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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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작품등록일 :
2024.07.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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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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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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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DUMMY

만약에 인간을 초월한 힘과 회복력을 지닌 존재가 있다면, 그를 평범한 인간은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 이런 내용을 영화에서 몇 번 봤지만, 결론은 한결같이 같았다.


불가능하다.


결국은 결말에 이르러서는 다른 초월적인 존재 혹은 자연이 그 존재를 무찔렀던 것이다. 평범한 인간은 보통 거기서 시간 벌이용이나, 그들의 힘을 돋보이게 하는 단역에 불과했다.

아무리 수가 많아도, 어떠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그래서 사격술이 유일한 해답이라는. 파견의 말에 나는 손을 들어 의문을 제기했다.

“그 괴물한테 정말 총이 통합니까?”

“몰라.”

“아니 좀 전에 유일한 해답이라면서요?”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파견은 그렇게 말한다음 순식간에 권총을 집어들어 앞에 있는 표적지에 세발 정도를 쏘았다. 갑자기 들린 총소리에 나는 움찔하며 귀를 막았다. 나는 위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렇게 총소리 나도 괜찮아요?”

“데이터센터는 소음이 엄청나거든. 이 정도는 데이터 센터에 있는 쥐 새끼도 모를걸?”

사장의 말에 비서가 눈을 찌푸렸다.

“우리 회사 데이터센터에 쥐는 없어요.”

비서의 말에 사장은 어깨를 으쓱했다. 파견은 바로 다음 표적으로 옮겨 두, 세발 씩 나눠 총 여섯 개 표적에 쏘았다. 그리고는 탄창을 분리해, 빈 것을 확인하고 다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엄지로 표적을 가리키며 말했다.

“표적을 보고 내가 어디 쐈는지 봐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표적지를 향해 고개를 내밀어 유심히 보았다. 6개나 되는 표적지 모두 정확히 머리 부분에 구멍이 나 있었다.

나는 솔직히 감탄했다.

“대단한데요.”

“누가 너보고 감탄하래? 어디 쐈냐고.”

아니 칭찬해줘도 뭐라하네. 나는 입술을 뒤틀며 툭 배뱉었다.

“머리요.”

“그래. 일반적으로 상대를 죽이기 위해서는 머리나 심장 같은 약점을 쏴야하지."

파견은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좀 전에도 말했지만, 그놈한테 어중간한 부상은 통하지도 않아. 그러면 이렇게, 머리나 심장을 노리고 쏘면 어떻게 될까? 죽을까?”

“죽지 않을까요? 그러면 회복이고 뭐고 즉사할거 같은데요.”

"반만 정답이야. 정답은, 아마 죽어도 죽지 않는다야.”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내 말에, 전산이 대신 말했다.

“왜, 왜냐하면 플레이어에게는 이 혀, 현실이 게임이기 때문이에요.”

전산은 화면을 바꿔, 한 게임의 영상을 보여주었다. 현실과 거의 비슷한 그래픽을 가진 게임이었다. 게임 속의 유저는 열심히 총을 쏘며 움직이다가, 결국은 사방에 쏟아지는 총을 맞고 버티지 못해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게임오버라는 글자가 뜨며 게임을 계속 할건지 여부를 물었다.

그 화면을 가리키며 전산이 말했다.

“이, 이렇게 게임 속 플레이어가 죽으면 유저는 보통 게, 게임을 재시작하죠. 그, 그게 끝이에요.”

“잠깐만요. 그렇다면 설마······.”

“만약 우리가 그놈을 죽인다고 해도 이렇게 된다는 거지.”

파견의 말에, 전산이 노트북을 두드리며 부연설명했다.

“우, 우리가 상대하는 건 저, 정확히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게임 속 아, 아바타이기 때문이에요. 아바타를 아무리 죽여도 현실 세계에 있는 유, 유저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줄 수 어, 없거든요.”

전산이 다시 버튼을 누르자, 화면속 영상은 게임 재시작을 누르고 다시 게임을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주, 죽여도 아마 이렇게 재, 재시작 하겠지요.”

“그리고 생각이란게 있다면 이렇게 당한 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조심하겠지.”

“바, 반대로 더 나, 난폭해질 수도 있어요. 프, 플레이어 입장에서 NPC에게 다, 당하면 화가 날테니까요.”

“잠시만요.”

나는 손을 들고, 잠시 내용을 정리했다.

“그러니까, 상대는 우리보다 훨씬 세고, 튼튼한데다가 회복까지 하는데 죽이면 다시 부활한다는거죠?”

“그리고 더 상대하기 힘들어지고.”

파견이 덧붙인 말에, 나는 히죽대며 웃고 있는 사장을 보았다. 미안하지만, 난 절대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 놈 잡는게 가능은 한 겁니까? 만약 사장님 말대로 그 자식이 진짜 플레이어라면, 정말 그런 초인이라면 우리가, 아니 그 누구도 잡는 게 불가능한거 아닙니까?”


“이, 있어요.”


내 시선에, 전산은 움찔하며 말했다.

“프, 플레이어에게 이 세상이 게임이라면, 혀, 현실감 있는 가상현실 게임이라면 토, 통할 수 밖에 없는 방법이 있어요.”

“이거 받아.”

나는 내 옆에서 갑자기 뭐가 불쑥 튀어나오자 깜짝 놀랐다. 고개를 돌아보니, 자신을 시설이라고 불러 달라던 노인이 나를 보며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사내 자식이 뭘 그렇게 깜짝깜짝 놀라? 그리 새가슴이어서 어디 큰일 하겠어?”

나는 시설이 내민 물건을 바라보았다. 야구공보다 조금 큰 손잡이가 달린 원통형 장치였다.

“어여 받아. 늙은이 계속 들고 있게 고생시키지 말고.”

시설이 그 장치를 떠밀 듯이 내게 건넸다. 놓쳐서 내가 떨어뜨릴뻔 하자 시설은 버럭 하고 소리질렀다.

“조심해! 이거 작동되면 큰일나니까!”

“이게 대체 뭔데요?”

“우리 시건방진 초인에게 한방 먹일, 비장의 무기지.”

사장은 그렇게 말하며, 씩 웃었다.


***


섬광탄, 매우 큰 빛과 소음을 내서 상대를 무력화하는데 사용되는 수류탄의 일종.

시설이 내게 건넨 건, 그 섬광탄을 개조한 물건이라고 파견이 말했다.

“시중에 나도는 물건은 웬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약해서 말이야. 좀 더 파괴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어. 그래서 개조한 게 이거야.”

사장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파괴적이라고 해도 어느정도인지 실감이 안나는데요.”

“시각이랑 청각에 영구적인 심각한 손상을 주고 아마 자율신경계도 맛이 갈거다. 그렇게 개조했으니까.”

시설의 말에, 나는 들고 있던 섬광탄을 얌전히 도로 돌려주었다.

“그런데 이게 왜 비장의 무기라는 거죠?”

“무, 물리적인 상해를 입힐순 없지만 시, 시각과 청각적 자극은 아바타를 통해서 프, 플레이어에게 전달되기 때, 때문이죠. 게, 게임 장치에 안전장치가 있다면 효, 효과가 줄어들수는 있겠지만······.”

전산의 말에 사장이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마 잘 통할거야.”

“근거는요?”

“내 감.”

······정말 괜찮은 걸까?

의심스러운 내 표정을 보고, 파견이 말했다.

“아무튼, 이걸 사용하면 플레이어를 효과적으로 무력화할수 있다는 거지. 아니면 신입은 다른 의견 있어?”

“없습니다.”

파견은 고개를 끄덕인 뒤, 시설에게서 그 섬광탄을 받았다.

“사실 섬광탄이라고 했지만, 다른 섬광탄처럼 던져서 폭발시킬수 없어. 일반 폭탄처럼 폭발시켜야해,”

아니 일반 폭탄처럼이라고 해도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이 일반 폭탄을 어떻게 폭발시키는지 어떻게 아냐고.

내 답답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마 모르겠지만, 파견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럴려면 사전에 설치를 해두고, 그곳으로 타겟을 유인해야겠지.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게 뭘까?”

나는 파견이 가리킨 방향에 있는, 노트북의 화면에 쓰여진 글자를 읽었다.

“사격술.”

“바로 그거야. 그래서 좀 전에 사격술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한 거고.”

파견은 다시 권총에 장전을 한 후 말없이 한동안 사격을 했다. 그리고 이전처럼 한 탄창을 다 쓴 다음, 탄창을 분리하며 말했다.

“CCTV를 분석했을 때 우리가 확인한 건 회복에 일정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였어.”

“무, 물론 그게 상처의 심각성에 따라 다, 다르긴 할지도 모르지만요.”

나는 다시 표적을 보았다. 모든 표적은 이번에는 머리 대신 팔에 구멍이 나 있었다.

파견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총으로 약점을 노려선 안돼, 오히려 사지를 노려서 무력화시켜야 하지.”

파견은 그렇게 말하며, 다른 탄창을 탄입했다. 그리고 다시 사격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모두 다리를 노리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사거리를 통해 상대의 움직임을 계속 제한하는 거야. 그럼 둘 중 하나겠지. 도망치거나, 흥분해서 덤벼들거나.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중요한 건 우리가 그 움직임을 유도할수 있다는 거야. 그렇게 이 섬광탄을 설치된 장소로 유인한 뒤, 쾅!”

“만약 그 자식도 총을 쏘면요?”

“그게 더 바라는 바지.”

“초, 총은 힘센사람이 잡아도 더 세지진 않으니까요. 시, 실제 플레이어의 조준 실력이 가, 가장 중요하죠. 그리고 그, 그건 게, 게임이라고 해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히, 힘들거에요.”

파견은 모든 표적의 다리를 쏜 다음, 남은 한발로 가장 가운데 있는 표정의 머리를 정확히 쏘았다.

“근접전으로는 아마 내가 그 자식에게 상대도 안 되겠지만, 사격전으로 가면 난 자신이 있거든.”

나는 파견이 내게 준 총을 다시 꺼내서 손에 쥐었다. 파견은 그런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 최대한 총에 익숙해져야 할거야. 나 만큼은 안되더라도 팔을 쐈을 때 실수로 머리를 맞추는 일은 없어야 할거고.”

내게 주어진 과제에 절로 한숨을 나온다. 그런 내 어깨를 누군가 두드렸다.

비서인가 싶어서 돌아보니 사장이었다. 사장은 실망하는 내게 실실 웃으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마. 죽을 만큼 훈련하면 괜찮아 질 테니까.”

“지금 그걸 위로라고 하시는 겁니까?”

“그래도 나보다는 못하겠지만.”

내 귀에 속삭이는 사장의 말에, 나는 참다 못해 말하고 말았다.

“그럼 우리 내기할래요?”

“뭔 내기?”

“누가 더 잘 쏘는 지 내기요.”

“지금은 상대가 안될텐데. 혹시 어디 머리 안 좋아?”

“······지금 말고. 나중에요.”

내가 이를 악물고 말하자, 사장은 턱을 잡고 고민하다 말했다.

“좋아! 이기는 사람이 원하는 거 하나 들어주기로, 어때?”

사장이 생각보다 시원하게 승낙한데다가, 내기로 큰 걸 걸어서 나는 당황했다.

“정말 괜찮겠어요?”

“괜찮아. 내가 질 리가 없는 걸. 아니면 혹시 이상한 거 시키려고 했어?”

사장이 능글맞게 웃으며 내게 몸을 기대왔다. 물론 이상한 걸 시킬 생각이다. 사장이 정말로 하기 싫어하거나 괴로워할만한 것을 비서에게 미리 파악한 다음에 말이지.

“전혀요.”

“웬지 얼굴이 무서운데.”

사장은 약간 질겁한 표정으로 물러난 다음, 파견에게 손가락질했다.

“너도 들었지? 한 달 뒤에 사격 승부!”

“뭐, 좋아. 뭐가 됐던 동기부여가 될만한 게 있으면 좋지.”

파견은 그렇게 말한 뒤, 팔짱을 끼고 나를 보았다.

“정말 괜찮겠어?”

“오늘처럼 죽어라하면 한 달이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요?”

“마음가짐은 좋긴한데, 쉽지 않을텐데.”

“왜요?”

“배울 게 많잖아. 사격술 이외에도 나한테서 사격말고도 다른 것도 배워야 될텐데.”


······뭐라고?


나는 파견의 말에 순간 귀를 의심했다.

“그거 안 배워도 된다면서요?”

“내가 언제 안 배워도 된다고 했어? 플레이어한테 안통할거라고 했지.”

파견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너, 설마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게 그놈 뿐이라고 착각한건 아니겠지?”

“아니었어요?”

“우리가 총을 어떻게 구했을까? 어디 마트에서 사왔을까?”

나는 사장을 보았다. 사장이 이리저리 손짓하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아니, 나는 제값을 주려고 사려고 했어! 그 조직에서 거래 도중에 이상한 짓 해서 그랬다고!”

“······그래서요?”

“죽이진 않았어. 반 병신은 만들어 주긴 했지만.”

파견은 그렇게 말하며, 한 쪽 구석에서 엄청난 소리를 내며 샌드백을 두드리는 경비를 보았다.

“쟤 한테 맞은 몇 명은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끔찍하고 절망적인 기분을 한껏 맛 본 뒤에, 나는 사장에 미소지으며 말했다.


“혹시 내기 기간 연장 될까요?”


그리고 예상대로, 그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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