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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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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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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이리역 폭발사고(1)(수정)

DUMMY

30화 증명을 위한 길(1)


영화나 시나리오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평가할 수는 없었다.

재미가 없어도 무언가 독립영화에서 바라는 다른 것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한번 슬라임에게 평가해 보도록 했다.

녀석은 일단 AI니까 나보다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슬라임: 이 시나리오의 문제점은 개연성 부족, 과도한 설명, 주제에 매몰된 시나리오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

··················

중략

··················

··················


간결한 설명, 캐릭터의 행동과 사건을 통한 주제 전달, 그리고 개연성 있는 전개를 통해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 이번에는 정말 AI 같은 분석이었다.


「슬라임: 한 마디 더 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해봐.”

「슬라임: 솔직히 너무나 재미없습니다. 이런 시나리오로 영화제에 출품하려는 건 독립영화 팬을 향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AI답지 않은 독설.

슬라임의 평가가 나와 똑같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말에서는 분노까지 느껴지는 건 어째서일까?


“재미없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만으로 데이터가 부족할 거 같아.”


결국 승아와 형철이, 그리고 제수씨에게까지 읽도록 했다.


"재미없어. 어디서 이런 시나리오를 구한 거야?"

"경훈아, 누구 시나리오인지 모르지만, 그다지 흥미롭지 않아. 이걸 영화로 만드는 건 미친 짓일 거야."

"제가 영화과라 많은 시나리오를 봤지만 이렇게 재미없는 건 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결과는 똑같았다.


“이상하네. 분명 단정민은 입봉해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감독이었는데.”

「슬라임: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단정민이 쓴 것이 아니었습니다.」

“뭐?”


아무래도 단정민은 시나리오를 쓰는 능력보다 남의 시나리오를 해석해서 영상화하는 데 소질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결국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이야기가 다르잖아. 시간도 얼마 없는데 어디서 시나리오를 구하라고 해?”

「슬라임: 시나리오를 구할 수 있습니다.」

“뭐?”


채팅창 아래의 슬라임이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슬라임: 단정민에게 학교 영화서클에 방치된 시나리오들을 보라고 하십시오.」

“다짜고짜?”

「슬라임: 예, 그러면 시나리오를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생각해 보면 영화서클에 많은 시나리오가 있을 테고, 거기서 좋은 걸 건질 수 있을지 몰랐다.


“좋아, 일단 이 시나리오는 때려치우라고 해야겠어.”


그에게 연락을 달라는 채팅을 남기고, 가족 여행을 다시 만끽했다.


**


띠링-


시간 날 때 방송에 접속하라는 채팅 메시지가 올라왔다.


‘벌써 다 읽은 건가?’


하긴 독립영화였고 단편이었으니 그리 긴 분량은 아니었다.


“바로 접속하자.”


띠이이-


모뎀이 연결되는 소리와 함께 BBS에 연결됐다.

도선생의 게시판을 찾아서 들어갔다.


“연락을 달라는 메시지를 읽고 왔습니다. 시나리오를 다 읽어보셨나요?”

「예, JUNGMIN60 님에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듯해서 빨리 읽었습니다.」

“아, 어떻습니까?”


예전에 습작으로 썼던 시나리오를 수정한 것이었다.

자신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가 없었다.


「시나리오 작가를 따로 구하실 걸 권합니다.」

“그, 그 정도로 엉망입니까?”

「네, 그 정도인 것 같습니다.」

“끄응······”


하지만 이 정도 혹평을 받겠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럼 어떻게 하지?’


정말로 도선생 말대로 시나리오 작가를 구해야 하나?

하지만 지금 어디서 시나리오 작가를 구하고, 운 좋게 구한다고 해도 석 달이라는 짧은 생각을 생각하면 집필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런 JUNGMIN60 님을 위한 조언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학교 영화서클을 가보면 그동안 쌓인 시나리오들이 있을 겁니다. 거기를 뒤져보면 좋을 겁니다.」

“학교 영화서클······”


단정민은 중얼거렸다.

오래 고민한 틈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바로 자리에서 영화서클에 소속된 후배에게 전화했다.


**


가족 여행은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끝났다.

이번 여행으로 형철이 가족과 우리 가족은 더욱 친해졌다.

미루, 그리고 정윤서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입원했던 동안 미루와 정윤서가 뒤에서 승아를 통해서 몰래 도왔다는 걸 듣고 어머니가 무척 기뻐하셨다.


“으아······”


즐거운 여행이었지만 피곤해서 침대에 몸을 던졌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눈을 떠보니 시간이 오후 6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어우······ 혹시 모르니······”


스튜디오도 아니어서 그냥 잠을 계속 자려고 하다가,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대충 세수를 한 후 스트림헤이븐에 들어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안병훈이 접속해 왔다.

슬라임에게 물어보니 그는 1977년에서 접속해 온 것이었다.


“지금 한창 바쁠 시간인 것 같은데 용케 접속했군요.”


저녁 8시면 한참 평원의 집이 영업할 시간이었다.


「안병훈: 오늘은 평원의 집도 쉬는 날입니다.」

“아주 바쁜 것 같은데 뭔가 머리 아픈 일이라도 있습니까?”

「안병훈: 사실 평원의 집과 같은 극장식당을 두 곳 정도 더 개업하면 어떨지 생각 중입니다.」


안병훈이 한참 극장식당으로 잘 나갈 때 그는 강남과 강북, 그리고 부산 쪽에 극장식당을 가지고 있었다.


‘이 사업에서 손을 떼 때도 망하거나 영업이 부진해서 뗀 건 아니었지.’


그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면서 기존의 극장식당을 모두 적당한 주인에게 넘겼다.

그 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새로운 사업이 잘되면서 여러 방면으로 손을 뻗게 된다.

그것을 바탕으로 재벌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될 터였다.


“두 곳 정도 더 여는 건 찬성입니다. 안병훈 님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겁니다.”

「안병훈: 도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창업 2년 만에 확장을 생각할 정도로 사업이 잘되다니 축하합니다.”

「안병훈: 어이쿠,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혹시 후원이 부족하십니까? 잠시 기다리십시오.」


안병훈은 내가 후원이 부족해서 자기 얼굴에 금칠한다고 생각했는지 재빨리 현대 가치로 1억 정도의 돈을 후원했다.


“후원을 바라던 게 아닙니다만, 감사합니다.”


그러나 들어오는 후원은 거절하는 게 아니었다.

감사히 받았으니, 그의 극장식당 경영 능력을 한 번 더 칭찬했다.


「안병훈: 모두 도선생님 덕이 아니겠습니까? 화재로 실의에 빠질 뻔했던 저를 일으켜 세워주셨고, 이후에도 여러 도움을 주시지 않았습니까? 만약 도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도움을 줘도 제대로 받아먹지 못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안병훈: 저야 도선생님 말씀이라면 불길이든 물길이든 뛰어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틀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으니까요. 이수일도 추천이 없으셨다면 알지 못하고 넘어갔을 겁니다.」

“그리고 보니 이수일 씨는 잘하고 있나요?”

「안병훈: 정말 이수일을 발굴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지금은 제 극장식당의 스타에 지나지 않지만, 앞으로 더 클 겁니다. 어쩌면 한국 최고의 스타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확실히 안병훈은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지 사람을 보는 눈이 좋았다.

어쩌면 원래보다 이수일이 스타로 뜨는 건 더 가까운 시일일지도 몰랐다.


“그를 지원해 준 건 안병훈 님이니까요.”

「안병훈: 아,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누가 와서요.」


말과 함께 안병훈이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게 들렸다.


‘집이 아닌가?’


아무래도 그는 외부에 나와서까지 나와 이야기하는 듯했다.


‘TV는 있을 테니까 어딘가의 실내겠구나.’


방금 말한 것처럼 사업 확장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듯했다.

그런데?

어딘가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 나왔다.


‘삼남 극장?’


어디지?

혹시나 해서 슬라임에게 물었다.


「슬라임: 1977년까지 이리역 앞에 있던 극장입니다. 이리역 폭발 사고로 완파되면서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1977년 며칠!”

「슬라임: 11월 11일 21시 15분쯤입니다.」

“씨발! 안병훈 님!!”

「안병훈: 아이고, 죄송합니다. 극장주랑 잠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거기가 이리역 앞에 있는 삼남 극장입니까?”

「안병훈: 예, 맞습니다. 이수일이가 오늘 여기서 가수 강현미 씨의 무대에 MC로 섭니다. 초대도 받았고 극장도 둘러볼 겸 내려왔습니다.」

“이수일 씨는 평원의 집 전속이 아니었나요?”

「안병훈: 이수일이 계약할 때 딱 한 가지 조건으로 내세운 게 강현미 씨의 무대에 MC로 서는 걸 허락해 준다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사연을 들어보니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연?”


뭔 놈의 사연인데 전속 MC가 다른 가수 무대에 선다는 걸 허락한다는 건가?


「안병훈: 이수일이가 땜방 MC로 지방 무대를 전전할 때 강현미 씨만이 유일하게 무대가 있으면 MC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나마 어떻게 굶어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던 게 강현미 씨의 무대가 있어서라고 하더군요. 그녀와 의리를 지키고 싶다는 데 어떻게 거절하겠습니까?」


이수일의 이야기에서 그런 미담을 들어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 그곳은 며칠 몇 시입니까?”

「예? 지금 11월 11일 7시 정도입니다.」


“당장 그곳을 떠나세요. 이수일 씨와 강현미 씨, 혹은 극장 사람들을 함께 대피시켜도 됩니다. 저녁 9시 15분 전에는 이리역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계셔야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폭발 사고 자체를 막고 싶었으나, 그럴 시간이 없었다.

이리역 폭발 사고 자체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저 담당자들의 부주의로 인한 거로 넘어갔을 뿐이었다.


‘지금 당국에 폭발 사고가 일어날 거라고 알려도 미친놈 취급 받을 뿐이야.’


게다가 그런 큰 사건은 바꿀 수 없다는 걸 백연희를 도우며 깨달았다.


「안병훈: 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나보다 안병훈이 더 당황했다.


“안병훈 님과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내 말이 급박하다는 걸 느꼈는지 안병훈에게서 즉답이 나왔다.


「안병훈: 알겠습니다.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만약 정 상황이 안 되면 이수일, 강현미 씨라도 데리고 빠져나오십시오.”


원래라면 이수일과 강현미는 이리역 폭발 사고로 삼남 극장이 무너져도 살아남는다.

그 인연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끈끈해지고 강현미가 이수일을 TV에 내보내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이수일은 그 기회를 잡아서 80년대 최고의 스타가 되지만······’


그 외에는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삼남 극장에 내려갔을 리 없는 안병훈이 거기에 있다면, 몇몇 사람의 삶이 바뀌었다는 거였다.

그 사람이 이수일과 강현미가 아니라는 보장은 없었다.


「안병훈: 극장주님을 불러와 주게!」


안병훈이 삼남 극장 직원에게 외치는 소리가 채팅으로 올라왔다.


작가의말

어제 못 올린 걸 올립니다.

오늘 저녁에 정상적으로 올라갑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선작과 추천, 알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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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재벌가의 장손(5)(수정) +4 24.09.03 2,585 6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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