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전사는 우주의 황제가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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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4.08.01 11:35
최근연재일 :
2024.08.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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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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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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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 챔피언

DUMMY

5.


사흘 뒤.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룬나임의 정식 검투사 승격전의 차례! 그의 상대는 바로... 11연승의 챔피언! 애시드, 존 후퍼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이겨라! 룬나임! 네 경기를 보러 은하 반대편에서 왔다!

“룬나임! 그 역겨운 놈을 묵사발 내버려!”

“애시드! 그 잘난 척하는 사막놈을 녹여버려!”


룬나임의 상대가 발표됐을 때 팬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팬심으로 응원하거나 안티팬으로서 비난하거나.

하지만 도박사들의 반응은 달랐다.


“룬나임에 애시드를?”

“완전 미스매치로군. 잘못 붙였어.”

“마담 레이븐답지 않아. 왜 유망주를 죽게 하는 거지?”


스페이스 콜로세움에서 도박을 본업으로 삼는 자들 중 누구도 룬나임의 승리를 점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장 은하 인터넷 갤럭시넷에서 불법 검투사 경기를 중계하는 사이트 ‘낑깡tv’의 분석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 룬나임이 애시드를 이길 수 없는 5가지 이유 ]

1. 룬나임은 2승, 애시드는 11승. 커리어부터가 압도적으로 차이남.

2. 게다가 룬나임은 마나를 못 씀. 쓸 수 있었다면 2차전 케이론전에서 쓰지 않을 이유가 없음.

3. 3일이라는 준비기간은 마나를 배우기에 너무 짧음.

4. 설령 배웠다 하더라도 애시드는 제국 마법기사단 출신. 마나 다루는 능력이 현저히 차이남.

5. 무엇보다 룬나임과 같은 근접 전사는 애시드의 산(酸) 능력을 이길 수 없음. 가까이 가기만 해도 몸이 녹아버림. 원거리 전투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불리함.


절대다수의 도박사가 분석글의 내용에 동의했고.


[ 베팅액 ]

[ 1. 애시드 ‘존 후퍼’ - 23,382,302,000C ]

[ 2. 룬나임 - 1,785,454,000C ]


두 사람의 베팅액은 초반부터 10배가 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크크크. 네가 변방 행성의 야만인 룬나임이군. 내 12승 제물치고는 조금 초라한걸.”


한편 경기장에서는 애시드가 먼저 룬나임을 도발했다.

평소라면 능글맞게 받아칠 룬나임은 오늘따라 왠지 말이 없었다.


“크크. 쫄아서 말도 안 나오는 거냐? 눈빛에 공포가 가득해 보이는데.”

“...”

“크하하하하! 정곡을 찔린 모양이군. 그렇다고 해서 봐 줄 거라곤 생각하지 마라. 야만인 전사가 몸이 녹아내릴 땐 어떤 계집애같은 비명을 지를지 궁금하거든.”


연이은 도발에도 별 말이 없는 룬나임.

애시드는 룬나임이 반응하건 말건 도발을 이어나갔다.


“베팅액 보이나? 내 베팅액 40억, 네 배팅액 1억 9000. 스무 배를 넘어섰다. 네 팬들조차도 네가 이길 거라 생각하지 않는-”


그 때였다.


[ 베팅액 ]

[ 1. 룬나임 - 101,910,932,000C ]

[ 2. 애시드 ‘존 후퍼’ - 39,991,883,200C ]


- 아아아아악! 베팅 종료 정확하게 1초 전! 절대 언더독 룬나임에게 한 큰손이 100억 크레딧을 베팅하셨습니다! 이 무슨 엄청난 역배! 그야말로 야수의 심장입니다!


“...”


- 베팅 종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룬나임의 정식 검투사 승격전! 룬나임 대 애시드의 경기! 시자아아아악! 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땡!


종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경기.

대박을 노리고 룬나임에 건 도박사들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들의 관전 포인트는 단 하나.


‘산성 필드를 펼치는 애시드를 룬나임이 어떻게 원거리에서 공략할 것인가?’였다.


그런 그들의 물음에 룬나임은.


타다다다닷!


평소와 같은 돌진으로 대답했다.


“뭣?”

“무모한 짓이야!”


언더독에 건 도박사들의 절규가 쏟아졌다.


“크하하하! 제 발로 다가오다니.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모양이구나!”


애시드 역시 기세등등하게 산성 필드를 펼쳤다.


주르르르륵...


애시드 주변 2m, 경기장 바닥에 박힌 병장기들이 한여름의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렸다.

하지만 룬나임은 멈추지 않았다.


“크크크!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 꼴이로구나! 그래! 머리카락만 빼고 전부 녹여- 커헉!”


산성 필드에도 개의치 않고 달려가 애시드의 목을 붙잡았다.


치이이이이이이이...


타오르고 새로 돋고를 반복하는 룬나임의 살갗.

애시드는 목을 붙잡힌 채로도 웃었다.

“유, 육체 강화에 재생력이군! 모, 몸이 녹아내리는 것이야 피할 수 있다지만 고통은 어떨까? 소, 손에 힘을 주는 것도 버겁지?”

“...”

“어, 어디 이것도 버텨 봐라!”


애시드는 더욱 마나를 끌어올렸다.


치지지지지직!


더욱 격한 소리와 함께 룬나임의 몸에서는 타는 고기마냥 연기가 샘솟았다.

하지만 룬나임은 목을 쥔 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한층 더 힘이 들어갔다.


‘어, 어떻게? 분명 고통 때문에 의식조차 희미할 텐데!’


그제야 룬나임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겁에 질렸을 거라 지레짐작했건만.

실상 룬나임의 눈빛에 든 감정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 이 눈빛은...’


- 재미? 고작 재미 때문에 민간인을 죽였다는 건가?


제국기사단 일원 시절 단장의 눈빛.


- 네가 약자를 괴롭히는 걸 즐기는 이유를 알아. 약하니까. 더 약한 놈을 괴롭히며 희열을 느끼는 거지. 한심하게.


동료라고도 부를 수 없는,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태클 거는 빌어먹을 놈들의 눈빛!


- 너와 같은 기사단 소속이라는 것이 부끄럽군.


바로 경멸의 눈빛이었다.


“그,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마라!”


애시드는 버둥거리며 산성의 출력을 높였다.

소용없었다.

룬나임의 손에는 한층 더 힘이 들어갔다.


“커, 컥... 그,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말란 말이-”


뚜두두둑!


목뼈가 부러지며 축 늘어지는 애시드.


“네놈이야말로 전사의 긍지도 없는 놈 주제에 자꾸 말 걸지 마라.”


룬나임은 쓰레기 버리듯 애시드를 집어던졌다.


[ 승자! 룬나임! ]


전광판에 승자의 이름이 새겨졌지만 장내는 조용했다.

우레 같은 함성도 돈 잃었다고 슬퍼하는 절규도 없었다.


툭. 철퍽!


들리는 소리라곤 누군가의 맥주컵이 떨어지는 소리.


-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됐냐고! 아무 말이라도 빨리 좀 봐!

“...”


입중계하던 사람의 수화기 너머에서 경기 결과를 묻는 소리뿐.


덜컥.


고요의 바다 속에서 진행자가 마이크를 들었고.


- 룬나임이... 경기 시간 17초만에... 11연승의 챔피언 애시드를 꺾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억눌려 있던 함성이 몇 배나 크게 장내를 휩쓸었다.


“룬나임! 룬나임!”

“새 챔피언! 3승 챔피언의 탄생이다!”

“룬나임! 넌 스페이스 콜로세움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폭풍우 같은 함성이 몰아치는 스페이스 콜로세움.


“단장님. 어디 가십니까? 아직 경기가 남았는데요.”

“볼 건 다 봤단다. 슬슬 복귀하자꾸나.”


회색 후드 둘이 소란을 틈타 관중석을 빠져나갔다.


******


애시드를 꺾고 3연승.

비로소 룬나임은 스페이스 콜로세움의 정식 검투사 자격을 얻게 되었다.


“이제부터 여기가 룬나임 님의 개인실입니다.”


온전한 혼자만의 공간에 푹신한 침대, 식탁에 차려진 진수성찬까지.

그야말로 감옥과는 차원이 다른 공간이었다.


“좋은 방이로군. 고작 세 번 이긴 걸로 이만한 대우는 조금 과분한 것 같은데.”

“천만에. 네겐 충분한 자격이 있어. 룬나임.”


룬나임의 혼잣말을 받은 것은 마담 레이븐이었다.


“잠시 비켜주겠니?”

“예. 레이븐 님.”


시종이 자리를 뜨자 레이븐은 부채를 접고 식탁에 앉았다.

그녀는 과일바구니의 청포도알 하나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오늘 경기 잘 봤어. 당신이 싸우는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건 의외지만.”

“이반에게 상대에 대해 들었거든. 전사의 자격도 없는 놈과 대화를 섞으면 정신이 오염되기 마련이지.”

“흐음... 사막의 전사들은 의외로 고지식하네.”

“명예란 원래 고지식한 거니까. 그나저나 왜 찾아왔지? 챔피언을 이겼으니 내게 안기러 온 건가?”

“맞아.”


의외의 즉답.

레이븐은 청포도알을 하나 더 입에 넣었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

“하하! 남녀가 안는 데 조건까지 필요한 건가? 그래. 무슨 조건?”

“나와 결혼해.”

“결혼? 널 반려로 맞이하라는 건가?”

“그래. 코마로프가의 데릴사위로 들어와. 그러면-”

“그건 거절하지.”


레이븐이 미간을 찌푸렸다.


“뭐?”

“내 씨를 달라면 씨는 줄 수 있다. 하룻밤의 상대가 필요하다면 밤상대가 돼 줄 수 있다. 하지만 반려는 안 된다.”

“... 씨를 줄 순 있어도 결혼은 안 된다? 그건 무슨 무책임한 논리지?”

“전에 하나 묻지. 너 날 사랑하나?”


사랑.

의외의 단어에 레이븐이 부채로 입을 가렸다.


“의외네. 강인한 사막의 전사가 사랑같은 유치한 감정을 따질 줄은.”

“유치하지 않다. 남녀간의 승부란 마음을 빼앗는 싸움. 둘 다 승자가 될 수 있고 둘 다 패자가 될 수 있지. 만약 남자 혼자 승자면 여자는 첩이 되고 여자 혼자 승자면 남자는 종마이자 노비가 된다. 반려란 서로가 서로에게 서로에 대한 승자일 때만 비로소 가능한 것. 아주 힘든 일이다.”

“흐음... 그래?”

“그래. 실제로 내가 살던 큰모래벌레 부족은 천 명이 모여 살았지만 반려는 여덟 쌍밖에 없었지. 한 쌍의 반려가 나타나면 부족 전체가 사흘 동안 모든 일을 쉬며 둘을 축복했다. 사막의 반려란 그런 것이다.”


일부일처에 대부분이 결혼하는 제국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결혼관.


‘이테온답네. 거긴 남자들이 많이 죽어나가서 미혼모가 많은 곳이니까.’


스페이스 콜로세움을 운영하며 다양한 행성의 전사들을 봐 온 레이븐은 그 관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넌 날 사랑하나? 내게 모든 마음을 빼앗겼냐는 거다.”

“네게 마음을 빼앗겼냐 묻는다면... 전혀. 어디까지나 계약혼을 원하는 거니까.”

“그래. 나 또한 마찬가지다. 네가 좋은 여자라곤 생각하지만 마음은 전혀 없지. 게다가 나는 이미 마음을 빼앗긴 여자가 있다.”

“네가? 누구지?”

“레오니아라는 여자다.”

“레오니아? 설마 레오니아 하트필드?”

“그녀를 아는가?”

“제국인 중에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걸. 제 2 마법기사단 단장 레오니아 하트필드. 고작 스물다섯의 나이로 제국 기사단장 자리에 올라간 실력자라고.”

“대단하군! 나와 나이차도 별로 안 나면서 벌써 그 자리라니.”

“동감이야. 나와 동갑이지면서 나보다 몇 배나 많은 걸 이뤄낸, 대단하면서도 질투 나는 여자지. 아무튼 그녀에게 빠졌다면 꿈 깨는 게 좋아. 레오니아는 유력한 황태자비라고.”

“황태자비?”

“그래. 현 제국 황위 계승 순위 1위 라벨로 비스콘티. 레오니아는 그의 아내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황태자.

룬나임의 표정이 간만에 진지해졌다.


“황태자비라... 그렇다면 레오니아는 차기 황제가 될 남자의 짝이 된다는 건가?”

“거의 그렇다 봐야지. 그러니까 레오니아는 포기하는 편이-”

“그렇다면 그 라벨로라는 자보다 내가 먼저 황제의 자리에 올라야겠군.”


황당무계한 소리에 레이븐의 눈이 커졌다.


“뭐, 뭐?”

“나는 이미 레오니아와 승부를 하고 있다. 다음에 만날 땐 그녀의 모든 마음을 내가 빼앗겠다고 선전포고했지. 지금 그녀가 황태자와 결혼할 예정이라면, 적어도 난 황제의 자리에 앉아 있어야 그녀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지 않겠나?”


황가의 피를 잇지도 않았으면서 황제의 자리에 오르겠다 말하는 룬나임.

한 조각의 허세도 없이 진지한 그의 모습에 레이븐은 확신했다.


‘이 남자는... 정말로 황제가 될 남자다!’


마담 레이븐, 본명 예카테리나 코마로프.

코마로프 가의 여자들에게는 한 가지 능력이 있다.

바로 진정으로 귀한 것의 가치를 파악하는 능력!

이 능력 하나만으로 제국에 몰락했던 코마로프가가 스페이스 콜로세움이라는 거대 도박장을 경영하고 있지 않던가?


그런 코마로프가의 피가 말하고 있었다.

눈앞의 남자는 행성 세이건의 코스모움 광산보다도 더.

행성 데메테르의 곡창지대보다도 더!

이 은하에 그 어떤 것과도 비견할 수 없는 보물이라는 것을!


‘이 남자... 절대로 놓칠 수 없어!’


레이븐은 자기도 모르게 손톱을 깨물었다.


‘어떻게 해야 이 남자를 가질 수 있지? 대체 어떻게 해야 레오니아에게 빠져 있는 이 남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거야?’


한참을 고민하는 레이븐.

그녀의 머릿속에 묘수가 하나 스쳐지나갔다.


“그럼... 나와도 승부하는 건 어때?”

“너와 승부를?”

“그래. 남녀의 승부가 마음을 빼앗는 것이라 했지? 레오니아 말고 나와도 승부를 겨루는 거다. 사막의 법도대로 네가 이기면 나는 네 첩이 되고, 내가 이기면 넌 내 종마이자 노비가 되는 거지.”

“하하하! 말했을 텐데. 내 마음은 이미 레오니아에게 모두 빼앗겼다고.”

“과연 그럴까? 네 몸이 지금 여기 있으니 마음도 여기 있는 거 아니겠어?”


레이븐이 부채로 룬나임의 심장을 쿡 눌렀다.


“여기 있는 네 마음, 내가 다시 빼앗아버리면 그만이지. 설마 위대한 사막의 전사가 한낱 계집과의 승부를 회피하는 건 아니겠지?”

“... 하하하! 사막의 전사는 다가오는 싸움을 피하지 않지. 좋다. 너와도 승부하도록 하지!”


레이븐이 작게 주먹을 쥐었다.


‘좋아. 기회가 생겼어!’


기지를 발휘해 은하에서 제일가는 보물을 가질 기회를 얻었다.

이제는 어떻게 이 남자를 구워삶을지.

자신에게 푹 빠지게 만들지만 고민하면 된다.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방법을 고민하다 보면... 어. 어?’


순간 룬나임의 거구에 번쩍 들어올려지는 레이븐.

당황한 그녀가 부채로 입가를 가리며 소리쳤다.


“뭐, 뭐 하는 짓이야?”

“승부도 시작했겠다. 널 안을 준비를 하는 거다.”

“나, 날 안겠다고? 지금?”

“그래. 사랑이 없어도 살 정도는 섞을 수 있지. 애초에 나한테 안기러 왔다 하지 않았나?”

“그, 그건 결혼을 전제로 한 얘기였잖아!”

“시끄럽군. 전에 약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는 없다 했지? 남자도 마찬가지다. 떽떽거리기만 하는 여자한테 끌리는 남자는 없다.”

“...”

“그게 아니라면 혹시 두려운 건가? 몸을 내주고 나면 나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이 없을까 봐?”


능글맞은 웃음을 보이는 룬나임.

예카테리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선 부채를 접었다.


“... 좋아. 이런 도발을 받고도 물러난다면 코마로프가의 여자가 아니지. 어디, 한 번 와 봐.”

“하하하. 넌 아무래도 장사꾼보단 전사가 더 어울리는 여자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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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자질 24.08.04 26 4 12쪽
3 3. 선생 24.08.03 34 5 14쪽
2 2. 스페이스 콜로세움 24.08.02 40 5 12쪽
1 1. 룬나임 24.08.01 64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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