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역대급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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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미가의 상속(相續) 분할(分割).

DUMMY

80. 상속(相續) 분할(分割).


서주 미가은···.

소금과 곡물, 염장어물, 주류, 말, 군수품, 철, 약재, 진주, 산호, 모피, 가죽, 차 등 다양한 상품을 거래했다.

한나라 전역에 대규모 농장과 공방이 있었다.

위조의 군납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을 했다.

그 일로 막대한 부를 벌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가의 재정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졌다.


“최근 가문에 여윳돈이 많이 없다.”


아버지가 그 일을 걱정하셨다.


“매달 나가는 돈이 너무 많아.”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나가는 돈도 많은 것이다.

그것엔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방아. 부곡을 줄이시는 건 어떻냐?”


첫 번째는 군대 유지에 드는 비용이었다.

3,000기의 기병과 2,000명의 보병을 사병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5,000명의 병력은 많은 수였다.

한 개 군(郡)에서 운영하는 병력이었다.

태수급 병력이었다.


“그건 그럴 순 없습니다. 최근 세상 돌아가는 게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도···.”

“창고에 도둑이 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아버지. 돈이 많이 든다고 그냥 보고만 있을 건 아니지 않습니까?”

“.......알겠다. 그대도 기병은 좀 줄이는 건 어떻냐.”


미가의 병력은 기병의 비중이 높았다.

기병은 유지비가 훨씬 많이 들었다.

그들을 최고의 장비로 무장시켰다.

말과 마구, 활, 창, 방어구 등 모두 최고급품이었다.

대우도 최고로 해 주고 있었다.

그 결과로 최정예 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기병을 유지하는 데 막대한 돈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것만 줄여도 상당한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창고(미가)를 지키는 덴 보병도 나쁘지 않았다.

보병을 늘리면 비용이 줄어들었다.


“도적을 창고에 오기 전에 막는 게 좋겠습니까? 창고에서 막는 게 좋겠습니까?”


창고에 도착하기 전에 막는 게 좋았다.

도적과 싸우면 물건이 상하기 마련이었다.

영토나 영지도 마찬가지였다.

기병은 선제타격이 가능한 병종이었다.

그 차이는 매우 컸다.


“그럼. 부곡의 보수를 줄이는 건 어떻냐.”


보수가 높은 건 보병도 마찬가지였다.

지급하는 장비와 보수는 같은 지위의 관군보다 몇 단계 더 위였다.


‘좋은 군대는 높은 보수로 유지돼.’


돈을 많이 준다고 더 열심히 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돈을 적게 주면 받은 만큼만 일하는 게 사람입니다. 대우를 낮출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계속 너무 많은 돈이 들지 않느냐.”


병력을 함부로 늘리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군대는 돈 먹는 하마였다.

줄이는 게 쉽지 않았다.


***


“부곡을 줄이기 어렵다면···.”


다른 걸 줄이면 되었다.

그것 말고도 돈이 나가는 곳은 많았다.

그중 상당 부분이 뒷돈이었다.


“태수들에게 주는 돈을 줄이면 안 되겠느냐?”


보유한 토지와 상거래에 내는 세금이 늘어났다.

기존에 없었던 각종 잡세가 늘었다.

기존의 과세율도 점점 더 높아졌다.


“주던 걸 줄이면···.”


황건적 난의 영향으로 새는 돈이 더욱 많아졌다.

중앙정부는 더욱 궁핍해졌다.

온갖 명목을 붙여 새로운 세금을 만들어 내었다.


“그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이 투자한 돈을 뽑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 내는 세금보다.

무마하기 위한 뇌물이 더 많이 들 정도였다.

그걸 줄이면 바로 불이익이 들어올 것이었다.

십상시의 난으로 한나라가 붕괴하기 전까진···.

유지하는 게 좋았다.


“그렇다면 위조에 들어가는 건 어떻겠느냐.”


위조에 납품하는 군납의 수익성이 떨어졌다.

30%의 뒷돈을 주고,

품질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았다.

군납하는 게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았다.


“그건 가능하지만···. 한동안은 유지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군납을 포기하는 건 가능했다.

다른 이가 맡을 것이다.

그 후 더 낮은 품질의 군수품을 납품하면 되었다.


“거래처를 쉬이 바꾸면···. 정작 필요할 때 비싼 가격으로 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상인은 손해나는 공장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유는 병장기를 생산하는 공방들 때문이었다.

대업을 위해서는 이득이 없어도···.

이러한 공방을 한동안 유지해야 했다.


‘위탁 생산이 좋은 건만은 아니야.’


위탁 생산은 자체 기술을 보유하기 힘들었다.

계속해서 새로운 병장기를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 군수품의 질이 계속해서 올라갔다.

기술개발과 생산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효과가 좋았다.

무엇보다···.

위탁 생산에만 의지하면,

물량을 늘려야 할 때 적절한 대처가 어려웠다.


‘상황에 따라 수십만의 대군을 찍어낼 수도 있어.’


그들을 무장시킬 갑옷과 무기가 필요했다.

이미 만들어진 갑옷과 무기는···.

오군(吳郡)의 비밀 창고에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었다.

필요하면 대규모의 병사를 무장시킬 수 있었다.


“적은 걸 얻으려다 큰 걸 잃을 수 있습니다(소탐대실, 小貪大失).”

“그래. 방아. 네 말이 맞다.”


작은 상인은 소인이었다.

반면에 큰 상인은 군자와 다르지 않았다.

아버지는 큰 상인이었다.

이익의 경중(輕重)을 알아볼 수 있었다.


***


아버지는 오군에 대해서는 별말 없었다.

그건 투자였다.

큰 상인은 필요할 때.

사람과 생산 시설에 투자해야 했다.

오군(吳郡)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돈이 들어갔다.

운하와 관개 시설, 농지 개발, 도로와 항만 등 기초 기반 시설 건설에 큰 비용을 투자했다.

그런 투자는 그 비용을 회수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린다.

장기 사업이었다.

한동안 수익을 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이 정도까진 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었다.

점점 수익을 내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미축이다.


“형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게 어떻습니까?”


별가종사직을 받은 이후,

미축은 도겸의 돈줄이 되었다.

그가 키우는 군대와 세력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미축이 부담했다.


“그건 어렵다. 이제야 뭘 좀 해보겠다는데···.”


미축이 벼슬을 받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이라.

그걸 막지 못했다.


“그 녀석도 나의 아들이다.”


미축은 아버지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더욱 신경 쓰였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물러날 수 없어.’


가문의 재산이 표시된 복식부기 장부를 아버지에게 내밀며 말했다.


“아버지. 이것을 보십시오. 형이 너무 많은 돈을 사용해 장부에 적자가 나기 일보 직전입니다.”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쩌겠느냐. 네 형이 저렇게 원하거늘······.”


아버지도 알지만,

미축을 막기엔 곤란했다.

가문에서 큰아들은 큰아들이었다.

장자(長子) 상속(相續)의 원칙은 굳건했다.

신선 때문에 둘째를 밀고 있기는 하지만···

첫째가 마음에 걸리는 건 부모로서 어쩔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선 도겸과 함께 제거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셨다.

살아생전에 골육상잔(骨肉相殘)은 피하고 싶었다.

부모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일이다.

큰 불효였다.


‘심적으로나 실리적으로 손해야.’


그 일은 하기 전이나 하고 난 후,

져야 할 부담이 컸다.

불효자(不孝子)라는 악명은 명분에 큰 타격이다.

사대부가 민심을 지배했다.

좀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가기로 했다.


“아버지. 그럼, 이건 어떻겠습니까?”

“너에게 좋은 방안이 있느냐?”


그동안 신선님의 말씀을 통해···.

미가의 재산을 크게 늘려주었다.

아버지는 이번에도 기대했다.


***


“사실, 저도 마침 이 문제로 한동안 고민하였습니다. 마침 신선께서 좋은 방책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래? 대체 그것이 무엇이냐.”

“그게···.”


뜸을 들였다.

그래야 더 안달 났다.


“궁금해서 숨넘어가겠다. 어서 말해 보거라.”


아버지의 마음이 급했다.

부모는 자식 싸움을 보기 힘들다.

이제까지 신선의 말을 들어 손해 본 적이 없었다.


‘적당한 분위기가 갖춰졌어.’


미가의 분리 계획을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장강(長江)을 기준으로 미가의 사업을 나누시죠.”


미가의 분리였다.

이러한 예는 원소와 원술의 경우가 있었다.

원소는 서출(庶出)이나 능력이 뛰어났다.

반면에 원술은 적자(嫡子)지만 능력이 부족했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다.

원술이 가문을 이어받았지만···.

원소를 따르는 이들도 많았다.

결국 하북 원가(袁家)와 하남 원가로 둘로 나뉘게 된다.

그 방식을 따라 할 생각이었다.

원가의 경우는 그 결과가 좋지 못했다.

가문의 힘이 두 개로 분산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미가는 원가와 경우가 달랐다.

이 일은 미축과 도겸이라는 큰 혹 덩어리들을 떼어 내는 일이다.

이건 미가의 사업 구조 조정 역할도 있다.

미래 가치가 낮은 사업을 미리 넘겨 버리는 일이다.

가문을 나누는 기준이 원가(袁家)와 달랐다.

원가는 황하(黃河)를 경계로 나누어졌다.

하북과 하남이었다.

그와 달리 미가는 장강을 기준으로 나누었다.

강북과 강남이다.

그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때가 되면 그 차이를 알게 될 것이다.

일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 아버지의 허락이 필요했다.

상속 문제를 혼자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었다.

가주는 아직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허락을 받기 위해 수지(收支, 수입과 지출)를 조정했어.’


투자는 자산이자.

비용이었다.

미가는 오군과 장강 이남에 투자를 크게 늘렸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수입을 늘릴 수도 있었어.’


천일염과 자리그물, 고량주, 종이 이외에 돈 벌 방법은 많았다.

미방은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 풀지 않았다.

비용을 늘리고, 수입을 줄인 셈이다.

그런 상태에서 미축이 큰 비용을 지출하니,

재정이 악화한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미방이 조성한 것이다.

고의로 적자를 만든 것이다.

아버지를 속이는 일이나···.


‘효란 부모의 근심을 덜어 드리는 일이야.’


신선처럼 필요하다면···.

효를 위해 선의(善意)의 거짓말도 필요했다.


[효성에는 얕은 효성과 깊은 효성이 있다. 얕은 효성은 당장 어버이를 즐겁게 하는 것이다.

깊은 효성은 나중에 어버이를 즐겁게 하는 것이다.

모름지기 참된 효성이란 이 두 가지를 다 갖추는 일이다. - 삼강오륜 -]


미방의 분리 계획에 아버지는 크게 기뻐했다.

그동안의 고민이 사라졌다.


“오호, 그거라면 정말 좋은 방책이구나. 역시 신선이시군.”


아버지는 그 방책이 마음에 들어 했다.

장강을 두고 사업을 나누는 건···.


‘내가 생각해도 이건 완벽해. 하하.’


“그런데···. 너는 괜찮겠느냐?”

“무엇이 말입니까?”

“아무래도 네가 손해를 보는 것 같구나.”


미방이 가문의 재산을 늘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가져가는 게 적어 보이는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대신에 신선께서 상단은 제가 가져가야 한다고 합니다.”

“........ 그래. 그래야 균형이 맞겠구나.”


분할안에 쉽게 동의하셨다.

아버지는 상단보다 땅을 크게 보았다.

아버지를 비롯한 호족의 땅 사랑은 대단했다.

그런 땅의 대부분이 장강 이북에 있었다.

신선이 제시한 방책은,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얼핏 보면 양쪽을 배려한 합리적인 안으로 보였다.


“신선께서 하신 말씀인데···.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그럼···. 그렇게 진행하마.”


***


“이번에 미축과 미방에게 가문 재산을 나눠 상속하려 한다.”


아버지는 형제를 불러 상속 문제를 매듭짓고자 했다.

그러자, 바로 미축이 반발했다.

그는 아버지를 믿지 않았다.


“아버님, 그런 사특(邪慝)한 것에 놀아나면 안 됩니다. 일전의 태평교의 경우를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아버지와 동생이 사특한 신선에 놀아났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결정 날 것으로 오해했다.


“이번 일을 서주 자사께서 가만 두고 보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너··· 너. 이 녀석. 이 아비가 모시는 신선을 사특하다고 하다니. 그분은 태평도의 신선과는 다른 분이시다.”


‘다르지. 내가 만들어 낸 존재이니.’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 이, 미련한 녀석. 들어 보지도 않고, 그런 말을 내뱉다니.”


갑자기 들려온 아버지의 노성(怒聲)에 멈칫했다.

미축의 반발에 분노가 상당했다.

나름대로 큰아들이라고 신경 써준 것이었다.

수많은 강북 땅을 물려주는 것이다.


“너를 다시 보았다.”


그 말에 미축이 꼬리를 말았다.

잘못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었다.


“그럼. 이야기나 한번 들어 보겠습니다.”


마지못해 수긍했다.


“그래. 그래야지. 나의 결정은 이렇다. 장강 이북의 모든 땅은 미축에게 물려준다. 대신에 미가 상단과 장강 이남의 땅은 미방에게 준다.”


그 말에 미축의 입이 벌어졌다.

그로서는 기대 이상의 유산이었다.

장강 이북의 미가 땅은 엄청났다.

서주를 넘어서 예주, 연주까지 엄청난 토지를 보유했다.

미가의 모든 땅의 70%가 장강 이북에 있었다.

그것은 막대한 재산이었다.

상단이 아깝기는 하지만···.

그가 관리하기에 어려웠다.

미축은 상단을 장악하지 못했다.

상단에 일하는 사람은 모두 미방을 지지했다.

반면에 땅은 관리하기 쉬웠다.

1년 한번 소작료만 거두면 되었다.

미축은 나름대로 이 결정에 만족했다.

그의 뒷배인 도겸도 만족할 것이다.


***


강남땅과 미가 상단을 미방이 가지게 되었다.

그것으로 병사를 유지하고···.

오군과 장강 이남을 발전시켜야 했다.


‘좀 버거운 일이지만···. 나쁘지는 않아.’


재산 상속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였다.

왕위 계승도 결국 그 문제였다.

상속은 수많은 전쟁과 분쟁의 원인이다.


‘처음엔 힘들겠지만···.’


큰 혹을 떼어버리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야.’


강남 투자는 조만간에 성과가 나올 것이다.

그것으로 개발 비용을 충당하면 된다.

상단이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도 컸다.

그만큼 돈이 많이 나가지만,

5,000명의 병사를 유지할 비용은 나왔다.

가장 중요한 건,

현재로서는 모두가 만족할 방안이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말이지. 하하.’



얼핏 보기에는 미축의 조건이 더 나아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미래를 몰랐다.

난세가 시작되면 장강 이북 땅은 똥값이 된다.

예주와 연주의 땅이 가장 먼저 망가질 것이었다.

서주 대학살과 유비와 여포를 거치면서 서주도 망가진다.

그전까지 생산되는 곡물로 막대한 이득을 얻겠지만······.

그런 시기는 한 순간이다.

지금부터 6~7년 정도는 잘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미방이 가져간 건 100년 이상.


‘아니, 1,000년은 가는 곳이지.’


강남이 강북을 추월한 후.

그 자리를 한 번도 빼앗긴 적이 없었다.

사업이나 땅을 넘길 땐 먹음직스러운 시기에 넘겨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팔지도 못한다.

모든 건 살 사람이 나타날 때 팔아야 했다.

아직 강북의 땅들은 먹음직했다.

받고 나서 나중에 딴소리할 수 없었다.

계약은 신중해야 했다.

나중에 딴죽을 걸기 어려웠다.


‘그때는 오히려 내가 큰소리를 칠 수도 있지.’


[아니. 좋을 때 모든 걸 넘겨주었는데······. 당신이 망가트린 게 아니오.]

[그때는 이렇게 될 줄 몰랐으니까.]

[그러면 그때 이야기하지. 지금에 와서 딴소리하시오.]


그렇게 되는 것이다.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어쨌든, 현 상황에서 모두 만족하는 방법으로 집안의 문제를 해결했다.

미축이라는 큰 짐을 덜고,

자유롭게 날아오를 수 있게 되었다.


***


오랜 고민 끝에.

미축이 결정을 내렸다.


“아버님 말씀이니. 명에 따르겠습니다.”


미방에게 강조했다.


“이 일은 아버님의 뜻이니. 너도 군말 없이 따르거라.”


이때 적당한 연기를 해줘야.

의심을 안 한다.

갈고리를 걸어 엮어야 했다.

낚시의 챔질이다.

챔질이 낚시의 승패를 가름한다.

미방은 뛰어난 낚시꾼이었다.

속마음과는 반대로···.

불만이 가득한 모습으로 형에게 말했다.


“이건 저에게 불리합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미축이 바로 낚였다.

그가 호통을 쳤다.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겠다면, 불효로써 이 형이 너를 엄하게 다스리겠다.”


그런 모습을 아버지가 측은하게 바라보셨다.

미방이 한 일에 비해 적게 받기로 했다.

중재를 위해 입을 여셨다.


“방아. 네가 정 받아들이기 힘들면···.”


‘그럼, 안되지.’


선수를 쳤다.


“아닙니다. 아버님의 뜻이니···. 소자, 결정을 따르겠습니다.”


부모의 결정에 불만 있으면서 따르는 모습이 기특했다.

상속 문제로 이전투구를 하는 건 어느 시대나 비슷했다.

미방은 아버지가 보기에 효자 중 효자였다.

미축에 평가가 더욱 깍였다.


“... 그래. 방아, 네가 고맙다.”


그렇게 상속 재산 분할이 결정되었다.


‘계획대로 되었어. 하하.’


두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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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 장수교위(長水校尉)로 임명받다. +26 24.09.19 4,235 156 14쪽
» 80. 미가의 상속(相續) 분할(分割). +36 24.09.18 4,309 162 17쪽
79 79. 노숙(魯肅)의 깨달음. +18 24.09.17 4,334 158 16쪽
78 78. 미방은 수주대토(守株待兎)를 기다린다. +24 24.09.16 4,453 146 13쪽
77 77. 난세(亂世)의 인자(仁者). +15 24.09.15 4,606 148 15쪽
76 76. 장양(張讓)에게 얻은 것. +27 24.09.14 4,641 151 13쪽
75 75. 논공행상(論功行賞). +26 24.09.13 4,652 152 14쪽
74 74. 미방(糜芳)의 계책(計策)과 결심(決心). +20 24.09.12 4,902 159 14쪽
73 73. 천하(天下)의 암군(暗君). +17 24.09.11 4,987 14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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