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돈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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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글
그림/삽화
귀글
작품등록일 :
2024.08.18 16:12
최근연재일 :
2024.09.04 21:11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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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
글자수 :
21,066

작성
24.08.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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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토지불패 신화(1)

DUMMY

**

Stay with me~


흥겨운 음악 소리가

시내에 울려 퍼진다.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서

G5 경제선진국들이

(프랑스,서독,일본,영국,미국)

모여 환율 협정을 채결 한다.


일본은 엔고 현상을 방지코자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


금리가 인하됨으로써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융통되게 되고

이는 모두 주식과 부동산에 대거

유입된다.


치솟는 지가상승률은

이자 비용을 몇 배 상회하였기에

너도 나도 부동산 투자에

쌈짓돈을 내놓았다.


**


“여보,,,?”


걱정스런 눈빛으로 아내는

남편인 키즈라 타쿠를 쳐다본다.


무더운 여름.


교통체증으로

꼼작달싹 못하는

도로 위.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뜨거운 바람이

붉어진 뺨을 스친다.


그는 연신 손목에 찬

시계를 보며 입술을 꼭 깨문다.


아침 일찍부터 출발해

서둘러 나섰지만,

좁은 도로는 늘어난 차를 감당하지 못했다.


이제 차는 부의 상징이 아니었다.


교토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어느 변두리 시골 마을.


그곳에 5개 동 50가구 규모의

작은 아파트단지가 지어졌다.


황량하기 그지 없는

천박한 땅과 주변.


불어오는 청약열풍에

아파트는 모두의 희망이 되어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나

경쟁률은 100대1에 육박했다.


“다행이야 여보. 아직 시작 안 했어.”


차에서 내린 아내는 청약공모가 열리는

작은 차광막 안으로 뛰어 갔다.


햇빛을 가리는 차광막과 의자는

모인 인원을 수용하기에 턱 없이 부족했고,

아내는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으며

주변에 서 있었다.


가끔 불어오는

먼지 바람과 땀이 뒤섞여

청약공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몇 번이야?”


“응 여보. 13번이야.”


곧이어 청약 공모가 시작되었다.


직원이 탁자 위

검은 상자에서

숫자가 적힌 공을 들어 올릴 때마다

주변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13번.”


직원의 외침에

그와 그의 아내는 연신 서로를 쳐다보며

숫자가 적힌 번호표를 들며 환호했다.


양적완화가 시작되고

불가 1년만에

수도 도쿄의 공시지가는 120% 상승했다.


도쿄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부동산 붐은 이제 시골 변두리마저

높은 지가상승을 견인했다.


일본 정부의

금리인상 조짐은 보이지 않았고,

계속되는 금리인하 유지 정책은

부동산 붐에 부채질 하여

끝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


“안녕하세요.”


“네 . 아... 키즈라 타쿠씨?”


“네 오랜만입니다. 탄지로 이매씨.”


은행을 방문한 키즈라 타쿠는

시골 변두리에 당첨된 청약건으로

대출을 받으러 왔다.


이 당시

일본 시중은행들은

일본 중앙은행 침묵 아래

치열한 대출경쟁 및 성과올리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었다.


“네 타쿠씨. 이번이 몇 번째 당첨이죠?”


“세 번째입니다. 그간 도와준 덕분에

또 이렇게 당첨이 되었네요.”


“현재 도쿄에 1채, 교토에 1채, 그리고

하시다테에 1채. 총 3채 군요.

이번 하시다테에 당첨된 분양가는 얼만가요?”


“네 3억2천만 원입니다. 여기 청약 당첨 확인서에요.”


연봉이 얼마인지 중요하지 않다.

현재 은행 금리는 5 % 대로

1년 은행 이자는 짧으면 하루.

길면 일주일 안에 1년 치 이자 선납이 가능할 정도로

지가상승률은 가팔랐다.


1년 새 2~3배가 뛰는 부동산 가격은

종잡을 수 없이 치솟았고

갭투자가 성행하며, 일단 대출을 받고

어떤 매물이든 사놓으면 부자가 되는 세상이었다.


당연히 여러 부동산을 소유한 다주택자는

쉽게 재벌급 재산을 모았고,

은행의 대출은 상한선이 없었다.


**


“오늘 몇 건했어요? 이매 대리님?”


“저는 오늘 13건밖에 못했어요.

대리님은요?”


“저도 23건밖에 못 했네요. 그래도 오늘 전화주신 분들이

다 오면 내일은 100건은 넘길 것 같아요.”


늦은 저녁.

작은 이자카야에서

은행의 업무를 마치고

가볍게 맥주를 마시고 있는 은행 직원 둘.


정부의 양적완화.

은행의 과도한 대출.

인간의 투자심리.


이 요인들이

시너지가 되어

욕망덩어리로 변해 버린 땅 일본.


성과급을 두둑이 받은

이매 대리와 동료는

업무얘기는 관두기로 한다.


“오늘은 어디 갈까요? 대리님?”


“안 그래도 봐둔곳이 있는데..

거기로 가죠. 얼마 전에 제가 대출해 준 곳이에요.”


현란한 네온사인.

그칠줄 모르는 음악사이로

큰 대로변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는 두 사람.


“여보세요? 네 타쿠씨? 저 앞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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