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들고 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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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한
작품등록일 :
2024.07.28 08:56
최근연재일 :
2024.09.0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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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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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브레이크(1)

DUMMY

다양한 곳을 비추고 있는 수십 개의 작은 모니터.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거대한 화면.


이곳에 있는 모두가 서울 시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훑어보듯 관찰하고 있다.


“게이트는?”

“아직 추가로 열린 곳이 없습니다.”

“하, 참. 미치겠네.”


초조함이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상황실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던전 브레이크라니···.”


약 2시간 전, 본청 1층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던전으로 들어가는 통로, 즉 게이트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데 생성되는 위치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 주변 사물을 빨아들이고 소멸한다.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것을 던전 브레이크라 불렀다.


“위성 카메라를 수도권에 집중시켜! 반드시 찾아야 한다.”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 던전청 관리국 국장 김상현은 갑작스러운 보고를 받고 상황실에 내려와 현장을 지휘 중이다.


“빨려 들어간 인원은?”

“총 6명입니다.”

“우리 직원 몇 명이나 들어갔어? 각성자는?”

“직원 5명과 수습 각성자 1명입니다.”

“수습이면 훈련도 안 받은 놈이잖아!”


김상현은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던전에서 일반인은 엄청난 신체적 페널티를 받기에 가장 약하다고 불리는 고블린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다.


‘수습 각성자를 믿어보는 수밖에 없나···.’


브레이크에 걸렸던 던전은 바로 다음에 생성되는 게이트를 통해 입장할 수 있고 대부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생성되었다.


‘빨리 열려라, 어서!!!’


단, 그게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지만 말이다.



***



“윽윽···.”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


‘여··· 여긴 어디지?’


찰나의 순간 푸른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롤러코스터를 타듯 몇 번의 울렁거림이 있고 난 뒤 눈을 떠보니 이곳이었다.


“벽?”


조금씩 뚜렷해지기 시작한 시야에 군데군데 걸린 횃불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통로가 눈에 들어왔다.


‘아치형 천장, 벽돌로 이루어진 구조물···.’


우진은 너튜브에서 자주 보았던 던전과 그 모습이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흐, 흐음··· 도··· 와···.”


우진은 인기척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도··· 도와주세요.”


몇 명의 사람들이 책상과 의자, 서류함 같은 집기 밑에 깔려 신음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익숙한 얼굴도 한 명 보였다.


“이··· 무슨···.”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진정시킨 우진은 사람들이 깔린 집기 더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집기 더미를 손으로 걷어낸 우진은 각성자 등록을 도와줬던 여직원에게 물었다.


“던··· 던전 브레이크예요.”


던전 브레이크.


뉴스에 나오던 단골 소재.


건물이 촘촘히 들어선 도심은 게이트 생성에 큰 장애를 일으킨다.


지금이 그 결과.


“여기! 여기도 사람 있어요!!”


여기저기서 부르짖는 소리.


성인이라면 자신을 누르고 있는 집기를 충분히 걷어내며 일어날 수 있음에도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


이것이 던전을 각성자에게 맡긴 이유.


우진은 여직원의 상태를 살폈다.


“괜찮으세요?”

“다··· 다리가···.”

“잠깐만 볼게요.”


무릎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아래로 길게 찢어진 상처와 푸른 멍이 보였다.


“일단, 이걸로 지혈하고 계세요.”


우진은 입고 있던 흰 셔츠를 벗어 여직원에게 주고서 바로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꾸에에에엑!


하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기분 나쁜 비명과 함께 땅이 미세하게 흔들리더니 붉은 눈, 작은 키, 튀어나온 덧니가 인상적인 고블린 무리가 이곳을 향해 맹렬히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뭐지 이 느낌은?’


흉악하기 그지없는 고블린들을 보고도.


두렵지 않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임에도 이상하리만치 차분한 마음이 들었다.


각성자라 그런 것일까?


아니면, 정신 수치가 높아서 그런 걸까?


우진은 인벤토리에 넣어둔 사이드를 자연스럽게 꺼내 들었다.


‘이게 이렇게 가벼웠나?’


조금 전까지 묵직하기만 했던 사이드가 한결 가벼워졌다.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


우진은 가볍게 몇 번 휘둘러 보았다.


사이드의 쇠붙이와 공기가 만나는 순간, 주변을 거세게 찢는 마찰음이 공간을 뒤흔들었다.


그 소리에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샘솟았고, 무엇이든 벨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우진은 지금 이 상황이 자기가 얻은 사기적인 패시브 스킬의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무기와 스킬에 대한 감상도 잠시, 고블린 무리는 어느새 지척까지 다가와 있었다.


“사우진 씨, 조심하세요!!!”


우진이 벗어준 셔츠로 찢어진 부위를 압박하고 있는 여직원이 눈을 질끈 감으며 크게 외쳤다.


고블린 수는 대략 20마리.


머리 위에는 [냄새나는 고블린]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름에 걸맞게 그들이 점점 더 다가오자 참기 힘든 악취가 풍겨왔다.


다행히도 우진이 들어온 이곳은 가장 낮은 등급의 던전으로 보였다.


가장 낮은 최하 등급의 던전이라 할지라도 대략 30에서 50마리 수준의 마물이 나오고 그 끝에 던전의 핵을 지키고 있는 보스가 존재했다.


우진의 잡생각은 여기까지.


가장 먼저 달려온 고블린 하나가 조악하게 만든 단검을 우진에게 내질렀다.


힘은 부족해 보였지만, 그 빠르기와 급소를 노리는 악랄함이 담긴 찌르기였다.


우진은 침착하게 뒤로 한 발짝 물러나며 긴 사정거리를 이용해 고블린의 목을 향해 사이드를 휘둘렀다.


스걱.


「치명적인 일격이 적용됩니다.」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한 고블린은 녹색 피를 줄기줄기 뿜으며 목 위에 달려 있던 머리를 바닥에 떨구었다.


사이드를 회수해 바닥에 늘어뜨린 우진은 닭 모가지 한 번 비틀어 보지 못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고블린을 향한 일격에 주저함 따윈 보이지 않았다.


고블린 또한 동료의 죽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붉은 눈을 까뒤집으며 우진을 향해 깊숙이 파고들었다.


우진은 연속해서 찔러 들어오는 고블린에게 거리를 주면 안 된다고 느꼈다.


재빨리 사이드를 양손으로 잡고서 고블린의 오른쪽 어깨부터 왼쪽 허벅지까지 사선으로 길게 내려쳤다.


스걱.


「치명적인 일격이 적용됩니다.」


께에에에에!!!


기분 나쁜 비명을 내지르는 고블린.


우진의 사이드는 명검 부럽지 않은 날카로움을 뽐냈다.


‘두부 자르는 것 같아.’


겨우 두 마리를 베었을 뿐이었지만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 강한 건가? 아니, 치명적인 일격 때문이겠지.’


숙련된 각성자라 할지라도 지금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이면 당황하기 마련인데, 그것과 비교하면 우진은 너무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대처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우진의 참격.


일반 공격이 치명적인 일격으로 변해서일까?


특별히 화려한 기술 같은 건 없었지만 하나하나 무시할 수 없는 공격처럼 보였다.


쇄엥—

슥. 슥. 스걱. 스걱—


「치명적인 일격이 적용됩니다.」

「치명적인 일격이 적용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공기를 찢어발기는 파공성.


살과 뼈가 잘리며 내는 기분 나쁜 소리.


불꽃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고블린들의 사지가 사이드에 잘려 우수수 떨어졌다.


그렇게 무아지경(無我之境)에 빠져 사이드를 휘두르다 보니 어느 순간 모든 걸 집어삼킨 정적이 우진에게, 그리고 사지가 토막 나 바닥에 널브러진 고블린들과 집기 더미에 깔려 숨죽여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찾아왔다.


“사··· 살, 살았다.”

“흑흑흐흑···.”

“우··· 우진 씨···.”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안도의 한숨.


우진은 지금 상황이 얼떨떨했다.


자기가 하고도 믿기지 않는 얼굴.


우진은 오른손에 쥔 사이드를 멍하니 바라봤다.


그렇게 얼마쯤 지났을까.


우진이 뒤집어썼던 피도 고블린의 사체도 희뿌연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남겨진 혼탁한 검붉은 돌 몇 개.


‘마정석.’


「낡고 군데군데 금이 간 마정석」

-유형: 보석

-효과: 없음

마물의 마력이 모인 보석 형태의 핵.


마정석을 집어 든 우진의 눈빛에 살기가 맴돌다 금세 사라졌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20여 마리의 고블린을 모두 도륙하고 집기 더미에 깔린 사람들을 전부 도와주었다.


연신 우진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들.


우진은 머쓱한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서 있었다.


“저기···.”


우진이 건네준 셔츠를 다리에 묶고 있는 여직원은 많은 피를 흘렸지만 겨우 지혈이 된 듯 보였다.


“셔츠를 어떻게···.”


피로 물든 셔츠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세탁소는 없을 것 같았다.


“그냥 버리셔도 돼요.”


우진이 샀던 비싼 옷 중 하나였지만 과감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었다.


아직 초급 훈련조차 받지 않은 우진이 이 던전을 돌파하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렇다고 계속 기다리자니 언제 열릴지 모르는 게이트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게이트는 1분 단위로 연속해서 여러 개가 열리기도 하고 일주일이나 한 달 있다가 열리기도 했다.


1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각성자님, 던전 클리어 가능하시겠어요?”


그때 빨려 들어온 던전청 사람 중에 유일한 남자 직원이 말했다.


“글쎄요.”


우진은 명확히 대답할 수 없었다.


단 한 번도 클리어해 본 적 없기 때문이다.


“저기··· 사우진 씨. 무리하게 공략하시기보다는 입구 근처에서 기다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망설이고 있는 우진을 본 여직원이 말했다.


“미정 씨, 던전 게이트가 언제 열릴 줄 알고? 우리 다 굶어 죽을 수도 있어!”


남직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 준비 없이 갑자기 들어왔기에 식량도 물도 약품도 어느 것 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이대로 며칠만 지나도 생존 확률은 극단적으로 낮아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일반인인 그들이 던전 안에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 사우진을 바라보며 그의 결정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아까 정도의 고블린이면 100마리든 200마리든 해볼 만해.’


하지만 던전 보스는 일반 고블린과 그 강함의 정도가 달랐다.


고민도 잠시, 우진은 자신이 가진 스킬이라면 이 던전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기다린다면 운이 좋아 게이트가 열려 살아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하늘에 목숨을 맡겨야 하는 것 아닌가···.


“다른 분들은 모두 이곳에서 기다려주세요.”


우진은 결심한 듯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우진을 상담했던 박미정은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지만, 그의 결정에 토를 달 수 없었다.



***



사람들 앞에서 호기롭게 다녀오겠다고 말한 우진은 일자로 쭉 뻗은 통로 끝에서 처음으로 꺾인 길과 마주할 수 있었다.


앞으로 몇 번의 꺾임이 더 있을까?


이렇게 길이 한 번씩 꺾일 때마다 많은 수의 고블린이 튀어나온다.


어두우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도 들었지만, 다행히 벽에 달린 횃불의 영향으로 시야가 괜찮아 싸우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이번에도 20여 마리의 고블린들이 우진의 앞을 막아섰다.


그들은 흉흉한 눈빛을 보냈지만, 우진은 그저 덤덤하게 마주했다.


잠깐의 인사 따윈 필요 없다는 듯 고블린들의 찌르기가 쇄도했다.


처음과 같은 패턴의 공격.


우진도 다시 한번 긴 사정거리를 이용해 재빠르게 베어 넘겼다.


툭. 툭. 툭—


「레벨이 올랐습니다!」


우진은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목만을 노려 고블린들의 신체와 머리가 분리될 수 있게 힘썼다.


그렇게 통로 끝에 도돌이표가 찍히듯 똑같은 5번의 길을 마주하고서야 보스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사이 레벨은 5개나 더 올랐다.


보스는 일반 고블린들과 다르게 붉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3배쯤 큰 덩치를 자랑했다.


보스의 머리 위에는 [냄새나는 붉은 고블린 케르피]라고 붉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일반 고블린이 1m 넘지 않는 키를 가진 것에 비해 보스는 3m 가까운 키와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졌다.


그리하여 보스는 여러 각성자가 함께 잡는 것이 던전의 오랜 관행처럼 여겨졌다.


꾸에에에엑!!!


우진을 보고 반가운 인사를 건네듯 붉은 고블린 케르피는 함성을 토해냈다.


연약한 인간을 장난감으로 보는 것일까?


아니면 오랜만에 들어온 맛있는 특식으로 보는 걸까?


사이드를 드러낸 채 가볍게 고개를 들고 붉은 고블린의 두 눈을 응시했다.


엄숙함이 느껴지는 정적이 우진과 붉은 고블린 사이에 흐르고 있었다.


우진의 몸은 가늘게 떨렸고, 심장이 빨리 뛰며 온몸으로 피를 빠르게 내뿜었다.


그러나 가벼운 긴장감은 오히려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법.


‘이상해.’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묘한 흥분감이 우진에게 밀려왔다.


발뒤꿈치부터 정수리까지 이어지는 그 어떤 통로를 통해 짜릿한 기분이 온몸에 퍼져나갔다.


그중 길을 잃은 흥분감 몇은 곧바로 우진의 손을 향했고 오른손의 핏줄이 다 터져나갈 듯 사이드를 움켜쥐었다.


흥분에 취해 있던 그때.


착. 착. 착—


발바닥과 돌바닥이 만난 기분 나쁜 소리가 우진의 귓가에 들렸다.


쿵! 쿵! 쿵—


우진에 대한 탐색이 모두 끝나서일까? 붉은 고블린이 서서히 걷다가 이내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 들려진 건 조악하게 만들어진 거대한 도끼.


아무리 각성자라 할지라도 저 도끼에 맞는다면 치명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쇄에엑!


공기를 찢는 파공성이 우진에게 쇄도했다.


케르피의 도끼는 우진의 머리를 단박에 부술 듯한 기세로 엄청난 속도와 함께 떨어져 내렸다.


찰나의 순간.


막을까?


피할까?


0.01초의 망설임 끝에.


안쪽으로 파고드는 극단적인 움직임을 택했다.


장병기를 사용하는 우진에게 매우 불리한 거리.


그러나 그의 행동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스걱.


마치 복서가 펀치를 피하며 회피하듯 붉은 고블린의 오른쪽 다리 옆을 스치듯 베었고 그렇게 생긴 얇은 실선은 점점 더 진한 녹색으로 변해갔다.


안쪽으로 파고든 건 본능이었다.


머리로 계산하고 한 행동이 아니었다.


가벼운 베기였음에도 고블린의 오른쪽 다리에서는 피가 쉴 새 없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짧은 거리에서 길게 베어진 영향 때문일 것이다.


꾸에에에엑!!


줄기줄기 피가 뿜어지는 모습을 본 케르피는 더욱 흥분했고 종으로 횡으로 도끼를 휘둘러댔다.


우진은 사이드의 내구성을 믿을 수 없었기에 막기보다는 한 발짝 물러서며 도끼의 사정거리에서 멀어졌다.


꾸에에에에!!!


맞출 수 없어서였을까? 광분하는 케르피의 눈알이 검붉다 못해 검게 뒤집혔다.


그 모습을 본 우진은 두려움보다도 너무 흉측한 광경에 눈을 가리고 싶었다.


꿈에 나올지 두려운 모습.


“어서 끝내자.”


우진은 마치 최후의 기술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했다.


사실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말이다.


그저 양손으로 사이드를 꽉 움켜쥐었다.


우진은 케르피의 주위를 빠르게 돌며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고 빠르게 움직이는 우진에게 케르피는 거대한 도끼를 마구 휘둘렀다.


그러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케르피는 팔을 크게 벌리고 겨드랑이를 시원하게 노출하는 빈틈을 보였다.


‘지금이다.’


우진은 재빨리 품속으로 파고들어 그의 허리를 향해 사이드를 횡으로 휘둘렀다.


스걱.


아까 그 느낌이었다.


두부를 자르는 것 같은.


살과 뼈가 사이드의 날에 걸리지 않고 절단나는 이 느낌.


「치명적인 일격이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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