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렙 숨기고 꿀 빠는 9급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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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세온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26 09:46
최근연재일 :
2024.08.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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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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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엘프?

DUMMY

어렸을 적 외할머니는 그런 말을 하시고는 했다.


“우리 민혁이가 벌씨로 3학년이가? 인자 곧 4학년 되겠네.”


당신께서 아직 살아계셨을 때, 시골집에 내려가면 매년 듣던 얘기였다.


그때는 그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4학년이 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하며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우리 아가 우째 이리도 빨리 클꼬? 시간이 윽수로 빠르데이.”


그 역시 전혀 와닿지 않는 말이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시간이 너무 느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은데. 그래서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고 싶은데.’


머릿속에는 온통 그런 생각뿐이었으니까.


그랬던 내가, 이제는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와. 시간 진짜 빠르네······.”


회귀한 후 벌써 한 달이 넘게 지나버렸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그야말로 쏜살같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뭐, 당연한 일이긴 하다만······.’


원래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하지 않는가.


예전에는 그저 기분 탓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들었다. 나름 과학적 이유가 있다나?


‘인지 능력이 떨어져서 그렇다던가.’


한마디로 자극에 무던해지는 거라고 했다.


삶 자체에 익숙해진 나머지 그저 멍하니 사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별 반응도 하지 않고, 누가 쿡 찌르면 그제야 느릿느릿 고개를 돌리는.


마치 한 마리 노쇠한 거북이처럼.


‘만약 그런 가설이 사실이라면······.’


내가 시간이 빠르다고 느끼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거다.


살아온 세월로 따져도 짧지 않은 데다, 엄청난 사건들을 수없이 겪었으니까. 어지간한 자극에는 간에 기별도 안 가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내게도, 현대의 삶이 놀라울 때가 가끔 있었으니.


“창현씨가 수급자 지원에서 떨어졌다고요?”

“응. 그런 것 같던데?”


이선정 주무관의 말에 직접 찾아보았다. 믿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다만 아예 떨어진 건 아니고, ‘조건부 수급자’로 판정이 되어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찬찬히 다시 살펴보던 중, 한 가지 항목이 눈에 띄었다.


바로 ‘근로 능력 평가’였다.


쉽게 말해 대상자에게 근무 능력이 있는지 판별하는 절차였는데, 이게 상당히 까다로웠다.


우선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와 2개월 이상의 진료 기록지를 받아야 하고, 그걸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 보내 심사를 받는다.


한데 그 심사라는 게 굉장히 복잡하고 다면적이었다.


운동기능, 증상, 자립성, 사회성, 근로 가능성 등을 살펴본다. 심지어 면접평가와 관찰평가, 주변인까지 활용해서 정보를 수집했다. 그야말로 세심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마 창현씨의 경우는······.’


사회성, 자립성 부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내게 전화를 걸었던 그날 이후, 그는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삶을 연명하겠다는 게 아닌, 직접 살아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으니까.


‘그런 모습이 오히려 수급자로는 부적합했던 걸까?’


참 이렇게 보면 수급자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창현씨 같은 사람도 떨어지다니 말이다.


한데 달리 생각해 보면, 그럼에도 부정 수급자가 발에 차일 만큼 많은 게 또 현실이었다.


‘참 아이러니하네.’


순간 기초 수급 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일었지만, 사실 이건 제도의 문제는 아니었다.


정부에서 돈을 지원해 주는데 조사를 철저히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않나. 진짜 문제는 그 기준을 교묘히 이용하는 자들이었다.


그렇다. 언제나 문제는 사람인 법이다. 제도가 아니라.


다시 한번 서류를 살피고는 전화기를 들었다.


뚜르르ㅡ 뚜르르ㅡ


어찌 됐든 일의 경과는 말해줘야 했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달칵.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전화를 받는 목소리에 격한 숨소리가 섞여 있었다. 창현씨가 요즘 재활에 열을 올리고 있다더니.


“안녕하세요, 창현씨. 저 최민혁입니다.”


[아··· 예!]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는 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러이러해서 ‘조건부 수급자’로 판정되었다고.


[그게 뭔가요?]


“그러니까······.”


쉽게 말해 일을 해야 지원금이 나오는 제도였다.


그냥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혹여 실망하려나 했는데, 창현씨는 되레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잘됐네요!]


“···그렇습니까?”


[안 그래도 무슨 일이든 하고 싶었거든요. 그럴 수 있게 도와주신다는 거 아닙니까?]


“말하자면 그렇긴 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전 아직 어리기도 하고, 가만히 누워서 지원금 받을 생각은 없거든요. 이제 다시는 그렇게 살기도 싫고요.]


마지막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죽은 듯 지냈던 과거의 삶이,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모양이었다.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알겠습니다, 창현씨. 그럼 자세한 내용은 추후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은 나는 다시 한번 생각했다. 역시 그때 성일로에 가 보기를 잘했다고.


그리고 잠깐의 휴식 시간.


나는 인터넷을 켜서 뭔가를 좀 알아보았다. 괜찮은 품질의 목발을 주문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휠체어도 좋겠지만.


‘창현씨가 일하는데 불편할지도 모르니까. 아직은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고······.’


사실 누군가에게 함부로 선물하는 건 선호하지 않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다.


어쨌든 처음에 창현씨에게 설명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지 않나.


내 책임도 어느 정도 있다고 믿었다. 아니, 그냥 그렇게 합리화하고 싶었다. 보다 보니 필요할 만한 다른 것들도 눈에 들어왔다.


‘좋아. 일단 이 정도로 할까?’


장바구니를 넉넉히 채운 나는 인터넷 창을 종료했다.


*

*

*


그날 저녁에는 친구 형철이 보자며 연락이 왔다.


형철은 나와 달리 일반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퇴근 시간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텔레포트로 칼퇴를 한 나는 집에서 좀 쉬다가 약속장소로 향했다.


“형철아!”


나야 회귀 후 두 번째 보는 거니 여전히 반가웠다. 그때는 새침하게 밀어냈던 형철도 어색하게 웃었다.


“왔냐.”


그리고 만나면 항상 나오는 질문.


“뭐 먹을래?”

“뭐든 맛있는 거 먹자. 족발 먹을까? 아니면 국물 쪽으로? 닭도리탕 같은 거?”


둘 다 형철이 좋아하는 메뉴였지만, 웬일인지 형철은 고개를 저었다.


“다 좋은데 딴 거 없을까?”

“딴 거?”

“사실 나 요즘 다이어트 돌입했거든. 그래서 최대한 살 적게 찌는 걸로 먹게.”


아, 그래서 그랬구나.


그러고 보니 좀 핼쑥해진 것 같기도 했다.


“오, 잘됐네. 나도 요새 운동 다시 시작했는데.”

“그때 하던 복싱 그거?”

“응.”


형철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럼··· 회 종류로 먹을까? 육회 어때?”

“육회가 살이 안 찌냐?”

“그럼. 술안주 중에서는 준수한 편이지. 원래 단백질은 살 안 찌잖아.”

“그, 그러네.”


그리 말하면서 침을 꼴깍 삼킨다.


육회 역시 형철이가 좋아하는 메뉴였다.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근처 육회집으로 향했다.


메뉴판이 나오고.


“기본으로 할까, 양념으로 할까?”


원래라면 무조건 양념인 형철이 말했다.


“기본으로 하자.”

“오오, 알았어. 사장님! 여기 소주 한 병이랑 육회 중(中) 자 주세요.”


원래 살 빼려면 소주도 안 마셔야겠지만, 굳이 그런 말까지는 하지 않았다. 이 정도만 해도 형철에게는 큰 결심이다. 나까지 몰아붙이기는 싫었다.


“그동안 별일 없었고?”

“으응.”


어쩐지 우울해보이는 형철의 모습.


현대인은 다이어트를 할수록 불행해진다더니. 그와 딱 맞는 모습이었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맛있는 게 널리고 널린 이 세상에, 식단 조절만큼 괴로운 게 또 있을까?


그걸 증명하듯 먹음직스러운 육회 한 상이 등장했다.


“와······!”


동그라니 예쁘게 뭉친 소고기 육회.


그 위에 탱탱한 노른자까지 올려 깨도 솔솔 뿌렸다. 선홍빛 자태가 선명한 게 척 봐도 질 좋은 고기였다.


먹기도 전에 도는 군침과 함께.


끼리릭!


소주 뚜껑을 열어젖히자 형철이가 입맛을 다셨다. 어지간히 몸이 다는 모양.


그대로 쭉 따라주었다.


“고생했다. 오늘은 시원하게 한잔 마셔.”


짠!


현대인의 영혼 치료제, 소주를 한 잔 쭉 넘겼다.


“크으!”


그리고 대망의 첫입을 준비했다.


사실 첫입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 순간을 위해 퇴근 후 약속을 잡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아······.’


우선 접시 위에 김과 치즈를 겹쳐 놓았다.


거기다 배 한 조각과 무순을 조금. 거기다 깨소스를 찍은 육회를 올렸다. 노른자는 진작 터뜨려 섞은 뒤였다.


곱게 싸서 한입에 집어넣었다.


“으음······!”


김의 짭조름한 맛에 육회의 쫄깃함, 아삭거리는 배의 달콤함과 무순의 옅은 쌉싸름함까지 한 데 섞였다. 고소한 깨소스가 나도 있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뒤늦게 퍼지는 소고기 특유의 감칠맛까지.


그야말로 죽음이었다.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


‘사실 요즘은 피로랄 것도 없지만 말이지.’


여하튼, 이래서 맛있는 안주에 소주 한 잔을 못 끊는다.


앞에 앉은 형철을 보니 더 가관이었다. 몸까지 부르르 떨어대며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육회 안 먹었으면 아주 큰일 났겠네.”

“야, 나 오늘이 처음 치팅하는 거라서 그래. 이번 주에 계속 식단만 먹었다.”

“오, 진짜?”


그 후로도 소주가 몇 순배 돌았다.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 형철은 육회를 야무지게도 조졌다.


‘참 복스럽게도 먹네.’


사실 저게 형철의 장점 중 하나였다.


그래서 우리 엄마도 형철이가 집에 오면 참 좋아하셨다. 애가 뭘 해줘도 맛있게 먹는다고.


그러면 헤헤 웃으면서 ‘어머니, 한 그릇 더 주세요.’ 하던 녀석인데.


“그래서, 다이어트는 왜 갑자기 하는 건데?”

“그게······.”


형철이 어렵사리 꺼낸 얘기는 그러했다. 회사에 호감 가는 여성분이 있다고. 한데 지금 요 모양 요 꼴로는 감히 말도 못 꺼내겠단다.


“왜. 네가 뭐 어때서.”


그리 말해도 형철은 요지부동이었다.


남은 육회를 보며, 긁어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그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이길래 그래?”

“우리 회사 이사님 비서인데, 진짜 예뻐. 솔직히 나랑은 안 어울릴 정도로.”

“그 정도야?”

“그냥 딱 보면 엘프야, 엘프.”

“에, 엘프?”

“응. 왜 그러냐?”

“아니······.”


엘프라면 제법 익숙한 나다. 판타지 세상에서 직접 봤으니까.


하지만, 그들이 형철이 생각하는 그런 존재냐 하면.


‘글쎄······.’


내가 있던 세상에서, 엘프들의 신은 미와 자연의 여신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을 아름답게 창조했다. 뾰족한 귀와 완벽한 외모를 선사한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떤 결과를 불러올 줄은 여신도 몰랐을까?


미의 기준이라는 게 시대에 따라 다르다지만, 보편적인 가치는 대체로 유사했다. 그래서 엘프들을 보면 남녀불문 다 비슷하게 생겼었다.


문제는, 그들이 서로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였다.


모두가 미남미녀인 사회에 외모는 큰 가치를 지니지 못했다.


게다가 그들은 미(美)뿐 아니라 자연을 숭상하는 종족이었다. 오히려 자신들의 외모가 인위적이라 느꼈다고.


‘참 역설적인 존재들이었지.’


해서 엘프들, 특히 여성들은 오히려 인간 남자에게 끌렸다.(엘프 남자들은 숲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바깥으로 잘 나오지도 않았다.)


특히 인기가 많은 쪽은 평범하거나 개성 있게 생긴 쪽이었는데, 그거야말로 ‘자연’스러운 매력이라나?


그러니까 딱 형철이 같이 생긴······.


“나도 알아. 내 주제에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웃긴 거. 그 사람이 알면 기분 나빠할 수도 있고······.”

“형철아.”

“응?”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


풀이 죽어 있던 형철이 슬쩍 고개를 들었다.


“좋아만 하는 게 어때서 그래. 너가 무슨 괴롭히거나 한 것도 아니고. 집적댄 적이라도 있어?”

“···아니. 제대로 말도 못 붙여봤지.”

“그러니까. 그리고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그 사람이 너한테 매력을 느낄지 누가 알아?”


그러나 형철은 말도 안 된다며 쓰게 웃었다. 그런 그에게 말없이 술잔을 내밀었다.


짠.


하고픈 말을 속으로나마 전했다.


‘형철아. 네 말대로 그분이 진짜 엘프라면, 아마 내 말이 맞을 거야.’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확 그냥 판타지 세상에서 한 명 데리고 와?’


말도 안 되는 망상을 하며 물었다.


“어쨌든 다이어트는 하고 싶다는 거지?”

“어. 일단은 무조건 해보려고.”

“근데 정확히 살을 빼고 싶은 거야, 근육을 만들고 싶은 거야?”

“으음······.”


잠시 고민하던 형철이 이내 입을 열었다.


“둘 다이긴 한데, 아무래도 근육이 있으면 좋겠지. 살만 빼면 좀 보기가 그렇더라고. 근데 왜 자꾸 물어봐?”

“···아냐. 아무것도.”


그 후엔 적당히 형철을 다독여주었다. 눈물겨운 짝사랑을 응원한다면서 말이다.


그러나 머릿속으로는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형철의 근육 성장을 도와줄 방법에 관해서였다.


‘일단은 혼자서 실험을 좀 해봐야겠는데······.’


내친김에 내일 당장 해보자고. 막잔을 들이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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