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자에게는 아내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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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kapo
작품등록일 :
2024.07.2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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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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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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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지변(不虞之變),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마주하다.

DUMMY

약 500년 전 요괴들이 조직적으로 뭉쳐서 수도를 습격했던 적이 있었다.


중요(中妖)이상급으로만 모인 5000마리가 훌쩍 넘는 대군은 하나의 나라를 붕괴하기에 충분한 전력이었다. 수천 이상의 사람들이 잡아먹혔다. 수십 개 이상의 마을이 파멸했다.


믿었던 황궁은 압도적인 세력 앞에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대부분의 영토가 유린되고, 요괴들만의 환상향이 완성되기 직전 등장한 영웅이 있었다. 바로 현재 한나라의 양대산맥이라 불리우는 명월가와 귀영가였다.


예전부터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힘을 길러왔던 두 가문이 참전하자 압도적인 열세로 보였던 전쟁은 곧 비등하게 바뀌었다.


결국 수십 일에 걸친 싸움 끝에 식량난을 겪던 요괴들이 후퇴를 선언.


그동안 암암리에 차별을 받아왔던 퇴마사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입지가 단숨에 상승했다.


오랜 전쟁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된 황실을 이들을 통제할 힘이 없었다.

결국 두 가문에게 도지휘사(都指揮使)의 관직을 수여하여 폐허가된 수도의 동부와 서부를 관리하게 하였는데, 가문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내민 조건이 독립적인 자치권과 군사권이었다.


나라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수도에서 대놓고 자신들만의 영토를 만들겠다는 터무니없는 제안이었으나, 당시 힘이 없었던 황실은 이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500년이 지난 현재 명월가와 귀영가는 황궁 다음으로 가는 권력과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들어.’


그러한 명월가에서 열린 성인식.

그곳에 초대된 월령은 심기가 불편했다.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든 건 그러려니 했다.

월령도 자신의 위치가 어떠한지는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말로만 듣던 귀월가의 두 번째 아가씨를 뵙겠습니다. 저는...

-소문보다 훨씬 더 아름다우십니다.


각종 미사여구와 자랑이 섞인 남자들의 자기소개도 그럭저럭 참을만했다.

어차피 무시하면 그만이었다.


월령의 시선이 눈앞의 남자를 지나쳐 그 너머로 향했다.


화려하게 빛나는 비단을 사이에서 혼자 낡은 명주옷을 입은 남자.

모르는 이가 본다면 평민이 연회장에 실수로 들어왔다고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그는 이질적이었다.


실제로 연회가 시작된 이래 그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옆에 있는 어린 소녀 한 명뿐이었다.


“너무 노골적이어서 불쾌할 정도다.”

“무언가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산뜻한 얼굴로 물어오는 남자에게서 고개를 돌린다.

어딘가의 퇴마사 가문이라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줄곧 월령의 곁을 맴돌고 있었다.


이름이 뭐였더라.

별로 기억나지 않았다.

애초에 외울 필요성도 못 느끼고 있었다.


월령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그녀 또래의 남자들은 그 혼자만이 아니었으니까.


목적은 대충 짐작이 갔다.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귀영가와 안면을 터서 수도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거다.


청양이라고 하는 거대한 수도에서 공식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퇴마사 가문은 귀영가와 명월가, 단 둘뿐이다.


그렇게 두 개의 거대세력들이 독점하고 있는 수도에 어떻게든 제3의 세력으로 끼어들수만 있다면 가문의 이름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막대한 부도 보장된다. 뭐 이런 계산이겠지.


‘한심하군.’


월령은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딱히 현 제도에서 타 가문의 수도 진출은 금지되어있지 않다.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수도로 거점을 옮겨 활동하는 게 가능했다.


만약 이들이 일정 이상의 실적을 보여주며 수도에서 활동해보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면 월령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일 생각이었다.


퇴치해야 할 요괴는 많았고, 이를 상대할 퇴마사는 항상 부족하다.

실력 있는 인재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었다.


허나 그러한 월령의 기대와는 달리 타가문의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귀한 분을 이렇게 뵙게 되어 황공하옵니다. 해당화꽃 같은 자태에 이 미천한 마음이 흔들리나이다. 시 한 수 올리고자 하오니, 부디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구나.”


“그러시다면 연회가 끝난 이후 꽃구경은 어떠하시옵니까? 마침 저쪽에서 아름다운 매화가 피어있더군요.”


“매화향만 맡으면 두드러기가 생겨서 말이다. 권유해준 건 고맙지만 사양하도록 하지.”


계속되는 월령의 거절에 남자들의 한껏 미소를 머금고 있던 이들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는다. 본능적으로 이들도 깨달은 거다. 자신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더 할 이야기가 없다면 잠시 물러나 주지 않겠나? 지금은 혼자 있고 싶군.”


조용해진 틈을 타 월령이 축객령을 내렸다.

명백히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였지만 이 자리에서 그것을 지적할만한 배짱을 가진 이는 없었다.


그렇게 남자들을 물리친 월령은 고개를 내저었다.

입이 가볍고 행동이 경박한 남자는 월령이 제일 싫어하는 부류였다.

하물며 실력마저도 형편없다면 더욱이.


‘괜히 왔나?’


월령은 새삼 후회했다.


명월가의 적자, 천적산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왔다.


‘영골’이 없어 퇴마를 배울 수 없고 그렇기에 가문에서는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모두가 실패작이라고 입을 모아서 욕하는 그였지만 월령은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었다.


-명월가의 천적산이라는 아이를 예의주시하도록 하거라. 언젠가는 봉황이 되어 하늘 높이 날아오를 아이이니.


이곳에 오기 직전 당주의 전언이 있었기 때문.


좀처럼 누군가를 평가하는 일이 없던 아버님이 직접 언급한 남자.

그렇기에 재능은 없더라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한 현실은 역시나 라고 해야 할까, 예상대로였다.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 가문의 식솔들.

일견 화려해 보이나 실속은 거의 없는 연회장.

초대된 손님들조차 월령을 제외하면 별 볼 일없는 가문의 이들뿐.


본인의 성인식에서조차 천적산은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었다.


동정하지는 않는다.

이런 현상을 자초한 건 다름 아닌 그니까.


명가에서 태어나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노력할 수 있었을거다.


그랬다면 설사 퇴마에 재능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무시받는 일까지는 되지 않았겠지. 어쩌면 그밖의 재능을 만개하여 그녀 못지 않은 유명세를 떨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영골’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눅이 들어서 아무것도 안했다.

사람들의 비웃음을 분노의 원동력으로 삼지 않았다.

언젠가 돌아보게 하겠다면서 이를 악물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모양인 거다.


‘아버님은 대체 무엇을 보았습니까.’


구석 자리에 앉아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는 적산을 보며 속으로 질문을 던졌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재능을 타고난 것에 대한 부러움? 질투? 시기?

적어도 월령이 바라고 있던 호승심이 아닌 건 확실했다.


커다란 나팔 소리가 연회장에 울렸다.

연회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넓지 않은 연회장을 그나마 채우고 있던 사람들이 조금씩 문을 통해 빠져나간다.

초대받은 손님이라면 응당 있어야 할 덕담 인사 같은 건 없었다.

애초부터 그들의 목적은 명월가의 적자가 아닌 월령이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했다.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오늘의 주인공을 보며 월령은 걸음을 옮겼다.


적산의 행태에 실망한 건 사실이지만 저기 속 좁은 인간들처럼 행동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러한 월령보다도 앞서 적산에게 걸어가는 인물이 있었다.


**


“이번에 친목회를 겸해서 강무(講武)를 개최할 예정인데 어떠신가요?”


지루했던 성인식이 끝나고 본래의 집으로 돌아가려던 나를 붙잡은 건 남자들의 무리였다.

뭐, 눈이 소빈에게 고정되어 있는 걸 보면 나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지만.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습니다. 정신이 없어 인사가 늦어진 점. 깊게 사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걔중 꽤 곱상하게 생긴 미청년이 앞으로 나와 허리를 숙였다.

어딘가 낯이 익다 했더니, 연회 내내 월령의 곁을 맴돌던 남자였다.


월령에게 차이고서 곧장 돌아갔다고 생각했는데 남아있었나.


“오라버니 어떻게 하죠?”


소빈이 불안한 눈빛으로 내게 물어왔다.

참고로 그녀는 남자들이 다가오자마자 곧장 내 뒤편에서 얼굴만 빼꼼 내민 상태였다.


“소인은 진요전(鎭妖殿)의 구연휘라 하옵니다. 그저 이번 모임에 참여해주실 의사가 있으신지 여쭙고 싶었을 뿐인데 본의 아니게 놀라게 해버린 듯하여 황공할 따름이옵니다.”


나라에서 정식으로 퇴마사로서 인정받은 가문은 존중의 의미를 담아 이름 끝에 가(家)가 붙게 된다.


조금 전의 구연휘의 소개처럼 전(殿)의 경우는 황궁에 소속되어 퇴마의 임무를 수행하는 일을 맡는 일종의 관청 같은 개념이었다.


당연히 귀영가와 명월가와 같은 자치권은 주어지지 않으며, 사전에 보고한 것 이외의 사병을 육성하는 건 금지다. 따라서 이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세력을 넓힐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떠하신지요. 저희들의 강무(講武)에 참여하실 의향이 있으실까요? 소빈 아씨께서 참여해주신다면 분명 다들 기뻐할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강무(講武)란 간단하게 말해서 사냥회다.


보통의 강무(講武)는 짐승들을 일정한 구역에 몰아넣고서 사냥하는 걸 뜻하지만 퇴마사들의 강무(講武)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짐승 대신에 요괴를 사냥하고 진행하는 장소 역시 들판이 아니라 나무가 우거진 숲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유희의 성향을 띄고 있기에 위험한 요괴를 상대하는 건 아니다.

기껏해야 유요(幼妖)나 소요(小妖)정도일까. 그마저도 많은 인원수가 한꺼번에 사냥을 진행하기에 위험할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제정신인가?’


다만,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요괴를 상대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본디 강무(講武)라고 하는 것은 요괴에 익숙하고, 어느정도 실전 경험이 있는 퇴마사들이 진행하는 일이다. 결코 지금의 소빈처럼 성인식도 치루지 못한 어린 여자애에게 내밀만한 게 아니라는 소리였다.


“거절해.”

“그래도 되나요?”


망설이고 있는 소빈에게 조언한다.


“아쉽군요. 이번 기회에 고명하신 명월가의 자제분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구연휘가 낙담한 듯이 고개를 떨궜다.

노골적인 연기였다.


"꼭 소영 아씨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어디까지나 친목을 다지고 싶을 뿐이니까요. 소인도 돌아갔을 때 말할 거리는 있어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소문으로만 듣던 대인과 함께 강무(講武)에 참가했다는 이야기를 들고 간다면 소인의 체면도 세워질 거라 사료되옵니다만?"



겉으로 보면 정말로 아쉬워서 던지는 제안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속뜻을 살펴보면 이렇게 돌려서 말한 거다.


-「유요」도 못 잡는 허접새끼가 우리 강무에 참여할 배짱이 있어? 자칫하면 놀림거리로 전락할 텐데?


웃음도 안 나올 정도로 싸구려 도발이었다.

이런 건 대꾸해주는 쪽이 바보다.

그리 생각하면서 무시하려던 찰나 등 뒤에서 무시무시한 기세가 느껴졌다.


"오라버니! 말리지 마세요!"


으르렁거리면서 당장이라도 뛰쳐나가려는 소빈을 손을 뻗어 제지한다.

연회장에는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들이 남아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님으로 초대한 이와 드잡이질이라도 벌이는 모습을 보여봐라, 삽시간에 수도 전역으로 소문이 퍼질거다.


'꽤 괜찮은 수네.'


고명한 명월가의 어린 숙녀를 자신이 개최하는 강무(講武)에 초대한다는 실적.

혹은 연회 직후 벌어진 소란의 피해자가 되어 얻게 될 관심.


발자취를 반드시 남겨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든 나쁘지 않다.


오히려 그로서는 소빈이 도발에 넘어가 날뛰기를 바랐을 거다.

그랬다면 명월가에 빚이라는 이름의 작은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었을 테니까.


여기서 가장 좋은 대처법은 그냥 무시하기지만 그럴 시기는 이미 지났다.

문밖으로 빠져나가던 사람들이 소빈의 소리를 듣고 이쪽을 주목하고 있었으니까.


나와 관련되면 쉽게 열이 오르는 소빈의 특성까지 고려해서 이번 일을 벌였다.

라고 한다면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생각이 너무 지나친가.


"갈게."

"오라버니?“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소빈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최선이 안되면 뭐, 차악이라도 써야지.'


실제로 강무에 참여할 마음 같은 건 없다.

어차피 저쪽도 내가 참여하길 바라지도 않을테고.


명월가에서 없는 자식 취급을 받고 있는 나를 데리고 가봐야 자신의 이름을 높이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저 무능아랑 무슨 관계냐면서 이상한 눈초리가 받겠지.


내 말을 들은 구연휘의 눈동자가 일순 흔들렸다.

자신의 예상을 벗어난 상황에 당황한 티가 역력했다.


이제 곤란한 미소와 함께 ’잊고 있던 볼일이 떠올랐습니다.‘ 같은 변명과 함께 사라지면 끝.

이 웃기지도 않는 쇼도 막을 내리게 된다.


"그, 그러고 보니..."


이어지는 구연휘의 반응도 예상과 크게 다르지않았다.


"중요한 볼일이 있었던 걸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실례지만 먼저 자리를 비워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그 강무(講武). 본인도 참여하고 싶은데 가능하겠나?"


어설픈 연기를 시작하던 구연휘의 움직임이 우뚝 멈춰섰다.


담담하고 차가운 목소리.

그건 연회장에서 접근하는 모든 이들을 거부할 때의 그것이었다.


'쟤가 왜?'


모든 접근을 거부한 귀영가의 차녀이자, 과거 나의 연인이었던 인물.

월령이 나와 구연휘 사이로 끼어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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