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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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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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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9화 재벌가의 장손(5)(수정)

DUMMY

29화 재벌가의 장손(5)


“그런데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니지?”


녀석에게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 정도 여유는 있어."

“그래, 고맙다.”


어쨌든 오랜 만의 가족 여행이었다. 뒷일은 나중의 자신에게 맡기면 됐다.


조용한 가족여행을 생각했었는데, 형철이 가족과 함께하면서 시끌벅적한 여행이 될 듯했다.


**


“어? 승아잖아?”


혜영이는 같은 반의 친구와 똑같은 얼굴의 소녀를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오랫동안 조르고 졸라서 온 가족여행에서 반 친구를 발견할 줄 몰라서 아는척할까, 고민했지만······


“옆에는 오빠인가?”


잘생긴 남자와 함께 걷고 있었다.


“오빠, 엄마가 이것도 사 오라고 했어.”

“전속 쉐프가 있어서 괜찮다고 했는데 참.”

“엄마의 요즘 취미가 우리에게 맛있는 걸 만들어주는 거잖아”

"그건 잘 알지. 하지만 이런 곳에 와서는 푹 쉬셨으면 좋겠어."


두 사람의 대화 소리를 듣고 잘생긴 남자가 오빠라는 걸 알았다.


‘승아, 쟤가 예쁜 건 알았는데 오빠도 정말 잘생겼네.’


그림으로 그린 듯한 사이좋은 남매의 모습이었다.

남매는 차를 잘 모르는 혜영이가 봐도 비싸 보이는 차에 올라탔다.


부으응-


차는 혜영이 가족이 머무는 곳과 반대 방향으로 부드럽게 나아갔다.


"아빠, 아빠. 저기로 가면 어디가 나와?"


그녀는 옆에서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는 중년남에게 물었다.


“아, 저기?”


두 사람을 태운 차는 혜영이 가족이 묵고 있는 호텔과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저기는 부자들만 묵는 프라이빗 빌라가 있는 곳이야."


아빠의 말에 혜영이는 살짝 놀랐다.

승아의 인스타를 보면 서민은 접하기 어려운 음식 사진이 자주 올라왔다.

오빠와 어머니 이야기를 한 걸 봐서는 가족여행을 온 게 분명했다.

부자들만 묵는다는 프라이빗 빌라라니······


혜영이는 부러움에 손가락을 빨며 두 사람을 태운 차가 사라진 쪽을 바라봤다.


**


“으아아악!!”


단정민은 원고지를 찢어서 마구 구긴 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러고는 다시 글을 쓰다가 찢어서 버리는 일을 반복했다.


“나 정말 재능이 있던 건가?”


머리를 싸매고 고개를 숙였다.

희영 영화제에 출품을 위해서 삼 개월이라는 시간은 빠듯했다. 그래서 어서 빨리 시나리오를 완성해야 했지만······


‘전에 써 놓았던 시나리오라서 빨리 가능할 줄 알았는데.’


그 자신은 시나리오 수정을 시작하고 하루 만에 박살 나고 말았다.


“이건 내가 그동안 욕했던 시나리오랑 똑같잖아.”


영화 전문가인 양 잘난 척했었지만 이제 보니 근거 없는 자만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은 그냥 말만 많은 일반 영화팬일 뿐이었다.

잠시 자괴감에 머리를 싸맸던 그는 이내 입수를 깨물었다.


“아니야, 난 할 수 있어.”


도선생이 만들어준 기회를 이대로 날릴 수 없었다.

성과를 보이는 데 실패해서 계왕 그룹 계열사에 들어가야 하더라도 최대한 노력해 볼 생각이었다.


“그래, 이 부분은 이렇게 수정하고······”


단정민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나리오를 써가기 시작했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지금 바빠요.”


막 집중하기 시작했기에 신경질적으로 외쳤으나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철컥-


“잘 돼가니?”


어머니가 과일을 깎아서 들고 들어왔다.

사채업자 가문에 시집와서 아버지를 여의고 맏며느리 역할을 하면서 고생하는 어머니였기에 단정민은 함부로 하지 못했다.


“이제 시작이에요.”


아버지와 결혼하기 전에 유명 여배우였던 어머니는 그가 시나리오를 쓰는 걸 알았다.


“시나리오부터 시작하는구나. 시간이 빠듯하겠어.”

“어쩔 수 없죠. 이런 기회라도 얻은 거에 감사해야죠.”

“그래도 석 달이면 영화 한 편 찍기에 너무 빠듯하지 않니?”

“독립영화제에 나갈 거라서 어떻게든 될 거예요.”

"독립영화제라고 해도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겠구나."

"예, 하지만 시간이 없다고 안타까워하다가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잖아요?"


어차피 상업영화처럼 러닝타임을 맞출 필요는 없었다.

어머니는 과일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당이 들어가야 머리가 좀 돌아갈 테니까 과일이라도 먹고 하렴.”

“네, 알아서 할 테니 두고 가세요.”


단정민은 초조했다.

첫 번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나리오 수정부터 막혔으니 당연했다.


“시나리오는 그렇다고 치고, 영화 촬영할 스태프는 구했니?”

"아직이요."


어머니의 말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배우는?”

“스태프랑 배우는 학교 영화서클 녀석들에게 부탁하려고요.”

“한국대 영화서클이라니······”


어머니가 걱정되는 듯 중얼거렸다.


“한국대 영화서클은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거로 아는데?”


어머니의 질문에 단정민은 뜨끔했다.

집에서 할아버지 수발을 들고 맏며느리로 집안을 돌볼 줄만 아는 어머니가 이렇게 날카로운 질문을 할 줄 몰랐다.


“우, 운이 없어서 그렇지 잠재력이 있는 녀석들이 많아요.”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너에게는 당장 함께 할 인력이 필요한 거잖아?"

"예, 그건 그렇죠."


그러나 단정민의 말에서 자신감이 없는 걸 깨달은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괜찮으면 내가 사람을 소개해 줄까?”

“예?”

“테이크 원 영화사 사장이랑 안면이 있어. 너를 지원해달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아.”

“테이크 원 영화사라면······”


제법 유명한 상업영화 제작사였다.

재작년에도 ‘청춘의 바보들’이라는 영화를 제작해서 큰돈을 벌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귀가 솔깃해지는 말이었다.

한국대가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학이지만 영화서클은 정말 존재감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그 역시 불안하기는 했었다.


‘영화제작사에서 장비와 스태프, 배우까지 지원해 준다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잠깐 생각해 볼게요.”


하지만 과연 그래도 될지 알 수 없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찍은 독립영화들이 출품되는 영화제였다.

그런 곳에 유명한 상업영화 제작사의 지원을 받은 영화를 출품한다?

무언가 반칙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석 달이라는 기간이 너무 짧단 말이야.’


잠시 고민하던 그는 결국 생각해 보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석 달이라는 기간이 너무 짧으니 빨리 결정하는 게 나을 것 같구나.”


어머니는 부드럽게 말한 후 방을 나섰다.


‘테이크 원 영화사라······’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일단 도선생이랑 이야기를 해보자.’


고민되거나 망설여지는 일이 있을 때 그와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정리됐다.


‘그러려면 일단 시나리오를 완성하자.’


그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듯했다.


**


띠링- 띠링-


“아······ 디스코드?”


해변에서 형철이와 앉아서 승아와 미루, 정윤서 팀장, 그리고 형철이의 와이프가 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형철이의 아기는 어머니 품에 안겨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아기가 놀라서 깨기 전에 재빨리 디스코드의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제길 꺼뒀어야 했는데.’


애당초 이번 가족여행 동안은 방송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백연희에게도 미리 이야기해서 괜히 방송에 접속할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러니 방송에 접속하려고 채팅을 열심히 올리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예상대로 단정민이구나.’


「JUNGMIN60: 도선생, 오늘 방송 없나요?」

「JUNGMIN60: 이런······ 오늘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요.」

「JUNGMIN60: 혹시 잠깐이라도 시간이 되면 방송을 켜줄 수 없나요?」

「JUNGMIN60: 이러면 곤란한데······」


연이어 디스코드에 올라오는 채팅 내용.


‘끄응-’


마음 같아서는 그냥 읽씹하고 싶지만, 그가 워낙 간절해 보였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더 그런가?’


어쩔 수 없이 방으로 가서 노트북을 켰다.

내 건물의 스튜디오나 방송실이 아니었기에 조심스러웠지만, 어차피 프라이빗 빌라는 우리밖에 이용하지 않았으므로 괜찮으리라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JUNGMIN60 님. 오늘은 방송 쉬는 날인데 저를 찾으셨네요.”

「JUNGMIN60: 방송 쉬는 날이었습니까? 죄송합니다. 하지만 꼭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요.」

“뭘 그렇게 보여주고 싶었던 건가요?”


대충 짐작은 갔다.


「JUNGMIN60: 전부터 이야기했던 시나리오 수정이 완성됐습니다. 한 번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예, 일단 파일을 올려주십시오.”

「JUNGMIN60: 예, 그리고······ 어머니가 테이크 원 영화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하시는데······」


테이크 원 영화사?

힐끔 슬라임을 봤다.

녀석이 기다렸다는 듯 테이크 원 영화사 관련 정보를 올렸다.


‘뭐야? 지금은 잘 나가지만······’


올해 파산해서 문을 닫는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영화를 찍어봤자 제대로 된 게 나올 리가 없잖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조사해 봐야 알 듯했다.


“테이크 원 영화사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네요.”

「JUNGMIN60: 그런······ 혹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단정민은 아무래도 테이크 원 영화사의 지원을 받는 것에 마음이 쏠려 있는 듯했다.


‘나도 아직 이유를 모른다고.’


테이크 원 제작사가 파산하는 건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슬라임이 알아내지 못했다는 건······ 관련 정보를 찾기 힘들다는 소리잖아.’


그렇다고 가족여행 중에 테이크 원 제작사에 있던 사람을 찾아서 이유를 들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단정민의 마음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테이크 원 제작사는 지금까지 괜찮은 영화사를 만들어왔다.

그런 곳에서 계왕 그룹의 장손을 지원해 준다면 단순히 촬영 장비 빌려주는 정도로 끝나지는 않을 터였다.


‘촬영 장비와 스태프, 심지어 배우까지 지원해 줄 수 있겠지.’


그렇다면 독립영화라고 하기에도 애매해질 듯했다.


“제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면 테이크 원 영화사를 선택하셔도 됩니다.”


그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더는 그에게 조언할 수 없었다.


「JUNGMIN60: 아, 아닙니다. 도선생의 조언이 그렇다면 따르겠습니다.」

“저는 강제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JUNGMIN60: 아닙니다. 저, 저도 테이크 원 영화사가 꺼림칙했습니다.」

“그런데 테이크 원 영화사를 제외하고 함께 영화를 찍을 곳이 있나요?”


만약 대책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테이크 원 영화사의 지원을 받아야 할지도 몰랐다.


「JUNGMIN60: 학교의 영화서클 도움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것도 괜찮겠군요.”


한국대 영화서클에 관해서 잘 모르지만, 테이크 원 영화사보다는 나을 듯했다.


“그럼, 시나리오를 읽고 연락드리겠습니다.”

「JUNGMIN60: 언제까지 기다리면 되겠습니까?」


그의 채팅에서 초조함이 읽혔다.

석 달이라는 시간이 결코 넉넉하다고 할 수 없으니까.


“최대한 빨리 읽고 연락드리죠.”

「JUNGMIN60: 가,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단정민과 접속을 끊은 후 시나리오를 읽었다.


“뭐야 이건?”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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