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악신으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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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볶음밥
작품등록일 :
2024.08.02 02:07
최근연재일 :
2024.08.1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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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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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묻다

DUMMY

 작은 봉분이 세워진 곳 옆에 한 사내가 가만히 눈을 감고 좌정해있었다.

 

 표정은 평온했으나, 그의 행색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피로 목욕이라도 한 듯 붉게 물든 의복은 온통 잘리고 뜯겨 거의 나체인 상태와 크게 다름이 없었다.


그런 그의 몸에는 여섯 개의 도검이 깊이 박혀있었다.

 

 “후우우···.”

 

 하지만 그런 부상에도 불구하고 사내의 호흡은 거짓말처럼 규칙적이고 느렸다.

 

 회광반조라고 하는 것일까?

 

 사내는 가만히 자신의 생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그리 평탄한 삶은 아니었다.

 

 그는 화전민으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도적 떼보다 독한 관아를 피해 숨어 사는 이들이었기에 그는 호적에조차 등록되지 않은 사내였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지만, 살아온 나날이 십 년은 지났을 때였을 것이다.

 

 큰 화재가 일어 부모를 잃었다.

 

 그에게는 그 어떤 기술도 밑천도 없었지만,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어린 동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산에서 내려가는 길.

 

 “아얏!”

 

 험한 산길을 걷던 동생의 해진 신이 찢어져 발가락이 튀어나왔다. 날카로운 돌부리에 부딪힌 동생의 발가락은 찢어져 피가 흘렀다.

 

 이처럼 삶이란 해진 신과도 같았으며, 아픈 발가락과도 같았다.

 

 그는 동생을 등에 업은 채 근처 마을로 내려갔다. 그가 처음으로 찾은 곳은 마을의 저잣거리였다. 작은 소일거리라도 받기 위해서였다.

 

 그는 동생을 잠시 구석에 내려놓고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말했다.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잘할 수 있습니다.”

 

 그는 비록 가난했지만, 빈곤하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보며 안타까움을 내비치면서도 쉽사리 일거리를 주려 하지 않았다.

 

 약관도 되지 않은 듯한 추레한 행색의 소년.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았고 무척이나 왜소했다.

 

 제대로 노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 그에게 삯을 내어주기엔 이미 그들의 어깨에는 짐이 많았다.

 

 수확 대부분을 거두어가는 관아. 그리고 그 남은 것마저도 강탈해가는 흑도 무리까지.

 

 일거리를 구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던 그의 눈에 문득 들어온 것은 신을 파는 가판이었다.

 

 고급스러운 신부터 튼튼해 보이는 신까지 다양한 신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그곳으로 이끌렸다.

 

 “이 신은 얼마나 합니까?”

 

 그가 주인에게 물어본 것은 그의 발보다 훨씬 작은 신이었다.

 

 “응?”

 

 손님이 왔는가 싶어 나온 주인은 소년의 행색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상품의 가죽으로 만든 신이라 은자 두 냥은 받아야 하네. 그런데···.”

 

 주인은 뒷말을 잇지 않았지만,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은 뻔했다.

 

 ‘낼 돈은 있는가?’

 

 “행색을 보아하니 사정이 꽤 딱한 모양이군. 동생이 있는가?”

 

 “예. 동생의 신이 찢어져서 새 신을 구해야 합니다.”

 

 주인은 잠시 그의 눈을 바라보다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주인은 잠시 그에게 기다리라 말하곤 가판 뒤쪽의 짐을 뒤지기 시작했다.

 

 잠시 뒤, 주인이 그에게 건넨 것은 한 켤레의 작은 신이었다.

 

 그가 눈여겨보았던 신과 비슷한 크기.

 

 “좌우 균형이 맞지 않아 진열해놓지 않은 신이네. 이거라도 가져가 신기도록 하게.”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반드시-”

 

 주인은 다소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손을 휘저어 그의 말을 끊었다.  

 

 “은혜는 무슨. 어차피 팔 수도 없는 신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내 아까부터 지켜봐서 그런 것인데 일을 구할 것이라면 차라리 조금 더 큰 마을을 찾아가 보게.”

 

 “감사합니다···.”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전한 그는 동생에게로 돌아왔다.

 

 “오라버니, 이게 뭐예요?” 

 

 “라희야, 한번 신어 보아라.” 

 

 동생은 다친 발가락이 아플 터인데도 새로운 신에 신난 듯 보였다.

 

 “와! 오라버니, 정말 잘 맞아요! 편하기까지 한걸요!”

 

 그가 보기에도 신은 동생의 발에 딱 맞았다.

 

 물론 좌우 균형도.

 

 이것이 그가 타인에게 받은 최초의 호의이자 마지막 호의였다.

 

****

 

 그때 저잣거리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한껏 격양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왠지 모르게 익숙한 목소리에 그는 동생에게 숨어있으라 일러두곤 소란의 진원지를 향해 걸어갔다.

 

 퉁명스러움을 가장하여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목소리가 이번에는 감출 수 없는 분노와 한을 담은 채 울려 퍼지고 있었다.

 

 “대체 그러면 우리는 뭘 먹고 살란 말인가?!” 

 

 신을 팔던 사내의 가판은 엎어져 진열되어 있던 신들이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지저분하게 흙이 묻은 신들.  

 

 주인을 둘러싼 다섯 명의 건장한 사내들. 그들의 허리춤에는 ‘검’이라는 것이 달려있었다.

 

 그의 아비는 종종 그에게 무림인을 조심하라 당부했다.

 

 그들이 친절하든, 불친절하든 상관없이 그들과의 인연은 결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그래서 그는 더 다가가는 것을 멈추고 지켜봤다.

 

 주인은 문득 그를 발견했는지 살짝 손을 휘젓는다. 괜히 관여하지 말고 갈 길 가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사내들이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들었을 때, 그는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의 시선은 바닥을 향해있었다. 가판이 부러지며 생긴 날카로운 각목 하나.

 

 “분명 오늘까지 제대로 돈을 갚지 못하면, 딸년이라도 데려간다고 하지 않았나? 응? 내 말이 우스워?”

 

 “애초에 내가 언제 당신들에게 돈을 빌렸소! 상납금이랍시고 멋대로 요구했던 것 아니오!”

 

 “이 새끼가?!”

 

 퍼억-!!

 

 “어억-!!”

 

 한 사내의 발길질에 주인이 흙길에 크게 넘어졌다.

 

 “얘들아, 말로는 안 되겠다. 오늘 이 새끼 두 팔과 두 다리를 분지르고 딸년을 데려간다. 쳐라!”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의 말에 두 명이 넘어진 주인에게 달려들어 발길질하고, 나머지 둘은 그 주위를 둘러싸며 지켜보는 이들을 겁박한다.

 

 “뭘 봐! 구경났어? 빨리 썩 안 꺼져?!”

 

 그리고 마침 각목을 주운 그에게도 한 사내가 다가왔다.

 

 “이건 또 뭐하는 새끼지? 어이! 뭐하냐고?”

 

 무슨 깡다구로 그랬을까?

 

 그는 그저 은원을 중요시했을 뿐이었다.


올바른 선택이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덕분에 그는 자신의 재능을 개화할 수 있었다.

 

‘무’를 배우지 않은 십대 소년이 각목 하나로 흑도 무리 다섯을 제압한 것이었다.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온몸에 자상을 입어 피를 흘리는 그에게 한 중년인이 다가와 물었다.

 

 “몸을 의탁할 곳이 필요하느냐?”


“따라가면 밥은 먹여줍니까?”

 

 그는 동생을 데리고 중년인을 따라갔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무공을 배울 수 있었다.

 

 그곳에는 그와 비슷한 또래의 소년소녀가 수백 명 모여있었다.

 

 하루하루 뼈를 깎는 수련과 목숨을 건 치열한 사투가 이어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그는 알지 못했다.

 

 처음에 수백 명이던 소년들이 백 명 아래로 줄어들었고, 그에게 동생을 만날 기회가 주어졌다.

 

 동생은 예쁜 옷과 화려한 가죽 신을 신고 있었으나, 그녀의 표정에는 알 수 없는 공허가 서려 있었다.

 

 애써 웃는 것이 분명한 동생을 두고 그는 다시금 지옥과도 같은 수련의 현장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흐르고, 소년들은 사내가 되었다.

 

 다만, 약 백 명에 달하던 이들이 일곱으로 줄어들었을 뿐. 그뿐이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에게 본격적인 ‘임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살인’

 

 같은 동족을 죽이는 것.

 

 사내는 누군가를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사황성이라 불리는 이들이 그의 여동생을 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의 ‘임무’에는 승려도 있었으며, 도를 닦는다는 도인도 있었다. 때로는 한 가문의 가주라는 자들도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그때 사내는 직감했다. 자신의 결말도 그리 좋지 않으리라는 것을.

 

 몇 건의 임무를 완수했을까?

 

 처음 그와 함께 수련했던 이들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임무’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임무’는 점차 어려워졌고, 그는 처음 그를 데려왔던 이에게 약속을 얻어낼 수 있다. 중년인이 그에게 임무를 하달하는 이였다.

 

 “새로운 임무가 떨어졌다. 이번 임무만 무사히 완수하면 네가 원하는 대로 너와 네 동생을 자유롭게 풀어주마.”

 

 “먼저 동생을 만나게 해주시오.” 

 

 “임무를 마치면 보게 해주마.”

 

 “먼저 동생을 만나게 해주시오.”

 

 “...알겠다. 그리하지.”

 

 임무를 위해 떠나기 하루 전날. 그는 오랜만에 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오라버니···.”

 

 이젠 어느덧 성장하여 어엿한 한 명의 아가씨가 되어있는 그의 동생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불안할 정도로 가라앉아 있었다.

 

 그럼에도 그가 동생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았다.

 

 “라희야, 미안하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라는 그의 말에 동생의 눈이 잠시 빛났으나, 그 빛은 오래가지 않아 꺼져갔다.

 

 그의 마지막 임무.

 

 무림맹이라는 단체의 대장을 사살하는 것이었다.

 

 그는 칠흑 같은 밤의 야음을 틈타 무림맹이라는 곳에 침입했다.

 

 성이라는 것이 이럴까? 무림맹은 그가 보아왔던 그 어떤 장원보다도 거대했다.

 

 사전에 구조를 제대로 숙지했기에 잠입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무림맹은 어두운 밤에도 많은 무인이 횃불을 킨 채 경계를 늦추지 않았으나, 그 누구도 그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무림맹주의 처소의 담장 밖에서 그는 멈추어 섰다.

 

 “함정이었구나.” 

 

 호위 병력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이들이 무림맹주의 처소 부근에 기운을 감춘 채 숨어있었다.

 

 그리고 그를 감싼 채 다가오는 이들의 기척 또한 느껴지기 시작한다. 포위된 상태였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었다.

 

 하긴. 마지막이라니.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 만큼 그는 순진하지는 않았으나, 믿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절박할 뿐이었다.

 

 사황성의 배신이 분명한 상황에서도 그는 마지막 한 줄기의 희망을 놓을 수 없었다.

 

 ‘일단 죽인다.’


격렬한 사투의 끝에, 그는 수많은 고수의 협공을 버티며 결국 임무를 완수하고 빠져나왔다.

 

 그는 처음으로 사황성의 성주를 만날 수 있었다. 사황성주가 원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가 무작정 찾아갔기 때문이었다.

 

 철퍽-!

 

 무림맹주의 수급이 떨어지자, 사황성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약속한 대로 나와 내 동생에게 자유를 주시오.”

 

 그곳에는 여러 간부가 모여있었고, 그에게 임무를 하달했던 사내도 있었다.

 

 그리고 그 사내의 얼굴을 본 순간, 그는 직감했다.

 

 ‘모두 죽여야겠구나.’

 

 이미 수많은 상처와 내상을 입은 그였지만, 그는 사황성주를 포함한 간부 대부분을 모두 죽일 수 있었다.

 

 무림맹주와의 싸움에서 경지를 꿰뚫는 심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작에 얻을 수 있었더라면···.’

 

 동생을 잃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마음이 심란한 가운데 그는 처음으로 사황성에 데려왔고, 임무를 하달했던 사내에게 물었다.

 

 “내 동생은 어디 있지?”

 

 “...그, 그게.”

 

 푸욱-!

 

 “끄아아악-!!”

 

 “말해라. 내 동생은 어디 있지?”

 

 그는 피로 물든 전각에서 사내를 고문한 결과, 마침내 자신의 동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으으···. 스스로 모, 목을 매달았단 말이다!”

 

 푸우욱-!!

 

 그는 사내의 입에 검을 찔러넣어 소음을 제거한 뒤, 창백해진 동생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녀의 목에는 무언가에 매달린듯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울컥-!

 

 흉중 깊은 곳에서 몰아치는 격한 감정 때문인지 속이 울렁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부 기운이 폭발하듯 뒤엉키기 시작했다.

 

 쿨럭-!

 

 피에 내장 조각이 섞여 있는 듯했다.

 

 순간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만 같았지만, 그는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하여 몸을 지탱해냈다.

 

 처음 산에서 내려오던 때와 같이 그는 자신의 등에 동생의 몸을 업었다.

 

 이유는 없었지만, 동생과 함께 다시 그 산에 가보고 싶었다.

 

 그의 신형은 안개가 흩어지듯 전각에서 사라졌다.

 

 ****

 

 생소하듯 하면서도 익숙했다.

 

 산을 오르는 길. 그는 예전에 동생을 데리고 내려왔던 길을 따라 올라갔다.

 

 그가 부모와 살던 작은 초옥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으나 그 터의 위치만큼은 정확하게 기억했다.

 

 그는 동생을 그곳에 묻었다. 감히 들짐승이 파먹을 수 없을 정도로 깊게.

 

 “후우우···.”

 

 사내는 봉분 옆에 가만히 좌정했다.

 

 몸에 박힌 도검을 굳이 뽑지는 않았다. 할 일을 다 마쳤다 하더라도 굳이 스스로 생을 단축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그는 가만히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회상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입 밖으로 소리를 내 말했다.


“등세극(鄧歲克).”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는데 유일하게 그의 이름을 알던 이는 이미 땅에 묻혀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동생과 함께 묻었다.

 

 그렇다면 그는 무얼 이 세상에 남기고 떠난단 말인가?

 

 ‘무어라 하였던가···?’

 

 무림맹주라는 사내가 그를 바라보며 마지막 순간 외쳤던 단어가 떠올랐다.

 

 그는 굳은 입술을 움직여 작게 읊조렸다.

 

 “무영탈혼(無影奪魂).” 

 

 공포와 경외가 담긴 별호.

 

 그것이 그가 세상에 남긴 유일한 흔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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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신의 선언 24.08.09 36 5 13쪽
9 악신 토벌 24.08.08 38 6 13쪽
8 압도적인 재능 +1 24.08.07 44 4 14쪽
7 해상 왕국 24.08.06 49 5 13쪽
6 교국의 성기사 24.08.05 54 5 11쪽
5 영웅출현 24.08.03 60 5 14쪽
4 절체절명의 위기 24.08.03 72 5 14쪽
3 하산하거라 24.08.02 68 7 12쪽
2 소년을 만나다 24.08.02 80 6 12쪽
» 이름을 묻다 24.08.02 116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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