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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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작품등록일 :
2024.07.22 16:37
최근연재일 :
2024.09.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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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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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DUMMY

OJT, On the Job Trainning. 일반적으로 회사에 신입이 들어오면 하게 되는, 직무에 관한 교육훈련을 의미한다.

말은 거창해보이지만, 알바나 직장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법한 인수인계가 바로 OJT다.

요컨대 마치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처럼,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충 얼렁 뚱땅 넘어가버리는 일이란 거다.


근데 그게 위험하다고?


다른 일반직장에서 선임이 그렇게 말했으면, 괜히 신입을 겁주려는 생각이겠지, 하고 웃어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러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불길한 예감이, 몸을 타고 기어오르는 벌레처럼 소름끼치게 다가왔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는 법이 없었다.


“더.”

나는 경비의 말에, 이를 악물고 두 팔에 힘을 줘 철봉에 턱을 올렸다.

“하나.”

경비의 말에, 나는 기운이 빠져, 철봉을 쥔 손을 놓고 떨어져 주저 앉았다. 경비는 그런 나를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다시.”

나는 세 번째 듣는 말에 욱해서 외쳤다.

“아니, 왜 하나에서 안 올라가는 겁니까?”

“제대로 안했으니까.”

“제대로 했잖아요?”

경비는 말 없이 내 맞은 편으로 가더니, 거대한 체구와 맞지 않게 풀쩍 뛰어올라 넓게 철봉을 잡은 다음 몸을 늘어뜨렸다.

그리고 순전히 팔의 힘만으로 천천히 몸을 들어올려 턱걸이를 했다.

그건 내 입장에서는 감탄보다는 욕밖에 안나오는 광경이었다.

그렇게 두 번 턱걸이를 한 뒤에, 경비는 천천히 철봉에서 내려왔다. 나는 땅을 짚고 있는 팔에 힘이 빠지는 기분을 느끼며 말했다.

“그걸 하라고요?”

“못 해?”

“그걸 어떻게 해요? 그 쪽도 두 번 밖에 안했잖아요?”

“더 할 수 있어. 더하면 철봉이 또 망가지니 그렇지.”

경비는 슬쩍 구석에 찌그러져있는 철로 된 봉을 턱으로 가리켰다. 나는 그걸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 당신 같은 괴물이 아니에요.”

“괴물은 널 걸레짝이 되도록 두들겨 팼던 놈이고.”

경비의 말에, 나는 이를 악물고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땀에 젖어 엉망이 된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 셔츠를 벗어던지자, 뒤에서 감탄사가 들렸다. 슬쩍 돌아보니 사장이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왜요?”

“와, 진짜 뼈 밖에 없네.”

“몸매 평가는 직장내 성희롱이에요. 것보다 제 몸 본 거 아니었어요?”

“자세히 안봤는데.”

“그럼 여기 끌려올때 왜 제가 벗고 있었는데요?”

“가짜 시체에 네 옷을 입혀야 되니까.”

경비의 말에 나는 경악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그쪽이 절 벗겼어요?”

“그럼 나 말고 누가 하나?”

경비의 말에, 나는 소름이 돋아서 내 몸을 손으로 가렸다. 그런 나를 보고 경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내려다보았다.

“그 비쩍 마른 몸을 뭐 볼게 있어서 가려?”

그의 말에 나는 울컥해서, 뛰어올라 철봉을 잡았다가 손이 미끌어져서 떨어지고 말았다.


***


그 뒤로 경비는 나를 계속 도발해,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할때까지 턱걸이를 시킨 다음, 이어서 팔굽혀펴기와 윗몸 일으키기를 시켰다.

당연하겠지만, 평소 운동이라고는 출퇴근길에 걷는거 말고 없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서는 도저히 할수 없는 지옥과도 같은 강행군이었다.

물론 그동안 뒤에서 힘내라고 사람 열받게 하는 응원을 하는 사장은 덤이고.

경비는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나에 대한 인격과 신체모독적 발언을 퍼부은 다음, 나를 내버버려두고 휙 가버렸다. 앞으로 매일 할거라는 끔찍한 말을 남기고서.

“여기요. 수고했어요.”

잠시 뒤, 비서가 내 옆에 깨끗한 타월과 이온음료를 가져다놓았다. 나는 일어날 기운도 없어, 고개만 돌려 간신히 말했다.

“고마워요.”

내 말에 비서는 빙긋 웃어보였다. 천사인가.

정말 이 사람이 없었다면 이놈의 회사 진작에 때려치고 나갔을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끝인가?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천장의 조명을 보며, 두 눈을 질끈 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그 안도의 한숨이, 탄식으로 바뀌는 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뭐 그렇게 오래 누워있어?”

나는 파견의 목소리에 감았던 눈을 떴다. 그러자 파견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양손에 허리를 짚은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언제까지 누워있을 거야?”

“다 끝난거 아닌가요?”

“끝나긴 했지. 체력단련 쪽은. 일어나, 다음 교육 가야지.”

“좀 쉬면 안됩니까?”

“안 돼.”

예상대로 대답은 단호했다. 그리고 나도 한 단호하는 사람이다.

“아, 죄송한데 저 진짜 더 못하겠어요.”

“알아. 딱봐도 체력 형편없으니까. 이거 진짜 사장보다 약한거 아니야?”

그런데 이런 말 들으니 좀 열받네.

“아니, 절 어떻게 보고 그런 말을, 거 말씀이 좀 심하시네.”

“사장은 매일 새벽 5키로씩 뛰고, 체력단련이랑 훈련도 꾸준히 해.”

“······그건 사장이니까 그렇죠. 월급쟁이가 그럴 여유가 어딨습니까?”

내 말에 파견은 코웃음쳤다.

“여유는 있겠지. 필요가 없어서 안한거지. 그만 징징대고 일어나. 어차피 이번 교육은 몸 쓸일 없으니까.”

빌어먹을.

나는 이를 악물고 일어나, 옆에 있는 타월로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닦았다. 그리고 이온음료를 들고 너털거리는 걸음으료 파견의 뒤를 따랐다.


파견은 나를 데리고 한참을 걸어가, 공터 한쪽 벽 끝으로 향했다.

그 벽은 허리 높이까지만 세워져 있고, 그 위는 뻥 뚫려있었다. 그리고 그 벽을 통해 다른 방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건 정확히 말해서 방이라기보다······.

“사격장이군요.”

나는 검은색으로 된, 사람 형체의 표적이 잔뜩 세워져있는 걸 보고 중얼거렸다. 파견은 어깨를 으쓱대며 말했다.

“맞아. 총 쏴본적 없다더니 이건 잘 아네.”

“TV에서 봤어요.”

“그럼 이것도 봤겠네.”

파견은 난데없이 내게 뭔가를 휙 던졌다. 깜짝 놀라서 받아 들고 보니, 권총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니 이런 위험한걸 던지시면 어떡해요?”

“안전 장치도 되어있는데 뭘 그리 놀라. 호들갑 떨지 말고 들어봐. 이렇게.”

파견은 내게 권총을 잡고 조준하는 자세를 취했다. 나는 그걸 따라하려고 했지만, 팔은 커녕 손에 뭔가를 쥘 기력도 없어서 제대로 된 자세를 잡기 힘들었다.

그런 나를 보고 파견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거 무게 얼마나 된다고······. 됐어. 자세는 다음에 하자.”

파견의 말에 나는 그녀에게 권총을 건넸다. 파견은 그런 나를 보고 말했다.

“계속 가지고 있어.”

“예? 이걸 가지고 있으라고요?”

“무게에 익숙해져야 할 거 아니야. 가능하면 항상 손에 계속 들고 있어. 씻을 때 말고는 항상 곁에 두고.”

“그건 좀 위험하지 않나요?”

“뭐가 위험한데?”

“권총 가진 걸 경찰한테 들키면요?”

“거리에 총을 빼들고 설치지 않는 한 들킬 일 없어. 저렇게 말이야.”

파견은 그렇게 말하며, 턱으로 사장을 가리켰다. 고개를 돌아보니, 사장은 품에서 권총을 꺼내 이곳저곳을 겨누며 폼을 잡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 그 꼴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가, 깜짝 놀랐다. 사장이 조준하는 자세가 경박하긴 했지만 제법 폼이 좀 잡혀있었기 때문이다.

“사장도 총 쏠 줄 알아요?”

“당연하지. 내가 알려줬으니까. 여기서 총 쏠 줄 모르는 건 알바랑 너, 둘 뿐일 걸.”

나는 사장을 다시 보았다. 사장이 실수로 비서에게 겨눴다가 팔을 붙잡혀 제압당하기 전까지만. 파견은 나와 같이 바닥을 두드리며 탭탭, 하고 소리치는 사장을 한심하게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아무튼 나중에 쏘는법 알려줄 테니까 가지고 있으라고. 나중에 가면 오히려 총이 없는게 더 불안할 걸?”

파견은 그렇게 말하며 권총을 세바퀴 돌린다음, 허리에 찬 권총집에 찔러 넣었다.

이렇게 말하면 좀 사장 같을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멋있는데?

“저도 그런 거 있나요?”

내가 권총집을 가리키자, 파견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너무 눈에 띄어서 위험해, 나도 여기 있을때만 차고 다녀. 어차피 넌 일할 때 정장입잖아? 그냥 바지 뒤편에 넣어둬, 그게 편해.”

파견은 그렇게 말하며 내게 시범을 보여주었다. 나는 따라해보려고 했지만 팔이 근육통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그만두었다.

파견은 낑낑대는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다가, 소리 높여 전산을 불렀다. 그러자 쪼그려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던 전산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일어나 노트북 하나를 들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파견은 천천히 걸어오는 전산을 보며 내게 말했다.

“네가 너무 약해빠져서 이론 교육부터 먼저 할거야.”

“약한게 아니라 이게 평범한거라고요.”

“그럼 평범하게 약해빠진 걸로 하지.”

나는 결국 두 손을 들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저는 약합니다. 됐어요?”

내 말에 파견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실력을 확실히 아는 것도 생존에 중요하지. 이건 괜찮지?”

파견이 검지로 자신의 머리를 두드렸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상식이요?”

“상식? 아니, 외우는거 잘하냐고.”

“그건 자신있죠.”

“그나마 다행이네.”

그때, 전산이 다가와서 주저하며 말을 걸었다.

“부, 불렀어요?”

“그래. 우리 신입한테 같이 교육이나 해주자고.”

“교, 교육이면······ 그, 그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너랑 나랑 같이 만든거 있잖아.”

파견의 말에 전산은 안경을 고쳐 올리며 되물었다.

“그, 그걸 지금요? 조, 좀 이른게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나도 알아. 근데 어쩔수 없잖아? 체력 단련 한번했다고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하시는데.”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내 말을 무시하며, 파견은 전산에게 턱을 내밀었다.

“일단 노트북에 그 자료있지?”

“이, 있긴 한데요.”

“그거 띄워서 보여줘. 설명은 내가 할게.”

전산은 나와 파견을 번갈아 본 다음, 뚫린 벽에 노트북을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터치패드로 화면을 조작해서 뭔가를 띄웠다. 뭔가 싶어 눈을 가늘게 뜨고 유심히 보니, 내가 회사에서 발표할 때 썼던 발표용 프로그램과 똑같았다.

나는 친숙함을 느꼈다.

그 제목과 내용을 보기 전까지는.


‘대 플레이어 전투교본’


이건 또 뭐야?

그때 파견은 내 앞에 서서,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서 이것저것을 잔뜩 꺼내 바닥에 늘어 놓았다, 권총부터 시작해서, 단검, 테이저건, 접이식 몽둥이, 통파, 너클 등등 이것저것 합치면 적게 잡아도 열 개 가까이되었다.

“이게 다 뭡니까?”

“수업 준비물.”

파견은 살벌한 대답 후에, 전산에게 말했다.

“시작해.”

딸깍, 하고 전산이 버튼을 누르는 소리와 함께 노트북 화면이 바뀌었다.


목차 :

1. 격투술

2. 단검술

3. 사격술


“먼저 격투술.”

파견의 말을 따라, 전산이 버튼을 조작하자, 직접 찍은 동영상이 있는 화면으로 바뀌었다.

파견이 꺼내놓은 각 무기 별로, 어떻게 활용하여 상대를 제압하는지에 대해, 파견과 경비가 직접 대련하는 영상들이었다.

오, 하고 감탄하며 보고 있는데 뒤에서 툭, 누가 건드렸다.

고개를 돌아보니 사장이 으스대고 있었다.

“어때, 우리 직원 대단하지?”

“사장님도 할 줄 압니까?”

“저중에 하나만.”

“그게 뭔데요?”

사장이 화면을 가리켰다. 때마침 격투술 마지막 동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그건 상대하지 않고 도망치는 영상이었다.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사장을 보았다. 사장은 반박했다.

“도망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맞아. 도망가는 것도 훌륭한 전술 중 하나지.”

파견은 사장의 말에 맞장구를 친 뒤에, 내게 다 본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다.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멋있네요.”

“내가 너 멋있으라고 개고생하며 이런거 찍었을거 같아?”

파견의 말에 나는 울컥해서 물었다.

“그럼 왜 찍었는데요?”

“너 알려줄려고 찍은 거잖아.”

“저보고 지금 이걸 하라고요?”

“그게 가능하겠냐?”

파견이 전산에게 뭐라고 지시하자, 전산은 지난 영상 중 하나를 다시 보여주었다.

파견이 경비의 공격을 통파로 전부 막은 뒤에 반격하는 액션영화 뺨칠 정도로 화려한 영상이었다. 파견이 내게 물었다.

“이거 보고 무슨 생각이 들어?”

“나는 절대 못하겠다?”

“헛소리 그만하고, 만약 여기서 상대가 경비가 아니라 그 자식이라고 생각해봐. 너, 그 자식에게 맞아 봤잖아. 만약 그 자식이 상대라면 이렇게 상대할수 있을까?”

나는 나를 두들겨 팼던, 그 망할 자식의 무식한 힘을 떠올렸다. 한 대 맞을때마다 내 몸이 종잇장처럼 날아갈 정도의 괴력.

그런 힘을 가진 상대와 근접 격투를 벌인다?

“······안될 거 같은데요.”

“조폭과 싸운 CCTV 영상을 통해, 전산과 내가 분석한 결과, 우리의 결론도 너와 같아. ‘해선 안된다’야.”

전산이 엔터키를 한번 더 누르자, 지금까지의 영상에 전부 붉은색으로 엑스표시가 쳐졌다.

파견이 말했다.

“사장과 전산 말대로 상대가 플레이어라는, 우리 세상의 규칙을 벗어난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면 그런 놈과 직접 힘을 겨루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야. 도망가는 것도 위험할거야.”

전산이 화면을 바꿨다. 단검술이었다.

마찬가지로 파견이 경비를 상대로 화려하게 움직이며 칼질을 하는 동영상이 재생되었다.

“이것도 마찬가지지. 못 써먹어.”

“리스크에 비해 리턴이 너무 적지.”

사장의 말에 파견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에 하나 성공해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고 쳐.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CCTV 봤잖아? 그래도 상대는 멀쩡히 움직이는 데다가, 금방 회복해 버린다고.”

“······그럼 어떻게 해야되는데요?”


3. 사격술


파견은 엄지로 뒤에 있는, 노트북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유일한 해답이야.”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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