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과 함께 돌아온 귀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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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걸림
작품등록일 :
2024.08.13 17:51
최근연재일 :
2024.09.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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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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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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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

DUMMY

동북구에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시작은 21번 구역, 어느 폐공장에서 진동하는 시취였다.


"우웨에엑-."


현장을 방문한 관리국 영웅, 녹급 신입이 바닥에 엎어져 토사물을 게워냈다.


이제 갓 각성하고 영웅 심사를 치렀다지만, 나름 게이트 토벌과 빌런 체포 경험이 꽤 된다.


심사 통과했다는 것부터가 나름 엘리트라는 소리니까.


그렇기에 참살 현장은 어느 정도 익숙하다 자신했는데.


"우에에엑-."


이건 경우가 지나쳤다.


그런 신입을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을 둘러보는 청급 선임 둘.


"손속이 너무 잔인해, 악취미도 따로있지"


겹겹이 쌓인 시신들.


꼬챙이에 꽂아 거대한 인림人林을 이뤘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이 아니야"


꼬챙이 하나가 전봇대 크기다.


그것도 끄트머리에 최소 세 구의 시신을 겹쳐 포개져있다.


뭐랄까.. 꼭 야자수 같다-는 생각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당연히 그렇겠지, 무투계 각성자나 염력 능력이 탁월한 놈 아니면 말이 안 돼"


".... 그 말이 아니잖아"


라고 중얼댔지만, 못 들은 모양이다.


"CCTV는?"


그것만 있으면 금방 찾을텐데.


"여기가 어떤 곳인데, 있겠냐?"


후우.


쉽게 가는 법이 없네.


"경고인가?"


떨거지들이 모여 사는 곳.


어중간한 힘을 가진 버러지들이 새끼 치듯 둥지를 콱 튼 거리.


여기 피해자들도 약물 유통에 인신매매, 폭력을 밥 먹듯이 하는 놈들.


조직 간 분쟁일까?


뭐 죽어도 싼 놈들이긴 한데..


뒤진 놈보다 더한 놈들이 새 자리를 차지하는 게 진짜 문제지.


지직-.


무전기가 울린다.


-어, 말해.


20번 구역, 특수처리 2과 소속이자 훈련소 동기의 연락이다.


-..야, 빨리 여기로 와봐라.


어째선지 목소리가 잘게 떨린다.


-뭔데 그래. 여기 수습해야 돼. 거기 갈 정신 없어 임마.


난장판도 따로없다.


여길 저 먼 남미 어느 동네처럼 고어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생각이 없다.


더 목격자를 늘렸다간 소문이 퍼지는 건 순간이다.


-..혹시, 너네 21번 구역도 그러냐?


묘한 물음.


그 말에 그 역시 이채가 스쳤다.


인림. 시산혈해. 고어.


그런 그림이 그려진다.


-..거기도?

-...빨리 정리하자. 동일범 소행이다.


특수처리부.


현장 뒷정리를 담당하거나 조사와 정보 수집, 보존과 색출을 주 업무로 하는 곳.


치안부보다 전투 능력은 떨어질 지 몰라도, 부서 중 제일 가는 지적 능력이나 고학력자가 많다.


1과부터 4과가 전부 모였다.


40명.


탑 쪽으로 죄다 색출된 인원을 생각하면 의외로 많다.


비번인 녀석들도 합류한 탓이다.


"누가 좀 설명해줄래"


임시로 만든 지휘부.


조촐한 천막 아래, 지도와 탁자 하나.


얼굴에 그늘이 졌다.


"보시다시피 여기 표시된 지역 모두 깨끗히 정리됐다"


5과 팀장이 나섰다.


본래 5과가 동북구 전지역(1번대 부터 40번대까지)을 담당한다.


부장이 여기 없는 한, 자연히 대표가 되었다.


"깨끗? 내가 알고 있는 단어랑 뜻이 조금 다른데?"


1과 팀장이 얼굴을 가감없이 구겨댔다.


"선량한 시민이 400명이 넘게 정육점 고기마냥 뒤져버렸는데, 깨끗히 정리됐다고?"


선량한 시민?


이능을 무기삼아 법 밖에서 우롱하는 쟤들이?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개무시하고 깨뜨린 또라이들이야. 절대 그대로 내버려둬선 안돼"


..참 맞는 말이긴 한데.


화자가 1 팀장이다 보니 조금 거시기했다.


1과 팀장이 이들과 모종의 끈이 있다는 걸 여기 있는 모두가 아는 공공연한 비밀.


이성을 잃었나?


돈줄을 끊긴 게 많이 속상했나?


"이렇게 잔인한 놈인데 정신이 멀쩡하겠어? 분명 인근 거주민한테도 손을 뻗을 놈이야. 하루 빨리 찾아서 죽여야지, 안 그래?"


확실히 그 점도 우려된다.


지금이야 조용히 있지만, 언제 돌발 행동을 할 지 모르는 상황.


괜히 관할 구역도 아닌데 이리 모였겠는가.


"일단 구역 다툼일 수 있으니까 타 구역 조직을 좀 조사해야지"


3과 팀장이 슬쩍 제동을 건다.


"타 조직은 개뿔이. 걔네들이 그게 가능했으면 진작 일을 벌였겠지! 아무것도 몰랐다고!"


아예 서로 끈끈한 사이였다고 실토를 하는구만.


"이봐, 1과 김준호 팀장님. 고작 하루 지났어요, 곧 찾을테니까 징징 좀 그만거리세요. 듣기 짜증나니까"


2과 오인혜 팀장.


그는 1과 팀장을 혐오하고 경멸한다.


"뭐.., 뭣"

"뭐, 불만 있어요? 덤비시게요?"


1과 팀장은 부들대지만.


꾹 참는다.


예전에 오인혜 팀장이랑 싸우다 죽을만큼 맞았다고 한다.


하아..


좌중을 살핀 오인혜가 결심한 듯 서문을 뗐다.


"언더커버가 있어요."


그녀는 1년 전 자기 부하 한 명을 집어넣었다.


녀석도 걔들한테 모종의 사연이 있어서 원한이 깊었다.


넌지니 던지니 자원했던 친구와 조금 전 연락이 닿았다.


다행히 그 참사에서 살아남은 모양이었다.


어찌나 마음을 졸였는지.


"지금 16번 구역, 구식 백화점에 자리잡았다고요"


지어진 지 50년은 넘었다지만, 그래도 규모가 상당한 건물이다.


"허, 쪽수가 어지간히 많나 보네"


4과 팀장이 혀를 내둘렀다.


"아뇨. 일을 벌인 놈은 셋뿐이라네요."


"응?"

"예?"

"뭐?"


"20대로 추정되는 여인 셋. 무기는 없고, 이능은 염력 혹은 은닉 특성을 지닌 투사체로 추정된다고"


누가 감시라도 하는지 말을 게워내듯 쏟아냈다.


뭐 물어볼 틈도 없이.


제 말만.


-괴, 괴물이라고요! 사람이 아닌 건 확실해요. 사람을 사람으로 안 봐요..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그냥 툭툭 죽여요. 무슨 벌레 터뜨리듯이요! 조금 전에도 누가 한 명 죽었더라고요. 기준을 모르겠어요. 저, 저 좀 꺼내주세요! ....


그리 바쁜 와중에도 말미엔.


자기가 보기엔 손지석 영웅보다 센 것 같다고.


오인혜는 그 말까진 꺼내지 않았다.


괜한 말이기도 하고.


의견이 분분히 부딪혔다.


당장 16번 구역으로 가자.


여기 있는 인원이면 충분하다.


홍급이 5명에 녹청 영웅이 육십이 넘지 않냐며.


발작하는 1과 팀장.


신중하게 고민하는 3과 팀장.


골치 아파 관자놀이를 눌러대는 5과 팀장.


의견 통일이 안 되는 가운데.


"재밌는 얘기 중이네?"


불쑥 귓가에 파고드는 낯선 음성.


외부인이 들어왔다.


"셋이서 10개가 넘는 구역 조직들을 다 쓸었다고?"


빡빡하게 올려 꽉 조여맨 머리.


어찌나 단단히 올렸는지 눈매가 찢어질 듯 올라간 사내.


문신으로 가득해 멀쩡한 피부가 없다.


자색 영웅, 홍지범.


lv12 exp 50에 달하는 거물.


항간에선 손지석 다음가는 인물이라고들 평하곤 한다.


다만.


같이 일하던 동료 평가에서 '사이코패스적 기질이 다분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내가 끼면 어때? 해볼만 하지 않겠어?"


그가 어딘가 세한 미소를 짓는다.


"홍지범 씨가 껴주면 우리가 감사하지!!"


모두가 얼어붙듯 눈치만 보는 사이.


1과 팀장이 반색하며 나섰다.


안 그래도 목소리가 큰 양반.


조용한 지라 더욱 크게 들렸다.


"그럼 출발할 때 다시 찾아오지"


천막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홍지범.


팀장들은 그 뒷모습을 망연히 바라봤다.


*


광원이라곤 독한 등유 냄새를 풍기는 횃불뿐.


사방이 진한 어둠으로 잠겼다.


집주인이 형광등을 다 뽑아버린 탓이다.


이래서야 앞이 제대로 보이겠나 싶지만.


놀랍게도 멀쩡히도 잘 돌아다녔다.


오히려 불편한 건 그와 부하들 뿐이었다.


눈 뜬 장님이 따로 없다.


그럼에도 그나 부하들은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멀쩡한 백화점을 제 입맛대로 리모델링할 때 조심스럽게 반대표를 던진 눈치없는 놈의 대가리가 코앞에서 터진 걸 목도했으니까.


그 누가 미쳤다고 반대를 하겠어?


특히, 분간도 안 되는 어둠 속에서 감시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손속이 잔인할 때부터 취향이 괴상하다는 걸 느꼈지만.


어쩌면 이능과 관련된 게 아닐까.


혹시 빛이 약점인건가?


그럴 수 있겠어! 습격도 밤이었잖아.


이거 잘하면 탈출-.


라는 잡념은 여기까지.


붉은 동공이 별안간 나타났다.


"다 모이셨나요? 빠진 벌레는 없겠죠?"


귓가가 간드러지는 옥음.


세 여인 모두 특유의 개성있는 음성을 지녀서 듣자마자 누군지 알아챘다.


목소리보다 훨씬 아름다운 미모.


눈을 마주치면 머리털이 쭈뼛하게 설만큼 공포를 느끼면서도 아랫도리도 불끈거릴 정도.


제 아무리 성욕에 미쳤더라도 눈앞의 여인에게 은근히 드러낼 정도로 멍청하진 않다.


지난 밤, 전투에서 사람을 꼬챙이로 꽂고는 미친듯이 웃으며 좋다고 춤을 춘 미친년이 아니던가.


그 충격적인 장면을 어찌 잊으랴.


뇌리에 깊이 자리했다.


딴 마음은 삽시간에 휘발했다.


"70명 전원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모였습니다"


목줄을 찬 두목이 냉큼 튀어나왔다.


그의 행동이 더 빠릿빠릿해졌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 깜빡이는 빨간 눈동자를 지표 삼아.


"웁-. 뒤로 가주실래요? 냄새가 너무 역해서... 못 참겠어요"


샤넬리가 코를 막으며 손을 휘저었다.


"죄, 죄송합니다!"


행여나 머리를 터뜨리지 않을까, 기겁을 한 두목이 허겁지겁 뒤로 물러섰다.


뒤에 시립한 누군가가 부딪힐만큼 정신없이.


"후우... 우리 딱 이 정도 거리를 유지하기로 해요"


이제 어느 정도 암순응이 됐다.


형체가 어렴풋이 보인다.


대충 다섯 걸음 됨직하다.


가까운 거리도, 먼 거리도 아닌 애매한 거리.


찰랑이는 긴 생머리, 역하다는 표정을 그대로 드러낸 찡그린 미간과 코.


한없이 구긴 얼굴임에도 가히 홀릴 듯한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이 서있다.


아마 이름이 샤넬리-였나.


애완견으로 끌려가 학살 현장을 참관했다.


엘리나라는 어딘가 틈이 많아 보이는 여인이 부르는 걸 들었던 적이 있다.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어디서 향긋하고 몽롱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달짝지근하고 몽글거리는 감촉이 혀 끝을 맴돈다.


더불어 칠흑 같던 암흑이 점점 옅어진다.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눈동자가 풀리고, 침이 줄줄 새어나온다.


하관을 적시고 윗가슴이 흥건해졌다.


남자는 그러거나 말거나 멀건히 여인만 바라봤다.


"너희들이 해줄 일이 있어"


눈앞의 미인이 다정하게 부탁한다.


아아, 그 아름다운 눈망울에서 눈물을 흘리지 마시오.


내가 기꺼이 도와드리라.


남자라면 미인의 괴로움을 외면하지 않는 법이니.


그의 가슴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이 나라 귀족이나 왕, 영주, 그리고 대상인의 밑에 잠입해서 정보 좀 캐와"


"걔들이 바라는 게 뭐고, 약점이 뭔지, 사소한 거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관리국, 정부, 각종 대기업의 영웅으로서 들어가라신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 번 해보리다.


"...제 상관이 관리국 특수처리 2과 소속 영웅입니다. 이제 곧 임무도 끝나니 복귀할 예정입니다. 그때 모든 정보를 캐네 오겠습니다"


거칠게 호흡하는 남자가 냅다 앞으로 나와 부복했다.


고개만 들어 애타듯이 여인을 빤히 바라보며 말을 쏟아냈다.


"어머, 이렇게 훌륭한 인재가 있는 줄 전~혀 몰랐네요?"


밑바닥 벌레 조직에도 이중 첩자가 심어져 있는지 몰랐다.


어쩌면 그 규모가 예상 외로 컸던 걸지도 모른다.


"당신은 특별히 내가 관리해줄게요, 부디 힘내서 돌아오셔요"


샤넬리가 입을 오므렸다.


후우-.


분진이 뿜어져 사내의 코와 입, 눈으로 들어갔다.


사내의 얼굴에 문신이 반짝이다 사라졌다.


씨익. 씨익.


두목의 얼굴이 벌게졌다.


저 새끼 뭐야, 감히 두목을 제쳐두고 혼자 나대?


샤넬리 님의 관심을 가로채가?


"저, 저도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남자가 다급히 외쳤다.


"제가 비록 빨간줄이 수두룩하지만, 능력만으로도 분명 관리국 영웅 특채로 뽑힐 겁-"

"제 아는 형의 삼촌의 조카가 일성에서 근무합니다!"

"전여친이 대현 다니고 있습니다!!"


서로 앞다투어 하겠다고 손을 든다.


언제는 오들오들 떨면서 찌그러져 있던 벌레들이 활기를 되찾았다.


'아아, 귀여운 벌레들이에요. 하나만 몰래 죽여볼까요..?'


초인적인 인내로 참았다.


그녀의 충동보다 주군의 임무가 우선이니까.


샤넬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의 능력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


"헤에에.. 샤넬리 수고했엉.."


벌레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넓은 보금자리에 그녀 세 사람만 남았다.


"샤넬리! 엘로인 수석시녀장님께 보고는 드렸어?"


카트리나가 퀭한 눈을 비비며 물었다.


샤넬리가 작업하는 동안 잠시 눈을 붙였다가 지금 막 깬 참이었다.


"아니.. 수석시녀장님이랑 연락이 안 돼.."


탑 주위 거리에 서식하는 벌레 둥지를 보기 좋게 '개편'한 뒤로 모습을 감췄다.


어딜 가신건지.


물론 임무를 잊고 일탈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그 깐깐한 마녀가 제 '법칙'을 위배할 리가 없으니까.


"됐어, 우린 우리 할 일만 하면 돼."


"헤에에, 맞아! 곧 있으면 손님이 찾아오니까! 지루할 틈이 없어!"


백화점 밖 거리.


일단의 무리가 이곳으로 오는 게 느껴졌다.


*


탑 근처 어느 건물 옥상.


엘로인이 주위에 바글대는 인간들을 보며 이를 갈았다.


"하아, 악취가 진동하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그녀의 싸늘한 동공이 사위를 살핀다.


주군이 내린 최우선 임무는 이 땅, 인간들에 관한 정보 수집이다.


복종시킬지, 멸절할지, 공존할지.


주군의 심사숙고 결정에 반드시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탑 주위가 시끄럽다.


근 백 년 이래 이렇게 정신이 사나웠던 적이 없다.


별 것 아닌 것들이 알짱거려서 괜히 거슬린다.


이딴 것들에게 신경을 써야 해?


주군은 별 말 안했다지만.


그런 것까지 일일이 명령하게 한다면 신하로서 자격 박탈이다.


그러니까.


본보기로 몇 놈만 죽이면 알아서 흩어지리라.


그게 떼지어 다니는 약자의 특성이니.


후웅-.


그녀가 지상으로 몸을 날렸다.


검은 신형이 어둠 속에 스며들었다.


수석시녀장 진혈 엘로인.


암살, 고문, 납치, 교란 등의 스페셜 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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