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돈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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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글
그림/삽화
귀글
작품등록일 :
2024.08.18 16:12
최근연재일 :
2024.09.04 21:11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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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추천수 :
1
글자수 :
21,066

작성
24.08.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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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불패 신화(4)

DUMMY

가장 먼저 반응이 온 것은

주식 시장이었다.


일본 닛케이 주식 시장은

버블경제 당시

세계3대 주식 시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닛케이 지수의 하루 돈의

움직임은 1조 원 규모로

홍콩 지수와 나스닥 지수를 합친 것과 같았다.


금리 인상 발표 당일.


지수가 천 포인트 이상 빠지며

주가는 급락 했고,

너도 나도 시장에 매물을 던져

파란 물살이 마치 폭포와 같았다.


시장에 내던져진 주식 매도금액은

일부 은행에 예치되어

금리 인상의 목적을 일부 달성된 것으로 보여졌으나

곧이어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은 대다수의 국민들은

2배가 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했고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건물주들이

내놓는 매물이 시장에 쏟아 졌다.


이미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로

공급과잉 상태였기에

쏟아 지는 매물을 소화할 수 있는

실 수요는 없다시피 했다.


빈집만 무성한 유령아파트가

변방의 도시부터 서서히

도쿄로 좁혀 오고 있었다.


그마저 있던 실 수요 구매자도

하락세가 지속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판매자와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이어 가고 있었다.


급격하게 얼어 붙은 부동산 매매 시장.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야 전화를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해야 될거 아니야!!!

멍청한 놈 저런게 무슨 비서라고 월급을 꼬박 꼬박

타가고 있었네.”


화가 잔뜩 난 키즈라 타쿠는

옷걸이에 걸어 놓은

겉옷을 들고 국회의사당으로 향한다.


일본 총리실.


문을 박차고 들어선 총리실에는

총리와 이매가 함께 있다.


“마침 잘 되었네. 같이 있으면서

왜 전화를 안 받는겁니까?

지금 국가 비상 사태인줄 몰라요?”


따지며 묻는 타쿠를 보며

여유롭게 담배붓을 붙이는 이매.


“누가 들으면 저희가 아랫사람인 줄 알겠습니다.

일단 앉으시지요 타쿠의원님.”


씩씩 되며 앉은 타쿠는 가방에서

오늘 자 신문과 보도 자료를 펼쳐 보였다.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해보십시오.

지금 이게 말이 됩니까? 왜 한마디 상의도 없이

금리를 인상한 것 입니까?

충분히 예상된 결과 아닙니까?”


이매는 웃으며 타이르듯 말한다.

“타쿠님 총리는 경제비서실과 연구소가 함께

수년간 고민하여 제출한 경기부양책을 허락한 것 뿐이오.

국가의 최종결정권자가 경기부양책 하나 시행하는데

일개 지방의 하원의원 의견을 들어야겠소?”


“그래서 탁상공론의 결과가 어찌 되었습니까?

총리의 잘못된 선택으로 지금 일본은 부도 위기입니다.

밖에 나가 상황을 한번 살펴보십시오

현실을 직시하란 말입니다.!”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하는 타쿠는 열변을 토해냈다.


“허... 이렇게 위 아래를 구분 못 하는 사람이었나...

그래서 내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기도 하였지만...

끌끌끌...

지금이 현실이고 과거는 당신의 욕망이오”


이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 뒤

자리를 떠났다.


**


정부는 양적완화 정책에서

재정 긴축 정책으로 한순간

유턴했다.


정부의 기조에 맞물려

일본 은행들은

대출규제 상한선을 규정하고

지역별 담보인정비율을 차등하여

더 이상 감정가의 150%를 대출해 주지 않았다.


추가로 LTV(담보가치대비 대출상한선)와

DTI(금융부채 상환능력)를 도입하여

갭투자를 막았다.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갭투자 채권자는 더 이상 대출을 할 수 없게 되자

연체가 눈덩이처럼 쌓였고

파산하는 신용불량자가 늘어만 갔다.



은행을 비롯한 일본의 금융권 회사들은

줄줄이 도산하기 시작했고

주가가 떨어진 기업들도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함께 도산하기 시작했다.


버블 경제 당시

세계 100대 기업에

일본 기업이 50개 이상 순위권에 속했지만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선두로

순위가 점차 밀려나

10개도 남아있지 않았다.


일본의 왕 타쿠는

신용불량자가 되어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갖고 있던 모든 부동산과

자산은 동결되어 압류되었으며,

맨해튼 빌딩은 경매로 넘어가

미국 정부가 낙찰받는다.


그 어떤 곳에서도 타쿠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일본을 호령했던

수십만 명의 키즈라 타쿠들은

해가 저물 듯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버블경제 6년은

1경 6,000조 원이라는

경이로운 손실을 입히며

장기 침체의 서막을 올렸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도깨비 이매는

인간의 탐욕을 이용하여

일본을 넉다운 시킨 뒤

유유히 이승을 떠나 상계로 향했다.


이매가 떠난 30년 후

일본은 아직도

다운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카운트되고 있다.


10 9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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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편전쟁(2) 24.08.24 19 0 5쪽
6 아편전쟁(1) 24.08.24 29 1 4쪽
» 토지불패 신화(4) 24.08.18 34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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