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사격 천재의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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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8.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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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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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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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한발

DUMMY

일주일 후, 시험 당일.


“1004번 준비됐냐?”


어느덧 1004번과 친해진 이현석이 깐족대며 말을 건넨다.


말을 건네는 이현석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 있다. 군 미필이었던 1004번과는 달리, 군대에서 총기를 다뤄본 경험이 있어서 은근히 자신이 있어 보인다.


“너나 잘해.”


1004번이 약간 퉁명스럽게 답한다.


밀리터리 덕후인 만큼, 은근히 이현석의 말에 자존심에 스크레치가 난 게 분명하다.


다만 일주일간 내가 두 사람이 훈련해왔던 걸 봤을 땐 둘 다 한 번에 합격할 만해 보였다.


두 사람 모두 잠자고 밥만 먹고, 6일간 깨어있는 종일 훈련에만 매진했었다.


“준비해.”

“알겠습니다.”


1004번과 이현석이 힘차게 대답한다.


배운 대로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무게 중심을 살짝 낮추는 두 사람.


“권총 드로우 법부터 시작한다. 제한 시간은 1.5초. 지금은 권총 보관하는 홀스터가 없으니 주머니에서 꺼내는 것으로 대체.”


나는 미리 표적이 될 빈 깡통을 각자의 전방 30m 거리에 올려두었다.


“격발.”


스톱워치를 누른다.


팡─

팡─


거의 동시에 총성이 들리고 탄이 스팸 깡통에 명중한다.


“1.2초, 1.3초”


이현석이 아주 약간 더 빨랐다.


“둘 다 합격, 다만 이현석 넌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다. 견고하게 총을 파지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건 맞는데, 너무 힘이 과해. 어깨가 경직되지 않도록 주의해라.”


그리고는 고개를 1004번으로 돌린다.


“1004번은 권총을 뽑는 과정에서 약간의 버벅댐이 있었다. 좀 더 부드럽게 한 번에 뽑았으면 이현석보다는 더 빨랐을 거야.”


나는 약간의 피드백을 건넨 후 곧장 표적 변경 시험을 준다.


“다음 과제로 빠르게 다음으로 넘어가지, 표적 변경 테스트다.”


이미 준비된 빈 깡통 10개가 실에 매달린 채 시험장 주위에 매달려 있다.


“여기 바닥에 x자 표시된 위치에서 사격, 한 탄창에 5발이니, 스피드 로더 없이, 실린더에 재장전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10개 표적 전부 격발에 통과는 8초 이하.”


나는 슬며시 웃으며 이현석을 쳐다본다.


“우선 아까 빨랐던 이현석부터.”


이현석이 x자 테이프 위에 서서 주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표적을 스캔한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더니 호흡한다.


“준비 완료입니다.”


“시작─”


스톱워치가 째깍째깍 작동한다.


내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이현석이 본인 기준 전방에 있는 표적 5개를 속사로 격발한다.


파파파팡팡─


빈 깡통에 총알이 관통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린다.


곧장 5발을 재장전하는 이현석.


“5초 경과─ ”


이현석은 마지막 총알을 넣으며 몸을 반대로 회전한다.


그리고는 곧장 총을 들고 표적을 겨냥해 재사격한다.


파파파팡팡─


“7.71 통과. 앉아서 대기해.”


겨우 통과했다는 생각에 이현석이 식은땀을 닦으며 퇴장한다. 그리고 곧장 다음 타자, 1004번이 x 표시 위에 섰다.


“시작할까요?”

“시작.”


파파파팡팡─


매서운 기세로 5개의 깡통을 맞추는 1004번. 아까 이현석보다 0.1초 늦었던 게 기분이 상한 게 분명하다.


곧장 리볼버를 재장전한다.


1004번의 기계적인 왼손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에 의해 밀려난 총알이 실린더에 물 흐르듯 장전된다.


“5초 경과─”


1004번은 장전이 완료된 이후 곧장 뒤로 돌기 시작한다.


동시에 1004번은 아까 파악해놓은 표적의 위치를 기억에서 떠올리는 것처럼 미리 리볼버를 예상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격발한다.


완벽히 몸이 돌았을 때는 이미 마지막 표적만 남은 상황이다.


팡─


“6.88 아주 훌륭하다. 바로 다음 시험을 시작하지.”


이현석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무언가 둘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흐른다.


“마지막으로 3km 러닝 12분 안에 끊은 이후 3초 안에 호흡을 가다듬고 30m 전방 표적을 맞히면 통과다. 뛰어!”


두 사람은 내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저 멀리 사라진다.


나는 멀어지는 둘을 보며 과거 전우들과 뜀걸음 훈련받았던 내용이 생각난다.


‘나는 10분이었지. 12분이면 껌이네! 껌.’


두 사람은 체력적인 준비가 덜 된 일반인인 만큼 약간의 완화는 있었다.


다행히 그들이 비만이거나 그러진 않아서, 12분이면 충분히 통과할 여유는 있어 보인다.


‘누가 먼저 오려나.’


내 기대와는 무색하게,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내 눈에 보인다.


“11분 경과, 빨리 와라.”


12분을 찍기 몇 초 전에, 동시에 두 사람 다 3km 러닝에 겨우 성공했다.


거친 숨을 내쉬면서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는 둘.


동시에 총성이 뿜어져 나온다.


팡─


그리고 구멍이 동시에 두 개 뚫리는 빈 깡통


능력자가 돼서 민감해진 내 감각으로도 누가 먼저 성공했는지 구분하기 힘들다.


“둘 다 합격.”


두 사람은 바로 자리에서 쓰러져 거친 숨을 몰아쉰다.


헉헉헉─

헥헥헥─


“운동 좀 해야겠네? 3km 뛰는 것도 그리 힘들어?”


나는 내심 그들이 체력적으로 최대로 고생한 것을 알지만 장난삼아 꾸짖는다.


‘귀여운 자식들.’







***







한바탕 시험이 끝난 다음 날.


“여기서 차 세우자.”


칠암시를 벗어나 그때 차가 고장 났던 계룡산 부근에 차를 세운다.


“여기가 미군이랑 국군이 같이 쓰는 부대였지?”


내가 복무했던 기억상에, 계룡에 한미 연합 사단이 있었다. 실제 거기서 복무한 건 아니지만, 위치상 이 부대가 내가 떠올리던 그 부대가 맞을 거다.


우리는 차에 준비된 접이식 사다리를 펴서 펜스 위를 건넌다.


부대 안에 잠입한 우리는 나무를 지나, 막사가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


인기척이 있다.


나는 막사 뒷면에 붙어 왼손을 움켜쥔 채 팔을 뻗어 뒤따르는 두 사람에게 신호를 준다.


그리고 명심할 것을 당부한다.


“내가 말했듯이, 지금은 실전이다. 정신줄 놓고 다니다가는 몸은 총탄에 걸레짝이 될 거다. 모든 감각을 집중해라.”


전생에도 그렇고 전쟁으로 나라가 어지러워진 이후, 민간인에 대한 군인의 사격 횟수가 엄청나게 늘었었다.


다만 사회는 군인을 통제할 정부가 없는 상황이다. 브레이크가 없는 군대는 밤길에 만난 연쇄살인마보다 무서운 존재다.


두 사람은 내 말에 암묵적인 동의를 한다는 듯이 미동 없이 내 지시를 기다린다.


“일단 여기서 군인이 몇 명이나 있는지 파악한 다음에 움직일 거다. 이현석은 저기 사람 많은 연병장에 군인이 몇 명인지 파악해. 1004번은 여기로 접근하는 사람이 있는지 망을 보고,”


나는 노트를 꺼내 뒷면 창문 너머에 보이는 막사 건물 내부와 구조를 기록하고, 잠입할 동선을 짠다.


‘이전의 군 경험에 따르면 이런 유형의 막사는 2층에 행정반이 있을 거고, 총기함 위치는 1층, 그런데 감시장비 창고 위치는 확실하지 않아.’


나는 어느 정도 노트에 계획을 정리한 후 묻는다.


“발견한 군인이 몇 명인지 보고해.”

“23명입니다. 그런데 특이 사항이 있습니다.”

“뭐지?”

“군복에 오버로크가 초능력이라고 된 놈이 한 명 있습니다,”


그리고는 이현석이 손으로 그 녀석을 가리킨다.


나도 그쪽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보니, 진짜 군복에 [초능력]이라고 적힌 녀석이 한 명 있다.


“오버로크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이 상관으로 대하는 걸 보니, 능력자가 맞을 거야, 일단 녀석에게 들키지 않고 무기고를 털고 나오는 게 최우선이다.”


나는 노트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한다.


“나와 이현석은 1층 창문으로 실내에 진입한 다음에, 나는 건물 2층 중간에 있는 행정반 진입 이후 열쇠 보관함을 부수마. 그동안 이현석은 감시장비를 보관하는 방이 어딘지 찾아라.”


그리고 1004번을 쳐다본다.


“1004번은 여기서 대기하다 내가 2층에서 던져주는 열쇠를 받아 건물로 진입. 이후 곧장 1층의 총기 보관대를 열고 저격총과 자동소총을 가능한 한 많이 챙겨 여기로 다시 옮겨라. 이현석은 찾은 감시장비 보관 창고를 내게 전달해라.”


이현석이 의문을 품는다.


“형님 특수부대 출신인 건 알겠는데, 연장 없이 열쇠 보관함을 부실 수 있습니까? 그거 쇳덩이일 텐데 우선 연장부터 찾는 게─”


나는 대답 대신 곧장 가속 능력을 써서 주워둔 돌멩이로 콘크리트 벽면을 찍는다.


힘 조절을 했지만, 벽면에 박혀버린 돌멩이.


나는 돌멩이를 다시 주머니에 챙긴 다음에 말한다.


“작전 시작.”






나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 1층 창문을 넘어 건물에 진입한다.


그리고는 곧장 계단을 올라 2층 행정반에 도착.


행정반에 자던 근무자가 나를 보고 깜짝 놀란다.


“어 뭐야─”


나는 그에게 달려들어 능력자가 된 이후 개인적으로 훈련했던 기술을 준비한다.


굽힌 팔꿈치를 근무자의 관자놀이에.


정확하게 계산된 각도.


능력을 조절하며 적당한 힘과 스피드로.


“마취총.”


[효과는 굉장했다!]


근무자가 바닥에 꼬꾸라진 채 눈을 감고 있다.


나는 그를 뒤로하고 돌멩이를 꺼낸다. 그리고 능력에 의해 가속하는 내 팔의 움직임.


빠르게 쏘아지는 돌멩이가 열쇠 보관함으로.


쾅─


큰 충격에 열쇠 보관함이 부서진다.


나는 곧장 열쇠 보관함에서 1층 총기 보관함 열쇠를 꺼내 창문 밖으로 던진다.


‘이제 남은 건 1004번이 바쁘게 총기함을 털며 움직이는 것.’


직후 나는 곧장 건물 내에 있는 이현석을 찾는다.


이현석이 3층의 감시장비 창고를 찾은 듯, 팔을 휘저으며 나를 계단 위로 안내한다.


그의 안내를 따라 창고에 간 나는 돌멩이와 능력을 이용해서 잠겨진 문과 보관함의 자물쇠를 부수고 야간 투시경과 쌍안경을 꺼낸다.


“복귀하자. 이제 탄약고만 털면 끝이다.”

“넵.”


원래 있던 장소에 가면 아마 1004번이 소총과 저격총을 빼돌려 놓았을 것이다.


아니 그랬어야만 하는데.


3층 창가에서 내려다본 막사 뒤편. 그곳에 예상치 못한 인물이 한 명 서 있다.


그 사람은 내가 고개를 창문 밖으로 내밀자 고개를 올리며 웃는다.


“쥐새끼 더 찾았네?”


그리고는 무언가 블랙홀처럼 몸이 밑으로 빨려 들어간다.


“혀 형님···. 살려주세요.”


바닥을 부수고 2층으로 그리고 1층으로 끌려 내려가는 이현석.


나는 능력으로 초인적인 근력으로 중력에 저항하며 창문틀을 잡고 버틴다.


이현석이 뚫고 내려간 바닥 사이로 쓰러진 채 있는 1004번도 시야에 보인다.


외관상으로는 중력에 의해 단순히 기절한 것으로 보이니 아직 숨은 붙어있을지도 모른다.


녀석은 내가 1층으로 내려오지 않은 게 의아한지 본인이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온다.


그리고는 버티는 나를 쳐다보더니 놀라 한다.


“일반인은 아닐 테고 어디 다른 부대에서 왔나?”


나는 대답 대신 주머니에서 힘들게 권총을 꺼내 녀석을 겨눈다.


피슝─ 피슝─ 피슝─


정확하게 조준된 사격.


다만 3발의 총알 전부 중력에 의해 땅바닥으로 꼬라 박힌다.


무언가 이상하다.


정상적으로 발사된 총알이면 웬만큼 중력이 강해도 이 정도로 영향을 받을 리는 없다.


애초에 총탄이 총열을 뚫고 나갈 때부터 무언가 이상했다.


‘강해진 중력 때문에 공이가 탄을 미는 힘 자체가 약해진 게 분명하다.’


“나는 총알은 안 통하는 놈이라고?”


녀석은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듯이 떠든다.


나는 수많은 사격 경험을 살려서 거의 60도에 가깝게 총을 위로 겨눈다.


“그렇게 쏴도 안 맞을 거야. 특수부대 출신들이 나를 상대할 때는 간혹 그렇게들 하던데,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어.”


자신만만한 녀석이 계속 계단을 오르더니 어느새 3층에 올라왔다.


“뭐 중력에 꽤 버티는 거 보니깐 입은 무거운 거 같네, 그런데 중력으로 고문당하는 거는 어디까지 버틸지도 좀 기대되네?”


녀석이 내게 가까워질수록 중력장의 강도는 점점 거세진다.


“이번 건 좀 다를 거다.”


나는 웃으며 녀석에게 응수한다.


내 능력의 힘이 깃든 한발.


이 한발에 능력을 과하게 담아 마나가 꽤 소모된 느낌이 든다.


60도 각도로 발사된 총탄은 엄청난 중력장에 의해 아래로 각도가 조정된다.


일반적인 총탄이었다면 이미 바닥에 꽂혔을지도 모른다.


다만 내 능력이 깃든 총탄은 중력에 저항한다.


피슝─


아슬아슬하게 녀석의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가는 탄.


“형씨, 생각보다 중력이 약한데?”


총알이 바닥에 박히는 것 대신 녀석의 머리 위로 지나간다. 이제 당황한 녀석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지금 녀석과 나 사이의 거리는 10m.’


어차피 중력으로 나를 기절시키지 못한다면, 녀석도 내게 가까이 접근하지 않고 멀리서 공격할 수단은 없다.


아무리 봐도 술자 자신의 몸만 중력에서 자유로운 듯했다.


이제 상황이 역전됨을 깨닫고 뒤로 도망가려는 녀석


나는 재빨리 재조정한 각도로 총을 겨눈다.


‘12m 전방.’


그리고 남은 마나를 전부 총탄에 싣고 최후의 한 발을 발사한다.






“체크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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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의도 생존기 (3) 24.08.23 14 0 11쪽
9 여의도 생존기 (2) 24.08.21 14 0 12쪽
8 여의도 생존기 (1) 24.08.20 23 1 12쪽
7 변곡점 24.08.16 30 2 11쪽
» 최후의 한발 24.08.14 47 0 13쪽
5 훈련 시작 24.08.13 41 0 11쪽
4 은행동 지하상가 (2) 24.08.08 49 0 12쪽
3 은행동 지하상가 (1) 24.08.07 58 1 12쪽
2 남을 죽이려면 본인도 죽을 각오를 해라 24.08.05 75 1 12쪽
1 마지막 코인 24.08.04 10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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