게 좋아.’


역사는 변덕스러웠다.

날씨가 어떻게 바뀔지는 알기 어려웠다.


***


황건적의 손에 무기를 쥐여주지 않는다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184년의 봉기는 문제가 많았다.

무기뿐만 아니라.

병력 구성면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덩달아 일어선 사람이 대부분이야.'


세상을 뒤집어엎자는 말에 그냥 따라나선 이들이다.

그저 바람에 휩쓸려 흔들리는 갈대였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언제든 도망칠 이들이었다.

그런 상태로 정규군과 야전에서 싸우면 필패였다.

물론 숫자가 워낙 많으니.

인해전술(人海戰術)로 잘 밀어붙이면 된다.

숫자에는 장사가 없었다.

기세(氣勢)의 힘이었다.


‘그러나, 황건적엔 그런 전략을 구사할 제대로 된 지휘관이 없어.’


제대로 된 지휘관이 있어도.

명령을 수행할 농민군의 역량이 안 되었다.

인해전술은 생각보다 지휘관의 능력과 함께 병사의 훈련도 중요했다.


***


'사람을 그냥 모아 놓는다고 군대가 안 되지.'


미방은 꿈에서 다양한 부대를 지휘해 보았다.

상당수는 농민으로 이루어진 징집병이었다.

농민을 데리고 전쟁하려면···.

그들 사이에 독전관(督戰官)을 넣어야 했다.

그래야 억지로라도 싸우려 했다.

그렇지 않으면 두려움에 다 도망쳐 버렸다.

황건적은 기본적으로는 태평도의 조직이었다.

뒤에는 도적의 무리로 바뀌겠지만···

현재는 종교 단체였다.

부대에 독전관이 없었다.

설사 독전관이 있어도···.


'전투에서 질 것 같으면 도망치는 게 군대야.'


전황이 불리해지면,

병사는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었다.

게다가 황건적은 가족과 함께 다녔다.

어떻게 보면 군대가 아니라.

거대한 유랑민의 집단이었다.

황충(蝗蟲)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메뚜기 떼와 같았다.

황건적 자체가 황군(蝗軍)이었다.

주변 지역을 황폐화했다.

큰 피해를 준 뒤(열기가 사라지면)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존재였다.

황건적은 제대로 된 군대와 붙으면 이기기 힘든 구조였다.


'초반의 승리는 기세를 잘 탔기 때문이야.'


거세게 불타오른 불길(감정)은 그만큼 빠르게 식는다.

패배하기 시작하면,

그 흐름을 걷잡을 수가 없었다.

황건적의 난은 발생한 지 9개월 만에 종료가 된다.


‘내년 초에 시작하여 1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야.’


그 부분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큰 공훈을 세우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해.’


많은 이가 태평도의 난의 조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장각은 원래 3월에 일으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소문이 새어 나갔다.

이미 호랑이의 등에 올라탔다.

되돌릴 수는 없었다.

급하게 일정을 앞당겨서 1월 말에 일어난 것이다.

이미 태평도의 난에 대한 정보가 알려졌다.


‘환관에 둘러싸인 조정만 눈이 가려져 있어.’


중앙 정부 내에서도 아는 이들이 있었다.

신속히 군대가 조직이 되고,

황건적의 토벌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 시절 한나라의 상황에 비해 매우 빠른 움직임이다.


‘황건적 토벌의 공은 주인이 없는 떡이야.’


도겸과 같이 야욕이 있는 이는 낌새를 차리고 있었다.

황건적의 난이 빨리 끝난 건 미리 준비한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미방은 그중의 으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


황건적의 난 이후 이름만 본뜬 반란이 10년 동안 꾸준히 일어난다.


'그때쯤 되면 황건적은 농민군이 아니게 되지.'


제대로 된 군대와 같은 틀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들은 오랜 전쟁으로 강해졌다.

일부는 거대한 도적단이 되었다.

흑산적(黑山賊)과 백파적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활동을 했다.

그러나, 184년 1월 말에 발생한 황건적은 금방 사라졌다.


‘공훈(功勳)은 먼저 먹는 놈이 임자지.’


그것을 위해 마지막 준비를 했다.

현재 미가에 부곡이 5,000명이었다.

기병 3,000기에 보병 2,000명이었다.

한 가문이 보유하기에는 막대한 병력이었다.

이러한 병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

미가의 막대한 부와 정경유착(政經癒着) 덕분이었다.

동해군 태수에게 바치는 뇌물과 여러 가지 세금은 천문학적 금액이다.

4,000만 전의 뇌물을 주고 관직을 사도 1~2년 안에 그 금액을 뽑았다.

떠날 땐 재물을 가득 실은 수레가 뒤따랐다.


'태수도 우리와 척을 지면 손해야.'


자신이 환관에게 바친 뇌물을 회수할 수가 없었다.

그로서는 큰 손해를 입는 일이다.

어쩔 수 없이 군대를 만드는 걸 묵인해 주었다.

이런 식으로 묵인해 주는 일들이 많았다.

그 대가로 임지를 떠날 때는 마차에 돈과 재화를 가득 싣고 떠날 수 있는었다.

동해군 태수가 인수인계(引受引繼)할 때 후임자에게 가장 먼저 말해 주는 게 있었다.


[굳이. 미가가 하는 일을 건들지 마라.]

[그렇게 하면 돈을 벌고 떠날 수 있다.]

[그대가 일을 벌이면 모두가 다친다.]

[좋은 게 좋은 거다.]


많은 이들이 알게 모르게 서로 묶여 있었다.

미가의 엄청난 자금 공세에 관리들이 끌려다녔다.


‘재벌이 좋은 게 뭐겠어. 다 돈의 힘이지.’


돈과 권력은 언제가 함께 움직였다.

미가는 현재 천하제일의 재벌이었다.

꿀통에서 벌꿀이 흘러나와 입안에 떨어지는데···

벌집을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

동해군 온 건 명예가 아닌 돈을 바라고 온 것이다.

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것은 장비였다.


***


병사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장비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형님. 사병이 엄청나게 정예롭군요. 병력을 이렇게나 많이 모으고 훈련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시대가 혼란스럽다고 해도···.

이 정도 사병을 거느리는 건 어디를 봐도 비정상이었다.

그것도 관군보다 몇 배는 정예로운 병사였다.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


‘내가 역심을 품었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는구나.’


충(忠)과 효(효), 의(義)는 사대부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였다.

그것들은 때때로 부딪혔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효가 충을 앞섰다.

효를 이유로 관직(官職)을 사직(사직)할 수 있는 것이다.

충과 의가 부딪치면 충이 먼저였다.

아무리 의(義)형제 사이라도 역심을 품으면···.

관에 고변(告變)해야 하는 게 사대부의 도리(道理)였다.

장비는 사대부였다.

그러기 전에 먼저 물어보는 것이다.


‘그래도 물어봐 주니. 의형으로 인정하고 있군,’


장비는 고변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잘못 고변하면 억울하게 모든 일족이 역적으로 몰려서 죽을 수 있었다.

역적모의(逆賊謀議)는 구족(九族)이 멸족할 수 있는 일이다.


‘보기보다 눈치가 좋아. 대체 누가 장비를 무식하다고 그랬어.’


여기서 말을 잘해야 했다.

대응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었다.

곧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다.


“곧. 태평교도가 난을 일으킨다. 그것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해도 큰 문제가 안 되었다.

이미 이 사실은 조정에 보고 되어 있었다.

환관에 의해 눈과 귀가 가려졌을 뿐이다.


'농민을 살필 줄 아는 사대부는 오히려 먼저 심각성을 느끼고 있지.'


수십만 이상이 봉기한다.

백성에게 관심이 있다면,

태평교도의 움직임을 모를 수 없었다.


“아니. 형님은 그 사실을 어찌 안다는 말입니까?”


장비도 태평교도의 분위기가 심각하다고 느꼈지만···

난을 일으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설마가 사람을 잡는 법이다.

언제나 설마 설마 하다가 큰일이 터졌다.


“나는 미가 상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걸 모르는 이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면 상인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아느냐?”

“.....그건. 제가 상인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장비의 가문은 사대부 호족이었다.

토지를 기반으로 했다.

상인을 기반으로 하는 미가와 달랐다.


“상인이 가장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인맥(人脈)과 정보다.”

“인맥과 정보 말입니까?”


실제로 대상인은 그러했다.


“인맥을 통해서 특권을 받고 중요한 정보도 얻는다. 이 세상에서 제일 정보가 빠른 사람이 누구이겠느냐?”

“설마······. 상인이라는 말씀입니까?”

“그렇다. 사대부만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상인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사대부보다도 더 빠르지.”

“정말···. 그렇습니까?”


사실이었다.

정보는 시세와 연관되었다.

시세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이 상인이다.


"거기에다가 미가는 사대부이기도 하다. 그쪽으로도 정보를 얻고 있지."


미가는 상인 출신 사대부다.

양쪽으로 정보를 얻었다.


"나는 낙양에서 관직 생활을 했지. 관가에도 연줄이 있다.”


이건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거짓이었다.

사실과 거짓을 섞으면 더 그럴듯해졌다.

진실이 더 믿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낙양이 오히려 소식에 어두웠다.

다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정도만 알았다.

낙양에서 태평교도가 난을 일으킨다는 정보를 준 이는 없었다.

꿈속에서 봐서 아는 것이다.

미가 상단을 통해 그 정보를 확인했다.


“아! 그렇군요. 제가 무지했습니다. 형님을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소제를 용서해 주소서······.”


‘녀석. 그걸 진짜로 믿네. 똑똑하다고 생각한 건 취소다.’


“사대부로서 그러한 자세는 실로 바람직하다. 내가 용서하고 말고도 없다.”


대인배, 군자의 모습을 보였다.


“형님의 넓은 아량에 감사합니다.”


장비도 조상의 향기를 풍겼다.

요 녀석도 혼자 착각을 잘하는 녀석이었다.


***


“대신에 태평교도의 봉기가 일어나면 너에게 맡길 일이 있다. 그것을 해 줄 수 있겠느냐?”

“나라를 어지럽히는 도적 떼를 잡는 건 사대부의 덕목입니다. 뭐든 맡겨만 주십시오.”

“나에게 선비족으로 이루어진 친위대가 있다. 아주 거친 녀석들로 500명 정도 되지. 그들을 맡아서 나를 도와줄 수 있겠느냐?”


친위대를 맡기는 건 중히 쓰겠다는 말이었다.


“감사합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혼자서 힘들 것이니. 조운도 붙여 주지.”

“조운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비와 조운은 매일 대련하면서 매우 가까워졌다.


“내가 그 부대의 이름을 지어 주마. 장비(張飛)의 비(飛)자와 조운(趙雲)의 운(雲)자를 따서 비운대(飛雲隊)라고 이름을 짓겠다. 하늘을 나는 구름처럼 빠르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름이 마음에 드느냐?”

“비운대(飛雲隊)······. 비운대라······.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이름입니다.”


비운대는 그 이름에 어울리는 부대였다.

선비족 기병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정말로 하늘을 나는 구름처럼 날렵했다.

그들은 그 이름에 맞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었다.


“장비. 너를 비운대장(飛雲隊將)에 임명하겠다.”

“이 장비, 목숨을 바쳐 비운대와 함께 형님을 지키겠습니다.”


이렇게 비운대라는 친위부대가 생겼다.

장비와 조운은 비운대와 함께 활약할 것이다.

이것으로 두 사람에게 실전 경험을 쌓게 해 주려고 했던 과제를 해결했다.

황건적의 난은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비운대와 함께 앞길을 가로막는 적을 무찔러라.”


만인지적(萬人之敵)이라 불리던,

그의 실력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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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새로운 관계(關係) 정립(定立). +16 24.09.03 4,990 127 12쪽
64 64. 과거(過去)의 망령(亡靈). +11 24.09.02 4,958 125 13쪽
63 63. 씨를 뿌리고 수확(收穫)을 준비(準備)하는 자. +10 24.09.01 4,961 145 14쪽
62 62. 황건적(黃巾賊)의 난(亂). +10 24.08.31 5,017 128 13쪽
» 61. 비운대(飛雲隊)를 창설(創設)하다. +14 24.08.30 5,048 136 18쪽
60 60. 원석(原石)을 보석(寶石)으로 만드는 방법. +20 24.08.29 5,038 136 16쪽
59 59. 가르치는 즐거움. +18 24.08.28 4,960 141 14쪽
58 58. 천하(天下)의 운명(運命)을 바꿀 식물(食物). +10 24.08.27 5,195 14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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